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모여 쌀겨처럼 웃다 가고,
햇빛들이 어룽어룽 몸을 말리다 떠나고,
허기진 사랑과
여러 갈피 파본인 꿈이,
매일 밤 곁에 누웠다 돌아가는
혈흔 뜬 세월,
누설하는
모란모란꽃모란모란모란모란꽃 ! ! ! ! 꽃
모란모란 ! ! ! ! ! ! ! ! ! ! !
모란꽃모란 ! ! ! ! ! ! 모란모란꽃 ! ! ! ! ! ! 란
모란이 피어 봄은
명치가 아픕니다.
- 장석남 -
-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문학과지성사, 1991).
첫댓글 漏泄(누설)기체나 액체 따위가 밖으로 새어 나감. 혹은 비밀이 새어 나감
봄을 다 잡아먹을 듯,모란이 피고...나는 너를 다 잊은 듯,꽃 아래 자다 깨다...벌써 어디는 모란이 피었는갑다.
첫댓글 漏泄(누설)
기체나 액체 따위가 밖으로 새어 나감. 혹은 비밀이 새어 나감
봄을 다 잡아먹을 듯,
모란이 피고...
나는 너를 다 잊은 듯,
꽃 아래 자다 깨다...
벌써 어디는 모란이 피었는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