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의 전당 학원 등록하고 첫 수업하는 날입니다.
학원에 가기 전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사러 문구점에 갑니다.
5절 스케치북, 2B 연필 2자루, 4B 연필 2자루, 미술용 지우개 4개.
선생님께서 문자로 알려주신 내용을 살펴봅니다.
규남씨가 갖고 계시던 스케치북이 5절인지 확인합니다.
규남씨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사이즈가 다릅니다.
새로 사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장바구니를 챙겨 규남씨가 자주 가시는 문구점으로 향합니다.
연필 4자루, 지우개 4개를 고르고
5절 스케치북이 어디있는지 여쭤봅니다.
사장님께서 전화 통화 몇 번을 하시더니 깊숙한 곳에서
5절 스케치북을 꺼내주십니다.
장바구니가 두둑해졌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네."
계산을 하고 문구점을 나오시면서 규남씨가 말씀하십니다.
학원 등록과 관련해서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던 중
규남씨가 저녁 6시에 시작해서 한 시간 동안 하는 편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저녁 6시 30분에 시작해서 한 시간 반 동안 하고 나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입니다.
오늘은 이미 6시 30분으로 안내해주셨으니 바로 바꾸기는 어렵고
등록할 때 다시 말씀드리면서 의논해보기로 합니다.
6시 20분, 규남씨가 준비물을 챙겨서 집을 나섭니다.
혜림씨가 규남씨 생일 때 선물해준 가방에 연필과 지우개를 넣고
스케치북은 한 손에 들고 학원으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규남씨,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 첫 수업 때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놓고 규남씨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등록을 합니다.
"한 시간만 할 수 있나요?"
수업 시간과 관련해서 의논합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준비하시는 시간을 고려해
매주 화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하기로 합니다.
규남씨가 직접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챙깁니다.
이제부터는 선생님과 규남씨의 수업 시간입니다.
수업을 마친 규남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수업 끝났어요."
"수업 잘 들으셨어요?"
"네."
"수업은 어떠셨어요?"
"재밌었어요."
첫 수업이 재밌으셨다는 규남씨.
앞으로도 수업 재밌게 들으시면서 규남씨가 그리고 싶은 그림도 그리고
규남씨와 선생님 사이의 관계도 단단히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2022년 7월 26일, 이성용
첫댓글 첫 수업 때는 기본기부터 배우셨다고 합니다.
연필로 선을 진하게, 연하게 그리는 연습을 하셨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잘 설명해주셔서 수업이 할만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열심히 해야겠네라는 말에서 양규남 씨의 의지가 느껴집니다.
미술학원 찾고, 상담받아보고, 준비물 준비하고.
모두 양규남 씨의 일로서 했기에 더 빛나는 한 마디네요.
직접 학원 찾았고, 전화 상담하고, 직접 가서 상담 받고 등록했고, 필요한 준비물도 안내 받았고, 준비물 사는 일도 양규남 씨가 직접.
이 모든 과정이 당사자의 삶에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과정 하나 양규남 씨를 위해 대신 해주지 않고 양규남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도록 옆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으니 양규남 씨는 분명 '내 일이다. 내가 했다' 했을 겁니다. 그러니 "열심히 해야겠네." 하는 말을 하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