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일아함경 제30권
增壹阿含經卷第三十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 譯
37. 육중품②
六重品第三十七之二
[ 6 ]2)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존자 사리불은 세존께서 계신 곳에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사리불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사위성에서 여름 안거를 마쳤습니다. 이제는 세상으로 나가 유행하며 교화하고자 합니다.”
爾時,尊者舍利弗往詣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舍利弗白世尊言:“我今以在舍衛城夏坐,意欲人閒遊化。”
이시,존자사리불왕예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사리불백세존언:“아금이재사위성하좌,의욕인한유화。”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라.”
사리불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떠나갔다.
世尊告曰:“今正是時。”時,舍利弗卽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
세존고왈:“금정시시。”시,사리불즉종좌기,두면례족,편퇴이거。
사리불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어떤 비구가 사리불을 비방하려는 마음으로 세존께 아뢰었다.
“사리불은 비구들과 다투고는 참회하지도 않고 지금 사람들 세상으로 나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時,舍利弗去未久,有一比丘懷誹謗意,白世尊言:“舍利弗與諸比丘共諍競,不懺悔,今遊行人閒。”
시,사리불거미구,유일비구회비방의,백세존언:“사리불여제비구공쟁경,불참회,금유행인한。”
그러자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빨리 가서 내가 사리불을 부른다고 일러라.”
爾時,世尊告一比丘:“汝速往,持吾聲,喚舍利弗。
이시,세존고일비구:“여속왕,지오성,환사리불。
“그렇게 하겠습니다.”
比丘。”對曰:“如是,世尊。”
비구。”대왈:“여시,세존。”
부처님께서 목련과 아난에게 분부하셨다.
“너희들은 절 안에 있는 비구들을 모두 세존이 있는 곳으로 모이게 하라. 왜냐하면 사리불이 삼매에 들어 여래 앞에서 사자처럼 외치려 하기 때문이니라.”
佛勅目連、阿難:“汝等使諸房中,召諸比丘,詣世尊所。所以然者,舍利弗所入三昧,今當在如來前,作師子吼。”
불칙목련、아난:“여등사제방중,소제비구,예세존소。소이연자,사리불소입삼매,금당재여래전,작사자후。”
비구들은 부처님 분부를 받고 모두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모였고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是時,諸比丘聞佛教已,各集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
시시,제비구문불교이,각집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
세존의 분부를 받은 비구는 곧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뵙고자 하십니다.”
是時,彼比丘受世尊教,卽往至舍利弗所,語舍利弗言:“如來欲得相見。”
시시,피비구수세존교,즉왕지사리불소,어사리불언:“여래욕득상견。”
사리불은 곧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아까 그대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행실이 나쁜 어떤 비구가 이곳으로 찾아와 ‘사리불 비구는 다른 모든 비구들과 다투고는 참회하지도 않고 사람들 세상으로 나가 유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과연 그런가?”
爾時,舍利弗往至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是時,佛告舍利弗言:“卿向者去未久,有穢行比丘來至我所,而白我言云:舍利弗比丘與諸比丘共諍,亦不悔過,在人閒遊化。審實爾乎?”
이시,사리불왕지불소,두면례족,재일면좌。시시,불고사리불언:“경향자거미구,유예행비구래지아소,이백아언운:사리불비구여제비구공쟁,역불회과,재인한유화。심실이호?”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여래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舍利弗白佛言:“如來自當知之。”
사리불백불언:“여래자당지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안다. 그러나 지금 대중들이 모두 의심하고 있다. 그대는 대중들에게 말하여 그대의 결백을 알려야 할 것이다.”
世尊告曰:“我自知耳。但今大衆各懷狐疑。汝今於大衆中,可以己辯,而自明淨。”
세존고왈:“아자지이。단금대중각회호의。여금어대중중,가이기변,이자명정。”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나이 80이 되어가도록 늘 생각해 왔습니다. 즉 일찍이 살생한 적이 없고 거짓말한 적이 없으며, 설사 장난칠 때라 하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또 일찍이 남들과 다툰 적도 없습니다. 만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라면 혹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마음이 깨끗한데 어떻게 저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겠습니까?
저 땅은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 더러운 것도 받아들이며, 똥ㆍ오줌 등 더러운 것도 모두 받아들이고 고름ㆍ피ㆍ눈물ㆍ가래마저도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땅은 나쁘다고도 말하지 않고 좋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아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고 멀리 유행할 수 있겠습니까? 마음이 온전하지 못한 자라면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마음이 바른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고 멀리 유행을 떠날 수 있겠습니까?
저 물은 좋아하는 물건도 깨끗하게 하고 좋아하지 않는 물건도 깨끗하게 하며, 저 물은 ‘나는 이것은 깨끗이 하고 이것은 그만두자’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와 같아서 달리 생각하지 않는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고 멀리 떠나 유행할 수 있겠습니까?
舍利弗白佛言:“自出母胎,年向八十,每自思惟,未曾殺生,亦不妄語,正使於調戲之中,亦不妄語,亦復未曾鬪亂彼此。設不專意之時,或能有此行耳。我今世尊,心意淸淨,豈當與梵行人共鬪諍乎?亦如此地,亦受淨,亦受不淨屎尿穢惡,皆悉受之,膿血、涕唾,終不逆之。然此地,亦不言惡,亦不言善,我亦如是,世尊,心不移轉,何得與梵行人共諍,而遠遊行?心不專者,能有此耳。我今心正,何得與梵行人共諍,而遠遊乎?亦如水,亦能使好物淨,亦能使不好物淨。彼水不作是念:我淨是,置是。此亦如是,無有異想。何得與梵行人共鬪而,遠遊乎?
사리불백불언:“자출모태,년향팔십,매자사유,미증살생,역불망어,정사어조희지중,역불망어,역부미증투란피차。설불전의지시,혹능유차행이。아금세존,심의청정,기당여범행인공투쟁호?역여차지,역수정,역수불정시뇨예악,개실수지,농혈、체타,종불역지。연차지,역불언악,역불언선,아역여시,세존,심불이전,하득여범행인공쟁,이원유행?심불전자,능유차이。아금심정,하득여범행인공쟁,이원유호?역여수,역능사호물정,역능사불호물정。피수불작시념:아정시,치시。차역여시,무유이상。하득여범행인공투이,원유호?
맹렬한 불은 산과 들을 태우며 예쁘고 추한 것을 가리지 않고 끝내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저도 그와 같거늘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툴 생각이 있겠습니까?
땅을 쓰는 빗자루는 예쁘고 추한 것을 가리지 않고 모두 쓸며 끝내 다른 생각이 없으며, 또 두 뿔이 잘린 소는 너무도 얌전하고 사납지 않아 잘 다룰 수 있어 마음먹은 곳으로 끌고 가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제 마음도 그와 같아서 헤치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고 멀리 유행을 떠나겠습니까?
전다라(旃陀羅) 여인은 헤진 옷을 입고 세상에서 걸식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아서 다른 생각이 없는데 다툼을 일으키고 멀리 유행을 떠나겠습니까?
기름 가마가 군데군데 부서졌다면 눈 가진 사람은 누구나 곳곳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아서 아홉 구멍으로 더러운 것들이 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들과 다투겠습니까?
나이 젊고 얼굴이 단정한 여자의 목에 죽은 송장을 걸치면 그 여자는 싫어하고 괴로워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도 그와 같아서 이 몸을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그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범행을 닦는 이와 다투고 멀리 유행을 떠나겠습니까?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도 그것을 아시고, 저 비구도 그것을 알 것입니다.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저 비구가 제 참회를 받아 주기를 바랍니다.”
猶如熾火焚燒山野,不擇好醜,終無想念,我亦如是,豈當有意與梵行人共諍乎?亦如掃灑,不擇好醜,皆能除之,終無想念,猶如牛無其雙角,極自良善,亦不凶暴,善可將御,隨意所至,終無疑難。唯然世尊,我心如是,亦不與想有所傷害,豈當與梵行人共諍,而遠遊乎?亦如旃陁羅女,著弊壞衣,在人閒乞食,亦無禁忌,我亦如是,世尊,亦無想念,當興諍訟,而遠遊也。亦如脂釜處處漏壞有目之人皆悉觀見處處漏出,我亦如是,世尊,九孔之中漏出不淨,豈當與梵行人共諍?猶如女人年少端正,復以死尸繫彼女頸,而厭患之,世尊,我亦如是,厭患此身,如彼無異,豈當與梵行人共諍,而遠遊乎?此事不然。世尊,自當知之。彼比丘亦當知之。設當有是者,願彼比丘受我懺悔。”
유여치화분소산야,불택호추,종무상념,아역여시,기당유의여범행인공쟁호?역여소쇄,불택호추,개능제지,종무상념,유여우무기쌍각,극자량선,역불흉폭,선가장어,수의소지,종무의난。유연세존,아심여시,역불여상유소상해,기당여범행인공쟁,이원유호?역여전타라녀,저폐괴의,재인한걸식,역무금기,아역여시,세존,역무상념,당흥쟁송,이원유야。역여지부처처루괴유목지인개실관견처처루출,아역여시,세존,구공지중루출불정,기당여범행인공쟁?유여녀인년소단정,부이사시계피녀경,이염환지,세존,아역여시,염환차신,여피무이,기당여범행인공쟁,이원유호?차사불연。세존,자당지지。피비구역당지지。설당유시자,원피비구수아참회。”
그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스스로 참회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참회하지 않는다면 네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부서질 것이기 때문이니라.”
爾時,世尊告彼比丘:“汝今可自悔過。所以然者,若不悔者,頭便破爲七分。”
이시,세존고피비구:“여금가자회과。소이연자,약불회자,두편파위칠분。”
그때 그 비구는 두려운 생각이 들어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여래의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사리불께 잘못했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是時,彼比丘心懷恐怖,衣毛皆豎,卽從坐起,禮如來足,白世尊言:“我今自知犯舍利弗。唯願世尊,受我懺悔。”
시시,피비구심회공포,의모개수,즉종좌기,례여래족,백세존언:“아금자지범사리불。유원세존,수아참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사리불에게 참회하라. 만일 그러지 않으면 네 머리가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世尊告曰:“汝比丘,自向舍利弗懺悔。若不爾者,頭便爲七分。”
세존고왈:“여비구,자향사리불참회。약불이자,두편위칠분。”
그러자 그 비구는 곧 사리불에게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원컨대 제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제가 어리석어 진실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是時,彼比丘卽向舍利弗頭面禮足,白舍利弗言:“唯願受我懺悔,愚不別眞。”
시시,피비구즉향사리불두면례족,백사리불언:“유원수아참회,우불별진。”
그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비구의 참회를 받아 주고 또 손으로 그 머리를 어루만져 주어라. 왜냐하면 만일 이 비구의 참회를 받아 주지 않으면 머리가 일곱 조각이 날 것이기 때문이다.”
爾時,世尊告舍利弗:“汝今可受此比丘悔過。又以手摩頭。所以然者,若當不受此比丘懺悔者,頭破爲七分。”
이시,세존고사리불:“여금가수차비구회과。우이수마두。소이연자,약당불수차비구참회자,두파위칠분。”
사리불은 손으로 그 머리를 어루만지며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대 참회를 받아 주겠소. 그대는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과 같았지만 우리 불법은 매우 넓고 크오. 그대는 이제 제때에 뉘우칠 줄 알았으니, 훌륭하오. 내 이제 그대의 참회를 받아들이겠으니 이후로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시오.”
그래도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였다.
爾時,舍利弗以手摩頭,語比丘曰:“聽汝懺悔。如愚,如惑,此佛法中,極爲曠大。能隨時悔過者,善哉,今受汝懺悔,後更莫犯。”如是再三。
이시,사리불이수마두,어비구왈:“청여참회。여우,여혹,차불법중,극위광대。능수시회과자,선재,금수여참회,후경막범。”여시재삼。
사리불은 다시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마시오. 왜냐하면 지옥에 들어가는 여섯 가지 법이 있고, 천상에 태어나는 여섯 가지 법이 있으며, 열반에 들어가는 여섯 가지 법이 있기 때문이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남을 해치려 하는 것, ‘나는 이미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켰다’고 하며 곧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모르는 것, ‘나는 다른 사람들도 남을 해치도록 가르쳐 그들이 해치려는 마음을 일으키도록 하리라’고 하는 것, 남을 해치고 나서 기뻐하는 것, ‘나는 이런 향기롭지 못한 질문을 하리라’고 하는 것,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곧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이오. 이것이 이른바 ‘사람을 나쁜 곳에 떨어지게 하는 여섯 가지 법이 있다’라고 한 것이오.
是時,舍利弗告彼比丘曰:“汝更莫犯。所以然者,有六法入地獄,六法生天,六法至涅槃處。云何爲六?欲害他人;我以起此害心,便歡喜踊躍,不能自勝;我當教人使害他,於中起害心;以得害人,於中起歡喜。我當得此不馨之問,未起此事,便快愁憂。是謂有此六法,令人墮惡趣。
시시,사리불고피비구왈:“여경막범。소이연자,유륙법입지옥,륙법생천,륙법지열반처。운하위륙?욕해타인;아이기차해심,편환희용약,불능자승;아당교인사해타,어중기해심;이득해인,어중기환희。아당득차불형지문,미기차사,편쾌수우。시위유차륙법,령인타악취。
어떤 것이 사람을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하는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몸의 계행을 완전히 갖추는 것, 입의 계행을 완전히 갖추는 것, 뜻의 계행을 완전히 갖추는 것, 목숨을 청정하게 하는 것, 죽이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는 것, 질투하는 마음이 없는 것, 이것이 이른바 ‘좋은 곳에 태어나게 하는 여섯 가지가 있다’라고 한 것이오.
云何有六,令人至善處?所謂身戒具足,口戒具足,意戒具足,命根淸淨,不殺害心,無妒嫉心。是謂有此六法,生於善處。
운하유륙,령인지선처?소위신계구족,구계구족,의계구족,명근청정,불살해심,무투질심。시위유차륙법,생어선처。
열반에 이르기 위해 어떤 여섯 가지 법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6사념법(思念法)이니,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몸으로 자비를 행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 입으로 자비를 행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 뜻으로 자비를 행하여 더러움이 없는 것, 이익을 얻으면 남들과 고루 나누고 아까워하지 않는 것, 결점이 없는 금계(禁戒)를 받들어 지키고 지혜로운 자들이 소중히 여기는 이러한 계를 완전히 구족하는 것, 모든 삿된 소견과 바른 소견과 괴로움의 근본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성현의 출요(出要) 등 이런 여러 소견들을 모두 분명히 아는 것, 이것이 이른바 ‘사람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여섯 가지 법’이라 하는 것이오. 비구여, 그대는 이제 방편을 구해 이 여섯 가지 법을 행하도록 하오. 이와 같나니 비구여,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오.”
云何修六法,至於涅槃?所謂六思念法。云何爲六?所謂身行慈無瑕穢,口行慈無瑕穢,意行慈無瑕穢。若得利養之具,能與人等共分之,而無、悋想,奉持禁戒無瑕疵,智者所貴。如是之戒能具足諸有邪見正見,賢聖出要,能得盡苦本,如是諸見,皆悉分明。是謂六法,得至涅槃。汝今比丘,當求方便,行此六法。如是比丘當作是學。”
운하수륙법,지어열반?소위륙사념법。운하위륙?소위신행자무하예,구행자무하예,의행자무하예。약득리양지구,능여인등공분지,이무、린상,봉지금계무하자,지자소귀。여시지계능구족제유사견정견,현성출요,능득진고본,여시제견,개실분명。시위륙법,득지열반。여금비구,당구방편,행차륙법。여시비구당작시학。”
그때 그 비구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사리불의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저는 이제 거듭 스스로 참회합니다.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처럼 저는 진실을 분별하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사리불께서는 저의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이후로 다시는 범하지 않겠습니다.”
爾時,彼比丘重從坐起,禮舍利弗足,“我今重自懺,如愚如惑,而不別眞。唯願舍利弗受我悔過,後不復犯。”
이시,피비구중종좌기,례사리불족,“아금중자참,여우여혹,이불별진。유원사리불수아회과,후불부범。”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대의 참회를 받아 주겠소. 성현의 법은 매우 넓고 크오. 그대는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아 다시는 범하지 마시오.”
舍利弗曰:“聽汝悔過。賢聖法中,極爲曠大,能自改往,修來。莫復更犯。”
사리불왈:“청여회과。현성법중,극위광대,능자개왕,수래。막부경범。”
그때 그 비구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彼比丘聞舍利弗所說,歡喜奉行。
“이시,피비구문사리불소설,환희봉행。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첫째가는 가장 공한 법을 설명하리니, 너희들은 잘 사유하고 기억하라.”
爾時,世尊告諸比丘:“我今當說第一最空法。汝等善思念之。”
이시,세존고제비구:“아금당설제일최공법。여등선사념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諸比丘對曰:“如是,世尊。”爾時,諸比丘從佛受教。
제비구대왈:“여시,세존。”이시,제비구종불수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가장 공한 법인가? 저 눈은 생길 때에는 곧 생기지만 그 오는 곳을 볼 수 없고, 멸할 때에는 곧 멸하지만 그 멸하는 곳을 볼 수 없다. 다만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법[假號法]과 인연의 법[因緣法]은 제외한다.
어떤 것이 임시로 붙여진 이름과 인연의 법인가? 이른바 이것이 있으면 곧 있고 이것이 생기면 곧 생기는 것이다. 즉 무명(無明)을 인연해 행(行)이 있고, 행(行)을 인연해 식(識)이 있으며, 식을 인연해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入)이 있으며, 6입을 인연해 접촉[更樂:觸]이 있고, 접촉을 인연해 느낌[痛:受]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해 애욕[愛]이 있고, 애욕을 인연해 집착[取]이 있으며, 집착을 인연해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인연해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인연해 죽음[死]이 있고, 죽음을 인연해 근심[愁]ㆍ걱정[憂]ㆍ괴로움[苦]ㆍ번민[惱] 등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이 있게 된다. 이와 같이 괴로움의 쌓임은 이 인연으로 된 것이니라.
世尊告曰:“彼云何爲名第一最空之法?若眼起時則起,亦不見來處;滅時則滅,亦不見滅處。除假號法,因緣法。云何假號、因緣?所謂是有則有,此生則生,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入,六入緣更樂,更樂緣痛,痛緣愛,愛緣受,受緣有,有緣生,生緣死,死緣愁、憂、苦、惱,不可稱計。如是苦陰成,此因緣。
세존고왈:“피운하위명제일최공지법?약안기시칙기,역불견래처;멸시칙멸,역불견멸처。제가호법,인연법。운하가호、인연?소위시유칙유,차생칙생,무명연행,행연식,식연명색,명색연륙입,륙입연경악,경악연통,통연애,애연수,수연유,유연생,생연사,사연수、우、고、뇌,불가칭계。여시고음성,차인연。
이것이 없으면 곧 없고 이것이 멸하면 곧 멸한다. 즉 무명이 멸하면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면 식이 멸하며, 식이 멸하면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면 6입이 멸하며, 6입이 멸하면 접촉이 멸하고, 접촉이 멸하면 느낌이 멸하며, 느낌이 멸하면 애욕이 멸하고, 애욕이 멸하면 집착이 멸하며, 집착이 멸하면 존재가 멸하고, 존재가 멸하면 태어남이 멸하며, 태어남이 멸하면 죽음이 멸하고, 죽음이 멸하면 근심ㆍ걱정ㆍ괴로움ㆍ번민이 모두 멸한다. 다만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법만은 제외한다.
無是則無,此滅則滅。無明滅則行滅,行滅則識滅,識滅則名色滅,名色滅則六入滅,六入滅則更樂滅,更樂滅則痛滅,痛滅則愛滅,愛滅則受滅受滅則有滅,有滅則生滅,生滅則死滅,死滅則愁、憂、苦、惱,皆悉滅盡。除假號之法。耳、鼻、舌、身、意法,亦復如是,起時則起,亦不知來處;滅時則滅,亦不知滅處。除其假號之法。
무시칙무,차멸칙멸。무명멸칙행멸,행멸칙식멸,식멸칙명색멸,명색멸칙륙입멸,륙입멸칙경악멸,경악멸칙통멸,통멸칙애멸,애멸칙수멸수멸칙유멸,유멸칙생멸,생멸칙사멸,사멸칙수、우、고、뇌,개실멸진。제가호지법。이、비、설、신、의법,역부여시,기시칙기,역불지래처;멸시칙멸,역불지멸처。제기가호지법。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라는 법도 또한 그와 같으니, 즉 생길 때에는 곧 생기지만 그 오는 곳을 알 수 없고, 멸할 때에는 곧 생기지만 멸하는 곳을 알 수 없다. 다만 그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법만은 제외한다.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법[假號法]이란 이것이 생기면 곧 생기고 이것이 멸하면 곧 멸하는 것이다. 이 6입도 지은 사람이 없고, 또한 명색과 6입도 부모로 말미암아 있기는 하지만 태에 들어간 자는 없다. 이것들은 인연으로 있는 것이요, 이 또한 임시로 붙여진 이름이며, 반드시 앞의 대상이 있은 뒤에야 비로소 있는 것이다.
마치 나무를 비벼 불을 구할 때 앞의 대상이 있는 뒤에야 불이 생기는 것과 같다. 그러나 불은 나무에서 나온 것도 아니요, 또 나무를 떠나 생기는 것도 아니다. 설사 어떤 사람이 나무를 쪼개어 불을 찾더라도 불을 얻지는 못하리니, 그것은 모두 인연이 모인 뒤에야 불이 있기 때문이다.
이 6정(情)이 일으키는 병 또한 그와 같아서 모두 인연이 모임으로 말미암아 그 가운데서 병을 일으킨다. 이 6입(入)은 생길 때에는 곧 생기지만 그 오는 곳을 볼 수 없고, 멸할 때에는 곧 멸하지만 그 멸하는 곳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임시로 이름이 붙여진 법만은 제외하나니, 그것은 부모의 인연이 모임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니라.”
彼假號法者,此起則起,此滅則滅。此六入亦無人造作,亦名色六入法。六入亦無人造作,由父母而有胎者,亦無因緣而有,此亦假號,要前有對,然後乃有。猶如鑽木求火,以前有對。然後火生,火亦不從木出,亦不離木。若復有人劈木求火,亦不能得,皆由因緣合會,然後有火。此六情起病,亦復如是,皆由緣會,於中起病。此六入起時則起,亦不見來;滅時則滅,亦不見滅。除其假號之法。因由父母合會而有。”
피가호법자,차기칙기,차멸칙멸。차륙입역무인조작,역명색륙입법。륙입역무인조작,유부모이유태자,역무인연이유,차역가호,요전유대,연후내유。유여찬목구화,이전유대。연후화생,화역불종목출,역불리목。약부유인벽목구화,역불능득,개유인연합회,연후유화。차륙정기병,역부여시,개유연회,어중기병。차륙입기시칙기,역불견래;멸시칙멸,역불견멸。제기가호지법。인유부모합회이유。”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어머니 태 안에 들며
차츰차츰 엉긴 수(酥)처럼 되다가
드디어 혹처럼 되고
그런 뒤 비슷한 형상으로 변한다.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先當受胞胎, 선당수포태,
漸漸如凍酥, 점점여동소,
遂復如息肉, 수부여식육,
後轉如像形。 후전여상형。
머리와 목이 먼저 생기고
다음에 차츰 손발이 생기며
온갖 뼈마디가 제각기 생기고
털과 손발톱ㆍ이빨 생긴다.
先生頭項頸, 선생두항경,
轉生手足指, 전생수족지,
支節各各生, 지절각각생,
髮毛瓜齒成。발모과치성。
만일 그 어머니 온갖 음식과
갖가지 요리를 먹으면
그 정기로써 살아가나니
태를 받은 목숨의 근본이니라.
若母飮食時, 약모음식시,
種種若干饌, 종종약간찬,
精氣用活命, 정기용활명,
受胎之原本。수태지원본。
그로써 형체가 이루어지고
모든 감각기관이 빠짐없이 갖춰져
어머니로부터 태어나게 되나니
태를 받는 괴로움 이러하니라.
形體以成滿, 형체이성만,
諸根不缺漏, 제근불결루,
由母得出生, 유모득출생,
受胎苦如是。수태고여시。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인연이 모여 곧 이 몸도 이루어진 것이니라. 또 비구들아, 한 사람의 몸에는 360개의 뼈가 있고, 9만 9천 개의 털구멍이 있으며, 5백 개의 맥(脈)이 있고, 5백 개의 근육이 있으며, 8만 종의 벌레가 산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6입으로 된 이 몸에는 이런 재앙이 있느니라. 비구들아, ‘누가 이 뼈를 만들었는가? 누가 이 근육과 맥을 붙였는가? 누가 이 8만 종의 벌레를 만들었는가?’라고 생각하고 사유해보아라.
“比丘,當知因緣合會乃有此身耳。又復比丘,一人身中骨有三百六十,毛孔九萬九千,脈有五百,筋有五百,虫八萬戶。比丘,當知六入之身有如是災變。比丘,當念思惟如是之患;誰作此骨,誰合此筋脈,誰造此八萬戶虫?
“비구,당지인연합회내유차신이。우부비구,일인신중골유삼백륙십,모공구만구천,맥유오백,근유오백,충팔만호。비구,당지륙입지신유여시재변。비구,당념사유여시지환;수작차골,수합차근맥,수조차팔만호충?
그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고 사유해본다면 그는 곧 두 가지 과보를 얻게 되리니, 아나함(阿那含)이 되거나 혹은 아라한(阿羅漢)이 될 것이다.”
爾時,彼比丘作是念思惟,便獲二果,阿那含,若阿羅漢。”
이시,피비구작시념사유,편획이과,아나함,약아라한。”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360개의 뼈가
사람의 몸속에 있네.
이는 과거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
나도 이제 그렇게 말한다.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三百六十骨, 삼백륙십골,
在此人身中, 재차인신중,
古佛之所演, 고불지소연,
我今亦說之。 아금역설지。
근육은 5백 개
맥의 수도 그렇고
벌레는 8만 종
9만 9천 개의 털구멍.
筋有五百枚, 근유오백매,
脈數亦如是, 맥수역여시,
虫有八萬種, 충유팔만종,
九萬九千毛。구만구천모。
마땅히 몸을 이렇게 관찰하며
비구들이여, 부지런히 정진하라.
아라한 도를 재빨리 얻어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되리라.
當觀身如是, 당관신여시,
比丘勤精進, 비구근정진,
速得羅漢道, 속득라한도,
往至涅槃界。왕지열반계。
이런 법은 모두 비고 고요하건만
어리석은 사람들 그것을 탐내고
지혜로운 사람들 마음으로 기뻐하며
이 공한 법의 근본을 듣는다네.
此法皆空寂, 차법개공적,
愚者之所貪, 우자지소탐,
智者心歡悅, 지자심환열,
聞此空法本。문차공법본。
“비구들아, 이것이 이른바 첫째가는 가장 공한 법이니라. 나는 여래께서 말씀하신 법을 너희들에게 설명하였다. 나는 이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할 일을 다 하였다.
너희들은 그 법을 수행하기를 항상 생각하고, 한적한 곳에서 좌선하며 사유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지금 수행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이익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교훈이다. 이와 같나니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謂比丘,此名第一最空之法。與汝等說如來之所說行之法。我今以爲起慈哀心。我今以辦。常當念修行其法,在閑居之處,坐禪思惟,勿有懈怠。今不修行,後悔無益。此是我之教訓。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위비구,차명제일최공지법。여여등설여래지소설행지법。아금이위기자애심。아금이판。상당념수행기법,재한거지처,좌선사유,물유해태。금불수행,후회무익。차시아지교훈。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생루(生漏) 범지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생루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지금 찰리(刹利)는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르침에 집착하고, 무엇을 구경(究竟)으로 여깁니까? 또 지금 바라문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르침에 집착하고, 무엇을 구경으로 여깁니까? 또 지금 국왕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르침에 집착하고, 무엇을 구경으로 여깁니까? 또 지금 도둑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르침에 집착하고, 무엇을 구경으로 여깁니까? 또 지금 여자는 마음으로 무엇을 바라고,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르침에 집착하고, 무엇을 구경으로 여깁니까?”
爾時,生漏梵志往至世尊,所共相問訊,在一面坐。爾時,生漏梵志白世尊言:“瞿曇,剎利今日意欲何求有何行業,爲著何教,爲究竟何事?婆羅門意欲何求,有何行業,爲著何教,究竟何事?國王今日意欲何求,有何行業,爲著何教,爲究竟何事?盜賊今日意欲何求,有何行業,爲著何教,爲究竟何事?女人今日意欲何求,有何行業,爲著何教,爲究竟何事?”
이시,생루범지왕지세존,소공상문신,재일면좌。이시,생루범지백세존언:“구담,찰리금일의욕하구유하행업,위저하교,위구경하사?파라문의욕하구,유하행업,위저하교,구경하사?국왕금일의욕하구,유하행업,위저하교,위구경하사?도적금일의욕하구,유하행업,위저하교,위구경하사?녀인금일의욕하구,유하행업,위저하교,위구경하사?”
그때 세존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찰리 종족은 항상 싸우기를 좋아하고, 온갖 기술이 많으며, 사무를 좋아하고, 중도에 쉬지 않고 끝까지 하기를 바란다.”
爾時,世尊告梵志曰:“剎利種者,常好鬪訟,多諸技術,好喜作務,所要究竟終,不中休。”
이시,세존고범지왈:“찰리종자,상호투송,다제기술,호희작무,소요구경종,불중휴。”
“바라문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랍니까?”
梵志問曰:“梵志意何所求?”
범지문왈:“범지의하소구?”
“바라문은 마음으로 주술을 좋아하고, 반드시 살 집을 지으며, 한적한 곳을 좋아하고, 범천에 뜻을 둔다.”
世尊告曰:“梵志意好呪術,要作居家,樂閑靜之處,意在梵天。”
세존고왈:“범지의호주술,요작거가,악한정지처,의재범천。”
“국왕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랍니까?”
又問曰:“國王意何所求?”
우문왈:“국왕의하소구?”
“범지여, 알아야 한다. 왕은 정치의 권력을 얻기를 바라고, 군대와 무기에 뜻을 두며, 재물에 탐착하느니라.”
世尊告曰:“梵志,當知王意所欲得國政,意在兵仗,貪著財寶。”
세존고왈:“범지,당지왕의소욕득국정,의재병장,탐저재보。”
“도둑은 마음으로 무엇을 바랍니까?”
“盜賊意何所求?”
“도적의하소구?”
“도둑은 훔칠 뜻을 품고 간사한 데 마음을 두며, 자기가 한 짓을 남들이 모르게 하려고 한다.”
世尊告曰:“賊意盜竊,心在奸邪,欲使人類,不知所作。”
세존고왈:“적의도절,심재간사,욕사인류,불지소작。”
“여자는 마음으로 무엇을 바랍니까?”
“女人意何所求?”
“녀인의하소구?”
“여자는 남자에게 뜻을 두고, 재물에 탐착하며, 남녀 간의 일에 마음이 매여 있고 자유롭기를 바라느니라.”
世尊告曰:“女人意在男子,貪著財寶,心繫男女,心欲自由。”
세존고왈:“녀인의재남자,탐저재보,심계남녀,심욕자유。”
그때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뛰어나십니다. 그런 일들을 다 아시고 계셨군요. 그것은 진실이요, 헛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지금 비구는 마음으로 무엇을 바랍니까?”
爾時,梵志白世尊言:“甚奇,甚特!盡知爾許之變。如實不虛。今日比丘意何所求?”
이시,범지백세존언:“심기,심특!진지이허지변。여실불허。금일비구의하소구?”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계덕을 두루 갖추고, 마음은 도법에 노닐며, 뜻을 네 가지 진리에 두고, 열반에 이르려고 한다. 이것이 비구가 구하는 것이니라.”
世尊告曰:“戒德具足,心遊道法,意在四諦,欲至涅槃。此是比丘之所求也。”
세존고왈:“계덕구족,심유도법,의재사체,욕지열반。차시비구지소구야。”
이때 생루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가 먹는 마음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그 이치는 실로 그러합니다. 구담이시여, 열반은 매우 즐거운 것이고, 여래께서는 너무도 많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마치 장님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듣게 되며, 어둠 속에 있던 자가 빛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여래께서 하신 말씀도 그와 같아서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나라 일이 너무 많아 이만 돌아가려 합니다.”
是時,生漏梵志白世尊言:“如是世尊,比丘所行,意不可移轉。其義實爾。瞿曇,涅槃者,極爲快樂,如來所說乃爲過多,猶如盲者得視,聾者得聽,在闇者見明。今日如來所說,亦復如是,而無有異。我今國事猥多,欲還所止。”
시시,생루범지백세존언:“여시세존,비구소행,의불가이전。기의실이。구담,열반자,극위쾌악,여래소설내위과다,유여맹자득시,롱자득청,재암자견명。금일여래소설,역부여시,이무유이。아금국사외다,욕환소지。”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때를 알아서 하라.”
그때 생루 범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곧 물러갔다.
世尊告曰:“宜知是時。”是時,生漏梵志卽從坐起,繞佛三帀,便退而去。
세존고왈:“의지시시。”시시,생루범지즉종좌기,요불삼잡,편퇴이거。
그때 생루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生漏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생루범지문불소설,환희봉행。
[ 9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생루 범지는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이 가운데서 어떤 비구가, 또 어떻게 해야, 범행을 닦으며 번뇌가 흘러나오는 일이 없고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
爾時,生漏梵志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梵志白世尊言:“此中頗有比丘,云何得修梵行,無有缺漏,淸淨修梵行?”
이시,생루범지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범지백세존언:“차중파유비구,운하득수범행,무유결루,청정수범행?”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계율을 완전히 갖추고 범하지 않는다면, 이것을 청정하게 범행을 닦는 것이라 한다. 또 범지여, 눈으로 빛깔을 보더라도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며 나쁜 생각을 없애고 좋지 못한 법을 버려 눈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면, 이것이 이른바 ‘이 사람은 청정하게 범행을 닦는다’고 하는 것이다.
또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냄새를 맡거나, 혀로 맛을 보거나, 몸으로 감촉을 느끼거나, 뜻으로 법을 알더라도 분별이나 생각이 전혀 없고 청정하게 범행을 닦아 그 뜻을 온전하게 할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은 범행을 닦으며 번뇌가 흘러나오는 일이 없을 수 있느니라.”
世尊告曰:“若有人戒律具足,而無所犯,此名淸淨修得梵行。復次,梵志,若有眼見色。不起想著,不起識念,除惡想,去不善法,得全眼根,是謂此人淸淨修梵行。若耳聞聲,鼻嗅香,舌知味,身知細滑,意知法,都無識想,不起想念,淸淨得修梵行,全其意根,如此之人得修梵行,無有缺漏。”
세존고왈:“약유인계률구족,이무소범,차명청정수득범행。부차,범지,약유안견색。불기상저,불기식념,제악상,거불선법,득전안근,시위차인청정수범행。약이문성,비후향,설지미,신지세활,의지법,도무식상,불기상념,청정득수범행,전기의근,여차지인득수범행,무유결루。”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사람이 범행을 닦지 않고, 청정한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합니까?”
婆羅門白佛言:“何等之人不修梵行,不具足淸淨行?”
파라문백불언:“하등지인불수범행,불구족청정행?”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다면 그것은 범행이 아니니라.”
世尊告曰:“若有人俱會者,此名非梵行。”
세존고왈:“약유인구회자,차명비범행。”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사람이 번뇌가 있고 두루 갖추지 못합니까?”
婆羅門白佛言:“何等之人漏不具足?”
파라문백불언:“하등지인루불구족?”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여자와 교접하거나 손발을 서로 비비거나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잊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이 이른바 ‘행을 두루 갖추지 못하고, 온갖 음탕한 마음이 흘러나오는 것이며,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상응하는 것’이니라.
世尊告曰:“若有人與女人交接,或手足相觸,楫在心懷,而不忘失,是謂梵志,行不具足,漏諸婬泆,與婬、怒、癡共相應。
세존고왈:“약유인여녀인교접,혹수족상촉,즙재심회,이불망실,시위범지,행불구족,루제음일,여음、노、치공상응。
또 범지여, 여자와 장난을 치거나 서로 말을 주고받는다면, 범지여, 이것이 이른바 ‘이 사람은 행을 온전히 갖추지 못한 것이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이 흘러나오며, 범행을 갖추지 못하고 청정한 행을 닦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復次,梵志,或與女人共相調戲,言語相加,是謂梵志,此人行不全具,漏婬、怒、癡,梵行不具足修淸淨行。
부차,범지,혹여녀인공상조희,언어상가,시위범지,차인행불전구,루음、노、치,범행불구족수청정행。
또 범지여, 어떤 여자의 음탕한 눈길과 서로 마주쳤는데도 눈길을 옮기지 않고 거기서 곧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생각을 일으켜 온갖 어지러운 생각들을 한다면, 범지여, 이것이 이른바 ‘이 사람은 범행이 깨끗하지 못하고 범행을 닦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復次,梵志,若有女人惡眼相視,而不移轉,於中便起婬、怒、癡想,生諸亂念,是謂梵志,此人梵行不淨,不修梵行。
부차,범지,약유녀인악안상시,이불이전,어중편기음、노、치상,생제란념,시위범지,차인범행불정,불수범행。
또 범지여, 어떤 사람이 우는 소리나 웃는 소리를 멀리서 듣고 거기서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켜 온갖 어지러운 생각들을 한다면 범지여, 이것이 이른바 ‘이 사람은 범행을 깨끗이 닦지 않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과 상응하며, 행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復次,梵志,若復有人遠聞,或聞哭聲,或聞笑聲,於中起婬、怒、癡,起諸亂想,是謂梵志,此人不淸淨修梵行,與婬、怒、癡共相應,行不全具。
부차,범지,약부유인원문,혹문곡성,혹문소성,어중기음、노、치,기제란상,시위범지,차인불청정수범행,여음、노、치공상응,행불전구。
또 범지여, 어떤 사람이 일찍이 보았던 여자를 뒤에 다시 생각해 그 머리와 눈을 기억하고는 거기서 그리움을 내어 으슥한 곳에서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일으켜 나쁜 행과 상응한다면, 범지여, 이것이 이른바 ‘이 사람은 범행을 닦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復次,梵志,若有人曾見女人,後更生想,憶其頭目,於中生想,在屛閑之處,生婬、怒、癡,與惡行相應,是謂梵志,此人不修梵行。”
부차,범지,약유인증견녀인,후경생상,억기두목,어중생상,재병한지처,생음、노、치,여악행상응,시위범지,차인불수범행。”
그때 생루 범지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뛰어나십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범행도 아시고 범행이 아닌 것도 아시며, 번뇌가 흘러나오는 행도 아시고 번뇌가 흘러나오지 않는 행도 아십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여자와 손발이 서로 닿게 되면 곧 온갖 어지러운 생각들을 일으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행이 깨끗하지 못하고,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상응한다. 첫째가는 접촉은 여자이고, 첫째가는 욕망은 눈과 눈이 서로 마주치는 것이다. 그렇게 여자는 말과 웃음으로 남자를 얽어매고, 혹은 말을 걸어 남자를 얽어맨다.’
지금 저는 ‘이런 여섯 종류의 사람은 모두 깨끗하지 못한 행을 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여래께서는 너무도 많은 말씀을 해 주시니, 마치 장님이 눈을 뜨고 헤매던 사람이 길을 발견하며 어리석은 사람이 도를 듣게 되고 눈을 가진 사람이 빛깔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래께서는 그와 같이 설법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지금부터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저를 우바새로 받아 주소서.”
是時,生漏梵志白世尊言:“甚奇,甚特!此沙門瞿曇,亦知梵行,亦知不梵行,亦知漏行,亦知不漏行。所以然者,我今亦生此念:諸有人民,女人手足相加,起諸亂想。我時便生此念:此人行不淸淨,與婬、怒、癡共相應。第一更樂者,女人是也。第一可欲者,所謂眼眼相視,然彼女人或語或笑,繫綴男子;或共言語,而繫綴男子。是時,我便生此念:此六人盡、行不淸淨行。如來今日所說甚過,猶如盲者得目,迷者見路,愚者聞道,有目之人見色。如來說法,亦復如是。我今自歸佛、法、衆。自今之後,不復殺生。唯願受爲優婆塞。”
시시,생루범지백세존언:“심기,심특!차사문구담,역지범행,역지불범행,역지루행,역지불루행。소이연자,아금역생차념:제유인민,녀인수족상가,기제란상。아시편생차념:차인행불청정,여음、노、치공상응。제일경악자,녀인시야。제일가욕자,소위안안상시,연피녀인혹어혹소,계철남자;혹공언어,이계철남자。시시,아편생차념:차륙인진、행불청정행。여래금일소설심과,유여맹자득목,미자견로,우자문도,유목지인견색。여래설법,역부여시。아금자귀불、법、중。자금지후,불부살생。유원수위우파새。”
그때 생루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生漏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이시,생루범지문불소설,환희봉행。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毗舍離 교외의 숲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毘舍離城外林中,與大比丘衆五百人俱。
그때 존자 마사(馬師)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그때 살차니건자(薩遮尼揵子)는 멀리서 마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마사에게 가서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은 어떤 이치를 말하고, 어떤 교리와 어떤 계율로 그대들에게 설법하는가?”
爾時,尊者馬師到時,著衣持鉢,入城乞食。是時,薩遮尼健子遙見馬師來,卽往,語馬師曰:“汝師說何等義,有何教訓,以何教誡,向弟子說法乎?”
이시,존자마사도시,저의지발,입성걸식。시시,살차니건자요견마사래,즉왕,어마사왈:“여사설하등의,유하교훈,이하교계,향제자설법호?”
마사는 대답하였다.
“범지여, 색(色)은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我]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空)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니, 이것이 지혜로운 자들이 배우는 것이다. 통(痛: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도 무상한 것이니, 이 5성음(盛陰)은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다. 그대가 알고 싶어하는 우리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는 그 이치가 이와 같고, 제자들을 위해 이런 이치를 말씀하신다.”
馬師報曰:“梵志,色者無常,無常者卽是苦,苦者卽是無我,無我者卽是空也。空者彼不我有,我非彼有。如是者,智人之所學也。痛、想、行、識無常。此五盛陰無常。者卽是苦、苦者卽是無我,無我者卽是空,空者彼非我有,我非彼有。卿欲知者,我師教誡其義如是。與諸弟子說如是義。”
마사보왈:“범지,색자무상,무상자즉시고,고자즉시무아,무아자즉시공야。공자피불아유,아비피유。여시자,지인지소학야。통、상、행、식무상。차오성음무상。자즉시고、고자즉시무아,무아자즉시공,공자피비아유,아비피유。경욕지자,아사교계기의여시。여제제자설여시의。”
그때 니건자는 두 손으로 귀를 막으면서 말하였다.
“그만, 그만. 마사여, 나는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다. 아무리 구담 사문이 그렇게 가르친다 해도 나는 조금도 듣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내 주장대로라면 색(色)은 영원한데 그 사문의 주장은 무상하다고 하기 때문이다. 언제 한 번 사문 구담을 만나 함께 변론해서 사문 구담의 뒤바뀐 생각을 고쳐 주리라.”
是時,尼健子以兩手掩耳,而作是言:“止止。馬師,我不樂聞此語。設瞿曇沙門有此教者,我實不樂聞。所以然者,如我義者,色者是常。沙門義者,無常。何日當見沙門瞿曇,與共論議,當除沙門瞿曇顚倒之心?”
시시,니건자이량수엄이,이작시언:“지지。마사,아불악문차어。설구담사문유차교자,아실불악문。소이연자,여아의자,색자시상。사문의자,무상。하일당견사문구담,여공론의,당제사문구담전도지심?”
그때 비사리성에 살던 5백 동자는 한 곳에 모여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때 니건자가 5백 동자에게 가서 동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모두 오라. 우리 함께 사문 구담에게 가자. 왜냐하면 저 사문 구담과 변론해서 저 사문이 바른 진리의 길을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저 사문은 색을 무상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내 주장대로라면 색은 영원한 것이다.
마치 역사(力士)가 털이 긴 양을 손으로 잡고 동ㆍ서 어디로든 마음대로 끌고 가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이 저 사문 구담과 변론하며 마음대로 그를 잡았다 놓았다 하기에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또 여섯 개의 이빨을 가진 사나운 코끼리는 깊은 산에서 놀아도 아무것도 어려워 할 것이 없는 것처럼, 나도 이제 그와 같아 그자와 변론하기에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또 건장한 두 사내가 연약한 한 사람을 붙잡아 불에 지지며 마음대로 뒤집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이 저와 변론하되 아무 어려움이 없으리라.
나는 변론으로 코끼리도 죽일 수 있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또 코끼리도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마음대로 부리는데 어찌 사람만 그리 못하겠느냐? 마음이 없는 물건인 이 강당의 들보나 기둥도 오히려 옮길 수 있는데 하물며 사람과 변론해서 이기는 일 정도이겠는가? 나는 그가 얼굴의 구멍에서 피를 쏟으며 죽게 하리라.”
爾時,毘舍離城五百童子集在一處,欲有所論。是時,尼健子往至五百童子所,語童子曰:“汝等皆來,共至沙門瞿曇所。所以然者,意欲與彼沙門瞿曇,共論。使彼沙門,得見正諦之道。沙門所說者,色者無常,如我義者色者是常。猶如力士手執長毛之羊,隨意將東西,亦無疑難,我今亦復如是,與彼沙門瞿曇論議,隨我捉捨,而無疑難。猶如猛象,凶暴而有六牙,在深山中戲,亦無所難,我今亦復如是,與彼論議,亦無疑難。猶如兩健丈夫,而捉一劣者,在火上炙,隨意轉側,亦無疑難,我今與彼論義,亦無疑難。我論議中,尚能害象,何況人乎?亦能使象東西南北,豈不如人乎?今此講堂梁柱無情之物,尚能使移轉,何況與人共論能勝我?使彼血從面孔出而命終。
이시,비사리성오백동자집재일처,욕유소론。시시,니건자왕지오백동자소,어동자왈:“여등개래,공지사문구담소。소이연자,의욕여피사문구담,공론。사피사문,득견정체지도。사문소설자,색자무상,여아의자색자시상。유여력사수집장모지양,수의장동서,역무의난,아금역부여시,여피사문구담론의,수아착사,이무의난。유여맹상,흉폭이유륙아,재심산중희,역무소난,아금역부여시,여피론의,역무의난。유여량건장부,이착일렬자,재화상자,수의전측,역무의난,아금여피론의,역무의난。아론의중,상능해상,하황인호?역능사상동서남북,기불여인호?금차강당량주무정지물,상능사이전,하황여인공론능승아?사피혈종면공출이명종。
그 모임에 있던 어떤 동자가 말하였다.
“니건자는 끝내 저 사문을 변론으로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아마 사문 구담이 니건자를 변론으로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떤 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문은 니건자를 변론으로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니건자는 저 사문을 변론으로 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니건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저 사문 구담의 주장이 저 마사 비구의 말대로라면 상대할 만하겠지만 다른 이치가 있더라도 들어 보면 알 것이다.’
其中或有童子,而作是言:“尼健子終不能與沙門論議。但恐沙門瞿曇與尼健子論議耳。”或有作是說:“沙門不與尼健子論議。尼健子能與沙門共論議。”是時,尼健子便作是念:設令沙門瞿曇所說,如馬師比丘者,足得相疇,若有義者,聞已當知。
기중혹유동자,이작시언:“니건자종불능여사문론의。단공사문구담여니건자론의이。”혹유작시설:“사문불여니건자론의。니건자능여사문공론의。”시시,니건자편작시념:설령사문구담소설,여마사비구자,족득상주,약유의자,문이당지。
그때 니건자는 5백 동자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니건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어떻소? 구담이여, 어떤 교리와 어떤 계율로 제자들을 훈계하오?”
是時,尼健子將五百童子,前後園繞,往至世尊所,共相問訊,在一面坐。是時,尼健子白世尊言:“云何瞿曇,有何教誡,以何教誡訓諸弟子?”
시시,니건자장오백동자,전후원요,왕지세존소,공상문신,재일면좌。시시,니건자백세존언:“운하구담,유하교계,이하교계훈제제자?”
부처님께서 니건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색은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다. 통ㆍ상ㆍ행ㆍ식도 그러하니, 이 5성음(盛陰)은 다 무상한 것이다. 무상한 것은 곧 괴로운 것이요, 괴로운 것은 나가 없으며, 나가 없는 것은 곧 공한 것이다. 공하다면 그것은 내 소유가 아니요, 나도 그것의 소유가 아니다. 내 가르침은 이런 이치이니라.”
佛告尼健子:“我之所說,色者無常,無常卽是苦,苦者卽是無我,無我者卽是空,空者彼非我有,我非彼有;痛、想、行、識及五盛陰,皆悉無常,無常卽是苦,苦者無我,無我者是空,空者彼非我有,我非彼有。我之教誡,其義如是。”
불고니건자:“아지소설,색자무상,무상즉시고,고자즉시무아,무아자즉시공,공자피비아유,아비피유;통、상、행、식급오성음,개실무상,무상즉시고,고자무아,무아자시공,공자피비아유,아비피유。아지교계,기의여시。”
니건자는 말하였다.
“나는 그런 이치는 듣고 싶지 않소. 왜냐하면 내가 이해하기로는 색은 영원하기 때문이오.”
尼健子報曰:“我不樂聞此義。所以然者,如我所解義,色者是常。”
니건자보왈:“아불악문차의。소이연자,여아소해의,색자시상。”
“그대는 일단 마음을 모으고 오묘한 이치를 사유해 보라. 그 다음에 다시 말하라.”
世尊告曰:“汝今且專心意,思惟妙理,然後說之。”
세존고왈:“여금차전심의,사유묘리,연후설지。”
“내가 지금 말한 ‘색은 영원하다’는 이치는 이 5백 동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오.”
尼健子報曰:“我今所說,色者是常。此五百童子,其義亦爾。”
니건자보왈:“아금소설,색자시상。차오백동자,기의역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지금 말한 ‘색은 영원하다’는 이치는 이 5백 동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너의 주장을 말하면서 왜 저 5백 사람을 끌어들이는가?”
世尊告曰:“汝今所說色者是常。此五百童子其義亦爾。”世尊告曰:“汝今以己之辯,說之,何爲引彼五百人乎?”
세존고왈:“여금소설색자시상。차오백동자기의역이。”세존고왈:“여금이기지변,설지,하위인피오백인호?”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색은 영원하다’고 말하오. 사문께선 어떤 주장을 하고 싶소?”
尼健子報曰:“我今說色是常。沙門欲何等言論?”
니건자보왈:“아금설색시상。사문욕하등언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색은 무상하고 또한 나가 없다’고 말한다. 억지와 거짓으로 수(數)를 모아 이 색이 있는 것일 뿐, 진실함도 없고 단단함도 견고함도 없어 눈덩이와 같은 것이니, 그것은 없어지는 법이요 변하는 법이다. 너는 지금 ‘몸은 영원하다’고 말하였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은 자기 나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래서 그 대왕은 놓아주지 않을 자도 놓아주고 결박하지 않을 자도 결박할 수 있는가?”
世尊告曰:“我今說色者無常,亦復無我。權詐合數,有此色者,亦無眞實,無固,無牢,亦如雪搏。是等磨滅之法,是變易之法。汝今方說色者是常,我還問汝,隨意報我。云何尼健子,轉輪聖王還於己國,得自在不乎?又彼大王不應脫者而脫之;不應繫者,而繫之,可得爾乎?”
세존고왈:“아금설색자무상,역부무아。권사합수,유차색자,역무진실,무고,무뢰,역여설박。시등마멸지법,시변역지법。여금방설색자시상,아환문여,수의보아。운하니건자,전륜성왕환어기국,득자재불호?우피대왕불응탈자이탈지;불응계자,이계지,가득이호?”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성왕이라면 그런 자유로운 힘이 있어 죽이지 않을 자도 죽일 수 있고, 결박하지 않을 자도 결박할 수 있소.”
尼健子報曰:“此聖王有此自在之力,不應殺者,能殺之;不應繫者,能繫之。”
니건자보왈:“차성왕유차자재지력,불응살자,능살지;불응계자,능계지。”
“어떤가? 니건자여, 그런 전륜성왕도 늙겠는가?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며 옷에는 때가 꼬질꼬질 끼겠는가?”
그러자 니건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세존께서 두 번 세 번 물었으나 그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 밀적 금강역사(密跡金剛力士)가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들고 허공에서 말하였다.
“네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여래 앞에서 네 머리를 부수어 일곱 조각을 내리라.”
世尊告曰:“云何尼健子,轉輪聖王當復老乎?頭白,面皺,衣裳垢坋?”是時,尼健子默然不報。世尊再三問之。彼亦再三默然不報。是時,密迹金剛力士手執金剛之杵,在虛空中,而告之曰:“汝今不報論者,於如來前,破汝頭,作七分。”
세존고왈:“운하니건자,전륜성왕당부로호?두백,면추,의상구분?”시시,니건자묵연불보。세존재삼문지。피역재삼묵연불보。시시,밀적금강력사수집금강지저,재허공중,이고지왈:“여금불보론자,어여래전,파여두,작칠분。”
그때 세존께서는 니건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허공을 보라.”
爾時,世尊告尼健子曰:“汝今觀虛空中。”
이시,세존고니건자왈:“여금관허공중。”
니건자는 공중을 우러러 밀적 금강역사를 보고 또 ‘만일 네가 여래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다면 네 머리를 부수어 일곱 조각을 내리라’라는 공중의 그 소리를 들었다. 그는 그것을 보고 놀랍고 두려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는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구담이여, 나를 살려 주시오. 그리고 이제 다시 물으시오. 내가 대답하겠소.”
是時,尼健子仰觀空中,見密迹金剛力士。又聞空中語:設汝不報如來論者,當破汝頭,作七分。見已,驚恐,衣毛皆豎,白世尊言:“唯願瞿曇,當見救濟。今更問論,當疇對。”
시시,니건자앙관공중,견밀적금강력사。우문공중어:설여불보여래론자,당파여두,작칠분。견이,경공,의모개수,백세존언:“유원구담,당견구제。금경문론,당주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도 늙겠는가? 그 역시 머리가 하얗게 세고 이빨이 빠지며 피부가 늘어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겠는가?”
世尊告曰:“云何尼健子,轉輪聖王當復老乎?亦當頭白,齒落,皮緩,面皺耶?”
세존고왈:“운하니건자,전륜성왕당부로호?역당두백,치락,피완,면추야?”
니건자는 대답하였다.
“사문 구담이 그렇게 말하더라도 나는 ‘색은 영원하다’고 주장하겠소.”
尼健子報曰:“沙門瞿曇,雖有此語,如我義者,色者是常。
니건자보왈:“사문구담,수유차어,여아의자,색자시상。
“그대는 잘 사유해본 뒤에 대답하라. 앞뒤의 말이 서로 맞지 않는구나. 전륜성왕도 늙는지, 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이빨이 빠지며 피부가 늘어지고 얼굴이 쭈글쭈글해지는지 그것만 논하라.”
世尊告曰:“汝善思惟,而後報之。前之與後義不相應,但具論。聖王當復老乎?亦當頭白,齒落,皮緩,面皺耶?”
세존고왈:“여선사유,이후보지。전지여후의불상응,단구론。성왕당부로호?역당두백,치락,피완,면추야?”
니건자가 대답하였다.
“전륜성왕도 아마 늙을 것이오.”
尼健子報曰:“轉輪聖王許使老。”
니건자보왈:“전륜성왕허사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은 자기 나라에서는 언제나 자유로울 수 있는데, 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은 물리치지 못하는가? 만일 ‘내게는 늙음과 병과 죽음이 필요 없다. 나는 영원히 이러하리라’고 하며 그렇게 하고 싶어한다면 그것이 과연 이치에 옳겠는가?”
世尊告曰:“轉輪聖王常能於己國得自由,何以故不能卻老,卻病,卻死?我不用老、病、死,我是常之,應欲使然者,其義可乎?”
세존고왈:“전륜성왕상능어기국득자유,하이고불능각로,각병,각사?아불용로、병、사,아시상지,응욕사연자,기의가호?”
그때 니건자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고, 근심과 걱정으로 괴로워하며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니건자는 온몸에서 땀을 흘렸고 그 땀은 옷을 적시고 또 앉은자리와 땅까지 적셨다.
是時,尼健子默然不對。愁憂不樂,寂然不語。是時,尼健子身體汗出,汗污衣裳,亦徹坐處,乃至於地。
시시,니건자묵연불대。수우불악,적연불어。시시,니건자신체한출,한오의상,역철좌처,내지어지。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니건자여, 그대는 대중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렇게 사자처럼 외쳤었다.
‘너희 동자들은 나와 함께 저 구담에게로 가자. 그와 변론하여, 마치 털이 긴 양을 손으로 잡고 동ㆍ서로 마음대로 끌되 아무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또 큰 코끼리가 깊은 산중에 들어가 마음대로 노닐되 두려움이 없는 것처럼, 또 건장한 두 사내가 연약한 한 사람을 잡고 불에 지지며 마음대로 뒤적거리는 것처럼 그를 항복 받으리라.’
너는 또 ‘나는 항상 변론으로 큰 코끼리를 죽일 수 있다. 이런 들보나 기둥이나 초목들은 다 마음이 없는 것이지만, 이런 것들과도 변론해 굽히고 펴고 숙이고 쳐들게 할 수 있고 또 겨드랑 밑으로 땀을 흘리게 할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
世尊告曰:“尼健子,汝在大衆中,而師子吼:汝等童子,共我至瞿曇所,與共論議,當降伏,如捉長毛之羊,隨意東西,而無疑難。亦如大象入深水中,隨意自遊,亦無所畏。亦如兩健丈夫捉一劣者,在火上炙,隨意轉側。又復汝說:我常能論,害大象,如此梁柱草木,斯皆無情,與共論議,能使屈申低仰,亦能使腋下流汗。”
세존고왈:“니건자,여재대중중,이사자후:여등동자,공아지구담소,여공론의,당강복,여착장모지양,수의동서,이무의난。역여대상입심수중,수의자유,역무소외。역여량건장부착일렬자,재화상자,수의전측。우부여설:아상능론,해대상,여차량주초목,사개무정,여공론의,능사굴신저앙,역능사액하류한。”
그때 세존께서 세 가지 법의를 들추어 니건자에게 보이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여래의 겨드랑이에 흐른 땀이 없는 것을 보라. 그런데 지금 너는 땀을 흘려 땅까지 적시는구나.”
니건자는 또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爾時,世尊擧三法衣,示尼健子曰:“汝觀如來腋,無流汗,然汝今日返更有汗,乃徹乎地。”是時,尼健子復默然不對。
이시,세존거삼법의,시니건자왈:“여관여래액,무류한,연여금일반경유한,내철호지。”시시,니건자부묵연불대。
그때 모여 있던 대중들 가운데에 두마(頭摩)라는 동자가 있었는데, 두마 동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베풀어 주신 것을 감당할 수 있고, 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爾時,有童子,名頭摩侯,在彼衆。是時,頭摩童子白世尊言:“我今堪任有所施行,亦欲所說。”
이시,유동자,명두마후,재피중。시시,두마동자백세존언:“아금감임유소시행,역욕소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마음대로 말하라.”
世尊告曰:“隨意說之。”
세존고왈:“수의설지。”
두마 동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마치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목욕하기 좋은 연못이 있는데, 그 목욕하는 연못에 다리가 많은 벌레가 있는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면 그 마을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목욕하는 연못으로 가 그 벌레를 잡아내고 제각기 기왓장이나 돌로 그 팔과 다리를 때려 잘라버립니다. 결국 그 벌레는 물로 도로 들어가고 싶어도 끝내 그리될 수 없습니다. 이 니건자도 그와 같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서슬이 시퍼런 마음으로 여래와 변론하려 하며 마음에 질투와 교만을 품었었는데, 이제 여래께서 그것을 완전히 없애 영원히 남김 없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이 니건자는 다시는 여래께 찾아와 변론하지 못할 것입니다.’
頭摩童子白佛言:“猶如去村落不遠,有好浴池,然彼浴池有虫饒腳。然村落人民,男女大小,往至浴池所,而出此虫,各各以瓦石,取此虫打之,傷破手腳,彼虫意欲還入水者,終無此事。此尼健子亦復如是,初意猛盛,與如來共論,心懷姤意,兼抱憍慢。如來盡以除之,永無有餘。此尼健子更終不能重至如來所,而共論議。
두마동자백불언:“유여거촌락불원,유호욕지,연피욕지유충요각。연촌락인민,남녀대소,왕지욕지소,이출차충,각각이와석,취차충타지,상파수각,피충의욕환입수자,종무차사。차니건자역부여시,초의맹성,여여래공론,심회구의,겸포교만。여래진이제지,영무유여。차니건자경종불능중지여래소,이공론의。
그때 니건자가 두마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어리석어 참과 거짓도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또 나는 너하고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사문 구담과 변론하고 있는 것이다.”
니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치를 물어 주시오. 내가 다시 말하겠소.”
是時,尼健子語頭摩童子曰:“汝今愚惑,不別眞僞,亦不與汝共論,乃與沙門瞿曇共論。是時,尼健子白佛言:“唯問義理,當更說之。”
시시,니건자어두마동자왈:“여금우혹,불별진위,역불여여공론,내여사문구담공론。시시,니건자백불언:“유문의리,당경설지。”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가? 니건자여, 전륜성왕이 늙음ㆍ병듦ㆍ죽음이 닥치지 않게 하려 한다면, 그럴 수 있겠는가? 그 성스러운 대왕은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겠는가?”
世尊告曰:“云何尼健子,轉輪聖王欲使老、病、死,不至可得爾乎?彼聖大王果此願耶?”
세존고왈:“운하니건자,전륜성왕욕사로、병、사,불지가득이호?피성대왕과차원야?”
“그 소원은 이룰 수 없소.”
尼健子報曰:“不果此願也。”
니건자보왈:“불과차원야。”
“이 색은 있게 하고 이 색은 없게 하려고 한다면 될 수 있겠는가?”
“欲使有此色,欲使無此色,可果乎?”
“욕사유차색,욕사무차색,가과호?”
“될 수 없소, 구담이여.”
尼健子報曰:“不果也,瞿曇。”
니건자보왈:“불과야,구담。”
“어떤가? 니건자여, 이 색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世尊告曰:“云何尼健子,色者是常,爲是無常?”
세존고왈:“운하니건자,색자시상,위시무상?”
“색은 무상한 것이오.”
尼健子報曰:“色者無常。”
니건자보왈:“색자무상。”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바뀌고 변하는 법이다. 너는 그래도 ‘이것은 나다’라거나 ‘나는 저것의 소유이다’라고 보겠는가?”
設復無常,爲變易法,汝復見此是我,許我是彼有乎?”
설부무상,위변역법,여부견차시아,허아시피유호?”
“아니오, 구담이여.”
對曰:“不也,瞿曇。”
대왈:“불야,구담。”
“그러면 통ㆍ상ㆍ행ㆍ식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痛,想、行、識爲是常,爲是非常?”
“통,상、행、식위시상,위시비상?”
“무상하오.”
對曰:“無常。”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너는 과연 그것을 있다고 보는가?”
世尊告曰:“設復無常,爲變易之法,汝頗見有乎?”
“통,상、행、식위시상,위시비상?”
“그것은 없는 것이오.”
對曰:“無也。”
“이 5성음(盛陰)은 영원한가, 무상한가?”
世尊告曰:“此五盛陰是常,無常也?”
세존고왈:“차오성음시상,무상야?”
“무상하오.”
尼健子報曰:“無常也。”
니건자보왈:“무상야。”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너는 과연 그것을 있다고 보는가?”
佛言:“設復無常,爲變易法,汝頗見有乎?”
불언:“설부무상,위변역법,여파견유호?”
“그것은 없는 것이오.”
對曰:“無也。”
“어떠냐, 니건자야. 너는 ‘영원하다’고 말했었는데, 그 말은 이 이치와 어긋나지 않는가?”
“云何尼健子,汝言是常,此理不與義相違乎?”
“운하니건자,여언시상,차리불여의상위호?”
그때 니건자는 세존께 아뢰었다.
“제가 지금 어리석어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그런 감정을 품어 구담과 논쟁하며 ‘색은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맹수인 사자가 멀리서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겠습니까? 끝내 그럴 일은 없습니다. 지금 여래께서도 그와 같아 털끝만큼도 두려움이 없으십니다. 제가 지금 미치고 어리석어 깊은 이치를 알지 못하고 감히 사문 구담을 괴롭혔습니다.
사문 구담께서 많은 말씀을 해 주시니, 마치 장님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소리를 듣게 되며 헤매던 이가 길을 발견하고 눈 없던 자가 빛깔을 보게 된 것과 같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그처럼 무수한 방편으로 설법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사문 구담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제가 우바새가 되도록 허락하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구담과 비구 스님들께선 제 청을 받아 주소서. 저는 부처님과 비구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싶습니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셨다.
是時,尼健子白世尊言:“我今愚癡,不別眞諦,乃興此懷,與瞿曇共論,言色是常。猶如猛獸師子,遙見人來,有恐怖心乎?終無此事。今日如來,亦復如是,無有毫氂。我今狂惑,未明深義,乃敢觸嬈沙門瞿曇。所說過多,猶如盲者得眼,聾者徹聽,迷者見路,無目見色,沙門瞿曇亦復如是,無數方便而爲說法。我今自歸沙門瞿曇、法、比丘僧,自今以後,盡形壽,聽爲優婆塞,不復殺生,唯願瞿曇及比丘僧,當受我請,欲飯佛及比丘僧。”爾時,世尊默然受請。
시시,니건자백세존언:“아금우치,불별진체,내흥차회,여구담공론,언색시상。유여맹수사자,요견인래,유공포심호?종무차사。금일여래,역부여시,무유호리。아금광혹,미명심의,내감촉요사문구담。소설과다,유여맹자득안,롱자철청,미자견로,무목견색,사문구담역부여시,무수방편이위설법。아금자귀사문구담、법、비구승,자금이후,진형수,청위우파새,불부살생,유원구담급비구승,당수아청,욕반불급비구승。”이시,세존묵연수청。
니건자는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돈 뒤에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떠났다.
그는 비사리의 동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 동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내게 공양할 재료를 지금 곧 내게 가져오고 때를 어기지 말라. 나는 지금 사문 구담과 그 비구 스님들을 초청하였다. 내일 공양하리라.”
是時,尼健子見世尊默然受請,卽從坐起,繞佛三帀,頭面禮足而去,往詣毘舍離童子所,到已,語童子曰:“汝等所應供養我具,以當時給我,莫以非時。我今請沙門瞿曇及比丘僧,明當飯之。”
시시,니건자견세존묵연수청,즉종좌기,요불삼잡,두면례족이거,왕예비사리동자소,도이,어동자왈:“여등소응공양아구,이당시급아,막이비시。아금청사문구담급비구승,명당반지。”
동자들은 각기 공양거리를 마련해 가지고 와서 그에게 주었다. 니건자는 그날 밤으로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고 좋은 자리를 펴고 때가 되어 세존께 아뢰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왕림하소서.”
是時,諸童子各辦飮食之具,持用與之。是時,尼健子卽以其夜,辦種種甘饌飮食,敷好坐具,而白時到:“今正是時,唯願屈神。”
시시,제동자각판음식지구,지용여지。시시,니건자즉이기야,판종종감찬음식,부호좌구,이백시도:“금정시시,유원굴신。”
세존께서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구 스님들을 데리고 비사리로 가시어 니건자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앉으셨다. 비구들도 차례로 앉았다. 니건자는 부처님과 비구들이 좌정한 것을 보고 갖가지 음식을 손수 돌렸다.
그리고 부처님과 비구들이 공양을 마치자 그는 깨끗한 물을 돌리고, 곧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여래 앞에 앉아 설법을 듣고자 하였다.
是時,世尊到時,著衣持鉢,將諸比丘僧,入毘舍離,往至尼健子家,到已,就坐,及比丘僧各次第坐。是時,尼健子以見佛、比丘僧坐定,自手斟酌,行種種飮食。見佛比丘僧食訖,行淸淨水,便取一小座,在如來前坐,欲得聞法。
시시,세존도시,저의지발,장제비구승,입비사리,왕지니건자가,도이,취좌,급비구승각차제좌。시시,니건자이견불、비구승좌정,자수짐작,행종종음식。견불비구승식흘,행청정수,편취일소좌,재여래전좌,욕득문법。
그때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근차근 미묘한 논을 말씀하셨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론ㆍ계율론ㆍ하늘에 태어나는 것에 대한 논이요, 탐심은 더럽고 음욕은 깨끗지 못한 행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 하셨다.
세존께서는 니건자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는,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그 니건자에게 모두 말씀하셨다. 이때 니건자는 곧 그 자리에서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爾時,世尊漸與說妙論。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爲穢惡,婬不淨行,出要爲樂。爾時,世尊以見尼健子心開意解,諸佛世尊常所說法,苦、習、盡、道,盡與彼尼健子說之。是時,尼健子卽於坐上,諸塵垢盡,得法眼淨。
이시,세존점여설묘론。소위론자,시론、계론、생천지론,욕위예악,음불정행,출요위악。이시,세존이견니건자심개의해,제불세존상소설법,고、습、진、도,진여피니건자설지。시시,니건자즉어좌상,제진구진,득법안정。
그때 세존께서는 곧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제사에선 불이 제일이 되고
문장에선 게송이 으뜸이 되며
사람 중에선 임금이 제일이고
모든 물은 바다가 근원이며
별 가운데에선 달이 가장 밝고
광명 중에선 해가 제일이라네.
是時,世尊便說此偈: 시시,세존편설차게:
祠祀火爲上, 사사화위상,
詩書頌爲首, 시서송위수,
人中王爲最, 인중왕위최,
衆流海爲源, 중류해위원,
星中月爲明, 성중월위명,
光明日最勝。 광명일최승。
위와 아래와 또 사방과
모든 땅에서 자라는 만물
하늘과 사람들 그 가운데서
부처님이 더 없이 높은 분이니
만일 그 덕을 구하고 싶다면
세 부처님을 최상으로 여겨라.
上下及四方, 상하급사방,
諸地所出物, 제지소출물,
天及人民類, 천급인민류,
佛爲無上尊, 불위무상존,
欲求其德者, 욕구기덕자,
三佛爲最上。삼불위최상。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爾時,世尊說此偈已,卽從坐起而去。
이시,세존설차게이,즉종좌기이거。
이때 니건자의 5백 제자는 자신들의 스승이 부처님의 교화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들끼리 말하였다.
“우리 스승께서 어쩌다 구담을 스승으로 섬기게 되었을까?”
그래서 그 제자들은 비사리성을 나서 길에 서서 기다렸다.
그때 니건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법을 듣고자 하였고,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기뻐하게 하셨다. 니건자는 설법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是時,尼健子五百弟子聞師受佛教化,聞已,各各自相謂言:“我等大師云何師宗瞿曇?”是時,諸弟子出毘舍離城,在中道立。是時,尼健子欲至佛所聽法。是時,世尊與尼健子說法,助令歡喜。尼健子聞法已,卽從坐起,頭面禮足,便退而去。
시시,니건자오백제자문사수불교화,문이,각각자상위언:“아등대사운하사종구담?”시시,제제자출비사리성,재중도립。시시,니건자욕지불소청법。시시,세존여니건자설법,조령환희。니건자문법이,즉종좌기,두면례족,편퇴이거。
니건자의 제자들은 멀리서 그들의 스승이 오는 것을 보고 저희끼리 말하였다.
“저 사문 구담의 제자가 지금 저기 온다.”
是時,尼健子弟子遙見師來,各各自相謂言:“此沙門瞿曇弟子今著道來。”
시시,니건자제자요견사래,각각자상위언:“차사문구담제자금저도래。”
그리곤 제각기 기왓장과 돌을 들고 그를 때려 죽였다. 그때 여러 동자들은 니건자가 그 제자들에게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동자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교화하신 니건자가 지금 제자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그는 지금 목숨을 마치고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各各取瓦石,而打殺之。時,諸童子聞尼健子爲弟子所殺,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諸童子白世尊言:“如來所可教化尼健子者,今爲弟子所殺。今以命終,爲生何處?”
각각취와석,이타살지。시,제동자문니건자위제자소살,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제동자백세존언:“여래소가교화니건자자,금위제자소살。금이명종,위생하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덕이 있는 사람으로서 네 가지 진리를 완전히 갖추고 세 가지 번뇌[結使]를 없애 수다원(須陀洹)을 이루었으니 반드시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다. 지금 그는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다. 그는 미륵부처님을 뵙고는 완전히 괴로움을 벗어날 것이니, 이것이 곧 그 이치이다. 그것을 생각하며 수행하라.”
世尊告曰:“彼是有德之人,四諦具足,三結使滅,成須陁洹,必盡苦際。今日命終,生三十三天,彼見彌勒佛已,當盡苦際。此是其義。當念修行。”
세존고왈:“피시유덕지인,사체구족,삼결사멸,성수타원,필진고제。금일명종,생삼십삼천,피견미륵불이,당진고제。차시기의。당념수행。”
그때 동자들은 세존께 아뢰었다.
“참으로 이상하고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 니건자는 세존께 찾아와 변론으로 겨루려다가 도리어 제 변론에 스스로 묶여 여래의 교화를 받았습니다. 여래를 뵙는 일은 결코 허망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바다에 들어가 보배를 구하면 반드시 그것을 얻고 끝내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어떤 사람이 여래께 찾아온다면 그는 반드시 법의 보배를 얻고 끝내 헛되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爾時,諸童子白世尊言:“甚奇,甚特!此尼健子至世尊所,捔論議,還以己論而自縛,來受如來化。夫見如來者,終無虛妄。猶如有人入海,取寶,必有所剋獲,終不空還。此亦如是,其有衆生至如來所者,要得法寶,終不空還。”
이시,제동자백세존언:“심기,심특!차니건자지세존소,각론의,환이기론이자박,래수여래화。부견여래자,종무허망。유여유인입해,취보,필유소극획,종불공환。차역여시,기유중생지여래소자,요득법보,종불공환。”
그때 세존께서는 동자들을 위해 미묘한 법을 말씀하시어 그들을 기쁘게 하셨다. 그러자 동자들은 부처님으로부터 설법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돈 뒤에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곧 물러나 떠났다.
爾時,世尊與諸童子,說微妙法,使令歡喜。爾時,諸童子從佛聞法已,卽從坐起,繞佛三帀,頭面禮足,便退而去。
이시,세존여제동자,설미묘법,사령환희。이시,제동자종불문법이,즉종좌기,요불삼잡,두면례족,편퇴이거。
그때 동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童子聞佛所說,歡喜奉行。이시,제동자문불소설,환희봉행。
增壹阿含經卷第三十 증일아함경권제삼십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