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애정이 배제된 수필은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다. 21세기 수필가는 생태적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 수필은 생명체에 대한 순수한 애정의 편린이기 때문이다. 수필은 소중한 경험의 산물이요, 문인는 그 경험의 문학적 전파자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배려의 자세라는 것을 다섯 분의 산림수필은 말해준다. 아래 분석당하는 수필들은 그 제목만으로도 산림 지향성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주제의 내면화가 잘 되어 있어 산림문학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공간적 배경이 되는 대부분이 자연이고 녹지다. 이런 작가들의 자연친화적인 삶과 생태합리성적 인식은 산림문학인의 사회적 소명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문학적 안목이라는 것은 대상을 그 속성 자체로 재인식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어야 한다. 그 연결고리에는 언제나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이 존재한다. 마틴 루터킹은 “이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라고 한 바 있다. 다섯 분의 수필 한 축에는 녹색 존재에 대한 가치가 물결치고 있다. 이 수필을 수필답게 하는 것은 숲의 존재를 껴안으면서 그 포용의식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글솜씨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