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면 누를수록 더 튀어오르는 것은 바로 스프링 바로 용수철이다. 물론 엄청난 힘으로 누르면 잠시 가라앉아 있을 것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더 엄청난 속도로 위로 솟구쳐 오르는 것이 스프링이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일이 있다고 한다. 시중의 화제란다. 바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이야기이다. 그가 얼마전까지 방송 마이크를 잡았던 TBS 교통방송측은 김어준을 떠나라고 밀어냈다. 집권층에 불쾌한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을 것이다. 진보층에서는 통쾌하고 바른 말한다는 입장이었을 것이고 보수층에서는 가짜 뉴스 내지는 집권층의 조그만 실수정도를 침소봉대하는 괘씸한 방송이라고 욕했을 것이다. 김어준은 지난 2016년 9월부터 지난해인 2022년 12월 30일까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다. 이 기간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하여튼 김어준은 교통방송을 뒤로하고 기존 방송계를 떠났다.
하지만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교통방송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을 떠나자 마자 또 다른 방송을 시작했다. 요즘 기존 방송보다 더 핫하다는 유튜브를 통해서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란 채널을 개시한지 나흘 만에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하게 됐다고 한다. 김어준이 유튜브 첫 방송을 시작한 지난 2023년 1월 9일 이후 나흘만의 기록이다. 엿새째인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구독자 수는 106만명으로 늘어났다. 기존의 공중파 방송 뉴스 시청률과 영향력을 넘어서는 수치일 것이라 평가가 나온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도 2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김어준은 말한다. “과거에는 (방송을) 없애면 없어져야 했는데 이제는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 줘야겠다”면서 “(이 채널로) 세계 1위를 해서 외신에도 계속 나오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권력의 카르텔에 균열을 내겠다는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권력을 이루는 이런 저런 계층 즉 힘깨나 쓴다는 조직들의 숨은 연관성 그들만의 연대를 붕괴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반적으로 쓴 소리는 듣기가 싫다. 하지만 들어야 한다. 달콤한 말은 듣기는 좋지만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을 제공한다. 쓴 소리는 듣기에는 거북하지만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조금만 수정하면 더 이상 망가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언론은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 대한민국의 언론 대부분은 기레기로 전락하고 그 존재의 의미도 없지만 말이다. 그래도 언론이라 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매체는 힘들게 지금도 쓴 소리를 뱉어내고 있다. 권력층에서는 그런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혈안이 되어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프링(용수철)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위로 튀어 오르는 성질이 있다. 제대로 된 언론은 바로 이 스프링이 되어야 한다. 권력층이 더러워서라도 행동거지를 조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언론이 죽으면 제대로 된 나라가 존재할 수 없다는 오래된 글귀를 굳이 동원하지 않아도 곧고 정직한 언론의 기능이 민주주의 사회 그리고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데 엄청난 아니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스프링에는 봄이라는 의미도 있다. 봄은 아무리 누르고 오지 않도록 막아도 머지않아 우리곁에 찾아 오고야 말 것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오듯이 말이다. 진정한 언론과 봄에는 아무래도 깊은 연관 관계가 있는가 보다.
2023년 1월 1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