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i5wyWicHTA?si=5p2s4GFeCA1Mgf3E
Lugansky - Rachmaninoff Piano Sonata No. 2
1913년은 라흐마니노프에게 가장 창작 활동이 활발했던 해로서, 그의 수작 중 하나라고 평과되는 '종'과 B Flat minor의 2번 소나타가 작곡되었다. 그는 이 소나타를 1913년 12월 모스크바에서 초연했으나, 1913년 미국 생활 중 개정을 하였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이 작품의 위대한 해석가였으며, 이 음악이 피아노 래퍼토리로 남아 있는 것은 대부분이 그의 공로다. 하지만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선 훌륭한 기교를 갖춘 피아니스트 한 명만 있으면 된다.
이 소나타는 라흐마니노프의 작품 가운데 가장 팽팽하게 짜여진 곡이다. 알레그로 모데라토는 전방으로 분출되는 무시무시한 음의 급류로 시작한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종소리와 리드미컬한 음의 상호작용은 확실히 라흐마니노프의 낭만적 피아니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렌토의 잊을 수 없는, 어슴푸레한 아름다움은 깊은 열정과 여물지 않은 슬픔을 전해주었던 2번 교향곡 3악장의 잔향이 느껴진다. 알레그로 몰토는 기교적인 악구들을 불태우고 음들을 쏟아놓으며, 1악장의 분산된 주제들을 여러번 내놓는다. 그러나 작품에 흐르는 곡조의 시정이 떠들석한 기교에도 상실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y Vasiyevich Rachmaninov)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아름답다. 그리고 그의 팬도 많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그것이 매우 차이코프스키的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 출생 * 사망 연대로 말하면 틀림없이 현대의 작곡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음악은 어디까지나 로망주의의 세계에 멈추고 있다. 멈추고 있다는 표현이 좋지 못하다면, 로망주의적인 기법을 끝내 버리지 못하였던 작곡가라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그것만이 그의 모든 것이며, 그 이외의 방법으로 그의 음악적인 창조를 하려고 하는 것 등은 생각하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그러한 작곡 태도는 물론 예술가의 개인적인 주관 내지는 기호라는 것에서 나온 것인데, 라흐마니노프가 그런 점에서 완고할만큼 로망주의적 세계에 멈춘 것은 어쩌면 그가 유서있는 러시아 귀족의 출신이었다는 것과 혁명 후의 러시아를 탈출하여 미국에 정주한 그의 삶의 방식과 함께 결코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모친에게서 피아노의 초보 교육을 받고 1882년에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유아 과정에 들어갔는데, 85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에 전학하고 거기에서 즈베레프나 從兄인 피아니스트 알렉산돌 * 시로티 등에게 피아노를, 화성학과 작곡법을 아렌스키에게, 대위법을 타네에프에게 師事하여 각각 배우고 재학 중에 벌써 작곡을 시작하고 있으며, 1890년부터 다음 해에 걸쳐서 피아노협주곡을 제 1번을 만들어서 같은 해에 출판되고 있다.
1891년에는 피아노 연주로 제 1위를 따고, 92년에는 오페라 <아레코>로 금메달의 상을 얻어 음악원을 졸업하였는데, 이 해에는 그 제 2곡에 유명한 올림다단조의 <전주곡>이 있는 것으로서 알려진 <5개의 소품> op.3을 작곡하고 있다. 이어서 1893년에는 경애하고 있던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을 만나 피아노 3중주곡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을 작곡하여 이 선배에게 바쳤다. 그러나 1895년에 작곡한 교향곡 제 1번이 매우 악평이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타격을 받았지만, 1901년에 만든 피아노협주곡 제 2번은 크게 성공하고 드디어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확립할 수가 있었다. 이 해에는 그의 걸작으로서 평가되고 있는 첼로*소나타를 만들고, 1903년부터 다음 해에 걸쳐서는 <10개의 전주곡> op.23을 작곡하고 있다. 그리고 1907년부터는 드레스텐에 옮겨가서 작곡에 몰두하고 그 사이에 교향곡 제 2번, 피아노*소나타, 교향시 <죽음의 섬> 등을 만들고, 1909년에는 미국에 건너 가서 연주 활동을 하는 한편 피아노협주곡 제 3번을 만들고 있다.
1910년에 귀국하여 17년까지의 7년간은 피아니스트, 지휘자로서 활동하는데, 대전 후에 소비에트로 변한 조국의 혁명 정권을 싫어하여 파리로 망명, 이어서 미국에 건너 가고 이후는 그 곳에 정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연주 활동을 계속하면서 1927년에는 피아노협주곡 제 4번을 완성하고, 34년에는 피아노와 관형악을 위한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36년에는 교향곡 제 3번을, 40년에는 <교향적 춤곡> 등으로 晩年의 대작들을 잇달아서 발표하고, 43년에는 끝내 조국에는 돌아 가지 않은 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나 버렸다.
피아노곡에는 내림나단조의 소나타를 비롯하여 오늘 날에도 비교적 자주 들추어지는 명작이 많이 있는데, 로망주의적인 語法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학습용으로도 널리 이용되고 있는 듯하다. 피아노곡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을 특색 짓고 있는 것은 그 풍부한 가락성과 애수를 띤 서정성이며 그 아름다운 가락은 파퓰러 음악의 세계에서도 사용되고 있어서 라흐마니노프와 인연이 없는 사람들의 귀에까지 익은 것도 많다. 같은 경향이면서 차이코프스키의 그러한 특성은 피아노곡에서 그다지 발휘되지 못하였다고 말할 수 있지만,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곡에 있어서도 충분히 성공하고 있다. 훌륭한 피아니스트로서 죽을 때까지 연주 활동을 계속한 라흐마니노프이니만큼 그 작법에는 확실히 멘델스존과 공통되는 <연주하기 쉽다는> 것이 있어서 무엇보다도 피아니스틱하다는 것이 그의 작품을 지금도 파퓰러한 인기 속에 자리 잡게 한 것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출처: 참마음 참이웃
https://youtu.be/3YPSoOYwLOo?si=Coyr0ByWCZkavd0m
Horowitz plays Rachmaninoff piano sonata No.2 in b-flat minor, op.36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