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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가 좋아하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P>
<P>'화가나서 한 대 치받아려다 생각합니다. 이러면 행복해 질까?'</P>
<P>그래서 화가나도 참으려고 노력하고, 침착하게 대처하려고 하는데.. 이번 일은 말처럼 쉽게 사그러들지 않네요.</P>
<P>엊그제 일인데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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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저는 스포츠언론의 새내기 편집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P>
<P>야구시즌의 시작으로 부장님의 마감시간 압박과 윤전실 기사님들의 제촉전화를 받으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P>
<P>엊그제 편집을 마치고, 사수에게 1차 부장에게 2차로 교열을 받고, 당직 기자의 교열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P>
<P>당직 기자 선배가 저에게 제목을 고치라고 하시더군요.</P>
<P>오타나 논리적 모순을 지적하는 것이나라 내용 자체를 바꾸라고 하더군요. </P>
<P>(그 선배도 이 곳의 회원일지 모르는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가 --;)</P>
<P>"제 생각에는 그 내용보다는 지금 제목으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고 말씀드렸죠.</P>
<P>그랬더니 화가 많이 나신 건지 얼굴이 붉어져서 가셨습니다.</P>
<P>결국 저는 그 제목을 고치지 않았고, 그대로 야간국장, 국장의 손을 거쳐 강판을 했드랬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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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잠시 후 선배가 저에게 따라 나오라고 하시더니 "니가 선배하지? 니가 그렇게 잘났어? 기사 쓴사람이 고치래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하시더군요.</P>
<P>저는 기사의 제목은 편집기자 고유의 권한이자 편집기자의 자존심이기에 평생을 배워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P>
<P>저도 화가 났지만 "제가 단 제목은 사수와 부장까지 OK가 난 상황이고, 선배가 부장이 아닌 저에게 직접 고치라고 하는건 아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저의 태도를 나무라시더군요.</P>
<P>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건방져보였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P>
<P>그랬더니 아무말 안하시고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시더군요. </P>
<P>더 짜증이 났던건 편집부 선배까지 "선배가 시키면 일단 하고, 그 다음에 말씀드려라"고 하시더군요.</P>
<P>편집기자로 활동하며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었으며, 주위 사람들의 "취재기자가 대세"라는 말을 듣고서도 </P>
<P>편집기는 최초의 독자이자 최후의 기자라는 사명감으로 일해왔습니다. </P>
<P>자좀심을 내세우는 건 아니지만 내가 단 제목에 자부심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P>
<P>더군다나 사수와 부장까지 오케이가 난 제목을...</P>
<P>드라마 '싸인' 박신양 대사처럼 "전 틀리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증명해보이겠습니다"이럴 수도 없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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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부장이 오케한 사항을 취재기자가 고치라고 해서 고치는게 맞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습니다.</P>
<P>물론 처음부터 "부장에게 먼저 말씀드리세요"라고 했다면 이렇게 까진 안됐겠지만...</P>
<P>그래도 자꾸 생각만 하면 욱~ 하네요.</P>
<P>욱욱욱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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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언론계에서 나이는 없고 입사 선후배만 있다지만...</P>
<P>나이 어린 선배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음에도 쌩까시고 아무말 없이 그냥 들어가시면 어쩌라는 건지?</P>
<P>참 어렵네요... 어려워.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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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냥 출근해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남깁니다.</P>
<P>일요일에 출근하시는 모든 편집기자 선배 후배님들~ 화이팅하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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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에혀...고생이 많으시네요....
기자선후배님들 모두 고생이시죠^^ 제가 너무 엄살떤거죠? --;ㅋ
그러게요.. 고생이네요.. 그럴 땐 부장이 OK를 해서 내 맘대로 고칠 수 없다.. 부장 허락 좀 대신 받아주세요.. 라는 식으로 유(裕) 하게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게요.. 그렇게 유~한 방법도 있는데 그렇게 했을까요? 저의 성질머리도 좀 고쳐야 겠죠?ㅋ
예. 강한 편이 못 돼 놔서 그런 것도 있지만.. '결과'만 얼추 비슷하다면 '방식'은 물 흐르듯 하는 편이랍니다. 그나저나 제 이름이 '욱'자로 끝나서인지 자꾸 절 부르는 것 같아요ㅎㅎ
부장도 항상 제목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한다고 강조하시는데, 사람사는 것도 그래야 하나봐요^^ 이름에 욱~자가 들어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성질은 그만 부려야겠네요^^ ㅋㅋㅋ
아마 그 선배도 머리가 복잡할 겁니다. 글쓴 분께서 지금부터라도 유하게 행동하시면 금세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요 ㅎㅎ 건투를 빕니다
제가 원래 성질도 있고, 유~하기도 하고...다중인격 비슷해서..ㅋ 암튼 먼저 손을 내밀어야겟죠. 암튼 고맙습니다.
에잇 곤조부리는 거네요.. 앞으로도 이 보다 더한 일들이 많을텐데.. 순간의 지혜와 명민함으로 잘 극복하시길... 진짜 뚜껑열리죠..
국장이 매일 강조하시던 그놈에 곤조...ㅋㅋㅋ 조언대로 순간의 지혜로 뚜껑 잘 닫아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