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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에서 으뜸가는 과학글자, 한글을 400년 동안 천대만 하던 우리 조상들은 마침내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민족은 갖은 곤용을 당했다.
2. 약 100년 전, 한글을 살리는 길이 나나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순 한글로 독립신문을 만들던 서 재필 박사를 암살하려던 우리나라는 망했고, 그분의 이념을 따르던 조선어학회의 여러 한글학자들은 일본인들에게 감옥으로 끌려가 고문으로 감옥에서 돌아가신분도 계셨고 불구가 된 분도 있었다.
3. 일제가 물러간 뒤 선각자들이 피와 땀으로 제정한 한글전용 정책에 대하여 준법정신을 발휘해야 할 입법부와 행정부의 보고서와 공문서가 한자혼용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지하에 잠들어 있는 선각자들의 영혼 모두가 분노할 것이다.
4. 정보전쟁시대인 오늘날에 일상 국어생활을 한자혼용으로 하니 우리나라 현대화와 발전이 얼마나 늦어지는 지 아는가! 한자 해독이 얼마나 극심한 지 입법부와 행정부 관리들은 빨리 깨닫고 선각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옳게 받아들이기 간절히 바란다.
5. 한글은 금이요, 로자는 은이요, 가나는 동이요, 한자는 떡쇠다. 일본은 일찍이 소리글자인 가나를 소중하게 다루웠기 때문에 동양에서 가장 먼저 문명국가가 되었다. 금과 같은 우리의 소리글자인 한글을 이제라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한글전용과 한글기계화와 전산화를 이룩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과학문명국이 될 것이다. 김동길 교수는 몇해전 한국일보에 이런 예언을 하는 글을 쓴 일이 있다.
6. 현재 우리 나라가 일본보다 과학이 50년 이상 뒤 떨어진 건 우리가 한자혼용을 하고 두벌식 타자기와 컴퓨터 사용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7. 한글은 언어학, 음성학, 전산학, 기계학에서 세계 으뜸가는 과학글자이기 때문에 한글 과학화를 올바르게 한다면 한글기계는 금이요, 로마자 기계는 은이요, 가나기계는 동이요, 한자혼용기계는 떡쇠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질 날이 꼭 올 것이다. 이런 날이 남한에서나 북한에서나 하루속히 와야만 우리 겨레는 세계 어디서나 문명인으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8. 선진국이 글자 기계화와 전산화에 엄청난 돈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넣고 있는 사실은, 그들이 글자생활 능률향상이 나라 흥망을 좌우한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도 한글 과학화가 우리의 흥망을 좌우하는 문제이므로 이에 대한 국가정책을 세우는 게 시급한 과제다.
9. 형편없이 뒤떨어진 우리 문와와 과학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길은 오늘부터 당장 공문, 신문, 명함, 간판 등의 일상 문자생활에서 한자를 버리고 한글전용법을 철저히 실천하고, 불합리하고 비과학인 두벌식 글자판을 세벌식 글자판으로 바꾸는 정책을 만드는 길뿐이다.
10. 유명무실한 세계 평화상이나 나라밖 일에 큰 나랏돈을 쓰는 것보다는 우리가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데 가장 으뜸 무기인 '한글'을 잘 부려쓰는데 돈을 쓰는 게 더 좋다. 한글 특징과 장점을 살린 한글 과학화 전산화는 외국 문화침략과 간섭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한글전용과 한글 과학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정책만이 우리가 빨리 선진국이 되고 통일하는 지름길이라 굳게 믿는다.
1990년 10월 9일
한글문화원
고문 : 김동길 연세대교수, 김영수 서울대 교수, 일일수 경컴퓨터 사장, 리대로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회장, 문제안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 박순백 경희대 교수, 송 권 서울맹학교 교사, 오세영 덕성여대 교수, 유경희 데이터통신 연구위원, 이기성 한글전자출판연구회 이사, 이만영 고려대 교수, 이상진 서울맹학교 교사, 이주현 한국외대 교수, 이흥용 회사원, 전택부 기독청녁회 명예총무, 정을병 작가, 주중식 샛별국민학교 교사, 한갑수 한글학자, 한창기 뿌리깊은나무 사장, 허 웅 한글학회 회장
자문위원: 강태진 한컴퓨터연구소 소장, 김형집 서울대 큼퓨터공학과 대학윈생, 송 현 한글기계화추진회 회장, 신상돈 전남대 전산과 학생, 한 대혁 삼보컴퓨터 연구원, 우운식 서울대 제어건축과 학생, 이윤온 세벌식타자기 사장, 이주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 임종철 한국워드프로세싱연구회 회장,정내권 프로그래머, 채희선 한양대 공업공학과 학생
원장: 공병우 . 부원장: 신태민, 김경식, 연구원: 한재준, 박흥호
[ 고문님과 자문위원들의 덕분으로 우리 한글문화원의 한글전용 운동 추진과 한글과학회 연구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