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 이야기]
어느새 우리는 6학년!
초딩계의 가장 큰 어른이 되어있었다...
6학년 초 어느 일요일이었다...
난 성구, 현무, 철수, 표범
이렇게 패거리 4명과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윗줄에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이 별것도 아닌 문장끝에 느낌표를 빠바박~ 찍은 이유는...
정말 오랜만에 갔기때문에!
우리에게 있어 목욕이란...
설날, 추석과 더불어 3대 연중행사이기 때문에!!
강조의 의미로 그런 것이다.......
우리가 안갔던 사이...
목욕탕 요금은 무려 세번이나 인상되어 있었고...
대통령은 다른 분으로 바뀌어있었다........ -_-;;
하도 목욕을 안하다 보니...
마치 사람이 어떤 곳에 오래 갇혀있다 나오면, 언어능력이 퇴화되 듯...
우리는 목욕이라는 단어조차 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누가 목욕이 뭡니까? 하고 물어오면,
국어사전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 -_-;
목욕탕에 들어온 지...
어언~ 3시간!!!
하지만 우리는 때 절반도 채 못밀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 한사람 꿀리는 사람없이,
모두 몸뚱아리에 엄청난 양의 때를 함유하고 있었다.......
밀다보면 이변이 없는 한...
어느정도 그 양이 줄어들기 마련이건만...
13살 어린 우리의 등판은..
마치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처럼!
3시간동안 단 한번의 내리막길도 없이,
그 일정량을 꾸준히 유지하며 연신 회색빛 수제비를 뿜어내고 있었다.......
우리 등판 사전엔 진정 슬럼프란 없었다.......... -_-;
점점 체력이 딸려가던 우리는...
농촌의 두레, 품앗이처럼 공동작업을 통해!!
일렬로 쭉 앉아 서로의 등을 혐심하여 밀어주기로 했다...
우리가 그렇게 나란히 앉아, 서로의 등을 밀어주자...
옆에서 목욕하시던 어른들은
우정깊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명을 받으셨는 지...
모두 일어나 고개를 끄덕거리며,
우리에게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주고 계셨다......
" 학생들! 힘내!! 그 우정의 힘으로 꼭 해낼거야~!!
학생들이라면 오늘안에 다 밀거라 믿어 의심치않는다구~!!! "
하지만...
어른들의 이런 마음과는 달리......
우리는 서로의 등을 민지, 채 1 분도 지나지 않아...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5명 모두 일제히 헛구역질을 내뿜었다...!!
진정 3D 업종이었다.........-_-;;
하지만 이대로 둘 순 없었다!!
패거리의 리더인 나 강열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아이들의 마음을 다잡았다!!!
열혈: 야~ 너희들!! 아무리 때가 많아도 그렇지!
어떻게 친구등을 밀다가, 더럽다고 그렇게 대놓고 헛구역질을 하니?!!
우리의 우정이 고작 이것밖에 안........ 우우욱~!!!!!
우리의 우정이 고................. 우에에에웩~!!!!!
그렇다...
말하는 순간......
밀다만 성구의 등짝이 시야에 들어왔던게지.......... -_-;;;
방금전까지 우리들의 서로 때밀어주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어른들은...
얼굴에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때밀이아저씨는 바닥에 카페트처럼 수북히 쌓인 때를...
몇시간에 걸쳐 삽으로 퍼내셨다......
그리고는 이마에 구슬땀을 닦으시며...
역시 서비스업 종사자답게!!
우리에게 해맑은 얼굴로 친절하고 자상한 어조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 허허허... 고 녀석들 참~!!
죽여버릴수도 없구... 허허허허.... "
우리들이 목욕을 시작한 시간은 분명 아침 7 시였다!
하지만 때를 모두 밀고나와, 목욕탕 TV 를 바라보니...
전국노래자랑 송해가...
다음주는 충남 서산시에서 뵙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다......-_-;
그렇다!
우리는 진정 때부자였다!
때에 일가견이 있는...
때가 진정 무엇인지 보여주는!!
때에 관해서라면 학회연구 논문 A4 용지 수십장은
거뜬히 작성할 수 있는!!
그런 짭잘한 녀석들이었다...... -_-
만약 이 세상이 돈이 아닌,
때로 평가받는 세상이었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갑부 빌게이츠보다 더 유명인사였을 것이다...
때를 밀다 지쳐 쓰러지는...-_-
일반인들에게 때밀기란 무엇인가!
말그대로 몸을 청결하게 하는 행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전신에 높은 밀도와 넓은 분포로
때를 다량함유 하고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때밀기란,
노가다..새우잡이.. 국토대장정 만큼이나
고된 강행군이었으리라....... -_-;
예전에 이 목욕탕엔 한 사회초년생 젊은 때밀이 아저씨가 있었다...
우리도 극구 만류하고, 주변에 우려하는 시선들도 많았지만!
사회초년생이라 그런지...
사회경험이 적은 이 젊은 때밀이 아저씨는,
돈에 눈이 멀어 급기야 우리들의 등에 감히 이태리 타올을 대고야 말았다!!
옆에 서있던 중년의 때밀이 아저씨들은,
세상엔 젊은 패기로 되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다며...
집에 계신 부모님도 생각해야될 게 아니냐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 이 겁없는 젊은이를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안간힘을 썼고!
우리들도 지금이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만류해보았지만...
그러나...
이미 돈에 눈이 멀어버린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들의 때를 절반도 채 밀지 못하고 실신한 그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중환실로 옮겨졌다...
의사도 그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하늘도 이 젊은 영혼을 차마 데려가실 수 없으셨는 지...
그는 3일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리고...
그는 눈을 뜨자마자 가족들에게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한다...
역시 세상 사는게 만만치가 않더라 라고........
5시간동안 때를 밀고 나오니...
빈약했던 우리들의 몸은 모두 근육질이 되어 있었다...-_-;
옆에서 옷을 갈아입으시던 어른들은,
저게 어디 애들 몸이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셨다.......
뒤돌아 탕안을 들여다봤더니...
5시간동안 우리가 민 때가 쌓이고 또 쌓여...
웅장하고 장엄한 무령왕릉을 이루었으리라.........
전화제보를 받고 목욕탕으로 달려온 고고학자들은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대단한 왕릉을 발견했다며,
곧바로 발굴작업에 들어갔고...
때밀이 아저씨들은,
이건 그저 한 드러운 아이들의 때무덤일 뿐이라며...
제발 나가달라고 애절하게 울부짖었다.........
우리는 5시간의 그 기나긴 대장정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집에 가기위해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었다.
밝은 형광등 불빛아래, 갑자기 너무나도 깨끗해져버린 우리들의 모습...
우리는 약 3초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누..누구신지....? 하는 눈빛으로...
그저 서로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늘 드럽고 추잡했던...
세계 비위생협회의 정회원인 우리들은
갑자기 너무나도 깨끗해져버린 서로의 낯선 모습에...
적잖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_-;;
마치 헤어졌다가 몇년만에 우연히 만난 연인처럼...
우리는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무거운 침묵속에 애써 어색한 헛기침만 내뱉을 뿐이었다.......
우리...
이럴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씻지 말았어야 했나봐......
그랬어야 했나봐............
우리는 5시간동안 때를 밀고난 후, 체중계에 올라섰고...
모두 2 ~ 3Kg 씩 감량되어 있었다...-_-;
특히 목욕을 연중행사 차원을 넘어!
월드컵, 올림픽으로 생각하는 현무놈은 때를 밀기전보다,
무려 5Kg이나 감량되어 있었다..........-_-;;
이런 우리들을 옆에서 쭉 지켜보고 있던 때밀이 아저씨는,
차라리 허물을 벗으라며...
너희들에게 있어 때는 때가 아니라,
한벌의 옷이었다며...
우리들을 격렬하게 비난하셨다.........
목욕탕에서 하도 오랜만에 밖으로 나와서인지,
우리는 한참을 햇빛에 눈을 뜨지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목욕탕 사장님이 급히 뛰어와 우리를 잡으셨다!
그러더니 우리들 손에 일일히 도로 목욕탕비를 돌려주시고는...
환불은 얼마든지 해줄테니
제발 다시는 오지 말아달라며...
너희는 드러운게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매력적이라며...
목욕탕 안와도 나중에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하시며,
우리의 손을 잡고는 애절하게 사정하셨다.......
아~ 우리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
어찌나 애절하던지......
그의 눈동자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마치 순정만화 남자주인공의 눈동자처럼,
검은자와 흰자 옆에 몇개의 구슬들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 끝 >
글쓴이- 활화산열혈남아
출처 -활화산열혈남아 카페 http://cafe.daum.net/hwalhwasan
첫댓글 엔터를 사랑하는 엽.혹.진 회원이 됩시다!! 캠페인.. ↑넌너무미치광이야와 함께 합니다
너무길다ㅡ.ㅡㅋㅋ
이거 초딩이 쓴거 아닌거 같은데..;
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엔터
헉,,, 보는순간 숨이 턱!하고 막혀온다-_- 엔터를 살려주세요.. 그리고 찌륵내님, 이거 초딩이 쓴게 아니라 활화산님이 쓰신거예요 ㅎ
엔터와함께하고싶어요-┏눈아파
엔터와함께하고싶어요-┏눈아파
끼아!!!!!!!!!!!!!!!!!!!!!!!!!!!!!!!!!!!!!!!!!!!!!!!!!!!!11 E n t e r p l e a s e !!!!!!!!
엔터를 사랑해 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세요! 대신 아끼지 맙시돴!
눈이 아파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읽었음~-.-
리플보고 호응이 좋으면 읽을려고 했음
리플보고 호응이 좋으면 읽을려고 했음
텍스트모드를 자주써주세요
어떻게읽으라고요?
엔터씨발!!!!!!!엔터씨발!!!!!!!엔터씨발!!!!!!!엔터씨발!!!!!!!엔터씨발!!!!!!!엔터씨발!!!!!!!엔터씨발!!!!!!!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엔터를 사랑해 주실수 있으세요?
계속 읽던줄 또 읽자나 ㅠㅠ
오션타올 하나 사세요 ^^
키보드에 엔터키는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T T)
에에에 엔터!!!!!!!
활화산님이쓰신겁니다................................................................
뭡니까 이게.. 엔터 안치는거 나빠요...
어이야 눈이 시려 -_-;;
리플보고 호응이 좋으면 읽을려고 했음
엔터를 사랑하자...-_-;
엔터를 사랑합시다;
아 읽기싫다ㅡㅡ
리플보고 호응이 좋으면 읽으려는 분들께 - 꽤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