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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스페인으로 흘러 들어온 귀금속에 의해 스페인 내부의 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스페인 산 물품의 가격경쟁력 하락함으로써 인한 전반적인 제조업 및 농업의 쇠퇴하였고 "영구 이자 공채인 후로"로 인해 스페인 국민들의 연금생활자화가 진행되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그에 따른 스페인 내부의 귀금속 유출과 이러한 현실에 대한 당대 스페인 인들의 인식과 반응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제조업과 농업등 생산과 관련된 경제활동이 쇠퇴한것. 스페인 국왕이 외국 상인들에게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국민들이 금융이자로 놀고 먹는 연금생활자가 된것. 이 3가지 요인에 의해 스페인의 귀금속은 스페인 내부에서 돌지 않고 대거 외국으로 빠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지금부터는 과연 어떤 식으로 스페인의 부가 밖으로 유출이 되었는가 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스페인 식민지의 귀금속은 스페인으로의 유입부터 2가지 종류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귀금속은 그 유입 과정에서 2가지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스페인 국왕에게 귀속된 귀금속과 개인 혹은 사적인 회사에 귀속된 귀금속. 이 2가지 입니다. 이 두 가지로 구별되는 귀금속은 그 유입과 유출 과정부터 차이를 보이는데 과연 이 두 가지로 구별되는 귀금속들은 그 양이 각기 어느정도이고 그 유입과 유출과정의 차이는 어떤 것일까요?
-스페인 국왕에게 속한 귀금속.
해밀턴의 "아메리카의 재보"에서는 스페인으로 도입된 귀금속을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하나는 왕에게 속한 귀금속, 또하나는 개인에게 속한 귀금속입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1503~1660년 사이 총 도입량은 4억 4700만 페소. 왕에게 속한 귀금속이 1억 1700만 페소. 개인에게 속한것이 3억 300만 페소라 추정하고 있습니다. 왕에게 속한 귀금속이 26.1%, 개인에게 속한 귀금속이 73.9%로 왕에게 속한 귀금속의 양이 더 적음을 알 수 있지요. 왕에게 속한 귀금속은 그 양이 더 적기는 하지만 스페인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컸는데 스페인 국왕의 채무 때문에 들여오는 즉시 외국 상인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 편에서 "스페인 국왕의 채무가 대단한 액수이고 그러한 채무는 대부분 스페인 식민지의 귀금속을 담보로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채무는 귀금속을 담보로 하나 그 식민지 이전시대, 그러니까 귀금속이 대량으로 유럽으로 들어오기 이전 르네상스 시대때와 마찬가지로 환어음으로 상당량 결제가 되었습니다. 허나 환어음으로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 즉 *"환어음간의 수치 차액"(밑에 다시 설명하겟습니다),"용병의 급료 지불"등은 실제 귀금속의 지불이 불가피 하였지요. 이럴 경우 외국 상인들은 스페인 국왕의 귀금속이 도착하는 즉시 이를 가져가거나 심한경우 귀금속이 세비야로 들어오기도 전에 인수하여 다른 곳을 가져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양은 전편에서 언급했듯이 1520~1556년 사이에만 총 3310만 2304 두카트로 그 시기 국왕이 벌어들인 귀금속 수입과 비슷했습니다(국왕의 귀금속 수입 총액 약 3500만 두카트) 즉 스페인이 벌어들인 귀금속의 1/4은 스페인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외국으로 송출된 상태였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남은 3/4는 어떨까요?
-개인에게 속한 귀금속.
개인이 들여오는 귀금속은 크게 상업적 투자의 결과물과 군사적 약탈의 결과물로 나뉘는데 초기에는 군사적 약탈의 결과물이. 후기에는 상업적 투자의 결과물이 더 많은 양을 차지 하였습니다. 군사적 약탈의 결과물은 정복자들과 그들의 군사,이주 노동자들에 의해 들어오는 귀금속으로 그들의 목적은 식민지에서 부를 창출하여 스페인에서 잘먹고 잘사는 것이기에 그들이 획득한 귀금속은 스페인 내부에 투자 되었습니다. 이들이 들여오는 귀금속은 스페인을 살찌우고 부유하게 만들었지요. 물론 아무런 대가 없이 획득한 이들의 귀금속들은 그로 인해 귀금속의 가치가 하락하고 스페인 인들의 소비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는 스페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만 당장은 식민지에서 이익을 본 사람들이 지출을 확대하고 그에 따른 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스페인 민중들을 부유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상업적 투자에 의한 귀금속도 마찬가지 였는데 이는 대부분 서인도로 보낸 상품들의 대가 였고 이들은 초창기 2가지 방식으로 스페인을 부유하게 만듭니다. 하나는 정복자들과 마찬가지로 상인들의 수입이 늘어 남에 따라 이들의 지출이 확대 되어 경제를 활성화시킨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서인도로 보낼 상품들을 생산하기 위해 스페인 내부 제조업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군사적 약탈의 결과건 상업적 투자의 결과건 스페인의 귀금속은 스페인 인들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스페인이 강국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크게 이바지한 것이지요. 허나 문제는 시간이 흐르면서 스페인 내부의 막대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러한 부의 창출이 빠르게 소멸되어 갔다는 점입니다. 스페인 내부에서 귀금속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귀금속으로 축척되었던 그들의 부는 소멸되어 갔으나 이미 올라간 그들의 소비수준은 내려가질 못하였고 점차 값싼 외국의 상품에 의존하는 측면을 보입니다. 그 결과 스페인에 축척된 막대한 부는 외국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스페인은 내부에서 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지요. 결론을 내리자면 국왕에게 속한 귀금속은 국왕의 채무로 인해 빠른 시일내로 외국으로 유출되었고 개인에게 속한 귀금속은 스페인 내부를 돌고 돌다 스페인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무역수지의 불균형으로 외국으로 유출되었습니다. 스페인의 부가 지속적으로 스페인 외부로 유출되었고 스페인은 점차 가난해 져 간겁니다.
-스페인 내부의 비판과 그에 대한 조치.
스페인은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무역수지 불균형으로 스페인의 부는 외부로 빠져나갔고 그들의 정부는 항상 빚더미에 올라 있었으며 생산활동은 둔화되었고 사람들은 국가로부터 돈을 받아 놀고 먹으며 사치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인 들도 이러한 그들 내부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상당수의 신학자들과 학자들은 귀금속에 대한 도덕적 관점에서의 대립에 대해 성서와 고전 작품속 가르침을 가지고 격론을 벌이는데 그쳤지만 크리스토발 데 비야론,사라비아 데 라 카예,코르테스(Cortes)-스페인 궁정의 귀족 ·고위성직자 ·도시대표들로 구성된 의회-
첫댓글 글 잘 쓰시는 데요. 뭘... 참 근데 새로운 은 생산법이나 광산 창출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재정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최대 20%라는 적은 수치를 나타내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역시 전쟁비용 마련을 위해 사채업자(주로 네덜란드)에게 은을 지불한 것이나 사치품 수입(주로 중국산)에 은을 다량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봐야 되나요?
사치품 보다는 주료 전쟁비용 조달에 투입되었습니다.;;; 네델란드 전선은 블랙홀이었죠.. 사실 양보해주는게 낫긴했고.. 그런 주장하는 스페인 내부 목소리도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그놈의 종교 때문에;;;
흠 어떤식으로 계산을 하여 20%라는 수치가 나온것인지 잘 모르겟습니다만 아마 채무로 인해 들어오자마자 빠져나간 은을 제외하고 측정한 수치인것 같습니다. 스페인 재정에서 귀금속이 도움이 되는것은 2가지 인데 하나는 들어와서 스페인 내부 재정에 쓰이는것. 다른 하나는 들어오기 전 귀금속을 담보로 잡은 채무형식으로 기여하는것. 입니다. 스페인의 귀금속 유입은 상당히 불규칙하였기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이를 담보로 자주,그리고 굉장히 많은양의 돈을 외국상인들에게 빌렸기에 스페인의 귀금속은 상당량 채무형식으로 재정에 도움이 되었지요.
귀금속이 스페인 재정에서 어느정도를 차지하는지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겟으나 어느정도 유추는 가능한데 일단 16세기 전반기 국왕에게 속한 귀금속의 가치는 대략 연간 평균 100만 두카트입니다. 동시기 스페인의 정확한 재정규모는 모르겟으나 "앤더슨"에 의하면 이 시기 전비가 재정의 약 90%를 차지 했다고 추정되고 좀 후대의 일이긴 한데 16세기 말 스페인 궁정 지출이 연평균 대략 20만 두카트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스페인 재정 지출은 연평균 200~250만정도로 추정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만 귀금속이 차지하는 비율이 채무로 빠져나가는 것 까지 포함하면 대략 50%정도 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모국가가 달라를 팔아 먹고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천조국이죠.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쪽이나 군수물자쪽 등에서는 천조국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어서 스페인과 동일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스페인과는 조금 다른게 그당시 상황과는 달리 지금 세계경제는 훨씬 긴밀하게 엮여 있는 터라 천조국이 위태위태하다고 해도 쓰러지게 내버려두질 않죠. 반면 이 글의 스페인은 주위에서 빨리 쓰러지길 기도하는 편이지만 ㅡ_) 그리고 아직까지 천조국의 제조업 기반은 아무나 무시할 정도는 아닙니다. 솔까말 천조국을 제조업 부문에서 능가할 수 있는 국가들은 10개도 안돼잖아요 ㅋㅋㅋ
상당히 난해한..ㅎㅎㅎ 두 세번은 읽어봐야 했다는..글 잘쓰십니다. 흠...현대판 미국이 그렇게 될수도 있겠군요..근데, 미국은 스페인과 다른게, 내부 공산품 산업(저희가 몰라서 그렇지, 미국내 여행하시다 보면 어마어마하다는)이나, 군수산업(말이 필요없죠), 첨단산업(일본과 항상 다투죠), 생명공학(이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못 따라올듯.), 천연자원(이부분은 다들 아시죠? 다른나라것들 일부러 수입하고, 자국내의 천연자원은 알고도 안 건드리는것.) 등이 있으니...하지만, 무작정 달러 찍어내는것은 좀...어이상실..ㅡㅡ
제조업만 산업이 아니죠. 미국의 산업이 몰락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우주항공산업, 군수병기산업, 제약 및 생명공학산업, 그리고 금융산업(전국에 영업망을 갖춘 대형 은행들은 그 자체로 만 단위 이상을 고용하죠. 은행업종에 증권업종, 보험업종 등을 포괄하면 그 고용능력은 다른 웬만한 산업 못지 않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엔 금융이 전체 고용의 20%를 차지한다던가요?), 그리고 IT 및 IT 컨설팅,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산업, 헐리웃으로 대변되는 문화산업 등의 영역에 있어 여전히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고요.
다만 과잉소비라든가 과도한 국방비 지출과 같은 문제가 있을 뿐이죠. 중국이 급속도로 발전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한다지만 10여년 내로 경제패권에는 도전할 수 있어도 군사패권에는 도전하는 것은 한 세대, 적어도 30년 내로는 힘들 겁니다.
어불성설로만 치부하기에는 무역적자의 규모가 너무나 거대하다는....
대체 산업의 성장이 그 갭을 충분히 메워줄수 있다면 어불성설이라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으나 아직까지는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것이 현실이지요.
특히나 군수, 우주항공등의 분야는 결국 상당한 재정지출을 요구하는 분야기에 좋게만 보기도 힘들구요.
(수출이나 민간소비도 있긴하지만 역시나 제일 큰손은 미국정부니까요)
내수가 활황이거나 재정의 여유가 있었다면 큰 문제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이 여러모로 나쁜게 문제죠.
물론 미국이 몇가지 불안요소들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당장의 패권이 위협받기 힘들다는 것은 맞지요.
사실 그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닌 저력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경쟁상대라 할수 있는 중국이
미국보다도 훨씬 크고 다양한 약점을 지닌 나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패권을 가질 준비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고 할수 있을듯.
미국 산업이 쇠퇴하였다고 바라보는 건 미국의 무역수지가 개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늘날 산업은 여러가지로 구분되고 그 종류도 다양하나 제가 쓴 글의 논지에서 보았을때 산업=제조업의 관점입니다. 흠....아예 표현을 제조업이라 바꾸는게 낳으려나요. 문화산업,금융업등등 각종 유수한 산업들도 좋지만 실질적으로 물건을 생산해 내는 제조업이 몰락한다면 안정적이지가 못하는것도 현실이지요. 오늘날 미국의 제조업은 그 쇠퇴가 이미 50년대 부터 꾸준히 지속되어 온것이고(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전세계 제조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만 가지요)
오늘날에는 미국인들은 중국산 물품으로 살아간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러한 미국의 현실이 그 옛날 스페인과 비슷하다라고 하는건 과장이 아닐겁니다.
흠....그 제조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미국내에서도 계속 나오는중이죠. 하지만, 이전을 생각해보죠. 1920년대에서 1930년대 경제대공황 당시, 뉴딜정책으로 수입을 줄이고, 자국내 산업육성, 불균형 무역적자를 무역흑자로(이건 완전히 횡포수준이지만,) 바꾸어서 미국은 살아남았죠. 뭐 결과가 결국에는 제 2차세계대전이라는 비극의 씨앗이 되지만, 미국은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는 나라라는게 문제이죠. 당장 입장 바꾸어서, 미국이 중국내의 공장들 철수, 그리고, 그 산업공장들을 자신의 꼬봉(?)이라 할수 있는 남미국가로 돌려버린다면?
뭐 이 현상은 이미 최근들어서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장래에 기계화 공정이 더더욱 발전하고, man-power가 더 이상 많이 필요하지 않게된다면, 어떻게 될런지..흠...결국 원천기술, 자본, 고급인력을 가진 나라가 전 세계 경제를 주도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아무도 모르죠..^^
푸거가가 몰락하고! 플랑드르가 독립하고! 신교가 일어나고!
와 재밌네요~ 카페 내에 박식한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ㅎㅎ
몇시간씩이나 되는 인내력이 부럽습니다...
전 10분안에 머리에서 자료정리 안되면 글을 안쓰죠.
당연히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경제 역사 공부하시는분이 제일 위대해 보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