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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03
씬/1 전회 연결 - 화실 (오후)
소리 : 우진아. 마침 있었구나.
우진과 은하 돌아본다. 보면 놀랍게도 방 문 앞에 서 있는 경은.
경은 : ? (은하를 보고) 은하야.
은하 : 선생님?
우진 : (은하를 본다 그리고 경은에게) 은하를 알고 계셨어요 어머니?
은하 : (확 우진을 바라보는) ! 어머니?
우진 : (은하를 본다)
씬/2 길가 (오후)
달려오는 안드레아의 자전거. 자전거 앞에 걸린 봉투에서 흔들거리고 있는 은방울 꽃.
아무 것도 모른체 우진의 화실로 달려오고 있는 안드레아.
씬/3 화실 (오후)
은하와 우진 서 있고 경은 화실을 둘러본다. 경은 그러다가 그림 앞으로.
경은 : 너희들이 그렇게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니 신기하구나.
우진 : 은하는 전혀 몰랐어요. 저만 봤거든요. 왜 얘기 안하셨어요? 같은 과라면 소개 시켜 주실 수도 있었잖아요.
경은 : 기회가 될 때 자연스럽게 서로 소개해 주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알려줬어도 은하가 널 아는척 하기도 그랬을 테니까.
은하 : 네.
우진 : 그래도 저한텐 얘기해 주시죠. 미희 아줌마 딸이란 걸 알았다면 그렇게 헤매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은하 : ! (우진을 본다) ..우리 엄마 ...본적 있니?
우진 : 이거 왜그래? 얼마나 자주 오셨는데. 나한테 사위 삼자고도 하셨었다.
은하 : (당황)
우진 : 그러고 보니 미희 아줌마랑 많이 닮았어요 어머니. (웃는)
경은 : 그래. (하고는 우진을 보고 미소) 오랜만에 보는구나 니 웃는 얼굴.
우진 : (표정) .... 죄송해요.
은하 : (경은과 우진을 번갈아 본다)
경은 : 아니다. 기쁘다는 얘기야. (은하보고) 고맙다. 우리 아들과 친구가 되줘서.
은하 : ...친구는 제가 아니고 제 친구예요 선생님.
경은 : ?
우진 : 정말 안드레아는 왜 안 오는 거지?
경은 : (두근) ...안드레아.. (표정) 그게 누구지?
은하 : (경은을 본다) 그때 보셨던 제 친구예요.
우진 : 어머니가 안드레아도 보셨어요?
경은 : 아... 그 친구. 그 친구가 지금 여길 오고 있는 거니?
씬/4 화실 근처 거리 (오후)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고 있는 안드레아의 모습.
씬/5 경은의 차안 (오후)
화실 맞은편 주차장에 서 있는 경은의 차.
운전사 운전석에 앉아서 잡지보고 있고 뒷좌석 보면 흰색 코트를 입은 하얀 피부의 천사같이 생긴 10살 가량의 여자아이가
동화책을 보고 있다. 그러다가 손목 시계를 본다. 늦어진다. 톡톡 운전사의 어깨를 두드리는. 운전사 돌아본다.
운전사 : 조금 있으면 나오실 거예요. (똑똑하게 발음하는)
유리 : (표정)
운전사 : 사실은...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저기
유리 : (화실 건물을 본다)
운전사 : 오빠한테 들르셨거든요. 오늘 생일이잖아요.
유리 : ! (환해진 표정)
운전사 : 아가씨까지 올라가시면 우진학생이 당황하니까...
유리 듣지 않고 그대로 차 문을 열고 뛰어 나간다.
운전사 : 아가씨! (부른다)
씬/6 화실앞 거리 (오후)
안드레아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뛰어 나온 하얀 실루엣 유리다.
안드레아 찌링 찌링 울려 보지만 유리는 들리지 않는 듯
안드레아 위험해! 소리치며 급하게 핸들을 꺾는다. 촤악 넘어지고 마는 안드레아.
유리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체 건물 앞에 서 있고. 유리를 뒤에서 확 잡는 운전사.
운전사 : 아가씨!
안드레아?
유리 그제서야 안드레아를 돌아본다. 놀라는 유리. 안드레아 보고 유리 그 옆에 쏟아져나온 은방울꽃 화분을 본다.
안드레아도 화분을 보는.
운전사 : 유리 아가씨 어디 다친데 없어요? (수화 하는)
유리 : (괜찮아요. 근데 저 오빠가 나 때문에 다친 거 같아요 어쩌죠?)
하고는 안드레아 쪽으로 달려간다.
씬/7 화실 (오후)
우진 : 유리가 와 있다구요?
경은 : 그래 아래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니가 여기 사는 건 몰라. 유리가 심장이 더 안 좋아졌다. 널 많이 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널 보면 심장에 부담이 될까봐 데리고 오지 않았다. 너도 아직은 유리를 보는게 어떨지 모르겠고.
은하 : (우진을 본다)
우진 : (복잡한 표정)
경은 : 그 친구 보고싶었는데 나는 이만 가야겠구나. (은하에게) 나 대신 같이 축하해주렴? (우진에게 다가와서 가만히 안아 주는)
우진 : 어머니...
경은 : 생일 축하한다.
가면 은하 우진을 본다. 우진 한동안 망설이며 그대로 서 있는.
은하 : 동생 왔잖아... (그러다가) 돌아올 때 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한다)
우진 끄덕 하고 뛰어 나간다.
씬/8 화실 앞 (오후)
경은이 나오는데 앞 보면 유리가 안드레아와 은방울 꽃 화분에 흙을 같이 주어 담고 있다.
경은 : ?
안드레아 : (천천히) 이건 은방울 꽃이야. 은방울 꽃은 어떻게 하지?
유리 : (은방울 꽃)
안드레아 : (수화를 따라 해본다 그리고는) 이 꽃의 꽃말은.. (하다가) 어?
경은이 안드레아와 유리를 보고 있는 것을 보는 안드레아.
유리 엄마다 하는 표정으로 반가워 일어서고.
경은 : 유리야.
안드레아 : (놀라 일어서며 유리와 번갈아 본다) 어머니? (한다)
유리 : (끄덕 그리고 앞보다가 갑자기 환해지는)
달려간다. 안드레아 경은 돌아보면 경은의 뒤에 쫓아 나오던 우진에게로 달려가 안기는 유리.
안드레아 : (우진을 본다 어리둥절)
우진 : (유리를 안아주고 안드레아를 바라보는) 놀랐냐? 나도 놀랐다. (유리를 보고 경은을 본다) 인사해라.
(안드레아에게)... 우리 어머니. 그리고 ...동생.
안드레아 : ?! 너희 어머님? (경은 보는)
경은 : 드문 인연이네..반가워요. 우리 인사는 처음 하죠?
안드레아 : 네... (이상한 기분)
경은 : (이상한 기분) 나는 두 번쯤 먼 발치에서 봤는데.
안드레아 : 저도 기억합니다.
경은 : (안드레아를 보는 표정)
우진 : (안드레아와 경은 보고 이상한)
경은 : (어, 깨어나듯 우진 보고 짐짓 웃는다 그러다가 안드레아의 손에 든 화분을 보고) 은방울꽃. 꽃말이 성모의 눈물이죠?
안드레아 : (씨익 웃는다) 네.
우진 : 니가 가져 온거야?
안드레아 : 그래.. (다가와서 유리앞에 서서 화분을 내민다) 이거 가질래?
유리 : (안드레아를 보고 웃는 끄덕 하는)
우진에게 기대서 있는 유리 그 앞에 서 있는 안드레아. 그 세명을 바라보는 경은의 표정.
씬/9 경은의 차안 (오후)
달리는 차안 뒷좌석에 나란히 앉은 경은과 유리. 유리 안드레아가 가지고 왔던 은방울꽃 화분을 안고 있다. 행복한 표정.
경은은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표정. 유리 경은의 팔꿈치를 잡아 당기는. 경은 돌아보면. 유리화분 내민다. 경은 받는.
유리 : (이거 줄게. 오빠하고 이 꽃 준 그 오빠하고 친구야?)
경은 : (끄덕)
유리 : (두 사람 잘 어울렸어)
경은 : 그래. (웃어주고 다시 창밖으로 고개 돌리는) ...안드레아..
씬/10 버스 (오후)
은하 앉아 있고 안드레아와 우진 창밖을 향에 앞에 서 있는. 두사람 파티 용품들 산 비닐 봉지를 들고 보는데.
안드레아 : 뭔가 빠트린거 같은데?
우진 : 너도 그런 생각이 드냐? 나도 그런데. 뭐가 빠진 거지?
안드레아 : 대강 다 산거 같은데 안주거리도 좀 샀고 술하고 라면은 가다 사면 되고 샴페인하고 폭죽까지.
안주 거리도 집에 대강은 있고.
우진 : 초?
안드레아 : 초도 샀어.
우진 : 그래? 그럼 대체 뭐지?
은하 : 저기.
안드레아 : (은하 보고) 어 뭔지 알겠어?
우진 : 뭔데?
은하 : 좀 비켜줘. 나 내려야 해.
안드레아 : ? 우진이 생일 파티 안 해?
은하 : 그걸 왜 우리 하숙방에서 해?
우진 : (은하 본다)
안드레아 : 우진이 화실엔 제대로 부엌도 없잖아.
은하 : ... 나 도서관에서 볼 책 많아. 리포트도 써야 하고. 둘이 해.
안드레아 : 은하야.
우진 : (말리고) 그래, 그냥 우리 둘이 하자. 나도 오늘은 친구 하고만 있고 싶거든. (은하 보고) 공부 열심히 해라.
은하 : ..그래. (하고 안드레아에게) 미안해. 이따 보자.
안드레아 : (은하를 본다)
은하 : (시선 피하는)
차 멈춰서고 은하 내리는데. 아쉬운 듯 은하보는 안드레아.
안드레아 우진을 툭 치는 우진 짐짓 웃어 보인다. 그러다가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 가고 있는 은하를 보는데.
씬/11 우진의 집 외경 (오후)
씬/12 우진의 집 거실 (오후)
경은과 유리가 들어온다. 거실에 앉아서 책보고 있던 정박사.
유리 정박사에게 안긴다. 정박사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한 표정이 되는.
정박사 : 오 그래 우리 딸. (보고) 엄마하고 어디 다녀 오는 거야?
유리 : (아버지 오늘 오빠를 보고 왔어요)
정박사 : ! (경은 본다)
경은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정박사의 표정.
씬/13 서재 (저녁)
정박사 생각에 잠긴 모습. 그러다가 서랍을 연다. 서랍을 열어보다가 서랍속에 있어야 할 것이 없는 듯 뒤지기 시작하는.
경은 : (소리) 술이라면 내가 치웠어요.
정박사 : (본다) ?!
경은 위스키잔 들고 다가와서 책상에 놓는다.
경은 : 이것만 마셔요. 이 이상 마시면 당신 이제 수술도 못하게 될지도 몰라.
정박사 : ! (잠시 그러다가 털썩 자리에 앉는)
경은 : ... 우진이 저대로 둘 거예요?
정박사 : (본다 다시 외면) 잊어 버려.
경은 : (보면)
정박사 : 지 친 에미가 나타나자마자 당신을 외면한 애야.
경은 : (잠시 그러다가) 우진이는 날 쭉 친 엄마로 알고 자랐어요. 저러는 거 너무 당연해. 당신이 용서를 빌어요.
그 사람 우진이 엄마, 당신이 쫓아낸 거니까.
정박사 : (보는) ?!
경은 : 그래요 ... 나하고 결혼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거 알아. (표정) 우린 그러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냥 대학때 동창으로... 친구의 미망인으로.. 당신은 당신대로 나는 나대로.
정박사 : (탕 책상 내리치는)
경은 : (보면)
정박사 : 당신은 당신 대로 나는 나대로? 그렇게 뭐! 그렇게 어쩌자는 거야!
경은 : 여보.
정박사 : 왜? 이제와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진수한테 미안해 진건가?
경은 : ! 여보!
정박사 : 아니면 버리고 온 아들 생각이라도 나서 그래?
경은 : (충격 받은 표정)
씬/14 부엌 (저녁)
찌개 끓이는 안드레아의 모습.
우진 : (소리) 도와줄까?
안드레아 : 됐어. 거의 다 됐다 기다려.
씬/15 안드레아의 방 (저녁)
안드레아의 방에 빙 둘러 놓인 책장의 책들을 쭉 훑어 보는 우진.
시집들을 뺀다. 하나 들고 넘기다가 빛바랜 솔잎과 접힌 쪽지를 발견한다. ? 시집을 덮는데.
우진 : 책 몇 권 빌려 갈게.
안드레아 : (소리) 그래. 맘대로 해.
시집 몇권과 예의 솔잎이 든 시집도 가방에 집어넣는.
씬/16 하숙집 툇 마루 (저녁)
찌개와 소주 놓고 술 마시고 있는 안드레아와 우진.
안드레아 : ....(본다) 동생 이쁘던데?
우진 : 어려서 많이 아팠거든. 그후부터 듣지를 못해, 심장도 약하고.
안드레아 : 어머니를 많이 닮았더라. (가만히)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니 동생 보니까 나는 그런 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 들더라? 이복 동생이든... 뭐든...
우진 : (피식 웃는) 그러냐?
안드레아 : 그나 저나 너무나 놀랐다.
우진 : 뭐가?
안드레아 : 은하를 돌봐준 그 의사 선생님이 너희 어머니라니.. 그리고 니가 만났다던 옥상에서의 천사가 바로 은하였다니.
우진 : 야 야 누가 천사래?
안드레아 : 어 그게 아니었어?
우진 : 그런 천사가 어딨냐? 완전히 얼음 공주지.
안드레아 : 그래도 공주는 공주네. (하하 웃는다)
우진 : (본다)
안드레아 : 왜?
우진 : 너 아무렇지도 않냐?
안드레아 : ?
우진 : 나하고 은하가 이렇게 저렇게 얽혀도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안드레아 : (잠시) 정말 우린 그런 사이 아니라니까. (그러다가) ..너 혹시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우진 : 누가? 나? (짐짓) 아니야. 나도 싫다 얼음 공주.
안드레아 : 근데 뭐가 그렇게 궁금해. (하고 웃는 그러다가 하늘 본다) 어?
우진 : ?
안드레아 : 눈 온다.
우진 하늘 보는. 눈이 나리기 시작한다. 두 사람 그렇게 눈보고 있는. 그러다가 안드레아가 갑자기.
안드레아 : 어! 알았다!
우진 : 뭘?
안드레아 : 알았어. 우리가 뭘 빼먹었는지.
씬/17 도서관 (저녁)
공부하는 은하 그러다가 시계를 본다.
씬/18 분식점 (저녁)
저녁 먹고 있는 은하. 저녁 먹으면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는데.
씬/19 길가 (저녁)
소복 소복 눈 내리는 거리. 은하 추운듯 종종거리며 걸어오는데 그러다가 문득 멈춰 선다. 쇼윈도를 바라보는. 풋 하고 웃는 표정.
은하 : 바보들. (웃고)
앞 보면 제과점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생일 케잌들.
은하 : 빼먹은거 생일케잌이잖아! (웃으며 들여다 보는)
씬/20 하숙집 골목 어귀 (밤)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생일 케잌 들고 버스에서 내리는 은하. 골목 어귀로 접어드는데 그러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조그만 눈덩이가 퍽 은하의 등을 때린다.
은하 휙 돌아보는 ?! 두리번 거리지만 아무도 없다. 갸웃 하고 다시 걸어가는데 다시 퍽 눈덩이에 맞는 은하. 또 돌아보고 없다.
정말 이상하다 다시 돌아서려는데.
안드레아 : (소리) 얼음 공주. 공부 안하고 이 시간에 웬일이냐?
은하 보면 조금 윗편 축대 위 놀이터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안드레아와 우진.
씬/21 놀이터 (밤)
가로등이 이쁘게 비춰지는 놀이터. 안드레아와 우진 열심히 조그만 눈덩이 만드는데. 놀이터로 들어오는 은하.
온다 온다 짐짓 눈덩이 감추는 두사람. 가까이 다가오는 은하.
은하 : 여기서 뭐야? 뭐 하는 거야?
안드레아 : (웃는) 너야말로 뭐야? 공부 한다며?
은하 : 내 맘이다 뭐.
안드레아 : 어 그으래~? (하고는 눈덩이 던지는)
우진 : (같이 던지고)
은하 : 우진이 너 정말! (확 눈 뭉쳐서 던지는데 빗맞는)
우진 : 쟤 대체 어느 우진이 한테 덤비는 거냐?
안드레아 : 글쎄 모르겠는데? 그냥 둘이 같이 할까?
마주보고 끄덕 두사람 동시에 던진다. 은하 맞는.
은하 : 잠깐 잠깐!
안드레아 : 잠깐 그런거 없다! (다시 던지려는데)
은하 : 그럼 난 이 케잌 던진다? (케잌 들어올린다)
우진 : 케잌.
안드레아 : 어? 정말인데? 은하 너 어떻게 알았어? 아까 안 듣는 척 하면서도 우리 얘기 다 듣고 있었구나?
은하 : 몰라. 더 이상 던지면 이 케잌은 없는 거야. 도로 가져 갈 거야. (돌아서면)
안드레아, 우진, 팍 마주보고 뛰어 온다. 돌아서 가는 은하 팔을 잡아 끄는데.
세 사람 가로등이 비추는 놀이터에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 싸움도 하는.
씬/22 안드레아의 하숙방 (밤)
여기저기 옷 말리려고 널려 둔 옷들. 안드레아와 은하는 옷 갈아 입었고 우진은 담요를 뒤집어 쓰고서 생일 케잌 촛불 켜는 모습.
은하 일어서서 불끄고 노래 하려고 하는데
안드레아 : 잠깐 잠깐.
책상 서랍에서 하모니카를 꺼낸다. 해피버스 데이 투유. 하모니카에 맞춰서 손뼉치고 노래 부르는 세사람.
안드레아 : 자, 소원 빌어라.
우진 : (힐끗 은하를 본다) 너 내가 그랬지? 내 생일엔 친구만 오는거라구. 앞으로 잘해.
은하 : 뭐?
우진, 싱긋 그리고는 훅 불을 끄는.
안드레아 : 그게 소원이야? 은하 보고 앞으로 잘 하라는 거?
우진 : 그러게. 얼마나 거창한 소원이냐구.
은하 : 좋아 좋아. 친구 정도는 해 줄 수도 있어. (안드레아에게) 우진이 친구니까.
안드레아 : (우진 보고 웃는 툭툭 친다)
우진 : (은하 보는 표정)
은하 : (안드레아를 보고 있는)
우진 : (안드레아를 보고 있는 은하를 보는)
씬/23 버스 정류장 (밤)
버스 타고 떠나는 우진. 안드레아와 은하. 안드레아 우진에게 손 흔들어 준다.
씬/24 골목길 (밤)
올라오는 안드레아와 은하.
안드레아 : (은하를 보는) 이리줘.
은하 : 뭘?
안드레아 : (자기 주머니 늘려서) 손.
은하, 피식 웃는 안드레아의 옷 주머니에 손 집어 넣는다.
안드레아 : 와 따뜻한데?
은하 : (흘기는) 순전히 지가 따뜻하려고.
안드레아 : 그렇게 된건가? (그러다가) .... 고맙다.
은하 : (본다) 뭐가..?
안드레아 : 니가 와준 거. 우진일 위해서 케잌까지 사가지고 일찍 와준거. .... 고마워.
은하 : (잠시 그러다가) ...걔를 위해서가 아니야... (그러다가) 니가 걔를 찾아낸거잖아.
안드레아 : ?
은하 : 걔네 화실에서 선생님 만나고 대강 걔네 집 사정 알겠더라구. 괴로워 하는거 알겠더라. 걔도 나처럼 숨어 있었던거 알았어.
안드레아 : (본다)
은하 : .. 니가 날 찾아내 줬잖아. 숨어 있던 날 찾아내 주었던 것처럼... 걔가 숨어 있는것도 너한테는 보였던 거겠지.
안드레아 : 야야 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은하 : (웃음) 바보.
안드레아 : 뭐? 그래. 그래. 나 바보다 바보긴 한데 모르겠는건 모르겠는거라구.
은하 : 바보!
안드레아 : (참나 웃는)
은하 : (소리) 너를 만났을 때 나는 한참을 더 숨어 있고 싶었어.
씬/25 화실 (밤)
들어온 우진 가방을 책상 위에 던져 놓는 시집 몇 권 삐져 나오고. 그 시집에 솔잎이 반쯤 나온다.
씬/26 몽타쥬
안드레아와 우진, 은하, 세 사람이 조금씩 친해지고 또 엇갈리는 장면위로 은하의 편지가 다시 한번 깔린다.
은하 : (소리) 그치만 이내 너는 내가 숨어 있는 곳에서 날 찾아 내어 주었지. 화가 난 척 했지만 사실은 나는 그날 나를 찾아 준 니가
참 고맙고 예뻤어. 왜냐하면 날 찾아 준 사람은 그때까지 너뿐이었으니까. 그날부터 쭉 나도 널 찾아내 주고 싶었어.
앞으로의 어느 날인가 이번엔 내가 널 찾아내는 날이 온다면 너도 그날의 나처럼 나를 그렇게 예뻐해 줄까?
내가 널 좋아하는 것처럼, 이렇게 마음이 아플 정도로 널 좋아하는 것처럼 너도 날 좋아해 줄까?
학교 일각 -
서영, 성욱들과 안드레아 은하를 소개시 키는 우진. 서영 성욱 은하를 보고 놀라는 표정.
성욱 너스레 떨고 서영 재밌다는 듯 은하를 본다.
엠티 -
엠티에서 쌍쌍으로 배 타는데 안드레아와 배타는 은하. 우진과 서영이 탄 배가 무법자처럼 돌진해 온다.
급기야 서영과 안드레아 바꿔타고 조금은 서운한 은하. 안드레아와 우진 커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표정.
캠프파이어 -
안드레아 우진과 함께 듀엣 곡 같은 걸 부르고 있다. 박수 치고 삑삑 소리내는 성욱과 서영.
그 옆에 박수치던 은하 문득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을 보고 쓸쓸해 진다.
은하 : (소리) 좋아해 진심이야 우진아.
씬/27 강의실 (낮)
B반 수업이 끝났다. 은하 가방 챙기고 있는데 과대표 앞에 나와서 단체 미팅을 주선하고 있다.
과대 : 남자들은 좀 남아봐. 다음주 과팅 신청자가 너무 적다. 이러면 사람 수를 맞추기 어렵단 말이야.
안드레아 : (소리) 과팅이 뭐지?
은하 돌아보면 안드레아와 우진 그리고 성욱과 서영들이 들어오고 있다.
은하 있는거 모르고 자리 잡으며 앉는 안드레아 우진 성욱 서영.
성욱 : 너 과팅도 몰라? 미팅 안해봤어?
안드레아 : 안해봤어. (싱긋) 그러니까 과에서 단체로 하는 미팅이다 그거지?
성욱 : 하긴 과팅은 우리 정도 되면 좀 유치하지. 그치?
우진 : 유치 하지.
성욱 : 역시 그렇지? (하고 번쩍 손든다) 야야 정수야 나 갈게. 나!
서영 : (우진에게) 우진이 너 안가?
성욱 : 정우진이 미팅엘? 뭐가 아쉬워서? 안돼 안돼! 가지마. 안드레아 너도 가지마. 유치하다며!
서영 : 왜 그래?
성욱 : 얘들 가면 내가 밀린단 말야.
서영 : 얘들 안가도 넌 밀려.
성욱 : 뭐? 야 최서영! (하는데)
서영 : 어, 저기 은하다.
안드레아 : (돌아보는)
우진 : (보면)
다들 은하를 보고. 안드레아 은하를 보고 웃으며 손을 흔든다. 은하 미소 짓는다.
옆에선 우진 은하에게 여유있게 웃으며 손드는. 은하 어딘지 여전히 팽팽한 긴장으로 보고.
안드레아 은하에게로. 뒤에서 보고 있는 우진.
안드레아 : 수업 끝났지? 도서관 갈꺼야? 갈꺼면 내 자리도 잡아줘.
은하 : 응. 알았어. (그러다가 잠시 머뭇거린다)
안드레아 : ?
은하 : 저거.. 갈 거야? ... (과대표 쪽을 돌아본다)
안드레아 : 뭐? 과팅? (웃는다) 아니 안가. 뭐 하러 가.
우진 : (어느새 뒤에서 불쑥) 뭐하기는 여자 만나러 가는 거지.
은하 : !
우진 : 가자. (하고 짐짓 은하보고) 이런 것도 니 허락 받아야 되는건 아니지?
은하 : (우진이 얄밉다)
안드레아 : 야야 난 안가. 나는 그날 아르바이트도 해야하고.
우진 : (아랑 곳 없이 과대 쪽으로 번쩍 손들어 보인다) 야 정우진하고 안드레아!
은하 : (우진을 보는) !
성욱 : (벌떡) 정우진! 야 이 배신자 유치하다며!! 안돼 이건 무효야!!
안드레아 : (웃고) 잠시만.. 야 우진아 난 정말 안가. (우진 쪽으로 가는데)
우진 : (못 들은 척 과대표 쪽으로 간다)
안드레아 : 정우진! 너 정말~! (확 뒤에서 달려들고)
옥신각신하는 안드레아와 우진을 보는 은하.
씬/28 도서관 (저녁)
은하 자리 맡아 놓고 공부하고 있다.
학생 : 여기 빈자리 아닌가요?
은하 : 미안합니다. 사람이 곧 올 거거든요?
시계를 보는. 도서관 문 쪽으로 쭉 몸 내밀어 살펴보는 은하.
시간 경과. 결국은 다른 사람이 은하 옆에 앉아 있다.
은하 공부 하다가 책 탁 덮는다. 가방 챙기는데.
씬/29 학교 일각 (저녁)
내려오는 은하. 웃음 소리가 들린다. 보면 학교 농구대에서 안드레아와 우진이 일대일 농구하고 있다.
은하 두사람을 물끄러미 본다.
안드레아 슛 골인. 팔 번쩍 든다.
안드레아 : 오케이! 3대 2 내가 이긴 거지?
우진 : 한판 더해.
안드레아 : (시계 본다) 벌써 너무 늦었어. 은하 많이 기다릴 거야. (돌아서는데 은하 발견하는) 어? 너, 벌써 가는 거야?
은하 : 어... (짐짓 웃는) 공부가 안되서.
안드레아 : 나 때문에 화난 건 아니지? 미안해. 잠시만 기다려 나도 라커룸에서 가방 가져 올게. (뛰어가면)
남은 은하와 우진. 두사람. 우진 손가락으로 핑그르르 공 돌려 본다. 은하도 가만히.
우진 계속 공 돌리는데 그러다 팍 공 잡는.
우진 : 너 나 질투 하냐?
은하 : (본다) ?!
우진 : 아니 어쩐지 안드레아를 사이에 두고 너한테 미움 받는거 같아서 말야.
은하 : 마...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우진 : 그래? 뭐 아니면 다행이구. (다시 핑그르르 그러다가 다시 팍 잡는) 미팅 끌고 나가면 나 더 미워할거냐?
은하 : (보는 그러다가 팍 앞으로 가버리는) 나 먼저 갈게.
우진보다가 다시 핑그르르 공 돌리기 시작하는데.
가방 들고 뛰어 내려온 안드레아 보고 은하 없자 ?
안드레아 : 은하 어디 간거야?
우진 : (팍 공 던지는)
안드레아 : (가방 떨구고 반사적으로 공 받는) ? 어떻게 된거야?
우진 : 한판 더하자!
씬/30 안드레아의 하숙방 (아침)
같이 밥 먹고 있는 은하와 안드레아.
은하 : 오늘 ... 늦어?
안드레아 : 글쎄 뭐 과팅 갔다가 아르바이트하러 가야 하니까 좀 늦어질까?
은하 : 아르바이트 갈 거야? (그러다가)
안드레아 : 글쎄 혹시 잘되면 아르바이트는 안 갈지도 모르고. (농담하는)
은하 : 잘되면?
안드레아 : (하하 재밌다는 듯 웃는다) 아냐 아냐 농담.
은하 : (기분 상한) 머리에 뭐 뿌린 거야?
안드레아 : 아, 미안 니꺼 좀 썼어. 머리가 붕 떠 버렸잖아.
은하 : 그래...? 아까는 뜬 거 같지 않던데?
안드레아 : ...응?
은하 : 머리 안어울려. (그대로 밥 먹는 표정)
씬/31 길가 (아침)
안드레아 자전거 뒤에 타고 가는 은하.
은하 : (불쑥) 너... 그 흰옷도 안 어울려.
안드레아 : 응?
은하 : 흰옷도 안 어울린다구!
안드레아 치익 멈춰 선다. 은하 ? 안드레아 돌아보는.
안드레아 : 역시 안 가는게 좋을까?
은하 : (표정 그러다가) 가. 얼른 가자. 강의 늦겠어.
안드레아 : (보는 그러다 웃으며 가는데)
은하 : (뒤에서 표정)
씬/32 패스트푸드 점 (낮)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은하. 기계적으로 주문 받고 있다.
은하 : 주문 받겠습니다.
서영 : 조은하.
은하 : ? 서영아?
서영 : 사람은 주문할 수 없나?
은하 : (피식 웃는다)
서영 : 너, 애들 미팅하는데 쵸콜렛 팔러 안 갈래?
씬/33 패스트푸드 점 밖 (낮)
서영과 은하 좀 떨어진곳에 서있는. 서영 한참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에 열중하고 있는. 은하 조금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은하 : 나... 들어가야 해.
서영 : 잠시만. (열심히 메시지 보낸다)
은하 : 아직 아르바이트도 더 해야 해. 그리고 남들 미팅하는데 뭐하러 가? 그런 거 취미 없어.
또 우리가 갔다가 애들한테 들킬지도 모르니까.
서영 : (탁 핸드폰 닫고 간단하게) 갈래? 안 갈래?
은하 : (입 다무는 표정) ... 쵸콜렛 사왔어?
씬/34 카페 안 (낮)
일단의 남녀 학생들 테이블에 흩어져 앉아 있다. 서영 당당하게 앉아 있는데 은하가 쭈볏 거리며 들어온다.
서영 : (당당하게 펄쩍 거리며 뛰는) 얘들은 어딨는 거야?
은하 : (당황해서 잡는) 서영아.
서영 : 저기다.
보는 은하. 성욱 우진, 안드레아가 여자 아이들과 같이 앉아 있는. 은하 멈칫 멈춰서서 보는 표정.
서영 : 괜찮은데? 쟤네 테이블 여자애들이 제일 낫다.
안드레아, 여자아이들과 잘 어울린다. 은하 보고 있는 표정. 안드레아의 웃는 얼굴 가슴 아파지는 은하.
서영,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은하를 돌아 보는데. 은하 그대로 돌아서 나간다. 서영 어, 잡지 못하는데.
우진 서영을 발견한다. 그리고 문쪽 나가는 은하를 보는.
우진 가방을 확 들고 일어서는. 여자 아이들과 성욱 안드레아 우진을 보는 ?!
우진 : 미안합니다. (안드레아와 성우에게) 미안. 나 먼저 간다.
안드레아 : 정우진!
우진 휙 나가 버리는. 안드레아 의아해서 일어나는데.
씬/35 길가 (오후)
빠르게 걸어오는 은하. 멈춰서고. 심호흡 한다. 잠시.
은하 : (한숨 쉰다) ...그것 봐. 흰옷 잘 어울릴 줄 알았단 말야.
그리곤 기운 빠져서 돌아서는데. 멈칫 놀라서 멈춰서는 은하. 앞 보면 우진이 서 있다.
우진 : 되게 빠르네.
은하 : (본다)
우진 : 왜 벌써 가? 구경하러 온 거 아니었어?
은하 : ...구경 다 했어. (가려고 한다)
우진 : (잡는다)
은하 : (본다)
우진 : 내가 도와줄까?
은하 : ? (본다)
우진 : 내가 도와주겠다고.
은하 : !
우진 : 안드레아 좋아하는 거 내가 도와주겠다고...
짝 반사적으로 손 올려붙이는 은하. 그리고 자기가 놀라서 흠칫 하는데. 우진 아픈 듯 턱 만지는.
우진 : ... 너 안드레아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은하 : 너 그렇게 가볍게 말하는 거 정말 싫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사람 놀리는 거 정말 싫어.
우진 : (한번 더) 너 안드레아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은하 : (휙 노려 보는 그러다가 주먹 꼭 쥐고 땅 내려다 본다) 좋아할 수 없어.
우진 : ....좋아할 수 없다..? 그건 또 뭐냐?
은하 : ... 말 그대로야. 좋아할 수 없어. (다시 지나쳐 가려면)
우진 : (다시 잡는다)
은하 : (확 돌아보며) 그애는 신부님이 될 거니까!
우진 : ?!
은하 : (눈물) 안드레아는 신부님이 될 거야. 이제 됐니? 만족해? (표정)
은하 휙 스쳐 지나쳐 버린다. 우진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서.
서영 어느새 뒤에서 다가와 툭툭 우진을 두드린다.
서영 : 정우진. 너 이번엔 좀 위험하다.
하고 은하가 간 쪽으로 걸음 옮기는 서영.
우진 툭 가방을 떨구는. 그러다가 후~ 그대로 가방에 앉아 버린다.
씬/36 거리 외경 (저녁)
씬/37 화원 앞 (저녁)
안드레아가 화분들을 들여놓고 있는.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 일어서는데. 어? 앞 보면 서 있는 우진.
씬/38 화원 안 (저녁)
안드레아와 우진 컵 라면 먹고 있다. 안드레아 우진을 돌아본다. 열심히 먹고 있는 우진.
안드레아 : (웃는) 굶었어?
우진 : 응.
안드레아 : 뭐야? 그렇게 가버리고 너 간 다음에 얼마나 썰렁했는데.
우진 라면 국물까지 전부 마셔 버리는.
안드레아 : 이것도 마셔라. (물 병 준다)
우진 : (마시는 그리고) 너.. 신부님이 될 거라며?
안드레아 : 어?
우진 : 정말이야?
안드레아 : ...은하한테 들었어?
우진 : (끄덕) 어울린다. 듣자마자 너한테 그게 천직이구나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 어울려. 그런데 말야.
안드레아 : ... 그런데?
우진 : 얼음 공주한테 니가 신부님이 될 거라는 그 말 듣고 나서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났는데 그게 두 가지거든.
근데 어떤걸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안드레아 : 무슨 말인데...? 두 가지 다 하면 안되는 거야?
우진 : 그게 너무나 말도 안되게 서로 다른 두가지라서.
안드레아 : (표정)
우진 : (팔 위로 쭉 뻗으며) 아, 어떤 걸 말해야 하나. (본다) 니가 골라줄래?
안드레아 : (본다) ... 니가 가장 잘 알거 같은데?
우진 : 그렇군. (잠시 그러다가 결정했다) 은하가 널 좋아해. (하고 휙 가방을 들고 일어선다. 안드레아 보는)
친구나 그런 감정이 아니야. 그애는 너를 정말로 좋아한다.
안드레아 : (올려다 표정) !
씬/39 하숙집 마당 (밤)
들어오는 안드레아. 안드레아의 방과 은하의 방 모두 불꺼져 있는. 바라보는 안드레아.
씬/40 화실 (밤)
우진, 침대에 털썩 눕는다. 우진, 다시 천장을 보고 눕는다. 그러다가 다시 벌떡 일어나 앉는다.
우진 : (은하 그림 보고 앉는 잠시 바라보다가) 치사해도 그냥 얘기하지... 말걸 그랬다. (하는데)
씬/41 안드레아의 하숙방 (밤)
책 보고 있는 안드레아.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탁 덮는 안드레아. 아직 은하가 오지 않았다.
시계를 보는 안드레아. 그러다 전화벨이 울린다.
안드레아 : (급히 전화 받는) 여보세요?
씬/42 바 (밤)
안드레아 뛰어 들어오는데. 칵테일 마시고 있는 서영. 은하 칵테일 앞에 놓고 엎어져 있다.
서영 안드레아에게 손 흔드는. 안드레아 뛰어와서 은하 본다.
씬/43 골목길 (밤)
안드레아. 은하 업고 올라온다.
은하 : (취한) ...나 걸어 갈 수 있는데.
안드레아 : 그래 걸어갈 수 있어. 걸어 갈 수 있는데 내가 업어주고 싶어서 억지로 업은 거야. 됐지?
은하 가만히 그러다가 이윽고 안드레아의 목을 끌어안는다. 안드레아 잠시 멈칫 한다.
안드레아 :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야... 너 보기보다 무지하게 무겁다 응? 그거 알아?
은하 : (더 꼭 안는)
안드레아 : (표정)
은하 : ....우진아.
안드레아 : ...응?
은하 : ....너는 걔가 좋아 내가 좋아?
안드레아 : 뭐?
은하 : 대답해 봐. 정우진이 좋아 내가 좋아? 응? ....내가 좋지? 그치? ...그치?
하는데 안드레아의 표정.
씬/44 은하의 하숙방 (밤)
안드레아, 은하를 눕히는. 이불 덮어준다.
흘러내린 머리 쓸어 내려 주려고 손 뻗다가 멈칫하는 안드레아. 잠시 망설인다. 그러다가 손을 거둬들이는.
은하를 내려다보는 안드레아.
씬/45 마당 (밤)
마당에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안드레아.
우진 : (소리) 친구나 그런 감정이 아니야. 그애는 너를 정말로 좋아한다.
씬/46 은하의 하숙방 (아침)
잠에서 깨어 나는 은하. 머리가 띵하다. 옆 보면 안드레아가 챙겨 놓은 꿀물이 놓여져 있다.
씬/47 부엌 (아침)
문 열고 나오는 은하. 국 끓이고 있는 안드레아.
안드레아 : (돌아보는) 잘 잤어? 조금만 기다려 다했어. (짐짓 웃어 보인다) 북어 국이다!
은하 : ...(본다)
씬/48 안드레아의 하숙방 (아침)
안드레아와 은하 두 사람 같이 밥을 먹는.
은하 : 나... 어제...
안드레아 : 이렇게 맛있을 수가!
은하 : ... (본다)
안드레아 : 얼른 먹자. 내가 끓였지만 진짜 맛있다. (열심히 먹는)
은하 : (잠시 그러다가) 참, 어제 젬마 수녀님한테서 전화 왔었어. 이번 주에 00 공소에 미사 드리러 가신다구.
안드레아 : 그래?
은하 : 대학에서도 봉사 활동 나온다고 그러더라. 갈 거지?
안드레아 : 응. (계속 먹는 척)
은하 : 오랜만에 나가는 거니까 거기 어디서 둘이 놀다 오자! 어때?
안드레아 : (불쑥) 우진이 한테 같이 가자 그럴까?
은하 : ? (조금 서운하다) ... 같이 가고 싶어?
안드레아 : (시선 피하는) 응. 우진이 하고 가면 즐거울 거야. 그리고 그 녀석 화실에 틀어박혀 있는 거 좋을 거 없잖아.
은하 : .. 그래 그럼... (먹는)
안드레아 : (짐짓) 야 진짜 맛있는데? 더 먹어야지. (국 그릇 들고 일어서는데)
은하 : 내가 떠 줄게.
손 뻗는데 은하의 손이 닿자 물러나는 안드레아.
은하 놀라는 표정. 은하 어... 손 거둬들인다. 안드레아도 자신의 태도에 놀라고.
안드레아 : 됐어.. (짐짓 웃는다) 그만 먹어야겠다.
은하 : 응.
안드레아와 은하 두 사람 어색하게 그렇게 앉아 있는.
씬/49 우진의 차안 (오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우진의 차안. 세 사람 어색하게 앉아 있다.
우진 옆자리의 은하와 뒷자리의 안드레아를 흘낏 보는데 안드레아와 은하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씬/50 공소가 있는 마을 (낮)
작은 공소가 자리 잡고 있는 언덕 공소 공터에 벌써 대학생들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준비하고 있고
몇몇은 공소 주위 청소를 하고 있는. 여학생들은 아이들과 공놀이를 해주고 있다.
동네에 신자들과 음식 준비하고 있는 마리아 아줌마. 젬마 수녀 바비큐 꼬치 준비한다.
젬마 : 아이 참 안드레아랑 은하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지? (연신 목 빼고 기다리고 있는) 친구도 같이 온다던데 어떤 사람일까요?
마리아 : 파 고기 파 고기 파 고기.
젬마 : 알았어요. (꼬치 끼우며) 파 고기 파 고기 파.
마리아 : 수녀님 그냥 놔두면 얘기하시느라 암것도 못하시잖아요. 이번엔 딱 두 개밖에 안되니 제대로 합시다. 파 고기 파 고기 파.
젬마 : 아, 알았어요. 제가 뭐 바본 줄 아세요? (그러다가) 근데 정말 우리 신부님 좀 해도 해도 너무 한거 아니예요?
마리아 : 그건 또 무슨 소리세요?
젬마 : 신부님이 조용필이예요? 아니 왜 맨날 우리가 먼저 와서 준비 다 해놓으면 마지막에서야 짠 나타나냐구요.
마리아 : 신부님이 놀러 갔어요? 서울 수도회에 일 하러 가셨잖아요. 일 때문에 늦어지시는거 가지구.
게다가 수녀님이 온갖 심부름을 다 시켰잖아요.
젬마 : 심부름은요? 애들 장난감 몇 개 사오라 그런게 무슨 심부름이예요? 어째든요 솔직히 신부님만 맨날 좋다구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우리가 다 시중 들어주잖아요. (파 끼우는) 얌체. (파 끼운다) 게으름뱅이. (파 끼운다) 짠돌이.
마리아 : 수녀님.
젬마 : 말리지 마세요.
마리아 : 그게아니구. ..파.파.파 !
젬마 : (? 내려다 보고 웃는 다시 하나씩 빼는데)
마리아 : 어이구.. 나 원 내가 정말 수녀님 때문에 제명에 못살아요. (하고 앞 보는데)
보면 우진의 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이들도 멈춰서 보는데 내리는 안드레아 우진 은하의 모습.
공놀이하고 놀던 태석과 혜정 보고.
태석 : 대장이다!
혜정 : 은하 언니다!
천사원 아이들 안드레아와 은하에게로 달 려간다.
젬마 : 어머 애들 왔어요. 안드레아야! 은하야 ! (뛰어 간다)
안드레아, 은하를 덥썩 껴안는 젬마.
젬마 : 얘들아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니들 참 무심하다 왜 이렇게 성당엔 안 오는 거니? (글썽 거리는데)
안드레아 : 죄송해요. (하고 우진 소개하는) 친구예요. 정우진.
우진 : 안녕하세요?
젬마 : 그래? 반가워요. (보다가) 정우진? 우진? 이름이 우진이야? 어머 정말 신기하다!
마리아 : (저쪽에서 소리치는) 아, 왜 이렇게 늦었어! 얼른 얼른 움직이라구!
안드레아 : 네! (우진 돌아보며) 가자.
우진과 안드레아 앞으로 가면 뒤에 남아 그 모습 지켜 보고 있는 은하.
씬/51 공소에서의 몽타쥬
공소 일각 - 여자 아이들에게 합창 가르치는 대학생들.
공소 안 - 미사 준비하고 있는 은하. 우진 은하를 거들고 있다. 우진 장난을 쳐보고 은하 흘기는 표정.
두 사람 툭탁 거리는데 페인트 들고 들어오다 그 모습 보는 안드레아. 은하와 우진 안드레아를 발견하고.
안드레아 웃으며 페인트 통을 들어 보이는. 우진 나가면 그 모습을 보는 은하.
공소 일각 - 군데 군데 칠이 벗겨진 곳에 페인트 칠하고 있는 안드레아와 우진.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태석등 아이들 축구공 가져와 사다리 밑에 서 놀아 달라고 조르는 모습.
안드레아와 우진 마주본다. 오케이 하이 파이브 하는데.
씬/52 백화점 (낮)
젬마 수녀님이 적어준 목록 보며 아이들 장난감 고르고 있는 베드로 신부의 모습.
그러다가 흰색 천사 인형을 보는. 다가서서 만지작 거리는데.
씬/53 우진의 병원 외경 (낮)
씬/54 병원 복도 (낮)
경은 의사들과 회진 돌고 있는 모습. 병실에서 나와서 로비로 걸어오는데 앞 보면 베드로 신부가 일어나는 모습.
멈춰서는 경은. 사람들에게 양해 구하고 베드로 신부에게 다가선다. 두사람 격식 차려 공손히 인사한다.
씬/55 경은의 진료실 (낮)
베드로신부 앉아 있고 경은, 베드로 신부 앞에 찻잔을 놓아 준다. 챠트 나머지 읽으며 자기 자리에 앉는 경은.
경은 : (시계 본다) 시간이 얼마 없구나. 좀 있다 수술 컨퍼런스가 있거든.
베드로 : 괜찮아. 오늘 공소 미사가 있어서 나도 거기 가봐야해.
경은 : 그렇구나. (후 하고 안경을 벗는다)
베드로 : 실은 (장난감 상자를 내민다) 이거 때문에 왔어.
경은 : ?
베드로 : 인형이야. 딸 아이 이름이 유리라고 했지?
경은 : 그래 고맙구나. (받으며 웃는다)
베드로 : (잠시 그러다가) 아들도 하나 있지? 몇 달 전에 전화 한번 했었는데 아들 졸업식이라는 말 들었어.
경은 : (짐짓 웃는) 우리가 이렇게 아무말도 안하고 살았구나. 그래 아들 아이도 하나 있어. 이번에 대학 들어갔다.
베드로 : 그렇군. 명우형 아들인가?
경은 : (표정) 그래.
베드로 : 이름은 우진이겠네.
경은 : 어떻게 알았니?
베드로 : (당황한다)
경은 : (표정)
베드로 : 그게. 예전에 명우형이랑..진수형이랑 서로 나중에 아들을 나면
각자 이름 한자씩 따서 우진이라고 짓자고 했던 얘기 기억하고 있었거든.
경은 : (말 돌리는) 그런 얘기는 그만 하자.
베드로 : 그래 그만 하자구. (일어난다)
경은 : 벌써 가는 거니?
베드로 : 그 선물 전하러 잠시 들른건데 뭐. 가봐야 해.
경은 : (할수 없다) 그래... (일어선다) 다음에 오면 길게 보자. 집으로 와.
베드로 : 알았어. 그럴게. (웃어 주는. 그러다가 경은의 책상위에 은방울 꽃을 보는) 누나는 여전하네?
경은 : 응?
베드로 : 은방울 꽃.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었잖아.
경은 : 아 이거.. (하다가) 그래 참. 너는 알고 있었니?
베드로 : ?
경은 : 우리 아들 우진이하고 은하가 같은과 친구라는거.
베드로 : !!
경은 : 몰랐구나. (웃는) 놀랬니? 그래 나도 놀랐다. 그래 그 두 사람이 친구더라구.
베드로 : 그게 정말이야?
경은 : 그래. 그 둘하고.. 또 한사람 은하 친구.
베드로 : !!!!
경은 : 이 화분은 그 안드레아란 학생이 준거야. 그 안드레아란 아이도 너희 천사원 아이니?
베드로 : (땅! 얻어 맞은 표정으로)
경은 : ? (보는데) 왜 그래?
베드로 : (경은을 보는) .... 누나... (하는) ...그애를 만났어?
경은 : ...누구?
베드로 : 안드레아를... 만난거야?
경은 : (표정)
베드로 : 누나....그애는... (하는데 문 열린다. 들어오는 간호사)
간호사 : 선생님 회의.. (베드로 보는) 준비 끝났는데요.
경은 : 알았어요 곧 갈꺼예요.
베드로 : (후... 심호흡하는)
씬/56 고속 버스 안 (낮)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는 베드로 신부. 괴롭다. 베드로신부 기도하기 시작한다.
씬/57 공소에서의 몽타쥬
공소 앞마당 - 우진과 안드레아 각자 편먹고 아이들과 축구 하는 모습. 이길 때마다 두 사람 서로 제스츄어 하고.
은하는 수녀님들 도우며 음식 준비 하다가 그 모습 보는. 기운 빠지는 은하.
씬/58 야외 수돗가 (오후)
- 안드레아 땀 씻어 내는데. 돌아서는데 불쑥 내밀어 지는 수건. 안드레아 멈칫. 그러다가 이내 짐짓 웃으며 수건을 받아든다.
안드레아 : 고마워. (하고 서둘러 돌아서는데)
은하 : 우진아!
안드레아 : 응? (돌아선다)
은하 : 저기 .... 너 무슨 일 있어?
안드레아 : ...아니. 아니야 아무 것도.
은하 : (본다)
안드레아 : (보는)
은하 : (작은 한숨) 알았어. 수녀님이 부르시더라. 차에서 신부님 수단 옷 사택방에 가져다 두라고.
안드레아 : 그래 알았어. (웃어 준다)
은하 : (돌아서는데)
안드레아 : 은하야.
은하 : (돌아본다) 응?
안드레아 : 있잖아... 이제 날 안드레아라고 불러 줄래?
은하 : ?! (표정) 왜....
안드레아 : (짐짓 웃는) 우진이도 있으니까. 그렇게 해줘. (자르듯) 안드레아라고 그렇게 불리고 싶어.
은하 : 왜?
안드레아 : 그렇게 해줘. 그럼. (돌아선다)
은하 잡지도 못하고 그렇게. 그러다가 팍 주저앉아 버린다. 눈물 글썽 해지는데.
씬/59 사택 방 (오후)
방에 신부복을 들고 들어와서 옷걸이에 거는. 그러다가 수단을 가만히 쓸어 보는 안드레아.
씬/60 수돗가 (오후)
그대로 앉아 있는 은하.
우진 : (소리) 야, 너 거기서 뭐하냐?
은하 돌아본다. 눈물 얼룩져 있는데.
우진 : 너 울어?
씬/61 사택 앞 (오후)
화가 난 우진 성큼 성큼 다가온다. 사택 방 문 확 여는데.
씬/62 방안 (오후)
들어서던 우진 우뚝 멈춰선다. 돌아보는 신부복 차림의 안드레아.
마주 서있는 안드레아와 우진 두사람의 모습.
씬/63 공소 앞 (오후)
은하 불 피우고 있다. 아이들 이제는 공소 앞마당 정리하고 있고 마리아 아줌마와 젬마 수녀도 식사 준비 막 바지에 부산한데
그러다가 태석 소리치는.
태석 : 신부님이다!
은하 보면. 베드로신부 올라오고있는. 은하 몸 일으키고. 사람들 베드로 신부를 중심으로 모여 든다.
신부님 오셨어요 이제 오세요. 수고하셨어요 준비하세요 이야기를 하는데.
베드로신부 어지러운 얼굴이다.
베드로 : (은하 본다) 왔구나.
은하 : ....네.
베드로 : ...(갈라지듯) 안드레아도 같이 왔니?
젬마 : 네. 친구도 한명 덤으로 왔어요.
베드로 : ?! ... 친구라구요?
젬마 : 얼마나 잘생겼는지 몰라요 신부님. 어머 게다가 신기하게도 그 친구 이름도 우진이래요.
베드로 : !! (표정)
씬/64 뒷 마당 (오후)
신부복 그대로 입은 안드레아와 심각한 얼굴의 우진.
안드레아 : (웃음) 한번 입어봤는데 안 어울리니?
우진 : (다시 보는 그러다 앞보고) 아까 ...은하가 울고 있더라.
안드레아 : (맘 아픈) 그랬구나.. (잠시 그러다가) 지금 니가 보는 것처럼 나는 누구의 마음도 받아 줄 수가 없다.
우진 : 뭐?
안드레아 : 만일 은하가 날 좋아하는게 사실이라도 나는 그 마음을 받아 줄 수가 없다구.
우진 : (표정)
안드레아 : 그러니까 나 니가 저번에 한말은 잊어 버릴거야. 안들은 걸로 할거다.
우진 : (잠시 그러다가) 비겁한 놈. (벌떡 일어난다. 확 걸어 가려는데)
안드레아 :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우진 : (멈춰선다 돌아본다)
안드레아 : (일어난다) 비겁한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구.
우진 : 무슨 소린지 알아듣게 말해.
안드레아 : 니가 하고 싶은 말 두가지 중에 한가지가 은하가 나를 좋아하는 거였다면 나머지 한가지는 뭐냐?
우진 : !!
안드레아 : (표정)
우진 : (표정 훅 숨 내쉰다) 그 말.. 내가 은하를 좋아한다는 말이었다.
안드레아 : (보는)
우진 : 그래. 그 말이었어.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
베드로 : (소리) 우진아!
안드레아와 우진 동시에 돌아 본다. 베드로 신부 서 있는. 안드레아와 우진 ?!
바라보고 있는 베드로 신부. 결연한 표정으로 한발 앞으로 나선다.
베드로를 보는 안드레아, 우진의 모습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