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낭만 노객

[탁환성]

초록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이 들어선다

싶더니 이내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소슬한 바람 속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 철마의 시동버튼을 누른다

정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숲길, 인생 시계

로 부터 자유로워진 시간,  느긋한 심정

으로 천천히, 천천히,,,

모퉁이 산자락 향긋한 산국, 앙증맞고 

수수한 저 꽃의 강인한 생명력이 그

어느 화려한 꽃보다 가슴으로 다가온다

고풍스런 돌담이 운치백점인 고택 담장,

조선시대 양반집 담장은 왜 저리 높게

쌓았는지, 절대 안을 볼 수 없으니 왜

그렇게 폐쇄적이었을까,

노란색 화사함으로 치장을 끝내야 할 

은행나무, 헤어지기 아쉬운 듯 머뭇거리고

있는 색채가 지난여름 폭염속 고단했던 

나날을 반추하게 한다

사찰 경내에서 마주친 관음석상, 카메라

파인더에 초점을 맞추니 잘 찍어 달라는

듯 씽긋 윙크를 보낸다  찰나의 이 순간이

분명 꿈은 아닐 터, 나무 관세음을 왼다

세속의 번뇌와 망상을 잊게 해주는 범종,

조석으로 울렸지만 나라 안 팍 사정은  왜

이리도 시끄럽고 꼬여만 가는지..,

바다도 아닌  산간오지 벽촌마을에

뜬금없는 용궁마을, 명칭답게 고요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숱한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에 숭고함이

배어나는 풍경, 아무런 생각 없이 바라

보고 있으려니 이 가을 공간배치의

아름다움이 연출되는 것만 같다

고물 수집상으로 실려 가야할 빈 소주병,

기와와 어울려 담장을 장식하니 

저 자리가 바로 꽃자리이거늘,,,

왜 항상 혼자냐 질책을 받지만 어떠랴

그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편하다 

니들이 할배의 여행취미를 알어!

일갈 후 카메라 리모컨 버튼을 누른다

마른 잎 서걱거리는 계절에 부족한 필력

으로 중언부언 적어본 글, 암시를 둔

간단한 문맥으로 작성하려 해 보지만

아직은... 

[육모정]

단풍이 들기는 하는데 예년과 같으지 않은것같아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단풍이 아름다은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지요. 산사에 자주 나들이 하는 탁대감의 정성이 대단합니다. 어제 나도 강화전등사에 다녀 왔는데 날씨가 좋아서 부처님 배려라고 생각하고 차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만추를 만끽하고 왔소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과 들을 구경만해도 가슴이 뻥 뚤리는 기분입니다. 올려주신 사진 한장이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읍니다.좋은 작품 많이 올려주시구려.

[강신규]

만추의 계절을 앉아서 즐감케 하시니,대감님 은혜가 하해와 같사옵니다.
오늘 수은주가 곤두박질 하였사오니,꼬뿔 걸릴까 걱정되오니,
건강 잘 챙기셔서 소인들 눈을 즐겁게 하여 주시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