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정이 없는 일요일
32C°올 들어 가장 더운 날
유월의 마지막 휴일입니다.
넉넉한 시간을 베개 삼아서
cafe에 꼬리말 잇기
"야" 자로 시작하는 낱말을 뭐로 할까 궁리하다가
"야밤에 뻐꾸기 소리만 들리면 사라지는 엄마." 때마침 들려오는 뻐꾸기 소리와 연관하게 됐죠.
언제부터 궁금했는데 알아보지 못했던 "진짜 뻐꾸기가 밤에도 우는 건지.
아닌지"를 찾아보다가 내친김에 관련 영화까지 한편 때리게(?) 됐습니다.
" 뻐꾸기는 밤에도 우는가?"
70년대 유행하던 영화 제목인데 사실은 내가 그동안 먹고사는 일에 열중하느라 아예 관심없던 영화였는데요.
사실 제목 자체가 실제 좀 외설적으로 보이긴 하잖아요?
상의를 노출한 미녀의 사진 포스터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작품은 시대의 문학가 "정비석"님에 "성황당" 을 영상화 한 거였는데요.
"뻐꾸기는 밤에도 우는가?"
배경은 일찍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직업처럼 산속에서 나무를 도벌해서 숯만 구워 팔아서 먹고살면서 "서낭신"의 도움으로 아주 예쁜 순이를 만나 행복하기만 했던 돌이 (이대근)와 순이(정윤희)
그 둘이 모처럼 장날 읍내에 나갔다가 그만 그 예쁜 순이의 모습이 일본 순사 앞잡이의 눈에 띄게 되면서 덜커덩 화를 부르게되는 내용입니다.
위태위태하면서 돌이는 산림법위반으로징역을 가게 됐고 순이는 끈질긴 권력의 힘을 견뎌내기 힘들어 일본놈(?)의 앞잡이 산림감수를 끌어안고 끝내는 숯가마 불구덩이로 함께 몸을 던져서 타죽습니다.
돌이는 징역을 마치고 돌아와 그녀가 타죽은 불가마 흔적에 통곡을 하면서 끝이나게 되는데요.
작가는 순진한 순이가 읍내 문화의 선물로 받은 "동동 구리무"에 향내를 좋아하는 여심을 잘도 잡아서 그려냅니다.
" 뻐꾸기는 밤에도 우는가?" 내가 쉽게 생각했던 외설적인 내용이 아니었던 것처럼 나 혼자만의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이 좋은 세상을 너무 폭 좁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뻐꾸기가 진짜 밤에 우는지 안 우는지 직접 깊은 산중으로 찾아갔다가 깜깜한 세상천지에 요란한 소쩍새 소리만 담아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지요.
(Emoticon)
카페 게시글
°³о★ 살며 생각하며
뻐꾸기는 밤에도 우는가?
e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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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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