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말솜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개그우먼 장미화.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리고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30평대 아파트에서 깨소금 냄새 솔솔 풍기며 살고 있는 그녀의 신혼집을 살짝 엿보았다.
지난해 11월10일 카이스트 출신의 벤처사업가 박성길씨(35)와 웨딩마치를 울린 개그우먼 장미화(33). 겉보기엔 털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꼼꼼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신혼집 꾸밀 때도 결혼한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싸고 예쁜 가구와 소품 파는 곳’을 물어 하나하나 집안을 채워 나갔다. 이렇게 꾸민 그녀의 신혼집은 심플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이 살아있다.
벽은 화이트톤의 실크 벽지를 바르고 바닥은 짙은 나무색의 월넛 마루를 깔아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꾸몄다. 가구도 집안 분위기에 맞춰 흰색과 어두운 나무색 두 가지만 골랐다고.
“10년 된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려니 신경 쓸 게 너무 많더라고요. 보름 동안의 공사가 끝나고 너무 힘들어 ‘다음엔 절대 안 고치고 그냥 이대로 살겠다’고 다짐했죠. 그런데 웬걸요. 막상 살다보니 자꾸 인테리어 잡지에 눈이 가요. 잡지에 예쁘게 꾸민 집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으면 오려서 스크랩도 하고 ‘다음에 이사갈 때는 이렇게 꾸며야지’ 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결혼 후 남편 건강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 되었다는 장미화. 그녀가 건강!건강! 외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혼하고 이제까지 남편이 쉰 날은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기 때문. 아침 7시에 출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새벽이 되어야 들어오는 남편을 바라볼 때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그녀가 지친 남편을 위해 항상 준비해 놓는 것은 홍삼을 끓인 물. 이것을 물대신 마시게 하고 침실에는 아로마 향 초를 피워 피곤함을 풀어준다고. 또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욕실에 큰맘 먹고 연수기도 달았다.
“요리는 제가 하는 대신 남편은 설거지를 도와줘요. 얼마 전 새벽방송 때문에 며칠 동안 일찍 집을 나선 일이 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오니 뭔가 달라져 있는 거예요. 하루는 건조대에 빨래가 널어져 있고 다음날은 빨래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어요. 또 청소도 했는지 구석구석 묵은 먼지도 깨끗하게 닦아져 있었어요. 저는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주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우렁각시가 남편이지 뭐예요. 저 결혼 정말 잘했지요.”
올해는 남편과 자신을 반씩 닮은 귀여운 아이를 갖는 것이 소원이라는 장미화의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 화이트톤의 실크 벽지로 도배하고 짙은 색상의 월넛 나무 바닥재를 깔아 모던한 분위기의 거실을 연출했다. ▽ 벽 가운데를 뚫어 마련한 공간에 조명을 달고 화초를 놓아 한결 분위기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 장식을 절제한 깔끔한 디자인의 침대와 꽃무늬 침구로 꾸민 침실.
▽ 사이드 테이블 대신 간이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앤티크 느낌의 전화기를 올려 장식효과를 살렸다. ▽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에 맞춰 구입한 심플한 디자인의 화장대.
▽ 10년 된 낡은 욕실을 개나리 빛깔로 코팅해 산뜻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피부가 좋지 않은 남편을 위해 연수기도 달았다. ▽ 평소 욕조에서 거품목욕하는 것을 즐긴다는 장미화. 창가 한쪽에 향기 좋은 목욕용품들을 수납했다.
▽ 푸드 스타일리스트 못지 않은 테이블 세팅 감각을 자랑하는 장미화. ▽ 가끔씩 파이나 쿠키를 구워 지친 남편의 입맛을 살려준다.
▽ TV장 앞에 놓아 둔 고급스러운 느낌의 잡지꽂이가 눈길을 끈다. 틈날 때마다 인테리어 잡지를 구입해 집안 구석구석을 예쁘게 꾸미고 있다고. ▽ 실용적인 가구로 심플하게 꾸민 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