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聖藥 **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사음죄
둘째로 범죄할 기회를 멀리하여 죄를 피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성인들의 모범을 본보기로 하자.
성 토마스 데 아퀴노는 어떤 탑 속에 갇히어 음탕한 여성에게 유혹을 받았을 때 그녀를 쫓을 방법을 연구하다가, 화로에 타고 있던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나가라. 나가지 않으면 이것으로 지진다" 라고 소리지르며
그 여성을 내쫓고 나무 끝으로 벽에 십자가를 긋고 그 앞에서 기도했다 한다.
성 프란치스코 드 살이 18세 때 파도아에서 공부하던 중이었다.
품행이 좋지 못한 젊은 여성이 악의를 품고 그를 끌어 안으려 했다.
성인은 그때 어떻게 했던가! "사탄의 심부름꾼아, 빨리 가라" 고 말하면서 침을 뱉었다 한다.
젊은 디오스고로는 자신의 신앙을 버리도록 하려는 적의 온갖 계교를 물리쳤지만 최후에는 그를 유혹하려는
여자에 의해 장미의 침대에 붙잡혀 묶이게 되었다. 이 경우에 그는 어떻게 했던가?
그는 천주께 기구하고 자기 혀를 깨물어 그녀의 얼굴에 피를 뱉었다. 순교자의 피를 뒤집어 쓴 그
음탕한 여자는 무서워 달아났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자기 죄를 회개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한다.
그런데 혹시 어떤 사람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저분들은 성인들이니까 그렇게 했지만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냐?" 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는 저분들도 성인이 아니었고 우리와 똑같은
약한 인간으로서 범죄를 할 것이냐, 이 기회를 단단히 피하기로 결심할 것이냐 하는 두 갈래 길에 섰다가,
용감하게 그 유혹을 이겨 결국 성인이 된 것이 아닌가?
우리는 비록 성인은 아니지만 신자된 것만으로도 초성의 힘으로 능히 범죄할 기회를 끊을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은가? 내가 잘 알고 있는 어떤 처녀가 멋대로 살아가는 어느 군인으로부터 음탕한 말로
가득 찬 엽서 한 장을 받았다. 그녀는 그 엽서를 봉투에 넣어 군인에게 돌려보내며 엽서 뒷장에 이렇게 적었다.
"신자인 저에게 맞지 않는 그대의 말이 군인인 그대에게도 맞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또 어느 처녀가 있다. 그녀는 약혼한 남성으로부터 멋대로 쓴 편지를 받고 "나는 정결하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지않기로 하여 오늘부터 그대와 인연을 끊나이다" 라고 말했다.
오래 전에 토리노시에서 생긴 일이다. 어느 전차 정류장에서 많은 승객 가운데 어느 방탕한 젊은이 한 사람이
얌전한 아가씨에게 무례한 짓을 했다. 그 아가씨는 성이 나서 뒤돌아보며 "내가 성낸 이유를 알고 싶소?" 하며
그의 따귀를 보기 좋게 한 차례 후려갈겼다. 그는 "아니 여보! 잘 알았소" 하면서 수건으로 코피를 닦으며
슬그머니 달아났다.
내가 아는 또 다른 아가씨는 귀에 대고 좋지 못한 말을 속삭이던 어떤 청년의 뺨을 두 손으로 때리며
"알고 싶으면 언제든지 내가 때리는 이유를 말하겠소" 하며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이 이 아가씨들처럼 용감하면 세상에는 더럽고 짓?은 청년들이 차츰 줄어들지 않을까?
우리는 모든 죄의 어머니인 게으름에 주의해야 한다. 게으른 사람은 항상 죄에 떨어지기 쉽다.
심심하게 지낼 때 자주 사음의 마귀가 유혹한다. 그 유혹을 당하는 사람은 자칫하면 죄에 빠진다.
그러니 게으름은 모든 죄의 근원이요, 어머니로 불리운다.
셋째로 사음죄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주 성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해성사는 매주일 또는 한 주일 건너서 하든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해야 할 것이다.
영성체는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받아야 한다. 성체성사로 벙어리 마귀를 이기며, 그 올가미를 물리칠 수 있다.
마귀가 제일 무서워하고,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이 성체성사다.
성 필립보 네리와 성 돈 보스코는 자주 성체와 고해를 받는 사람은 사음죄를 계속 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수많은 사제들과 수사, 수녀들의 정결(貞潔)을 믿지 않는다.
이 더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저들이 순결(純潔)과 정덕(貞德)을 지킬 수 있는지 믿지 않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성사의 위력을 모르기 때문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자주 고해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로 영혼을 깨끗이 씻고, 자주 영성체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살을 먹어 거룩하게 일치되는
그 비법을 세상 사람들이 믿지 않거나 모르기 때문이다.
여러 해 전에 어느 젊은 변호사가 친구였던 어떤 신부에게 농담 비슷하게, "제가 신부님의 신앙도 믿고
신부님의 희생정신도 믿지만, 신부님의 정결은 믿을 수가 없소" 라고 말했다.
이처럼 미묘한 질문을 받은 신부는 대답하기를, "당신도 실행해 보세요.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무엇을 말씀입니까?" 라고 변호사가 묻자, 신부는 "자주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받아보란 말이오!" 라고
대답했다. 변호사는 그 말에 별로 호기심을 느끼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다가는 또 다시 조금 전에
말한 문제로 돌아갔다. 그럭저럭 반년이 지났다. 그 변호사는 신학생 복을 입고 신부 앞에 나타나더니,
또 1년이 지나서는 신부가 되었다. 그는 유명한 선교사가 되어 사제들의 정결을 변호하는 성직 변호사가 되었다. 그는 신부의 말대로 실행했으며, 그 신비로운 힘은 성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정결은 여러 가지 귀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백합꽃과도 같은 존재다.
정결은 사람을 하늘나라로 끌어올리며 사람으로 하여금 천주님의 값진 보배를 지키는 사람으로 만든다.
정결한 사람은 항상 마음의 평화를 누리며 그 마음은 잔잔한 호수처럼 맑고 고요하다.
정결은 영원한 구령(救靈)의 희망과 굳센 자신을 간직하게 한다.
이제 한가지 이야기로 이 장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유명한 음악가 모차르트는 25세 때 큰 명성을 날렸다.
1881년 1월 27일 밀라노에서 그의 생일 잔치가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그는 이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천주님 앞에 맹세하노니,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정결하지 않은 일이나 양심에 가책되는 일은 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성공이요, 나의 광명(光明)의 비밀이다."
그는 정덕을 지켰기에 자신의 힘을 확신했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처럼 자신있게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첫댓글 정말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