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한라산을 가고 싶어 해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가 비행기 표가 없어서,
한라산을 포기하고,
설악산을 가려고 했는데...
자정이 지난 시간에,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싼 비행기 표가 3장이나... ㅎㅎ
새벽 2시까지,
표 구하고,
산 입장권 예약했고...
짐을 꾸린 다음,
5시에 기상해서,
택시 타고 김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랬더니,
반갑다며 햇님이,
이렇게 환호를 해주었고...
제주 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하려 하는데...
날개 위로,
한라산이 방긋 웃으며 맞이하고...
이 사진은,
옆자리에 탄 아가씨가 찍어줬고... ㅎㅎ
드디어,
관음사에 도착을...
아침은 컵라면으로 해결하고,
점심은 편의점에서 준비했습니다.
목표는,
산을 후다닥 둘러보고,
서울 가서 저녁 먹기로... ㅎㅎ
관음사 코스는,
가파른 경사로 유명하지만...
초입은,
이렇게 평온한 길이,
한 시간 남짓 이어지고...
누구든,
편안하게 산책을 즐겨도,
부담 없는 코스입니다.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지만...
그동안,
많이 가물었는지,
냇물은 흐르지 않고...
암튼,
날이 너무 좋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올랐고...
제주에는,
외지 사람이 많다고 들었는데...
이번 산행 하는 동안,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앞에 가는 아가씨가,
비닐봉지 들고서,
산을 올라가는 것도 그중에 하나였고...
등산로는,
삼각봉까지 기찻길이 함께 하는데...
오래돼서 그런지,
수리하느라 여념이 없고...
암튼,
아직은 편안한 산행을... ㅎㅎ
한 시간이 지나면,
이 다리가 반겨주는데...
문제는,
여기부터 고난이 시작되고...
경사가 심하지는 않지만,
끝없이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조그만 대피소도 지나고,
간식도(??) 먹고서,
부지런히 올라가지만...
오르막은,
끝이 없이 이어지네요.
그리고,
제주에는 뱀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쯤에서 한 마리 보았네요.
드디어,
소나무 군락지가 나오는데...
이 구간도,
쉽지는 않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숲길입니다.
바람이 불면,
은은하게 밀려드는 솔향기가,
정말 좋은 장소이고...
역시,
한라산에는 외국인 천지이고...
아까 본 아가씨는,
혼자라 외국인인 줄 몰랐지만...
이들은,
한 손엔 비닐봉지를 들고,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내고 있어서... ㅎㅎ
등산로에,
산수국이 피려 하는데...
보라색,
수국나무가 있네요.
암튼,
신기해서 한 컷...
드디어,
삼각봉이 눈에 들어오는데...
한 시간 가까이,
죽어라 올랐더니,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고...
암튼,
언제 찾아와도,
멋진 장소입니다.
삼각봉 화장실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이렇게 멋진 모습이...
그런데,
제 숲 속을 걷다 보니,
이런 모습일 줄은 몰랐고...
참고로,
한라산 대피소 화장실은,
옥상을 전망대로 만들어 놨습니다.
삼각봉을 지나면,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이 구간에서 자라는 구상나무는
사시사철 멋진 모습이고...
나무 사이로,
한라산 북벽도 빼꼼히...
출렁다리를 건너야,
정상으로 갈 수 있는데...
다리는,
정말 많이 흔들렸고...
어쩔 수 없이,
다리 옆에 있는 샘에서,
물을 먹는 척하다가,
사람이 없을 때 엉금엉금... ㅎㅎ
알프스 말고,
한라산에도 북벽(north face)이 있는데...
한라산 북쪽에 있는,
암릉(북벽) 구간입니다.
저 장소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데,
영실에서 올라가면,
손쉽게 오를 수 있고...
이제,
코를 땅에 대고 올라야 하는,
마지막 급경사가 기다리고...
여길 올라가면,
왕관릉이 기다리고,
거기부터는 한결 수월해지는데...
당장이 힘들어서,
그런 생각은 1도 없었고...
잠시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는데...
수상나무도 멋있고,
멀리 보이는 백록담도 좋네요.
단지,
저기까지 걸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겐 문제이지만... ㅎㅎ
드디어,
왕관릉 쉼터에 도착해서,
비로소 주변을 둘러보는데...
날이 조금만 더 맑으면,
제주 시가지도 보이고,
비다도 선명하게 보일 텐데...
아쉽지만,
이 모습이라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마지막 고개를 올라갑니다.
왕관릉에서 정상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데...
왕관릉 까지 오면서,
사람의 혼을 쏙 빼는 바람에,
이렇게 완만한 구간도 힘들고...
지금부터는,
삶의 공간이 아닌,
죽음과 함께해야 합니다.
죽어버린 고사목에,
덩굴이 감고 오르는데...
하얗게 핀 꽃이,
마치 수국 모양으로 피고...
그래서 찾아보니,
등나무처럼 자라고,
꽃은 수국처럼 핀다고 하여,
등수국이라고...
조금 전 나무는,
등수국이 자라고 있지만...
이 나무는,
수년째 이런 모습이고...
그리고,
헤마다 이런 모습이 늘어나기만...
오히려.
이렇게 살아 있는 나무를 보면,
저절로 감탄이...
암튼,
수많은 나무가 죽어가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니 안타깝기만...
한두 그루가 아니라,
온통 하얀 고사목만 보이고...
이걸 보면서,
좋아라 해야 하는지.
아님 슬퍼해야 할지...
그래도,
겨울에 오면,
눈에 감춰져서 조금은 덜했는데...
그나마,
몇 그루 안 남은 구상나무를 지나서,
정상으로 부지런히 갑니다.
행여,
살아 있는 나무에 피해가 될까 봐,
옷깃도 스치지 않았고...
그런데,
사람들이 심어주면 안 되려나??
구상나무 걱정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을...
정상 날씨는,
엄청 좋았는데,
단점은 바람이 많다는 것...
그리고,
귓전에 맴도는 언어가,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많은 것도...
이것이,
백록담입니다.
구름도,
오늘은 도움이 되고...
오래 머물면서,
백록담을 즐기고 싶었으나,
추위와 바람으로 인해,
10분도 머물지 못했고..
내려가기 전에,
정상석 인증은 하고... ㅎㅎ
주말에 오면,
사람에 치여서,
이런 사진은 언감생심인데...
한가하다 보니,
이런 호사도 누렸고..
하산은,
성판악 방향으로...
거리는 멀지만,
후다닥 내려가서,
맛난 거 먹으려고... ㅎㅎ
암튼,
10km를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성판악 방향에도,
대부분의 구상나무는,
흰색 고사목으로 변해 있고...
그래서,
푸른 나무를 보면,
저절로 사진을...
암튼,
고사목이 흔하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
2킬로 남짓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 정상이 멀치감치...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나 멀리 왔고...
암튼,
아쉬운 마음에,
잠시 뒤돌아 봤습니다.
산 아래에는,
함박꽃이 지고 없는데...
한라산 정상이라서,
함박꽃이 느지막이 피었네요.
어째튼,
반갑다고 인사를 나누고,
진달래 대피소로 향하는데...
이 사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한 장...
겨울이 되면,
1미터 이상 눈이 쌓이는 경우가 있어서,
안내 표지를 이렇게 높게 단다고...
나도,
겨울에 올 때면,
붉은색 깃발이 허리춤에 있고
이 분은,
뭐라 설명을 해야 할지...
신발은 운동화이고,
짧은 치마인데 배낭은 메고...
암튼,
설명이 불가능....
진달래 대피소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는데...
물은 삼각봉 계곡에서 준비했고,
김밥과 계란은 편의점에서...
물론,
2000원 아끼려고,
별짓을 해가며 구매한 식사입니다.
지금부터,
7Km 가까이는,
대부분 이런 모습입니다.
나무가 크지는 않지만,
햇살을 가려주는 데는 문제없고...
등산로는,
나무 데크이거나,
편안한 야자수 매트를 깔았고...
여기도,
진달래 대피소까지,
기차가 다니는데...
시끄러운 구형기차를 버리고,
조용하면서 날렵한 녀석으로 바꿨고...
암튼,
세상의 모든 물건들은,
나날이 좋아지고...
잠시 짬을 내서,
사라 오름에 왔는데...
물은 하나도 없고,
잡초만 무성하네요.
그런데,
물뱀이 출현하니,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만...
역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고...
더구나,
편한 산행을 위해,
나무 데크로...
시간이 되면,
성판악을 출발해서,
사라 오름까지 왕복하는 것도 좋고...
짧은 구간에,
삼나무 지역이 있는데...
추운 겨울에 오면,
푸른 나무에,
흰 눈이 쌓인 모습이 정말 좋은데...
여름에,
이곳을 지나다 보니,
조금은 어색해 보이네요. ㅎㅎ
두 시간 동안,
이런 길을 걷다 보니,
조금은 정신이 몽롱해지고...
마치,
같은 장소를 ,
속 맴도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에는 정말 좋았고...
엄청 크게 자란,
천남성이 있는데...
독이 있어서,
손도 대면 안된다고 하지만,
이렇게 큰 것이 있는지 확인까지 했고...
알고 보니,
큰 천남성이라고 하네요. ㅎㅎ
뭐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길...
사람이 지나가도,
도망도 안 가는 것이,
사람이 기르는 것일지도 모르고...
왜냐하면,
예전에도 이쯤에서 2마리를 본 기억이...
이제는,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면 됩니다.
집으로 가는 표도 없지만,
제주에 살기는 싫어서... ㅎㅎ
암튼,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는데...
공항에 도착하여,
조금 전 다녀온 한라산을 바라보니,
흰 눈이 가득할 때 다시 한번 오기로... ㅎㅎ
그런데,
아직도 표를 확보하지 못해서,
눈이 올 때까지 못 갈지도 모르고... ㅋㅋ
표를 구하고,
고기 국수에 소주도 한 병 마시고,
8시 뱅기타러 갑니다. ㅋㅋ
면세점에 들러서,
폼나는 선물도 사고 싶지만...
꼴도 말이 아니고,
돈도 없는 거지라서,
술 한병도 사지 못한 채 집으로...
암튼,
눈요기만 하고서,
쓸쓸하게 면세점을 나왔고...
비행기 표를,
싸게 구입했단 이유로,
활주로에서 탑승을...
눈군가에게,
화풀이를 하고 싶은데,
대상을 찾지 못하겠네요...
이를 지켜보던 안내양이,
뒤를 돌아보라고 하는데..
스튜어디스 말처럼,
소중한 저녁노을을,
활주로에서 즐기는 행운이...
안내양이 시키는 대로,
이런 분위기에 감사하며,
다소곳이 비행에 올랐고...
여름은 별로지만,
눈이 가득한 한라산이 그리우면,
한 번쯤 다시 오기로... ㅎㅎ
내가 탄 비행기도,
제주를 떠나기 아쉬운지,
시내를 한 바퀴 돌아주는 센스를...
도시가 크지는 않지만,
나름 운치가 있고...
여길,
다음에 온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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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이지만,
돈을 2만 원쯤 아끼고,
시간을 4시간 소비했네요.
그런데,
300명이 탄 비행기에서,
난 7,900원에 탔다고 소리치고 싶고...
그런 경험을,
말하고 싶어 안달이난 내가,
괜히 자랑스럽기도...
어쩌면,
돈도 아니고,
시간도 아닌,
나만의 추억이 가장 큰 자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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