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한 결론부터 말하면,
1. 폭행 같은 건 없었다.
2. 태극기집회를 배경으로 셀카 찍는 류여해에게 4~5명 여자들이 나가라고 삿대질하며 등짝을 밀쳐내는 상황이었다.
3. 류여해는 이를 무시하고 미소를 머금은 채 계속 셀카 찍고 있었다.
4. 나가라고 외치는 여인네들 목소리, 뻔뻔하다는 삿대질, 등짝 밀쳐내기가 점차 고조되자 어떤 남자와 경찰이 와서 류여해를 데리고 나갔다.
5. 류여해 등장에서 퇴장까지 5~7분 정도.
이게 그날 내가 5m 정도 거리에서 목도한 상황이다. 둘러싸인 공포 분위기나 붙잡혀 집단폭행 당한 게 아니라, 셀카 찍는 류여해 나가라고 등짝을 밀쳐내는 상황이었다는 게 핵심.
본부석과 대각선으로 20m 정도 좌측 인도에서 연설을 듣고 있었다. 집회자들이 앉아 있는 곳과는 직선으로 5m 정도.
낯익은 듯한 여인이 동료 여자 한 명과 집회장 옆을 따라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더니 청중들 옆에서 본부석과 태극기세력을 배경으로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이때 그를 알아본 청중 여자 2~3명이 일어나 류여해가 여기 왜 왔냐는 시비 항의가 있었고, 류여해는 무시하고 미소 지으며 셀카를 계속 찍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자 같이 온 여자가 류여해 팔을 끌고 나갔다.
그렇게 한 5~6m 뒤돌아 가더니 되돌아와 다시 셀카를 찍기 시작했다. 각도가 안 나오는지 본부석과 집회장에 점점 가까이 안쪽으로 뒷걸음치며.
다시 아까 그 여인들이 일어나 뻔뻔하다며 나가라고 소리치며 삿대질하는 상황이었으나 미소를 머금은 채 본체만체 들은 척 만 척이었다. 이때까지는 작은 소란이나 시비로 보였으나 덩치 큰 50대쯤의 아줌마가 일어나 큰 소리로 외치며 나가라고 셀카 찍는 등짝을 밀치기 시작하면서 4~5명의 아줌마들도 삿대질로 흥분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셀카를 계속하는 류여해는 등이 떠밀리면서도 태연한 표정 자세였다. 이번에는 앞서보다 분위기가 좋지 않는데도 동료 여인은 류여해를 보호 데려갈 생각이 없는지 몇 발짝 떨어져 지켜볼 뿐이었다. 내가 걱정이 돼 그 여자를 찾아보았던 것.
소리와 삿대질이 커지고 주변시선이 웅성대며 집중되자 한 남자와 경찰이 나타나 류여해를 데려갔다. 내가 목도한 분명한 사실은 구출이 아니라 버티는 류여해를 떼어내 데려간 것이다.
등짝을 태극기집회장에 대고 셀카 찍고 있었으므로 등짝을 때리듯 밀치게 되고, 나가지 않으므로 태극기 든 손들로 삿대질이 일어난 것. 항의가 거세질 때 류여해가 셀카 그만 찍고 나갔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근데 단식 12일차로 휠체어에 앉아 집회에 참석한 당대표 조원진 의원에게 사과하라는 건 또 무슨 경우인가? 무대뽀 간덩이를 보니 크게 되겠다만 이건 번지수가 틀렸고 경우도 아닌 것 같다.
난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낯익은 얼굴이다 싶었지만 그가 류여해인지 몰랐고, 너무나 태연하고 용감한 행동에 속으로 감명 받았다.
지금 전체 상황을 보니 류여해가 연설하겠다고 갔다가 퇴짜 맞았고,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셀카 찍다가 알아본 아줌마들로부터 분노를 사 나가라고 항의 받은 거다. 따라서 환영하지 않는 줄 알고 나갔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나갔다가 하필 그 자리로 되돌아 와 시비를 자초한 것도 알 수없는 일이고. 인증샷 셀카는 이미 찍었으면서... 그렇게 나가라고 밀쳐내는데도 왜 굳이 버티며 셀카 찍기에 열중했는지는 류여해가 해명할 일.
지금 류여해는 현장분위기 인터뷰 방송하려고 갔다는 데 이해할 수 없다. 그럼 마이크 들고 사람들 앞으로 접근해 가서 사람들을 만나려고 애쓰는 모습이 정상인데 류씨는 처음부터 청중들을 등 뒤로 미소 머금은 채 셀카 찍고 있었다. 나가라는 항의 소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울고불고하는 영상은 태연히 붙들려 나가서 시비의 장소를 벗어난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