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찾은곳은 아산호 하류권인 백석포리 수로였습니다.
이곳에서 대물수색대의 납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토요일 새벽 집을 나서 수로에 도착하니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고 있었습니다.
랜턴을 들고 주변을 살펴보니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가로 내려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예전 차를 끌고 논둑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길은 아예 막혀 버렸습니다.
사진 왼쪽이 특급 포인트로 빈자리가 나지 않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성한 나무와 풀들로 낚시 흔적 조차 없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아무도 진입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날이 밝았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논끝에는 초릿대님과 무어님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수로 안쪽으로는 반딧불님과 경민아빠 강산님이 계셨구요.
붕어는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도 무어님 옆에 자리를 잡을까 생각 했지만 너무 멀어요.
짐이 많다보니 먼곳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전 자주 내려가던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20여m만 이동하면 되고 포인트도 좋아 보입니다.
이곳을 하룻밤 포인트로 낙점합니다.
자리를 정하고 짐을 나릅니다.
이날밤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 좌대를 펴고
텐트를 설치하여 비가 와도 걱정없는 아방궁을 짓습니다.
욕심을 부려 2.4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려고 합니다.
수심은 1m전 후로 그런대로 나옵니다.
바닥에는 밑걸림은 없지만 돌이 많은지
찌높이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옆으로는 알박기 해 놓은 텐트가 2동 있습니다.
한동안 찾지 않은듯 파라솔은 날라가고 낚시 흔적이 없습니다.
이러면 않되는것 아닌가요?
누군가 찾아와도 앉을 수 없도록 해놓은 알박기...
누가 앉겠다고 하면 소유권 주장 하실 수 있나요?
이날이 주말이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포인트를 정하고 서둘러 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의 텐트 싸이즈는 가로 2.000에 세로 1.800입니다.
뒷쪽에 낚시가방등 짐을 놓고도 잠자리가 넉넉합니다.
결로가 생기지 않는 원단이라 아침에 일어나도 뽀송뽀송합니다.
비가 예보되 있으니 플라이까지 덮었습니다.
집사람이 갑자기 오겠다기에 공간 확보를 위해
가방등 짐을 좌대 아래로 넣어 두었습니다.
아산호에 언젠가 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식물입니다.
물배추라고 불리기도 한다는데 수질 정화를 위해 뿌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물배추가 무더기로 바람에 밀려 다니며
둔포천 일대에서는 낚시기 어려울 정도 랍니다.
건너편 모월리와 공세리 모습입니다.
올 봄에만 해도 농사가 금지되고 차량 진입이 쉬워
많은 분들이 찾았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로 공사가 진행되며 차량 진입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출조객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른쪽으로 물따라 내려 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차를 돌릴 공간도 있었고 본부석 텐트도 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접근이 어려워 누구도 찾지 않는듯 했습니다.
멀리 최하류권의 공세리에도 차량진입이 어려운듯 보였습니다.
또한 앞쪽으로 보이는 모월리 수로도 이제는 힘들것 같습니다.
수로 상류권 모습입니다.
충남 서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선
복선철도(충남 홍성~경기 화성 송산 90Km)건설로 인한 공사로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이 교량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긴 수로에서의 낚시가 가능해지는둣 보였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시작된 공원화 조성공사와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중장비등이 진입도로를 막아 놓아
상류 수로권에서는 낚시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백석포리도 낚금이 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찾던 그런 멋진 포인트의 낚시터는 아닌듯 합니다.
우리 일행들의 모습입니다.
텐트도 치지 않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
밥 잘 먹었습니다.
본부석이 있는 본류권을 찾아 보았습니다.
역시 본류권에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해안선의 교각...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람 한점 없었습니다.
오후부터 약한 바람이 불었지만 완전 뒷바람이라
낚시하기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그래도 꾼들이 찾아 옵니다.
밤낚시 준비를 마쳤습니다.
낚시대 편지 10시간이 지났지만
이때까지도 입질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왜?
상류권의 공사때문일까?
아니면 비가 예보되어 있는 저기압 때문일까?
바람 한 점 없는 이 좋은 분위기에서
입질 조차 보지 못하는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밤에는 붕어가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찌를 바라 봅니다.
제 옆으로는 부여로 귀농한 쌍둥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밤새 입질 한 번 없었다고 합니다.
낚시를 시작한지 거의 12시간만에 붕어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처음 걸었을때는 분명 월척 이상의 붕어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9cm정도 되는 준척 붕어입니다.
첫 붕어가 나왔으니 기대를 해 봅니다.
미끼를 열심히 갈아 주며 낚시를 이어 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톡으로 사진 한장이 날아 옵니다.
본류권에 앉으신 매주 힐링님이 한 수 잡았다네요.
쓸만한 32cm의 월척 붕어입니다.
집사람도 도착하여 좁은 텐트에 둘이 들어 갔습니다.
하지만 짐을 빼 놓으니 둘이 있어도 넉넉 합니다.
오래간만에 함께 낚시를 해 봅니다.
새벽 몇시던가?
빗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리고 낚시를 이어가는데 집사람이 낚시를 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라고 하고 저는 다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챔질 소리...
잡았다네요.
하지만 앞까지 끌고 와서 떨어 트리고 말았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결국 밤새 붕어 한마리 잡은 것이 다입니다.
깊은 밤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조금씩 내리다가
새벽 3시가 지나면서는 폭우가 되어 퍼 부었습니다.
새벽 7시가 지나면서 비가 약해지기에 서둘러 철수를 했습니다.
텐텐님이 월척 비슷한 붕어를 잡았습니다.
아니 제가 잡은 붕어를 모델이 되어 들고 있습니다.
본부석에 와 보니 그래도 붕어를 잡은 분이 있네요.
본류권에서 나온 붕어들입니다.
유일하게 월척 붕어를 잡으신 매주 힐링님입니다.
장원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이제 백석포리를 찾아가는 일은 드물것 같습니다.
붕어가 쏟아져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가 볼까요?
아산호 둔포천 하류권부터 이곳 백석포리까지 전체가
시멘트 구조물이 들어서며 접근이 여려워 졌지만
이곳 백석포리는 공원화 사업으로 접근조차 쉽지 않아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야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산호 뿐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우리들의 놀이터인 낚시터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산호도 평택호에 이어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2년 전부터 공청회를 여는 등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유야 쓰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는 핑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원인을 제공하지 않으려면 각자 쓰레기는 버리지 말고
주변의 쓰레기라도 조금씩 더 주워 오는 것과
농번기에 농기계가 다니는데 지장이 없도록 주차에도 신경을 써야만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