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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화 06:30 중랑 11 (월371.연2608)
다시 한주를 시작한다.
그동안 미뤄둔 술을 일요일 월요일 계속했더니 몸이 무겁다.
그래도 월말이기도 하고 3일 연속 쉴 수도 없어 어거지로 일어났다.
차라리 땀 흘리고 냉수욕하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이번주는 오대산 100회마라톤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100회는 꿈도 꾸지 않았던 내가 100회인들과 함께 오대산을 달린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오자!
8/28 토 17:30 사천 초전공원 42.195 (월360.연2597)
사천노을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17:32 (번호9098.풀110회.날씨 흐리고 비)
사천마라톤은 사천시가 지역 홍보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그래서 마라톤하는 사람들에거 잘 알려졌고
우리 한강달에서도 한번 가보자는 얘기가 나와서 신청하게 되었다.
또 한여름이지만 바닷바람을 쐬며 야간에 달린다는 사실이 호기심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전 10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탔다.우리 일행도 노선배 정진우님 최명자님 등 4명이다.
셔틀버스는 덕수궁, 잠실, 망향, 남대전에서 차례로 21명을 태우고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내리 달린다.
고지대 산악지대를 뚫어 만든 고속도로여서 창밖의 경치도 훌륭하다. 소태풍의 영향으로 멀리 산등성이의
구름이 헤쳐모여를 반복하고 하늘에서도 용트림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다.
오늘 주로에서도 비가 그치지 말고 흠뻑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해본다.
오후4시 쯤 사천 초전공원 대회장에 도착했다.
간간이 비를 뿌리고 있으나 행사에는 지장이 없고 요란한 스피카 소리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오늘 풀은 700명, 총 4000 여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지방대회 치고는 상당한 규모라 할 수 있다.
또 각 지방에서 고루 참가하여 전국대회 성격이 강한 대회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전어구이를 만드느라 맛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골인 후 기대감을 부추긴다.
우리들은 여유있게 준비를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선에 섰다.
오후 5시30분 풀이 출발한다.
비는 보슬비 만도 못하게 살짝살짝 뿌리고 습도만 높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서 모두들 처음부터 빠르게 치고 나간다.
약 3키로 지점부터 물 빠진 사천만 해안도로를 달리게 된다.환상적인 사천만의 노을을 그토록 선전했는데
그 환상은 진작 물건너 갔고 더위와 습도에 맞설 일만 생겼다.
나도 15키로 까지는 키로당 거의 5분 속도를 유지했는데 2시에 먹은 밥 연료가 떨어지는지 아니면 최근의
체중증가 때문인지 갑자기 뛰기 싫고 걷기를 시작했다.아무리 힘들어도 25키로 까지는 버텨주어야 하는데
너무 빠른 시작이다. 결국 사천대교를 1차 반환하고 다리 중간에서 걷다가 21키로에서 정진우님한테 추월당하고
22키로에서는 노선배님한테 추월당한다. 힘을 내서 따라잡을까 생각하다가 더 큰 병이 생길 것 같아 포기한다.
사천대교를 왕복하면서 부터 맞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느끼지만 이미 쳐진 몸은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는다.
자꾸 몸이 힘들어지고 달리기 싫으니까 2.5키로마다 운영하는 급수대에서 물만 많이 먹고 띄엄띄엄 나오는 술떡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 간식을 차분히 먹고 머리에 물 껴얹고 마렵지도 않은 소변을 보면서 스스로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
27키로 2차 반환하고 30키로를 통과하고는 500미터도 못가고 걷기를 반복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가 아무리 더위에 약하다지만 다른 혹서기와 달리 시원한 야간이고 비바람도 있는데 뭔가 잘못 됐다는
생각을 해본다.
금쪽 같은 시간 다 보내고 골인 메트를 밟는다.힘들었지만 오늘의 임무를 완수한 보람을 느낀다.
골인지점 옆에 설치한 간이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두부김치와 수박화채를 한사발 먹었더니 뱃속이
빵빵해졌다.출발전에 굽고있던 전어는 이미 다 동나고 냄새도 없어졌다.내 뒤로도 먹을 사람이 많은데 먹거리
관리를 이렇게 해서야 되겠나 싶다.
아직 주자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우리 셔틀은 인원을 확인하고 22:50 귀경길에 올랐다.
거의 텅 빈 고속도로를 한계속도로 달려 4시간만인 새벽 02:50에 시청앞에 내려준다.
우리 4명은 전철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있을 해장집을 찾아 북창동을 헤매다가 24시간 영업식당을 발견하고
쭈삼에 소주 각1병씩을 없애고 05:20 전철에 몸을 실었다.
어찌하여 우리가 새벽3시에 술집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었는지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모두들 생전 처음 겪는 일로 기억될 것이다.
오늘 사천대회는 마지막 먹거리 관리를 빼놓고는 대회진행 주로관리 급수대관리 등 모든 것이 합격점이다는
생각이다.야간 진행도 특이했고 캄캄한 밤중에 변두리 바닷가 마을 사람들의 자발적 응원도 고마웠다.
특히 가로등이 전혀 없는 깜깜한 지역인 37키로에서 약2키로에 달하는 도로에 수천개의 LED전등을 배치하여
아름다운 밝음을 연출한 것도 멋있었다.
이런 대회가 서울 가까이에서도 개최된다면 좋을 것 같다.
8/27 금 06:40 중랑 7 (월318.연2555)
사흘만에 중랑천을 달려본다.
비 때문에 못 달리고 비가 안 오기 때문에 달리는 중랑천길이다.
오랜 세월 나와 함께 하였고 사연도 많고 변화도 많은 중랑천이다.
내 인생의 상당 부분을 달리면서 보낸 중랑천이다.
정말로 친근감 있는 하천이 중랑천이다.
오늘은 약간 시원하지만 내일 사천대회 때문에 짧게 마무리 한다.
내일은 대략 10시 덕수궁에서 셔틀 타고, 오후 5시반 사천마라톤 출발, 오후 11시 귀경 출발, 모레 새벽4시 쯤
덕수궁 도착하는 일정이다. 완전히 생체리듬이 망가지는 날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좋은 추억이 된다.
8/26 목 06:40 헬스 10 (월311.연2548)
오늘도 빗방울 떨어지는 아파트 단지길을 걸어 헬스장으로 향한다.
비 때문에 갑자기 헬스장 활용도가 높아졌다.
비 핑계대고 쉬는 상황을 생각하면 본전 뽑고도 남았다.
요새 청문회를 보면 별것도 아닌 사람들이 고관대작을 다 해먹고 있음을 느낀다.
아무런 소신이나 실력 없이도 돈과 인맥,요령에 의존하여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돈과 인맥을 만들기 위해 어떤 정의롭지 못한 일을 저질러도 나만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 정직하고 순진해서 그런 짓거리를 못한 사람이 병신이다.
요리저리 빠져나가려다 증거를 대면 우물쭈물 송구하다고만 하는 모습에서 비굴함을 느낀다.
그런 것들이 정식 임명장을 받으면 국민을 깔보고 지가 진짜로 큰 인물이나 된 것처럼 행사하고
지가 그래 왔던 것처럼 돈있고 인맥있고 요령있는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고 중용시킨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 그 사람들도 그랬으니까 이해를 하자. ~ 젠장
8/25 수 06:40 헬스 8 (월301.연2538)
어제밤에도 밤12시를 넘겨 집에 들어왔다.
동문회 참가하여 처음에는 주말 마라톤을 의식하며 조심했는데 나중에는 다 까먹고 2차까지
가버렸다.어쩌자고 속을 못차리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초장에 조심한 보람으로 오늘 아침 무거운 몸이지만 헬스장에 갈 수 있었다.
계속되는 비로 땅이 식어서 헬스장도 많이 시원해진 것 같다.
금년들어 가장 빠른 일수에 주거리 300을 넘긴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8/24 화 06:30 중랑 13 (월293.연2530)
어제밤 천둥 번개로 하늘이 시끄럽더니 오늘은 좀 시원한 것 같다.
노원교 밑에서 걷기 운동중인 윤본부장 사모님을 만났다.
몇년 전에는 윤본부장이랑 가끔 만나곤 했는데 윤본부장이 아침생활을 바꾸는 바람에 중단되었고
실로 오랫만에 뵈니 반가웠다.
도봉구청에서 반환하여 올라오다가 롯데캐슬 앞에서 또 소나기를 맞았다.
많은 비는 아니어도 빗방울이 큼지막하여 어깻살이 따끔거리는데 1키로쯤 달리니 그쳐버린다.
오늘 최근들어 가장 시원한 달리기를 한 것 같다.
8/23 월 06:00 헬스 7 (월280.연2517)
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달에는 비가 자주 내려서 오늘 네번째로 헬스장을 찾는다.
꽉 막힌 지하실은 덥고 습하여 나에게는 효과도 없는 지옥훈련이다.
어제 낮술에 골아떨어진 후유증도 만만치 않아 더 힘들다.
그래도 주거리가 10단위로 올라갔으니 보람으로 여기자!
8/22 일 05:20 중랑 17 (월273.연2510)
어둑침침한 새벽인데도 정수장 배수구에는 수백마리의 잉어가 우글거리고 있다.좁은 수로에 가득 차서
자기들끼리 부딪힌다. 뭘 먹느라 그리도 부산히 움직이는지 속내를 모르겠다.
오늘은 의정부달리마클럽 회원 10여명이 달리면서 인사를 한다.
훈련코스가 민락동 방향이어서 마주칠 기회가 거의 없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덥고 배고프고 기운없어 힘들어도 달리기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은 행복하다.
오늘의 임무수행을 끝냈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8/21 토 05:00 중랑 19 (월256.연2493)
어제 밤 뉴스보다 깜박 잠이 들었고 덕분에 일찍 일어났다.
요즘은 아침 햇살도 무서워, 아직 어둡지만 기다릴 필요없이 밖으로 나갔다.
오늘만은 내가 부지런한 줄 알았는데 나보다 일찍 나온 사람들이 무지 많다.
뚝방길을 달리니 거미줄이 자꾸 달라붙는다.앞 사람이 걷어갔을 터인데 왜 나한테 까지 걸리는지 이해가
안된다.시간이 여유있어 많이 달리고 싶은데 배고플까 무서워 녹천교에서 반환한다.
오늘도 땀범벅이 되고 기진맥진이다.
어제 8/28 사천노을마라톤 배번이 도착했다.기념품도 실용적인 멸치와 액젓이다.
생전 처음으로 야간에 풀코스를 달리는 기분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혹서기에 야간 행사를 감행하는 기획력이 돋보인다.
날씨가 좋아 사천만의 노을을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8/20 금 06:30 중랑 11 (월237.연2474)
더위가 참으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하루이틀 시원하다가 다시 덥던지 하는 게 상식인데 계속 밀어부치니 날씨의 변태도 극에 달한 것이다.
그래도 이 몸은 사무실에 앉아서 필요하면 에어컨을 틀고 더위와 부딪히지 않으니 복받은 축에 든다.
그러나 나는 달리는 사람이어서 흘린 땀의 양은 노가다 인부에 못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아침시간 중랑천길을 달려도 땀으로 목욕하고 양말까지 젖어 집에 들어온다.
욕실을 가려고 거실을 통과하면서 여러개의 땀방울을 떨어트렸을 것이다.
땀! 사람이 살면서 땀을 많이 흘러야 잘 사는 것인가?
아니면 땀을 안흘리고 편히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아니면 선택해서 어떤 땀을 흘러야 하는가?
8/19 목 06:10 중랑 13 (월226.연2463)
어제 오후까지 신나게 퍼붓던 소나기는 언제 그랬냐 싶게 조용하고 중랑천 수위만 높여놨다.
소나기 덕분에 오늘 아침은 좀 시원하다.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폭우 가뭄 폭염 등이 생겨 피해가 많다고 한다.
하늘이 하는 일을 그 누가 원망할 수 있겠는가? 그저 대비하면서 이겨내야지...
그런데 지구 한쪽 끄트머리 조그만 땅 한반도는 식구끼리 죽기 살기로 쌈질만 하고 있으니 하늘 입장에서는
더 큰 재앙으로 혼내주고 싶을 것이다. 이래도 정신을 못차리면 너희들은 사람 취급을 않겠다고...
정말 너무 심하다. 남북은 국민이 다 죽어도 좋으니 붙어보자는 식이고, 정파간에도 법은 없고 헐뜯고 무시하고
나를 따르지 않은 모든 것은 악이다는 식이고, 공무원 교사 기업 언론 방송 등 모든 계층이 불법과 비리가 판치고
자기들 주장만 하고 있으니 이걸 누가, 어떤 능력자가 질서를 잡는단 말인가?
방법은 딱 하나다.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윗물들이 법을 지키고 공정한 인사와 결정을 내리고
절대로 돈 먹지 말고 국가 장래를 책임지는 자세로 창의력을 발휘하고 충성을 다 해야 한다.
이런 행동이 모든 국민들에게 의식화 되도록 최선을 다 하여 우리 나라가 도덕으로 충만해야 한다.
또 괜한 소리 했다.우리나라 국민성으로 봐서 죽었다 깨나도 있을 수 없는 한낱 이상일 테니까...
8/18 수 05:50 헬스 13 (월213.연2450)
모처럼 새벽 날씨가 시원하여 얼시구나 했는데 가만히 보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발길은 헬스장으로 향하고 땀 엄청 흘리고 나오니 땅도 마르고 공기는 선선하고 달리기 좋은 날씨다.
헬스장에서 빰뺀 것이 괜히 손해본 일을 한 것 같고 서운하다.
연이틀 술 때문에 어제도 운동을 빼먹었는데 이제 부터는 마라톤대회 뛰고는 가급적 이틀을 쉬도록
해야겠다.하루 쉬고는 도저히 회복이 안되는 것이 작년하고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
누구는 연풀,3연풀을 다반사로 하는데,나도 남들 만큼 열심히 하는데,왜 급격한 체력저하가 오는지
알 수가 없다.좀 더 지켜볼 일이다.
8/15 일 08:00 과천 서울대공원 42.195 (월200.연2437)
서울마라톤 혹서기대회 참가 기록 4:45:20 (배번1167.369등.풀109회.날씨흐리고무더움)
새벽4시20분 알람소리와 함께 준비하고 과천 대공원역에 내리니 7시다.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장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이 대회는 마라톤 꾼들의 소풍을 전제로 한 기획물이기에,또 작년에도 기분 좋은 달리기를 했기에
부담 없는 대회로 생각된다.어떻게 잘 놀고 오는냐가 가장 핵심인 것이다.
오늘 참가자는 1484명이라고 하나 수많은 진행요원,자원봉사자,참가자 가족과 클럽 응원까지 많은 인원이
마라톤 잔치에 참여하고 있다.
8시 정각 출발한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빗나가고 우중충한 하늘과 높은 습도는 언덕을 달리는 마라토너에게는 차라리 뜨거운
햇살만도 못하다.걱정스럽다.
코끼리 열차길 2회,동물원 내부길 2회,약11키로를 돈 다음 외곽코스 5회전 언덕길로 들어섰다.
요새 컨디션이 안좋아서인지 가파른 언덕을 만나자마자 기가 질리고 심란하고 기운이 없어 걷게 된다.
초반부터 언덕마다 걷다보니 시간만 하염없이 지나간다.습도가 높아서인지 내리막도 호흡이 가쁘다.
오늘 제대로 달리기는 틀렀고 먹는 것이나 충실히 먹자는 생각으로 약 500미터 간격으로 운영되는 급수대마다
물 음료수 수박 아이스크림 떡 과일 얼음 등을 먹으며,머리에 물을 부어대며 걷다뛰다를 반복한다.
오늘도 목동클럽에서는 많은 응원부대가 붉은 띠를 매고 악기를 두드리고 있다.자기들 클럽 응원만이 아니고
참가자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을 하고 있다.
오늘은 유난히도 계곡물이 많이 흐른다.물소리가 시끄럽고 일부 참가자들이 폭포 속에 들어가서 몸을 떨며
"와-진짜 얼음물이다" 고 외친다.나도 계곡에 들어가 폭포를 맞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겠다.
시간이 많이 지나가고 마지막 내리막길을 속도 내어 골인했다.
오늘 너무 힘든 레이스를 했지만 통쾌하고 즐거운 마라톤이었다.
완주메달을 받고 샤워장으로 향하는데 느닷없이 한 여인이 반갑게 나를 부른다.
우리 학원 최윤정 과장이다.몇달 전부터 노원지역의 마들런닝 마라톤클럽에 가입하고 마라톤에 입문하였는데
클럽 회원들 응원왔고 주로도 한바퀴 달리며 나를 찾아봤는데 못만났다고 한다.고마운 사람이다.
이어 샤워하고 냉국에 비빔밥을 얻어먹고 한참을 쉬다가 이우찬 선배님과 정진우님을 만나 케이블카 식당에서
생맥주 2.5개을 마시고 전철을 타려다 아무래도 섭섭하여 사당역에 내려 무슨 식당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옛날 얘기하면서 삼겹에 소주 각1.5병을 마셨더니 조금 전 생맥과의 상승작용으로 알딸딸해 진다.
모처럼 대회 후 입가심을 제대로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도 더워서 고생했지만 내년에도 참가할 생각이다.
문제는 작년보다 30분 가까이 기록이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마라톤 조로증이 오는 것 같아 기분이 안좋다.
어쩌면 운동선수들에게 찾아오는 일시적인 슬럼프일 수도 있다.그렇다면 천만다행이다.
8/14 토 06:30 중랑 7 (월158.연2395)
내일 과천 혹서기대회 참가로 오늘은 짧게 마무리 한다.
내일은 오전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정말 반갑다.
작년에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빗속을 달리며 떠들고 먹고 놀면 한낱 개구장이가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청춘이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마라토너들은 행동도 청춘으로 산다.
그러므로 마라톤대회는 축복 받은 자들의 향연이다.
8/13 금 06:20 헬스 11 (월151.연2388)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헬스장으로 간다.한달에 서너번 가는 곳이다.
온도계는 28도라 하나 습도가 높고 환기도 안되고 지겹게도 덥다.
간신히 오늘 주거리를 채웠다.
수요일 밤의 술 때문에 어제 운동도 못하고, 속이 안좋아 아침도 못 먹었다.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는 음주는 화요일까지만 해야 한다는 다짐을 어겼다.
부득이 수요일 이후에 술자리가 있으면 확실하게 절주를 해야 한다는 다짐을 어겼다.
다른 것은 대체로 내 의지대로 사는데 술 앞에서는 내 의지대로 살지를 못한다.
빵점 짜리 인생을 살고 있다.
8/11 수 05:50 중랑 13 (월140.연2377)
태풍 영향으로 계속 비가 내리는 줄 알았는데 밤새 비가 그쳤나 보다.
중랑천길은 어제 폭우로 낙엽 등 쓰레기가 널려 있어 약간 지저분하지만 달리는데 지장은 없다.
내려갈 때는 상당히 더웠는데 올라올 때는 북풍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근래 가장 달리기 좋은 날씨로
보인다.오늘 아침운동 못한 사람은 아까운 기회를 놓친 것이다.
노원교 아래쯤을 달리고 있는데 옆에서 무슨 말소리가 들린다.무시하고 달리다가 나한테 하는 말 같기도 해서
쳐다보니 한 50대 남자가 자전거 속도를 줄여 나를 따라오며 <다리 근육이 멋있다>는 말을 한다.
뜬금없는 말이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별로 대꾸할 말도 없다.
오래 살다보니 내가 신체적인 칭찬 소리도 들어보고 참 별 일이다.
그 사나이가 진짜로 키도 크고 쭉 빠지고 근육질인 마라토너를 보면 뭐라고 말할 지도 궁금하다.
8/10 화 06:00 중랑 11 (월127.연2364)
천천히 조금만 달리려고 나갔는데 허벅지 근육에 아직 통증이 많이 남아 있다.
전에는 하루 쉬면 무리가 없었는데 이런 것까지 노화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하늘이 깨끗한데도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진다.도깨비가 지나가는 모양이다.
의정부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도봉동 지역은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길이 젖어있다.
소나기가 행정구역을 구분하는 경우를 가끔 봤다.구름 경로까지 따져서 행정구역을 긋지는 않았을 터인데
참으로 이상한 현상이다. 고민할 일이 없으니 별것을 생각하고 산다.
(회원님들의 격려,칭찬에 감사드립니다.전에는 쉽게 하던 풀코스 완주가 점점 힘들어지네요.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오래오래 마라톤 하려면 꾸준한 몸관리 뿐인 것 같습니다.회원님들도 월간 주거리를 지금보다
훨씬 늘리시기 바랍니다)
8/8 일 09:00 부안군 우동제 42.195 (월116.연2353)
부안하계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46:06 (배번60010.전체35등.연대5등.풀108회)
7월 한달을 고스란히 쉬고 오랜만에 대회를 나간다.그동안 꾸준히 달리기는 했지만 더워서, 시간부족으로,
장거리도 못하고 강도있는 달리기도 못하여 걱정스러운데 거기에 더하여 금년들어 최고의 찜통더위가
무섭게 느껴지는 부안대회이다.말이 33도지 체감은 뜨끈뜨끈한 가마솥이다.
어제밤 잠실 고박사 옆 사우나에서 이우찬 선베님을 만나 잠시 눈을 붙이고 02:30에 기상,04:00 정각 셔틀버스가
출발하고 대전시내에 들러 열댓명의 참가자를 태우고 부안군 보안면 우동저수지 대회장에 도착하니 08:35경이다.
그야말로 시퍼런 창공에는 눈부시게 뜨겁게 작열하는 태양이 우리를 비웃으며 내려다 보고 있다.
시간 여유가 없어 급하게 배낭을 보관시키고 화장실 갔다가 바로 출발선에 섰다.
총 300여명 풀은 71명이라고 한다.아주 작은 대회이다.
이 멀고 외진 곳에 참가비 35,000원,셔틀비 30,000원을 내고 고생하러 온 참가자들의 성의가 참으로 가상하다.
오늘 코스는 참가자가 적어 하프코스를 2왕복하는 걸로 변경하였다.
우동저수지 출발-2.5키로 바디재까지 급오르막-5키로 거석마을까지 급내리막-10.5키로 중계리 사자동마을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으로 되어 있다.
9시 정각 출발한다.출발부터 오르막이다.
수면 부족에 장거리 여행에 무거운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언덕을 달리니 힘이 쑥 빠진다.
땡볕은 초반부터 호흡을 힘들게 만들고 자신감을 없애준다.
10.5키로를 1시간7분에 1차 반환하고 부터 걷기 시작했다.
간신히 대회장에 왔다가 다시 2회전 출발하려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정말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까워서,또 체면 때문에 포기를 못하고 출발했는데 2.5키로 바디재를 두번째 올라가면서는
거의 걸었다.이 짧은 거리 걸으면서 딱 30분을 보내버렸다.
이제 또 내리막이 나오고 시간상으로는 쉬엄쉬엄 가도 5시간은 넘지 않을 것 같고 형편대로 가자는
생각으로 위안하면서 걷다뛰다를 반복한다. 가로수도 없는, 꼭 양구를 닮은, 도로가 야속하기만 하다.
2.5키로마다 급수대를 운영하는데 가는 곳 마다 물 3컵 먹고 머리에 물 껴얹기를 반복하니 물배가 차서 뱃속이
출렁거리고 그래도 또 마셔야 하고 참으로 고역이다.
어찌어찌하며 다시 마지막으로 바디재에 올라왔다.여기서는 주최측에서 얼음물을 머리에 부어주고 등에도 한병을
부어주어 기분전환이 되기도 했다.
이제 내리막길 2.5키로만 내려가면 골인이다.
물 한병을 주며 들고가다 마시라 하는데 사양하고 속도를 냈다.거짓말처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쉬지 않고 달려
골인아치를 통과했다.속 모르는 사람들은 와- 잘 뛴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여간 완주의 뿌듯함을 듬뿍 느꼈다.
조금 뒤에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이 도착하시고 바지락죽과 막걸리 수박화채를 먹었더니 이제야 살 것 같다.
우리는 건너편 무슨 기도원의 간이 샤워장에서 뜨뜻한 물로 땀을 씻어내고 3시에 귀경길에 올랐다.
다시 올라오면서 대전시내로 들어갔다가 잠실운동장에 도착하니 7시30분경이다.
일요일인데도 안 막히고 잘 왔다.
오늘 힘든 마라톤을 했지만 부안의 아름답고 공해가 없는 청정지역을 달렸음은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깨끗한 도로와 인적 드문 고독한 마을,가축 냄새도 없는 청정자연,서해바다와 부안호를 조망하는 등산코스,
변산반도에 널려있는 관광명소 등의 일부를 마라톤으로 답사한 것이다.
오늘도 의미있고 보람있는 하루였다.
8/7 토 05:50 헬스 7 (월74.연2311)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어 헬스장으로 간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5~6명만 운동하러 왔는데도 지하 헬스장은 덥고 후텁지근하여 견디기 어렵다.
애당초 조금만 뛰고 스트레칭이나 많이 하려고 맘먹었다가 일찍 나와버렸다.
집에 오니 7시가 조금 못됐다.이렇게 일찍 들어 오기도 오랜만인 것 같다.
내일 전북지역 날씨는 33도를 예보하고 있다. 부안대회 고생이 뻔하다.
내일 예보는 빗나가고 장대비나 쏟아졌으면 정말 좋겠다.
8/6 금 05:50 중랑 11 (월67.연2304)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그쳤고 땅도 마르고 있어서 야외를 선택했다.
그런데 노원교에서 반환하자마자 가는 비가 내리고 롯데캐슬 앞에 오니 폭우로 변한다.
약2키로를 멋지게 우중주 했다.모처럼 후련하다.
8/5 목 05:50 중랑 13 (월56.연2293)
오늘도 무더운 날! 중랑천길을 뛰는데도 땀으로 목욕한다. 양말까지 젖어온다.
누구를 위하여 달리기는 하나? 당연히 나를 위한 달리기지...
마라톤은 남들 보기에는 답답한 운동이다.
더구나 한여름에 땀방울 뚝뚝 튕기며 달리는 사람을 보면 사람이 아니다고 생각 할 것이다.
마라톤 했던 사람들은 멋지다고 봐 줄 것이고...
이제 한달만 참으면 더위타령도 끝나게 된다.모레가 입추이니 머지않아 추위타령을 해야 한다.
또한 세월의 빠름을 원치않는 우리들은 그냥 덥다는 뜻이고, 달리기가 힘들다는 뜻이지 어서 빨리 시원한
계절로 바뀌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더위야! 나는 괜찮으니 니 맘대로 더워 보거라!
8/4 수 06:30 중랑 15 (월43.연2280)
장거리 여행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허리도 아프고 온몸이 무겁다.
공휴일 포함 5일간의 휴가를 끝내고 오늘부터 정상근무에 들어갔다.
휴가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일 뿐 몸의 컨디션은 오히려 나빠진다.
그래도 1년에 한번 뿐인 휴가를 더 뜻있게 해외여행 등으로 보내야 하는데 너무 쉬운 선택을 한 것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다.
8/3 화 06:20 중랑 17 (월28.연2265)
이제부터는 대회를 위한 몸관리를 해야 한다.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은 거리를 늘려주고 토요일까지 체감한 후 일요일은 대회를 뛰는 것이 나의 패턴이다.
이것저것 여러가지 하면서 복잡하게 사느니 마라톤 한가지만 열심히 하면서 먹고자고 편안히 살고자 한다.
오늘도 무지 덥다.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아침 시간도 이렇게 견디기 어려운데 이번 주말 부안대회에서 고생길이 훤히 내다보인다.
남들보다 더위에 약하고 체중은 전보다 더 나가고 7월달에 전혀 장거리를 못했으니 자신감이 없어졌다.
힘들지만 여름을 잘 버티면 가을이 즐거울 것으로 믿는다.
8/2 월 06:40 헬스 11 (월 11.연2248 )
3일을 내리 쉬고 8월 첫 운동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내리고 있다.
별 수 없이 더위를 무릅쓰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실내 온도는 27도를 가르키고 있지만 런닝하기에는 엄청난 더위다.
꼭 잠수하고 나온 몰골로 집에 들어와서 냉수욕을 해도 계속 땀이 줄줄 흐른다.
5일 휴가중 3일을 처갓집 형제들과 함께 보내고 어제밤 돌아왔다.
7/30 첫날은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 대성골 의신마을 민박집에 여장을 풀고 먹고 마시고 주변 산책으로
일정을 마쳤다.토끼봉 꼭대기가 살짝 보이는 이곳은 옛날부터 화전민촌이고 6.25 막판에는 빨치산으로
유명한 곳이다.토벌작전의 최후 전투가 이곳이라고 의신마을 기념관에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40여 세대에 40여명의 청년회원이 있으며 어린이들도 많아 다른 지방의 농촌마을 하고는
차원이 다른 마을이라고 한다.거의 모든 집이 민박을 운영하고 산림 수확 등으로 고수익을 올린다 한다.
화개장터에서 이계곡 저계곡 20여키로에 관광객이 몰려와 놀고 있으니 이 동네는 인구가 늘고 젊어지는 것이다.
이곳 의신마을은 화개장터에서 14키로를 계곡 따라 올라오는 곳인데 빠른 걸음이면 벽소령을 1시간반이면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술먹어 힘도 없고 함께 갈 일행도 없어 등산을 포기한 것이 좀 아쉽다.
일 저지르기 선수인 나는 엄청난 물살이 흐르는 계곡 바위를 건너뛰다가 떨어져 첨벙했고 휴대폰
밧데리를 빼야 한다고 해서 밧데리 빼다가 휴대폰을 떨어뜨렸는데 바위에서 툭툭 튀다가 물살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까불다가 또 손해를 봤고 3일간을 통신두절 상태로 보냈다.
오늘 하이마트에서 번호이동하고 전화기를 새로 샀는데 요금은 후불이고 나와봐야 알고 대략 8만원
정도 될 것이라 한다. 에이~ 참이다.
7/31 느긋하게 기상하여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소설 토지의 무대인 최참판댁 마을을 구경했다.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 마을에 소설 속의 알만한 주인공,골목 집들을 많이 만들어 설명을 하고 있어
정감이 있어 보인다.
한참 이 동네를 배경으로 <적과의 동침> 영화를 촬영 중이고 뙤약볕에서 배우나 스텝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적과의 동침은 이미 개봉한 영화로 들은 것 같은데 무슨 촬영인지? 모르겠다.
7/31 둘쩻날은 화순군 이서면 무등산 능선에 위치한 안양산자연휴양림 휴양관에서 묵었다.
이곳 휴양림은 축령산 보다 규모는 훨씬 작으나 쭉쭉 뻗은 편백과 삼나무가 힘차게 자라고 있어 분위기는
똑같이 느낄 수 있었다.휴양림 이용은 처음인데 운동 물놀이 산책로 등 시설이 다양하여 어린애들과 운동하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8/1 마지막 날은 담양군 용면 가마골 유원지로 들어갔다.
담양호를 거쳐 추월산 뒤편 순창으로 넘어가는 곳인데 좁은 계곡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다.
우라는 유원지 초입에서 밥해먹고 고스톱과 계곡물에서 걸어다녔는데 날씨가 너무 덥다.
더위가 뭔지를 똑똑히 알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내년을 기약하고 작별했다.금년 휴가는 그런대로 의미가 있었다.
오후 5시쯤 출발했는데 집에 오니 10시다.비교적 운좋게 쉽게 올라왔다.
첫댓글 복더위에 좋은 기록으로 수고하셨습니다.축하합니다.
찌는 듯한 폭염에 마라톤을 하시다니.. 뜨거운 열정이 느껴집니다. 완주를 축하 드리며 조속 회복 하세요..
그야말로 말복날! 鐵人 입니다. 철인이 苦行을 한것 입니다. 축하 합니다.
울 와이프가 청양고추 같으신 분이라고 꼭 전해 달라고 하는데요..^^
내가 정말 지독하게 매운 사람인가요? 줏대도 없고 순한 사람인데...
노을을 보지못해 아쉬웠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 마라톤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