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3014]雲養 金允植7절,是日卽余之生朝-오늘은 나의 생일
원문=운양속집 제1권 / 시(詩) 보유(補遺)를 붙이다.
雲養續集卷之一 淸風金允植洵卿著 / 詩 補遺附
是日卽余之生朝。尹石汀爲作三截以慰覊旅之懷。次其首章韵以酬之。補遺
오늘은 나의 생일인데 윤석정이 나를 위해
절구 세 수를 지어 나그네의 회포를 위로해 주기에
그 수장의 시에 차운하여 답한다. 보유(補遺)이다.
雲養 金允植
千里登臨白髮新。천리등임백발신
桑蓬初志卽玆辰。상봉초지즉자신
鼎茵彷彿南遊楚。정인방불남유초
遙望先楸倍愴神。요망선추배창신
천리 길에 오르니 백발이 새로운데
상봉의 첫 뜻 품은 날이 바로 이날이라네
남쪽 초나라로 벼슬살이 가서 정인함과 같으니
멀리서 선영을 바라보매 갑절 슬퍼지는구나
[주-D001] 상봉(桑蓬) :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로,
옛날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세상에 큰 뜻을 펴도록 상목(桑木)으로 활을 만들고
봉초(蓬草)로 화살을 삼아 천지 사방에 쏘았다고 하는 풍습에서 온 말이다.
《禮記 內則》
[주-D002] 남쪽 …… 같으니 :
높은 벼슬에 올라 넉넉한 생활을 누리는 것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 것처럼 부질없다는 의미이다.
정인은 ‘열정루인(列鼎累茵)’을 줄인 말로,
고관대작이 여러 개의 솥을 늘어놓고 먹으며 여러 개의 자리를 포개어 앉는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 자로가 매우 가난하게 살다가 부모가 돌아가신 뒤
남쪽 초나라에 가서 유학하여 벼슬길에 올라 큰 부귀를 누리게 되었으나
그 헛됨을 탄식했다는 고사를 얘기한 것이다. 《孔子家語 致思》
ⓒ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 이지양 (역) | 2014
[雲養 金允植]
*桑蓬=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로,
옛날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세상에 큰 뜻을 펴도록
상목(桑木)으로 활을 만들고 봉초(蓬草)로 화살을 삼아
천지 사방에 쏘았다고 하는 풍습에서 온 말이다
*玆辰자신=이때.이날. 辰=때 신.
*鼎茵정인=솥에 밥을 하고 자리를 깔다. 茵 =자리 인
*彷彿방불= 번체 仿彿.
仿=배회할 방, 비슷할 방. 동자(同字)㧍. 彿=비슷할 불
*先楸선추=선영(先塋)에 있는 가래나무.
가래나무는 무덤에 있는 나무로써 무덤을 상징.
楸=개오동나무 추. 가래나무 추.
倍= 곱 배. 愴= 슬퍼할 창(다른 표현: 슬플 창)
조선 말기의 문장가이자 정치가. 자는 순경(洵卿), 호는 운양(雲養), 본관은 청풍.
대표적인 친청파이자 온건개화파[7]로 김홍집 내각의 외부대신으로서 갑오개혁을 추진하기도 했다. 러일전쟁 직후부터 친청/친러 개화파들이 그러했듯이 소극적인 친일 성향을 보이게 되며 경술국치 이후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귀족 자작 작위를 받고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이 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1919년 3.1 운동 때 이용직과 함께 독립청원서를 제출해 작위를 박탈당하고 옥고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