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해녀 구술조사 "100일 물질 800평 밭 사 미역도 최고로 알아줬다"
독도 앞바다는 과거 제주 해녀들의 독무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27일 펴낸 제주해녀 생애사 조사보고서 '숨비질 베왕놈주지 아녀'에서 해녀들은
"육지로 물질을 나갔으며, 독도에서 미역을 땄다"고 증언했다.
제주해녀 생애사 조사 보고서는 65세 이상 해녀 102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삶의 기록을 구술 받았다.
김은희 제주국제대학교 일어과 교수 등이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고순이 할머니(78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는 "포항 해병대가 독도에서 미역 물질을 할 해녀를 모집해
제주 해녀 18명이 갔다"며 "벼랑 아래 집을 짓고 살면서 부대에서 쓸 미역을 땄다."고 밝혔다.
고할머니는 "전복이 너무 많아서 쌀보다 전복을 더 넣어 죽을 쑤었다"며 당시 순경 한명과 방위병 세명이 있었는데
갈매기가 많아서 갈매기 알을 주어다 삶아 먹었다"고 회상했다.
홍순옥 할머니(69. 제주시 한림읍 협제리)는 "독도의 화석은 푸석푸석해 갈매기가 날면 떨어질 정도였다"며
"해녀들이 화석 바위에 자기 이름을 샏겼다"고 추억했다.
홍 할머니는 "현재 독도 이장인 김송도씨 부부는 우리 부부와 울릉도에서 같이 일하던 사이"라며
"울릉군청에서 감사장도 보내왔는데 제주 해녀가 독도를 지키는데 한몫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영자 할머니(65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는 독도의 굴 속에서100일간 살며 미역을 채취했다고 회상했다.
김할머니는 "당시 독도 미역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알아줬다"며
"독도에서 100일 동안 작업해 4만5000원을 벌어 2600여m2의 밭을 샀다"고 밝혔다. 강홍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