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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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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밥의 일상 스크랩 보호소에 사료 전달 잘 하고 왔습니다
더불어밥 추천 0 조회 159 13.12.02 10:1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에 창문을 여니 춥지 않다.

오늘 날씨 좋구나.

며칠간 한파가 이어져 걱정햇는데 날씨도 우리를 돕는구나^^

 

 

<강아지 천국>과 <고양이 천국> 출간 이벤트로 적립된 사료를

유기동물 보호소에 전달하고

독자들과 함께 하루 봉사도 하기 위해서 시작된 일정.

 

 

 

10명의 독자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유기동물수호천사가 운영하는 보호소인 아지트.

인천에 위치해 있다.

 

그 동안 진행된 사료 기부 행사 때마다
사료를 전하고 오는 마음이 무거웠다.
한국 사설 보호소의 현실이 막막했고 그 문제들을 현실로 보는 게 불편했다.
운영 인원에 비해서 과도하게 많은 아이들로
관리도 잘 되지 않고 환경은 열악했다.
물론 시보호소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이번부터는 자원봉사도 잘 돌아가고 운영이 잘 되어서
입양을 잘 보내는 곳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게 앞으로 우리나라 보호소가 가야할 방향이니까.  

 

정은화 대표님.

3만5천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보호소를 잘 운영하면서

수 많은 아이들을 입양보낸 이곳의 대장이시다.

 

 

아지트는 단체 임원진과 회원들의 노력으로 잘 운영되는 모범적인 보호소이다.

워낙 잘 운영되어서 우리가 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깔끔했다.

사람들이 많으니 물청소를 시작했고

여러 명이 움직이니 금새 각 견사는 깨끗해졌다. 

 

 

 

청소를 마치자마자 사료가 도착했다.

사료를 협찬해준 곳은 로얄캐닌코리아.

질 좋은 사료라 이번에 사료를 나누게 될 보호소에서는 다들 반겼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사료를 협찬해준 로얄캐닌 덕분에

무려 4곳의 보호소에 사료를 나눌 수 있었다.

 

총 2톤 가까운 사료를

유기동물수호천사의 아지트, 양주 보호소, 한국고양이보호협회, 고양이캣맘협의회에 골고루 나누었다.

 

겨울을 앞두고 보호소 아이들 배를 채울 사료를 넉넉하게 후원해준 로얄캐닌에 매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이날 참여한 남자분은 로얄캐닌에서 온 저 두 분의 수의사가 전부였다.

동물보호운동에는 왜 이리 남자가 귀한지 이날도 뼈져리게 느꼈다.

 

 

"자 사료 옮길게요."

그 말에 우르르 달려가 사료 포대를 하나씩 들고 아지트로 달려가는 우리들을 보며 수의사 분이 웃으셨다.

 

 

 

"역시 군대를 안 다녀오셔서...

한 줄로 길게 서세요." 


아, 그렇구나.

이렇게 서니까 훨씬 효율적인 걸^^



 

 

사람들이 다 활짝 웃고 있다.

보호소에 사료를 옮기니 뿌듯해서 그럴까?

아니다^^

 

이게이게 속도가 너무 빠른 거다.

미처 받은 박스를 옮기기도 전에 다시 전해지는 박스에 "천천히!!"를 외쳐도 점점 빨라지는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서 웃는 허탈한 웃음이다.(다른 분은 몰라도 하여튼 나는 그랬다^^)

박스가 무거우니 빨리 다음 사람에게 전해주고픈 마음에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ㅋ

덕분에 사료 옮기기는 금방 마쳤다^^

 

 

 

사료를 담아온 팔레트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팔레트 위에 장판 깔면 견사 바닥에 놓기 좋다고.

보호소에서는 생각지 못한 물품도 도움이 된다.  

 

 

 

 

왁자지껄한 우리 모습을 멀리서 내내 지켜보던 고양이 녀석이 슬슬 움직여 다가온다.

이곳 보호소는 길냥이들을 가두고 보호하지만 않지만

출입 통로를 작게 만들어두고 길냥이들이 자유롭게 사료와 물을 먹고 드나들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보호소 주변에는 길냥이들이 많은데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여유롭게 걸어다닌다.


 

 

창고에 가득 쌓인 사료.
아이들이 많아서 오래 먹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얼마간은 밥 걱정 없을테니 마음이 좋다.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 새끼들 먹일 분유까지 가득찼다.
로얄캐닌의 조우재 수의사님이 사료에 관련해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는 중. 

 

 

 

뒤이어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서 고양이 사료를 가져가지 위해서 왔다.

순식간에 차를 가득 채운 사료.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임원진과 아지트의 대표님, 로얄캐닌의 수의사님이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동물보호운동에 관해 수다를 떠는 중.

기댈 곳 없는 동물들에게 큰 힘이 되는 분들이다.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 문제에 대해 가장 먼저 나섰던 고보협은 캣맘 대상 교육을 하고 싶지만 재정 등의 문제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언제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까.. 

 

 

 

아지트 문 앞에는 아이들 보호와 함께 동물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한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그래도 소용이 없단다.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버리고 가는 사람이 줄지를 않는다고...

경비업체 이름이 마음에 든다. 진돗개ㅋ



 

뒤이어 고양시캣맘협의회에서 왔다.

저 듬직한 남자 회원을 우리가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고양시캣맘협의회는 지자체와 협의해 나가면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지역에서 길냥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요즘 협의회 활동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면서 심하게 부딪치고 있다고 한다.

지지 말고 끝까지 힘내주시기를!!!!

 

양주 보호소는 차량 문제로 다음 주에 가지러 오기로 했다.

이렇게 사료 전달은 끝!!!

 

 

 

뒤이어 해가 퍼지면서 아이들과 산책을 나섰다.

산책은 보호소 아이들에게 중요한 일과고

산책 봉사는 아이들과 사람이 모두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신나서 달려나가는 녀석들^^

 

 

 

 

 

 

 

산책나가는 둘의 앞에 아파트 공사 현장이 보인다.

내년에 아지트 앞으로 큰길이 난다는데 걱정이다.

회원들이 벽돌도 직접 나르면서 만들었다는 이 보호소가 오래 버틸 수 있어야 할텐데...개발 광풍을 피해갈 수 있을까? 


유기동물 보호소는 아지트처럼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도시 안에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임대료나 소음으로 인한 민원 문제 등으로

외곽으로 벗어나 있는 것이 안타깝다.

유기동물 입양률이 늘지 않는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제발 아지트가 접근성 좋은 이곳에서 오래 머물러 주기를.... 

 

 

산책을 마친 녀석이 엉뚱한 곳에서 킁킁 거린다.

녀석아, 거긴 길냥이들 통로잖아.

넌 저기 큰 문으로 들어가셔^^
이렇게 들어간 녀석들은 한 녀석씩 잡혀서 목욕을 했다.

 

 

햇볕 아래 빨래와 길냥이가 참 어울린다.
청소와 목욕을 하면서 나온 빨래가 햇살이 좋아서 잘 마르겠구나..

 

 

아지트 주변에는 고개만 돌리면 어디에든 여유로운 길냥이들이 있다^^

 

아지트 안에 들어와서 밥을 먹는 녀석들까지.


 
이제 저녁 먹일 일만 남았다고 해서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나기로 했다.
 
사람만 보이면 저리 모이는 녀석들.

 

나는 이리저리 단체들 사료 나눈다고 
아이고 저 귀여운 엉덩이들을 한번씩 다 두드려 주지도 못했다.
그래도 다른 이웃들이 한 녀석 한 녀석 사랑으로 다 품어주었겠지.



 

 

 

이곳의 아이들은 얼마나 관리가 잘 되는지
눈곱이 낀 아이도 보지를 못했다.
저 윤기 잘잘 흐르는 모질을 보라.
바로 어느 집으로 입양되어서 거실에 앉아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
어서어서, 아이들에게 가족이 나타나주기를!! 

 

 

이 녀석은 다른 녀석들이 이리저리 몰려가도 내 옆에서 딱 붙어서 꼼짝을 안 한다.
자꾸 엉덩이로 밀어서 나를 넘어뜨리기도 하고.
너, 이 아줌마가 마음에 드냐??

 
대표님이 보호소에 오래 머물고 있다며 걱정한 녀석, 두기.
저 이쁘고 성격 좋은 녀석이 왜 그럴까...
어느 보호소나 시추가 눈에 많이 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 중의 하나이니 버려지는 것도 정비례한다. 

 
한 아이를 더 입양하려 한다는 친정 어머니께 보내기 위해서 촬영을 하고 있다.
두기에게 좋은 소식이 있기를...

 
 
이렇게 짧은 하루가 끝났다.
청소하고, 사료 옮기고, 산책시키고, 목욕시키니 하루가 끝.
 
아지트 문을 나서는데 뭔가 별로 해준 게 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더 많이 안아줄 걸...
 
준 것은 별로 없이 밝은 아이들의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힘만 잔뜩 얻어왔다.
봄에 날씨 따뜻해지면 이웃들 모아서 또 한번 찾아가볼까?
 
아지트의 아가들,
올 겨울 잘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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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토요일에 있었던 봉사 이야기입니다.
 
함께 해주신 so sweet님, lux님, 계인양님, 삼자매님, 컴온베베와꼴통들엄마님, 이지희님, 릴라님, 라라님, 우연의음악임, 안졸려님 깊은 감사드립니다(__)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고,
끝까지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고 일만 하다가
뒤풀이 자리에서 겨우 인사 나누고 수다를 떠니 좋더라구요.
 
이번 참여자 중에는 국가고시, 취업, 진로 선택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앞둔 분들이 유독 많았는데 이날의 기운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다들 몸은 괜찮으신지....
함께 하시는 분들에게 신간 선물하고 싶어서 가방에 10권 넣었다가
허리에 느껴지는 통증에 갖고 가지도 못했네요.
함께 해주시는 게 고마워서 고마움의 표시로 뭐라도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ㅠ,ㅜ
이리저리 다니며 도착하는 사료와 단체들 체크하느라 제일 한 일도 없으면서 지금도 에구구구~~~~ 이러고 잇습니다...ㅠ,ㅜ
 
모두 애쓰셨고 감사합니다(__)
함께 해주시는 이웃들 없으면 이런 행사 엄두도 내지 못하거든요.
모두 푹 쉬시고 새로운 일주일 잘 시작하시기를...! 
 
물론 책을 구매해서 사료를 적립해주신 독자들에게도 감사드림다(__)
 
 
집에 들어오자마자 뻗어버린 내 몸을 이곳저곳 훑으면서 연신 킁킁거리며 대장이 묻네요.
 
"언니, 하루 종일 나가있더니 어디서 이런 냄새를 잔뜩 묻혀온 거야? 개에 고양이에 아주 다양하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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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12.02 12:24

    첫댓글 천사님들 봉사 다녀왔군요 모두 수고많았습니다 ㅉㅉㅉ~항상 건강하고 원하는일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부끄럽네요ㅜ.ㅜ

  • 13.12.02 18:44

    넘 뿌듯하시겟어요. 유수천 주변의 길냥이들은 복터졌네요.

  • 13.12.03 00:25

    대표님인자하세요.애들많아도힘든내색이없으시구봉사인원많은보호소이고깔끔해요.저도시간내어다시가봐했는데워낙큰말티가아팠었어요..오늘화장해왔네요..

  • 13.12.03 09:22

    수고하셨습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 너무 죄송해집니다..

  • 13.12.03 14:51

    고맙고 감사한 일이 있었군요. 덕분에 아이들이 올 겨울 무탈하게 잘 나겠지요? 항상 길고양이나 보호소 아이들을 위해 동분서주 하시는 고마운 분들. 모두 다 따뜻한 겨울 되시길.....

  • 13.12.05 01:41

    찡이 언니 밥님!..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이 부끄럽습니다.
    밥님은 혼자서 열분 ..백분의 일을 하시는데 도움도 못되어 드리고 .
    가슴속으로만 ..아고!! 장하신 우리 밥님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게ㅆ당 ...
    부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 하게 ..천사를 지키는 아름다운 일 하시는 밥님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장하고 아름다운 울 찡이 언니 밥님 만세~~..박수 쳐 드리는거 들리시지요?.. 짝짝~~~~~~~~~~~~~~~~~~~~~~~~~~~~~~ 짜작~~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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