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이을용(28·트라브존스포르)이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으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전 명단에 포함된 이을용은 25일(한국시간) 이스탄불에서 출발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한국으로 올 예정이다. 그런데 전쟁이 터졌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터키의 특성상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위 사람들도 “얼른 비행기 표를 마련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터키에는 사업상 머무는 독일인이 많은데 독일 정부가 이들을 귀국시키고 있어 표가 동날 수도 있으니 미리 확보해놓으라는 것.
다행히 이을용은 부인 이숙씨와 아들 태석의 표를 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터키는 TV에서 전쟁뉴스를 떠들고, 정부가 바빠졌을 뿐 전쟁의 여파없이 평온하다. 전쟁의 피해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여전히 걱정거리는 있다. 하루가 꼬박 넘게 비행기를 세번 갈아타고 트라브존,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인천으로 가려니 앞길이 막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