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2007년에 김창진 교수 까페에 올린 글이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자주 찾아 주시어 까페가 활성화 되도록 도와 주시면 고맙겠읍니다.
1/18일 sbs 정은아 김승현이 진행하는 프로에서 ‘애교덩어리’의 표기를 ‘애굣덩어리’라고 썼는데 ‘애교떵어리’라고 발음된다고 하여 ‘교’자 밑에 사이시옷을 쓰는데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요즘 된소리가 나는 글자 앞에는 무조건 사이 'ㅅ‘을 쓰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다 보니 ‘부자집, 북어국, 조개국, 선지국, 등교 길, 하교길’ 도 ‘부자찝, 북어꾹, 조개꾹, 선지꾹, 등교낄, 하교낄’ 로 발음된다고 하여 어원을 무시하고 ‘부잣집, 북엇국. 조갯국. 선짓국, 등굣길, 하굣길’과 같이 표기를 하는데 이것은 우리말을 너무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밖에 할 수 없다.
‘처가댁(처가땍)’도 ‘처갓댁’ ‘처가 집(처가찝)’도 ‘처갓집’ 등으로 하고, 그러다보니 ‘백원때(백원대)’라고 발음해야 하는 것을 ‘백원:대’로 발음하고 있는데, 그것은 ‘때’로 발음하게 되면 ‘사이 시옷’을 써서 ‘원’자 밑에 ‘사이시옷’을 넣어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으니까 글자대로 발음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수년 전에 ‘사이시옷’은 8개인가에만 쓸 수 있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구 남발하는 것은 국어순화운운하면서 글자대로 발음하게 하고 글자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은 글자를 바꾸기까지 하는 것이다.
다음은 십 수 년 전에 작성한 글이다.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개정안에 반대 한다’
국어 심의회(위원장, 허웅許雄)는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이익섭)이 마련한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개정안)]을 승인 6월쯤 공청회를 거쳐 문화관광부 고시로 발표된다고 한다, 또한 외래어 표기도 일부 수정 된다고 하는데 그중 사이시옷이 없어야 하는[화병(火病)] [대가(代價)] [소수(素數)] 등을 현실적으로 사이시옷을 쓰고 있는점을 고려해서 "홧병, 댓가, 솟수"로 바꾼다고 하는데 그것은 절대로 잘못 됐다고 본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사이시옷을 쓰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 라고 하는데 그것은 결국 글자를 발음되는 대로 쓰겠다는 것밖에는 안 되는 것이고, 또한 요즘 방송인들이 국어순화 운운하며 된소리(硬音)로 발음되는 표준어를 연음(軟音)으로 발음하고 있듯이, 어쩔 수 없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글자를 고치되, 억지로라도 연음(軟音)으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발음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것은 또한 한자(漢子)를 쓰지 않다 보니 장(長), 단(短)음을 잘 몰라서 생각해낸 소치로밖에 볼 수 없다.
즉, "대가(代價)"나 "화병(火病)"은 장음(長音)으로서 "대:까""화:뼝"으로 발음되는 것을 빌미로 "댓가, 홧병"으로, "소수(素數)"는 단음(短音)인 "소쑤"로 발음된다고 "솟수"로 해서 그것을 표준어로 삼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찌됐건 "홧병(火病), 댓가(代價), 솟수(素數)" 라고 표준어를 고쳐서 쓴다고 치자. 그러면 한자(漢字)를 모르는 사람들은 "火(화)"를 "홧"으로 "代(대)"를 "댓"으로 "素(소)"를 "솟"으로 알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고, 그리하여 "화재(火災)"를 "홧재"로 "대금(代金)"을 "댓금"으로 "대모(代母)"를 "댓모"로 "대치(代置)"를 "댓치"로 읽게 되지 않겠는가? 또한 "수짜(수자數字), 고까(고가高價), 시까(시가時價)" 등도 된소리로 발음된다 하여 "숫자, 곳가, 싯가" 등으로 고쳐야 되는 것인가? 왜? 아예 "숫짜, 곳까, 싯까"라고 고치지 그러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같은 한글이지만 한자(漢字)로 쓰면 뜻이 전혀 다른 아래와 같은 것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보자.
화병 [화뼝(火病),화병(花甁)]
대가 [대:가(大家), 대까(代價), 대까(對價)]
소장 [소:장(少將), 소:장(所長), 소짱(訴狀)]
사적 [사:적(史蹟), 사쩍(私的)]
주가 [주가(主家), 주:가(住家), 주까(株價), 주까(酒價)]
이와 같이 우리의 말은 한글로는 같은 글자이지만 한자(漢字)에 따라서 발음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알수 있다.
가뜩이나 요즘 방송인들(아나운서, 기자등)이 국어순화 운운하며 "체쯩(체증 滯症)"을 "체증"이니 "헌뻡(헌법 憲法)"을 "헌법"이니 "효꽈(효과 效果)"를 "효과"니 "보름딸"을 "보름달", "돌땀낄"을 "돌담길", "사절딴(사절단 使節團)"을 "사절단", "쌈빱"을 "쌈밥", "헤비끕"을 "헤비급", "일짜리"를 "일자리", "절때적"을 "절대적", "둘쭝하나"를 "둘중하나", "특수썽"을 "특수성", "사껀(사건 事件)"을 "사건"등으로 발음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볼 때 위의 주장은 결국 글자대로 발음하라는 것밖에는 안 되는 것이고 또한 글자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은 글자를 고쳐서라도 글자대로 발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즉 예를 들어 "달덩이"를 "달떵이"로 발음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현실적 운운하며 "달떵이"라고 표준어를 고쳐야 되니까 된소리 운운하며 "달덩이"로 발음하는 사태가 되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된소리로 발음되는 표준어를 모두 고쳐야 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될 것이다. 아마도 "됐읍니다, 했읍니다"를 "됐습니다, 했습니다"로 바꾸었던 것도 바로 그런 발상에서 이루어 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니 확실히 그래서 그랬다고 확신한다.
또한 외래어 표기법도 일부 수정된다고 하는데 신문에는 어떻게 바뀐다는 것이 안나와 있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 방송인들이 연음화(軟音化) 운운하며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를 볼 때 미루어 짐작할수 있지 않을까?
즉 "까쓰(가스,GAS)"를 "가쓰"로 "뻐쓰(버스,BUS)"를 "버쓰"로 발음 하고 있는데 왜 "가,GA"나 "버,BU"는 연음(軟音)으로 발음하고 "스,S"는 "쓰"라고 된소리(硬音)로 발음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런 논리라면 본토 발음인 "가스"나 "버스"로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띤 "가쓰,버쓰"로 발음하는 것은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고 바로 그것을 외래어 표기법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이것 또한 절대로 안 된다.
왜냐? 첫째, 위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고,
둘째, 표준어를 개정하게 되면 교과서는 물론 국어사전등 수많은 관련 서적들을 다시 고쳐 출판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아마 천문학적인 돈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 IMF 시대에 그 말도 안 되는 표준어 개정 작업을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정부당국 책임자들께서 깊은 통찰 있으시기를 앙망(仰望) 하나이다.
결국 6개의 단어를 개정하고 몇 개는 개정하지 못함.
개정된 것; 고간(庫間)-곳간, 세방(貰房)-셋방, 수자(數字)-숫자, 차간(車間)-찻간, 퇴간(退間)-툇간, 회수(回數)-횟수
개정하려다 못한 것; 개수(個數),기점(起點),대가(代價),초점(焦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