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신문>은 독자들을 위해 19일 방송된 ´나는 DJ의 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진승현 게이트와의 관련성을 다룬 SBS ´뉴스추적´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했다.
이 프로그램을 미처
보지 못했거나,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독자들은 <독립신문>에서 준비한 이 ´녹취록´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문맥상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다음은 <독립신문>에서 모니터링을 통해
작성한 녹취록
방송은 먼저 진승현 게이트 사건과 함께 진승현 씨 및 정성홍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 등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을 소개했다.
방송은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2000년 당시 국정원에 근무했던 김기삼 씨의 말을 전한다.
그는 "국가정보원 내부의 돈을 쓰면 일단 보안이 샌다. 보고서를 올려 돈을 쓴다. 그럼 돈의 사용 내역을 다 알게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방송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다는 조풍언 씨를 인터뷰하려 했으나 그로부터 거절당한다. 방송은 그가 무기중개업자이자 재미동포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 집안과 친분있는 인물이라 전했다.
방송은 "동생은 바보다. 그녀가 원하는 건 김대중의 호적에 올려달라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인터뷰한다.
방송은 김대중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여인의 말을 전한다. 그녀는 "아버지 만나야 되고
호적에도 올려야 되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거지노릇하고 다녔다."라고 말한다.
방송은 학사모를 쓴 그녀(모자이크 처리)의
사진을 클로즈업 하며 "나는 DJ의 딸입니다"라는 (제목)문구를 내보낸다. 부제인 ´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라는 문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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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50대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자막 : 이름 김선애(가명), 생년월일 1946년 12월11일
"평생을 딸과 단 둘이 살아왔다는 김선애씨, 그녀는
아버지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딸의 처지를 비관해 왔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 : (김선애 씨에게)딸이 있는데 딸 하나만
보고 평생을 살았나 보더라고...아버지한테 연락을 했느냐고 내가 물어보니까 왕래를 안하기 때문에 (아버지한테는)연락을 안하고, 자기를 돌봐주는
누가 있다고 하더라고...
"딸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울증까지 앓아왔다는 김선애 씨,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딸에게 아버지를
찾아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김명진 기자) : 5년전, 우울증을 앓던 한 여인이 자살했다. 당시 신문사회면의 한 귀퉁이도
차지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그런데 새삼 우리가 이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뜻밖에도 이 사건이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있다는 개연성 때문이었다.
진행자(손승욱 기자) : 저희 취재진은 한달 전 진승현 씨의 형집행정지를 추적보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진승현
게이트의 실체가 따로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접하게 되었다.
"취재진은 지난 달 초, 서울 시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익명을
요구하는 유명 성직자를 만났다. 그는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가 수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며 선뜻 믿을 수 없는 얘기를 꺼냈다."
성직자 : 조사를 받아서 해놓은 것은 없애고 기록은 따로 만든 것이다, 검찰 기록은... 그러니까 그 사건을 대통령이 집권할
당시에 얘기하면 사회적 문제가 되니까 없는 것으로 하고 다른 것으로 간거다.
"그는 진승현 게이트가 국정원의 정치공작과 연관있다고
주장했다."
성직자 : 그러니까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하고 노벨평화상 하고 이럴 무렵에 이 사건이 터진거다.
아시다시피 국정원 내에 두 파가 갈라져서 김대중 파의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반대파에서 시작된 게, (누가)돈 받았다더라...
"또한 진승현씨의 또다른 측근 역시 구속된 진승현 씨등은 희생양이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폈다"
측근 : 그 사람들이
그게 몇 백억원을 먹고 그랬다면 억울하지도 않았을거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회오리바람에... 내가 생각할 때 진승현씨도 억울하지만 김은성도
억울하다
기자 : 김은성이 뭐가 억울한가?
측근 : 진승현하고 제대로 터놓고 얘기하는 그런 입장도 아니었고, 나이가
오십넘은 사람이 (진승현같은)어린 아이... 스물다섯, 스물여섯 먹은 사람보고 뭐 하려고 그랬겠나?
"진승현 게이트는 2년에 걸쳐
검찰이 재수사까지 벌여 마무리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왜 이런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일까? 2000억원대 불법대출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30대초반의 진승현 씨... 하지만 이 금융비리 사건은 국정원 고위간부가 진승현씨를 비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년 뒤 게이트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검찰은 거물급 정치인과 관료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이 가운데 국정원 간부 2명은 단순히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진씨를
위해 구명로비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줬다." (방송은 정성홍과 김은성 사건에 연루된 국정원 간부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하는 당시의 자료화면을 내보낸다)
"이들이 구속기소되면서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되었다. 김은성 당시 국정원차장에게는 징역
1년, 정성홍 당시 경제과장에게는 징역1년6월의 실형이 선고되었다. 진승현씨 역시 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두사람이 진씨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3억5000만원... 그러나 검찰은 어찌된 일인지 이 돈 가운데 2억원은 아예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쓴 돈이 아니라 국정원의 이른바
특수사업에 들어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국정원의 중요한 사업이라 밝힐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검찰은 국정원의 이
사업이 대북사업이라 추정했을 뿐 더 이상의 수사는 없었다. 그런데 취재진은 잊혀졌던 그 특수사업에 관한 이야기를 취재 도중 들을 수 있었다.
이른바 국정원의 특수사업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관계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성직자 : 김대중 대통령의 숨겨놓은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니까 괴롭히면서 돈을 요구해서 국정원 엄익준 차장이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게 하기 위해서 이
여자를 돈을 주고 정리해버렸다. 그래서 이 돈을 만드는 과정에 어떤 사람을 통해서 진승현이 대상이 되고 진승현이...
"놀랍게도
국정원의 특수사업은 김대중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인과 그 어머니를 무마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승현을
끌어들였고 그 담당자가 김은성과 정성홍이었다는 것이다."
인터뷰1 : 국정원2차장이었던 엄익준씨는 세상을 떠나고 그 뒤를 이어
김은성씨가 들어가고 김은성이 정성홍을 끌어들여 사업을 한 것
인터뷰2: 진승현이란 젊은 아이가 좋은 마음으로 ´너 돈 내놔라,
내면 좋은데 쓸테니까´... 그러니까 대가성 없이 내놨다가 걸린거다
"이런 믿기 어려운 얘기는 진승현씨 측근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측근 : 전 마누라가 아니라 숨겨둔 그건데... 자살을 하고 뭐하고... 중간에 진승현 돈으로 수습을
했다는거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 관한 불미스러운 이런 이야기가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정원이 특수사업을 벌였고, 그것이
진승현 게이트로 번졌다는 주장이다."
인터뷰 : 그때는 노벨상 받는 것 때문에 그런 것들이 터지면 국제적으로 큰 흠집이니까
국정원에서 제일 말 안나오고 제일 만만하고 그런 사람을 고르다보니 당시에 진승현이 현금이 많았으니까 그 사람들 입에서 나온거지
기자 : 김은성?
인터뷰 : 김은성, 정성홍 그 사람들 입에서 나온거다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요약해보면, 진승현 게이트는 국정원의 특수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고, 특수사업의 내용은 김대중 대통령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인과 그
어머니를 감춰주는 것이고, 국정원이 진승현의 돈을 받아 특수사업 자금으로 썼다는 것이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취재진은 먼저 국정원
핵심간부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정성홍은 지난 2002년 만기출소했다. 정성홍의 주소지에 그는 살고 있지 않았다."
인터뷰 :
정성홍은 3년전에 이사갔다.
"김은성도 지난 2002년 10월에 출소한 상태다. 그가 살고 있다는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기자 : 김은성 씨 여기에 살고 있나? 인터뷰 : 그렇다
"취재진은 국정원 특수사업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김은성과 여러번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는 취재진과의 접촉을 회피했다."
진행자1(손승욱) : 당시
우리 두사람은 검찰 출입기자로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진승현 게이트를 직접 취재한 바 있다. 그러나 재수사에도 불구하고 의문이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국정원 간부가 심지어 검사장을 찾아가 구명운동을 하는 등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
진행자2(김명진) : 당시
특수사업이 대북사업이라 추측했을 뿐 더 이상 수사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검찰 주변에서는 김은성과 정성홍이 자신들의 죄를 감추기 위해
특수사업이라 둘러댄다는 말까지 나왔다. 특수사업이 김대중의 딸을 숨겨주기 위한 것인지를 가리기 위해 이 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부터 취재했다
"취재진은 한달동안 김대중 정부의 내부사정을 잘아는 십여명의 취재원들을 어렵게 접촉했다. 그결과 몇몇 단편적인 정보를 모을 수
있었다. 김대중의 숨겨진 여자라는 김선애는 이미 자살했고, 유일한 핏줄인 딸은 올해 삼십대라는 것이다. 그 딸은 대학을 졸업했고, 이모가
대학교수라는 것 등이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이들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먼저 서울에 있는 대학 중에 50대이상의 김씨 성을 가진 여교수를
뽑아보았다. 그 중 김선애와 돌림자를 쓸 수 있는 경우를 감안해 같은 이름이 들어간 사람을 추렸다. 그리고 일일이 전화걸어 김선애라는 여자형제가
있었는지 확인했다."
"(그러나)모두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유독 한 교수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여교수
: 왜 집으로 전화해, 아픈 사람한테, 무슨 일? 난 대답할 것도 없고 학교연구실로 하라
"이번에는 딸이 졸업했다는 대학교를
찾아갔다.(경기도 모 대학) 30대초반 김정아라는 사람이 있는지 90년대 졸업앨범부터 찾아보았다. 졸업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찾아보던 취재진은
93년 졸업생 중 김정아라는 이름을 찾았다. 93년 이 대학을 졸업한 학생 중에 김정아란 이름을 가진 학생은 2명이었다. 취재진은 앨범에
남아있는 주소지를 직접 확인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서울 도심의 한 주택가... "
주민 : 여기 오래 살았지만 그런
사람(김정아) 모르겠다.
"10년 세월이 지나서인지 거기에 살고 있지 않았다. 이번엔 또다른 김정아의 주소지...그런데 여기서도
김정아가 살았다는 흔적은 찾지 못했다."
주민 :77년부터 살았는데 모르겠다
"김씨 모녀가 실제로 존재하는 지
밝혀내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과연 김씨모녀는 실존 인물일까? 취재진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김 모 교수를 직접 찾았다"(서울 모 대학교)
교수 : 나 지금 시간없다. 이렇게 불쑥 오면 어떡하나? 죽은 사람 얘기 뭐하러 해? 난 상관없잖아?
"교수는
김선애라는 이름이 나오자 문을 닫으며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그러나 우리가 찾는 김선애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그리고 잠시 후
김모 교수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교수 : 동생이 바보다. 김대중 씨를 위해 한번도 얘기를 안했다. 동생이
원하는건 애를 인정하라는 것. 그런데 인정은 했는데 호적(한국식)에 올려달라는 거였다.
"김 교수는 애 아버지가 김대중 대통령이란
말을 동생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죽은 동생의 마지막 소원이 외할아버지 호적에 있는 딸을 김대중의 호적에 올리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교수 : 딸을 호적에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건 안된다´..."
"그러나 동생은 구체적인 내용을
가족들한테도 숨겨왔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는 입장이었다."
교수 : 그 딸이 너무 불쌍해, 그래서 그 애가 얼마나
비관적이고 내가 위로를 해도 그건 모자르다. (김대중과)만나긴 만난 것 같다
"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이 한 가운데 있는
30대여인, 김대중 딸이라는 그녀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딸인게 사실일까? 지난 달 27일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 과연 취재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취재진은 조심스럽게 아파트를 찾았다"
아파트 안 : SBS에서 왜? SBS에 아는 사람 없는데? 뭘
물어보려고? 기자 : 국정원 관련해서 물어보기 위해서다 아파트 안: 나와 관계없다. 돌아가라 기자 : 돌려서 말했다. 다른
일 때문이다. 뭔지 알고 있을 것 같은데...
"그녀는 취재진 방문을 거절했다. 그러나 1시간에 걸친 끈질긴 설득 끝에
문밖에서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김정아 : 나도 편히 산 사람이 아니고 학교 다닐 때 낯선 사람들이 와서 막 사진 찍어
가고...(문이 열린다)
"김정아씨는 취재진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정아 : 심지어 저희 엄마는 외갓집
식구들과 사이가 안좋아서 만나지 않은 적도 있다. 내 앞에선 사이가 좋다가도 나중에 보면 엄마랑 이모랑 전화통화도 안하고 나도 집안에서 평생
왕따 당하고 살았다.
"양쪽 집안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는 김씨 모녀. 어머니를 통해 아버지가 김대중이란 것만 들었을 뿐 딸
대접을 제대로 못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아 : 아버지 만나야된다, 호적에 올려야 된다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거지노릇하고
살았다. 1학년, 2학년, 3학년... 초등생이 혼자 가서 거지노릇했다. 그리고 다음부터 찾아오지 마라... 이런 얘기 들으면 꼬마애가 얼마나
서러운가!
"말하는 중간 목이 매는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김정아씨. 그녀는 취재진과의 대화를 더 이상 원치 않았다. 어머니가
자살한 뒤 그녀는 두문불출하며 혼자 살고 있다. 취재진은 며칠뒤 다시 찾아갔다. 처음보다 경계를 다소 늦춘 표정이었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원까지 마친 김정아씨.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와 김대중과의 관계를 담담하게 얘기했다"(집안으로 들어감)
김정아 : 젊었을 때
같이 사귀고... 67년, 68년도에 두분이 연애했다고... 내가 알기론 그런데 2년동안이다
"20대에 고급 한정식집에서 일했던
어머니는 당시 김대중 신민당 국회의원을 만났고, 자신은 86년쯤 성당에서 김대중을 한번 만났다고 했다. "
김정아 : 86년 고3
때 1월달에 서교성당에 여러번 찾아가서 나중에 김대중 옆에 앉아 쪽지 이렇게 전했다, 어머니가 보내준...
"그리고 지금까지
김대중을 3번 찾아갔다"
김정아 : 그 집 가족과 수행비서 다 앉아있는데 어떻게 말하나, 옆에 앉아 있기도 힘든데...
"그러나 어머니는 동교동에서 생활비를 타오게 했다."
김정아 : 여섯 살, 일곱 살 짜리를 혼자 버스 태워서, 정말
길 잃으면 어떡하라고... 여섯 살 일곱 살 짜리가 뭘 알겠나?
"김홍일 의원을 찾아가서 생활비를 타오기도 했다"
김정아 : 석달, 넉달에 한번 생활비 받으면...
"김대중이 평민당 총재였던 88년, 김홍일로부터 이사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김정아 : 당시 웬만한 아파트가 8000만원 하던 때에, 여기 이사올 때 6900만원 중에 3000만원 김홍일이
준거다. 조아저씨(조풍언)..."
"뜻밖에도 그녀에게 무기거래상 조풍언의 이름이 나왔다"
김정아 : 김홍일이
(조풍언)과 나는 형님 아우하는 사이다. 모든 얘길 다 터놓고 한다. 뭐든지 이 분한테 얘기해라. 앞으로 소문나면 안되니까 조 아저씨 통해
얘기해라
"친척뻘 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정아 : 홍걸이도 집사주고 생활비도 대주고, 형님아우한다니까
김홍일 가족(외가)인줄 알았다. 그리고 나까지 맡았다면서 ´내가 다 맡아서 해주겠다´그러니까 그런줄 알았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은 99년 조풍언이 조건을 달고 사준 집이라고 했다. 당시 김대중은 집권2년차였고 김홍일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시기였다."
김정아 : 김홍일이 국회의원에 다시 나올 때 우리 얘기가 소문이 좀 나는 것 같았다. 소문나면 안되니까... ´어차피 너 호적에는
못올려준다. 그런 조건으로 이 아파트 사주는거다라고..."
"어머니는 이 집으로 이사온지 반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그녀는 대화 도중 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아 : 엄마 표정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공포에 질려서 살았는데...
기자 : 돌아가시기 전에 유서같은 것 남기지 않았나? 김정아 : 갑자기 돌아가셨다. 한밤중에 난리치고...
"어머니가 그동안 자신을 보내 생활비를 받아오게 했던 것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김정아 : 요즘 100만원 상당의
10만원 수표 하나씩 쥐어주고 ´이거 엄마 전해드려라´ 하곤했다. 창피는 내가 당했지, 엄마가 당했나? 꼬마 때부터 거지 노릇은 내가 다
했는데... 그리고 찾아오지 말랬는데도 악착같이 보내고...
"그녀는 김대중과의 관계 때문에 지금까지 그늘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 이날까지 자폐증 환자 소릴 들을 정도로 집안에만 살았다. 어릴때부터 겁에질려, 야단 맞고, 욕먹고,
얻어터지면서 살고...찾아가도 떳떳치 못하니까 창피하고... 기죽어 살고...
진행자(손승욱) : 30대 중반의 여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믿기 힘든 충격적 내용이었다. 이게 사실일까? 그렇다면 진승현 게이트와 국정원 특수사업과는 무슨 관계일까?
"우선
김정아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취재 나섰다. 먼저 찾아간 곳은 ´대하´라는 이름의 김대중과 어머니가 만났다는 한정식집. 그러나 흔적만 남았을 뿐
음식점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당시 그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두 사람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당시 종업원 : 김대중이 간혹
왔다. 와도 그 사람은 대단히 점잖다. 필요 외에는 말을 안한다. 전혀 말이 없다.
"그러나 김선애라는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종업원 : 대하에 미인이란 미인은 다 거쳐갔는데 배우도 거쳐가고 탈랜트도 거쳐가고 대학생들도 거쳐가고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나?
그때 명단이 있다면 몰라도...
"조풍언이 김씨 모녀에게 집 사주고 생활비 대줬다는게 사실일까? 지난 2일 취재진은 조풍언을 찾아
나섰다. 그는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조풍언은 김대중과 어떤 관계일까? "(미국 로스앤젤레스)
재미교포 : 나중에 알고보니까 조풍언 아버지하고 친구다. 아버지가 선배다.(김대중의) 그래서 김대중이 신세를 많이 진 모양.
"5공때부터 무기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거머쥔 조풍언씨, 조풍언과 김대중 집안과는 오래전부터 막역한 사이라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과연 조풍언이 김씨 모녀를 돌봐왔다는게 사실일까? 조씨가 다닌다는 교회를 수소문해 찾았다."
기자 : 조풍언이 이 교회 다니나?
교회 : 그렇다. 지금은 안 나온다.
"그러던 중 조씨가 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교포로부터 알아냈다. 골프장
직원에게 연락처를 남기고 며칠 기다렸다. 그러나 연락 없었다."
골프장 : 오늘 이른아침에 왔었다. 그렇지만 당신을 만나는 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엘에이를 떠나기전 그의 핸드폰 번호를 어렵게 입수했다"
기자 : 김정아를 아는가?
조 ; 나한테 왜 묻나? 나하고 당신은 아무 관계 없는데... 미국시민된지 20년 되니까 이런소리 저런소리 나한테 하는데... 미안하다
기자 : 잠깐만... 조 : 뚝....
"그는 시인도 부인도 않은채 전화를 끊었다. 그럼 김정아 모녀가 조풍언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근거는 있을까? 다시 김씨의 집을 찾았다. 그녀는 조씨의 돈을 통장으로 받았다고 했다"
김정아(가명) ;
2000년 3월부터는 아줌마랑 같이 나온거고, 엄마 죽은 후엔 아예 아저씨, 아줌마가 나란히 와서 1년에 한번씩 나를 본거고...
"조풍언 부인 이름으로 들어온 통장을 확인했다. 통장엔 한번에 400만원씩 입금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대철 어머니로부터 생활비를
받은 일이 있다고 했다. 이런 사실은 정대철 전 의원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 이태영이 엄마고 정대철이 아들인데 한번도
얘기를 안했다고 한다.(우리 얘기를) 당시 밤중에 갑자기 찾아오니까 처음엔 엄마랑 같이 갔고 나중에 두 번은 나 혼자 가서 모두 세 번 생활비를
받아왔다. 그때도 어디가서 소문내지 말라는 거였다.
"과연 김정아의 주장이 사실일까? 구치소에 수감중인 정대철을 찾아
면회신청했다."
구치소 : 이 분은 다녀가신 분이 많아 좀 늦게 입력된다. 한참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한참
기다렸지만 면회를 거부한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구치소 : 안만난다고 한다. 이유는 모른다
정대철 비서 :
안에 있으니까 좀 조용히 있었으면 한다, 몸이 안좋으니... 몸 불편한 분을 면회 가급적 안하게 하려고 한다. 가족 외에는... 우리 입장은
그렇다
"그럼 김씨모녀에 대해 김대중 측은 어떤 입장일까? 우선 김홍일 측에 답변을 요청했다."
김홍일 보좌관 ;
김의원의 건강상태 등 여러 면에서 보좌하는 입장에선 일반 언론에 노출되거나 그럴 계제가 특별히 없고... 인터뷰나 취재 부분은 좀 응하기 어렵다
"여러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의원의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려해 질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김씨 모녀가 살아왔다는 서울 도심의 한 아파트촌...김씨 모녀에 대한
소문이 이 지역 일부에 나돌기도 했다는 것이다."
동네 수퍼 : 누가 그러는데, 성당 모임에 와서도 김대중 부인이라고 하고 김대중
딸이라고 하고... 그런 소문이 한참 몇 년전에 그랬다.
"또한 소문의 주인공이 자살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수퍼 : 근데 무엇 때문에 자살했는지 이유도 모르겠고, 지금 그게 미스터리다
"2000년 6월 그녀가 자살했을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도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 고위직이 모 인사한테 먼저 전화를 했다. 우리 경찰로 먼저
신고가 들어온게 아니고 고위직의 모 인사한테로 전화를 하니까 거기서 조치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여하튼 내가 듣기론 막강한 쪽, 내부에서도 가장
힘세고 잘나가는 곳에서 전화가 왔다.
"그녀가 자살한 시기와 모녀에 대한 소문이 돌았던 시기, 진승현 게이트가 터졌던 시점은 모두
2000년이다. 국정원이 특수사업을 벌였다는 시기도 2000년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의 특수사업과 두 모녀는 관계가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당시
경제과장이었던 정성홍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정성홍은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정성홍 가족 : 지금은 조용히 있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당시 국정원 특수사업의 책임자로 알려진 김은성을 다시 찾았다. 며칠동안 집앞을 지키던 취재진은 지난
10일 밤 가족들과 함께 귀가하는 김은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집안까지 따라 들어간 취재진에게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우선 김씨 모녀에
대해선 소문으로만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 솔직히 그것에 대해 내사해본 적도 없다. 그러나 그런 유언비어를 들은건
사실이고, 과거부터 그런 유언비어가 있었다. 그러나 확인할 수도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그는 더구나 진승현 돈으로 모녀를 돕는
특수사업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은성 : 나는 그것을 눈곱만큼도 동의할 수 없다. 왜냐면 정성홍이 내 허락없이 그런
짓을 했다는게 구조상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진승현게이트란 것은 한가지 사건이 아닌가? 이게 무슨 전혀 엉뚱한 사건이 생겨 당시 차장도 모르는
사건이 벌어졌다면, 그건 막말로 ´ 나도 모르는 사건´ , ´그 애가 계산해서 한거니까 모르겠다´ 할 수가 있는데 이건 그런 것이 아니지 않나?
"진승현 돈이 김씨 모녀에게 흘러들어갔다면 어딘가 그 흔적이 있을것이라 가정하고 확인취재에 나섰다. (한 동네의 다소 허름한 집)
김씨 모녀가 살던 동네다. 김씨 모녀는 이 집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갔다"
부동산 : 그런 집은 집도 아니다. 그 당시에 (85년도
쯤) 평당200만원씩 나갔는데...
"이 집을 팔 당시 집값은 4000만원 정도였다. 현재 김정아 소유의 부동산들이다.(등기)
김씨는 현재 2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두채의 값을 합하면 시가로 15억원 정도... 그렇다면 일정한 직업도 일정한 주수입원도 없는 김씨가
어떻게 이 아파트를 소유하게 됐을까? 김씨는 먼저 아파트는 김홍일 의원이 도와줘서 구입하게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99년 구입한
현재의 아파트는 조풍언이 사준걸로 알고 있다."
김 : 트렁크 뒤에 이만한 짐 가지고 왔는데 거기다 현금 다발 넣고 다
채우고... 기자 : 그럼 당시 집값을 현금으로 계산했나? 김 : 그렇다. 아저씨가 현금 가져온 것을 3억2천만원을 세가지고 그걸
은행에 바로 넣어...
"김씨는 모든 재산을 생전의 어머니가 관리했기 때문에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했다"
김 :
심지어 엄마가 돈을 모두 관리했으니까, 아무리 생활비를 내가 타와도 엄마에게 모두 맡겨놔서 생활비 통장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김씨의 부동산 내역을 조사했지만 진승현의 돈이 들어간 흔적은 찾지 못했다. 채권이나 주식같은 내역들은 조사할 방법조차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눈길을 끄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녀가 취재진에게 잠깐 보여준 통장내역에는 김씨가 ´로얄VIP´고객이라고 되어 있었다. 어떤
경우에 VIP고객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은행 : 2억9백만원... 전체 고객의 1.5% 쯤 되는데...
"정확한
잔고를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김씨가 상당액을 예치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진행자(김명진) : 국정원 특수사업과 진승현
게이트, 그리고 김대중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씨...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취재를 시작한지 한달에 접어들 무렵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사건의
핵심들이 말문을 열었다.
진승현 측 관계자 : 본인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 형도 더 많이 받고
사회적으로도 더 많이 문제가 되고 그런 것에 좀 억울해하고 좀 힘들어하고 그런 것 같다
"진씨측은 진승현이 국정원에 돈을 건네준
경위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진씨가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요구받았고 3억5천만원 상당의 돈을 몇차례에 걸쳐 정성홍과 김은성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기자 : 그 때 어떤 명목으로 돈을 가져갔나? 진승현 측 관계자 :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가져간 것으로 들었다.
기자 : 구체적인 명목은 말 안했나? 진 : 당시엔 그런게 없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진씨측은 진승현이 구속된
뒤에야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알게되었다고 했다"
진 : 대통령 딸 문제와 관련된 곳에 쓰였다는 얘기를 들었다. 들은 바로는
나중에 정성홍이 구속되고 나서 수감중에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
기자 : 정성홍과 김은성 중 누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나?
진 : 정성홍한테 들었다고 한 것 같다
"김은성이 존재 자체를 부인했던 특수사업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달 전 취재진이 처음 접했던 이야기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것은 김대중의 숨겨진 딸을 무마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는 것이다"
진 :
대통령 딸 어머니가 자살을 해서 시끄러워지면 사회적 파장이 있을 수 있어 그 때 정성홍 씨가 그런 차원에서 돈을 쓴 것으로 나중에 얘기를 한
모양이다
기자 : 그 돈을 정성홍이 직접 전달해 줬다고 했나?
진 : 그렇게 들었다
"알려질 경우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국정원이 진승현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게이트로까지 번졌다는 것이다 "
인터뷰 : 당시 정성홍과
김은성은 그게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고, 사심없이 일했는데 자신들이 구속되고 묵묵히 책임지고 감옥 간 부분에 대해서는 좀... 결국 진승현,
정성홍, 김은성 모두 그게 사실이라면 셋 다 피해자가 아닌가...
"당시 국정원장은 임동원. 그는 이 특수사업의 실체를 알고
있었을까?"
임 :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보고받은 바가 없다
"그렇다면 현 국정원장은
특수사업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취재진은 국정원에 정식으로 문의했다... 국정원은 국정원 예산항목에는 특수사업이란 항목 자체가 없다며 정성홍의
진술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정당화 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국정원은 또 전직 간부를 통해 진승현의 돈이 김대중의 친인척에 들어갔다는 내용은
자신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삼(전 국정원 직원) : 국정원 자금도 완전히 눈 먼 자금은 아니다. 그것도
집행하기 위해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진승현게이트와 국정원의 특수사업, 그리고 김씨 모녀... 이들을 둘러싸고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혹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취재진은 이 사건의 내막을 소상히 알고 있는 거물급 인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두 모녀를
대상으로 한 특수사업이 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소상히 알고 있었다."
거물 : 2000년에 딸이 그 아파트에 살면서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게 해줄테니까 주민들한테 내가 대통령 딸이다. 나한테 어느 정도 돈을 주면 나중에 재개발이 되면 돈을 벌지 않겠느냐하는 소문이
너무 나버렸다.
"그는 이 때문에 2000년 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문이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거물 : 엄익준 차장이 몸도 불편했고 총선도 있었고, 김씨 모녀는 시끄럽게 하고 여러 가지로 골치아픈 상황이었다. 돈도 좀
내놓으라는 것 같고... 그래서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
"30년 가까이 모녀가 어떻게 관리를 받았는지 그 내용도 일목요연하게
털어 놓았다"
거물 : 제일 먼저 관리자는 정일영씨고 그 다음이 정대철씨고 그 다음이 조풍언인데 다음엔 줄이 끊어졌다. 왜냐면 그
때 조풍언이 여러 가지로 시달리지 않았나? 무기 다 뭐다... 구속을 시키겠다 뭐 난리가 나서 미국으로 가버렸다.
"2000년 초
조풍언이 미국으로 가면서 김씨 모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끊어졌다는 얘기다. 때문에 이때부터 김씨는 여기저기에 김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발설하기
시작했고 국정원은 돈을 줘서라도 김씨의 입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돈이 정확하게 얼마나 건너간 것일까?
검찰의 수사 발표대로라면 특수사업비는 2억원... 그러나 취재진이 만나본 사람들은 3억5천만원 전액이 사업비로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어느 쪽 말이 맞는 것일까?"
전 국정원 직원 : 3억5천인데, 처음에 2억인가 1억5천인가 주니까 그쪽에서 상당히 불쾌해
하면서... 나중에 또 입막음을 위해 별도로 1억5천인가... 그러니까 3억5천이 두 번에 나눠서 전달됐다는 것 같다.
"김은성과
정성홍에 대한 판결문이다. 재판부도 이들의 알선수재를 인정하면서도 그 돈을 모두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결국
검찰의 수사결과와는 달리 3억5천 모두 모녀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억5천 중에 2억5천은 김선애씨가 살아있을 때 전달됐고,
나머지 1억은 김씨가 자살한 뒤 장례비 등으로 전달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은 정성홍 과장이 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는데 이
대리인은 김선애가 지목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국정원의 특성상 중간에 배달사고가 날 가능성은 없을거라고 했다. 그런데 취재진에게 마지막까지 남는
의문은 유력정치인의 여자문제가 어째서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때까지 야당정치인으로 일관했던
김대중... 어째서 김대중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문제가 그동안 덮어질 수 있었을까? "
전 국정원 직원 : 박정희한테 정보부 모
간부가 보고했다. 상당한 거물급 정치인, 자기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보고를 하면 "남자 아랫도리 부분은 보고하지마" 이래버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참 이상하게 관대하다. 전두환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정보는 전멸해버린다. 도둑질을 했다든지 이런건 엄히 다스려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관대했다. 김영삼도 그 부분 가지고는 한번도 문제된 적 없지 않은가? "정보부에서 이런거나 올리냐"하니까 다음부턴 보고할 수 없었다.
"그는 또 당시 정치상황에서 권력자가 야당총재의 여자문제를 거론하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거라고 계산한 것도 지금까지 이
문제가 덮어질 수 있었던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진행자(손승욱) : 우리가 주목했던 부분은 민주화투쟁의 산 증인인 김대중의 개인적
영역이 아닌 소문으로만 존재하던 국가정보기관의 특수사업이다. 권력자의 개인적인 일에 기업가를 끌어들이고 이를 숨기기 위해 수배자까지 빼돌려
게이트까지 번지게 만든 일부 국정원관계자들의 구태의연한 행태... 그것이 국민의 정부에서도 남아있었다는 점을 지목하고자 했던 것이다.
진행자(김명진) : 우리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김씨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유전자 감식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진승현 게이트와
특수사업의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야만 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진승현 돈이 김씨 모녀에게 갔다는 구체적 물증은 확보하지 못한 점이다. 그것은
계좌추적권을 가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우리는 검찰이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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