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이 높아 아이가 자해시도 혹은 행동을 한다면, 이렇게 대처해주세요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의 우울감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를 넘어, 생각과 행동 전반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정서조절 능력과 충동 조절 기능이 발달 중인 시기이기 때문에, 강한 무기력 · 절망감 · 자기비난이 누적될 때 감정을 “멈추게 하거나(무감각)”, “밖으로 배출하거나(폭발)”, “어떻게든 견디게 해주는 방식(긴장 완화)”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곤 합니다. 이때 자해는 ‘죽고자 하는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비자살적 자해(NSSI) 형태일 수도 있고, 실제로 자살 시도(suicide attempt)와 겹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형태가 무엇이든 자해는 이후 자살 위험과 임상적 위기를 동반할 수 있어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라는 것입니다(WHO, 2025a; Wu et al., 2024).
우울 증상이 있는 청소년 집단에서 자해가 매우 흔하게 보고된다는 점도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우울을 가진 청소년에서 자해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조기 선별과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Wu et al., 2024).
우울감으로 인한 자해 위험은 “한 번의 사건”보다 시간에 따라 쌓이는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짜증, 무기력, 반항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인 자기비난, 실패감, 공허감, 관계 단절감이 바탕에 있을 수 있습니다. 수면과 식욕의 변화, 학업 동기의 급격한 저하, 이전에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감정 폭발 후의 자책과 죄책감이 반복되는 패턴은 특히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WHO, 2025b).
자해와 관련된 특징적 양상도 있습니다. 예컨대 특정 상황(갈등, 성적, 또래 관계, SNS 사건) 직후 감정이 치솟고, “도저히 못 견디겠다”는 표현이 늘어나며, 팔 · 다리 · 손목 등을 지나치게 가리거나 상처를 숨기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다”,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같은 표현이 잦아질 때는 단순한 기분 표현이 아니라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NICE 가이드라인은 자해를 다룰 때 도덕적 평가나 단순 훈계가 아니라, 의학적 · 심리적 위험을 동반한 상태로 보고 평가와 관리, 재발 예방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것을 권고합니다(NICE, 2022).
우울감과 자해가 함께 있을 때, 임상적으로 근거가 탄탄한 접근 중 하나는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Dialectical Behavior Therapy)의 청소년 버전(DBT-A 포함)입니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DBT는 고위험 청소년의 자살 시도, 비자살적 자해, 전반적 자해 행동을 감소시키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McCauley et al., 2018). 또한, 반복적 자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DBT-A가 자해 · 자살사고 · 우울 증상 감소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Mehlum et al., 2014).
실무적으로는 “DBT가 가능한 기관”을 찾는 것이 한 가지 장벽일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핵심은, 자해 위험이 있는 청소년에게 단회기 상담이나 단순 지지에 그치지 않고, 감정조절 · 대인관계 · 위기대처 기술을 구조화해 훈련하는 체계적 치료로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병원(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평가를 받고, 위험도에 따라 외래치료 · 집중치료 · 가족개입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NICE, 2022).
자해시도(행동) 사전예방법 숙지하기
1. 환경 안전화 세팅하기
위험수단(치명적 수단)에 대한 접근을 줄이는 ‘환경 안전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자해를 부추기기 위한 통제가 아니라, 위기 순간의 충동성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만드는 표준적 예방 전략입니다. WHO는 자살예방의 근거 기반 개입 중 하나로 치명적 수단에 대한 접근 제한을 강조합니다(“WHO LIVE LIFE”). 소아 · 청소년 진료 맥락에서도 보호자와 함께 위험수단을 점검하고 제한하는 안전계획의 중요성이 논의됩니다(Sisler et al., 2025). 실천 예시는 단순합니다. 칼 · 날카로운 도구, 다량의 약, 끈이나 줄 형태의 물건, 특정 장소(난간, 창문 등)를 “없애기”가 아니라 “접근이 번거롭도록” 재배치하고, 필요 시 보호자가 관리하는 방식으로 조정합니다.
2. 안전계획 사전 세팅하기
‘안전계획(Safety Planning)’을 가족 단위로 글로 만들어 두는 것은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안전계획은 위기 시 할 행동을 미리 정해두는 짧은 개입으로, 경고 신호를 알아차리고(예: 특정 상황 후 감정 폭발), 혼자 할 수 있는 진정 전략(호흡, 감각접지, 산책),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순서(가족 · 친구 · 기관), 그리고 위험수단 제한을 포함해 구조화합니다(Stanley & Brown, 2012). 중요한 포인트는 “아이에게만 작성시키는 계획”이 아니라, 보호자도 함께 약속을 적고 지키는 계획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해 충동이 7/10 이상이면 혼자 방에 있지 않고 거실로 나온다”, “부모는 그 순간 설교하지 않고 10분간 옆에 앉아 있다”, “필요하면 즉시 109/1388/지역기관에 연락한다”처럼 행동 문장으로 적습니다.
3. 감정조절 기술의 습관화
일상에서 감정조절 기술을 ‘대화’가 아니라 ‘습관’으로 설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울과 자해는 의지 부족이 아니라, 감정과 신체 반응이 과부하 상태가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에 수면, 식사, 활동 리듬을 잡아주고(가능한 범위 내에서), 정서가 올라가는 순간 사용할 수 있는 짧은 기술을 반복 연습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DBT 기반의 핵심 기술(예: 고통감내 기술, 마음챙김, 감정 명명, 대인관계 기술)은 치료실 밖에서도 반복이 가능하며, 연구에서도 이런 기술 훈련이 자해와 자살사고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McCauley et al., 2018; Mehlum et al., 2014). 아이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한다면, “오늘 감정 온도계(0-10)”처럼 단순한 체크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핵심은 평가가 아니라 조절을 위한 데이터를 쌓는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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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McCauley, E., Berk, M. S., Asarnow, J. R., Adrian, M., Cohen, J., Korslund, K., Avina, C., Hughes, J., Harned, M., Gallop, R., & Linehan, M. M. (2018). Efficacy of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for adolescents at high risk for suicid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Psychiatry, 75(8), 777–785.
[2] Mehlum, L., Tørmoen, A. J., Ramberg, M., Haga, E., Diep, L. M., Laberg, S., Larsson, B. S., Stanley, B. H., Miller, A. L., Sund, A. M., & Grøholt, B. (2014).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for adolescents with repeated suicidal and self-harming behavior: A randomized trial.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3(10), 1082–1091.
[3] Wu, Y., Zhang, Y., Wang, C., & Huang, B. (2024). A meta-analysis on the lifetime and period prevalence of self-injury among adolescents with depression. Frontiers in Public Health, 12, 1434958.
[4]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2022). Self-harm: Assessment, management and preventing recurrence (NICE guideline NG225).
[5] Stanley, B., & Brown, G. K. (2012). Safety planning intervention: A brief intervention to mitigate suicide risk. Cognitive and Behavioral Practice, 19(2), 256–264.
[6] Sisler, S. M., Hart, S., Hamilton, J., & Schapiro, N. A. (2025). Preventing suicide through lethal means restriction in pediatric care. Journal of Pediatric Health Care, 39(2), 308–317.
[7]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a). Suicide (Fact sheet).
[8]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5b). Mental health of adolescents (Fact sheet).
[9] World Health Organization. (n.d.). Limit access to means of suicide (LIVE LIFE initiative).
[10] 보건복지부. (2024, January 2). 분산된 자살예방 상담전화 1월 1일부터 ‘109’로 통합 운영 [보도자료].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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