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부터 실업률까지...中서 통계가 종적을 감추고 있다"
中 통계청 "8월부터 실업률 발표 중단"
블룸버그 "데이터 조용히 사라져...불리한 데이터 제한하는 듯"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2.10.1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국 통계청이 청년 실업률 발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제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발표하던 데이터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의 이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에 불리한 데이터 공개를 제한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실업률 발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통계국의 푸링후이 대변인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부터 전국 청년 및 기타 연령대의 실업률 조사를 중단한다. 국가통계국은 고용 상황을 더욱 잘 반영하기 위해 통계 방식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개선이 되는대로 추후 발표를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중국 통계국은 그간 청년 실업률에 16~24세 사이 학생도 포함시켰는데, 해당 연령대에 속하는 9600만명 중 6500만명이 학생이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 통계에 반영시키는 것이 문제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청년들의 5분의 1이 실직 중인 것은 사회 안정 유지에 집착하는 집권 공산당으로서는 골치 아픈 통계"라면서 "실제 고용률을 계산하는 것은 복잡하고 경제와 노동 구조의 변화로 현재 모델이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정부의 판단은 그럴듯하지만, 7월 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을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시기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청년 실업률 뿐만이 아니다. 당국은 토지매매부터 통화 준비금, 채권 거래, 코로나 사망자 수, 중국 학술지 사이트인 중국지망(CNKI) 등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에 걸쳐 관련 정보를 일부 제한하거나 발표를 전면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또 중국 당국은 고위 정치인과 공직자의 약력을 웹사이트에 상세하게 기재하던 기존 방식에서 개인 정보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했고 최근 해임된 친강 외교부장에 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등 투명성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시진핑 주석이 집권 3기를 시작한 이후 중국 당국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소식을 누락시킨데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10월 전례 없는 3선 연임에 성공한 이후, 공산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그리고 5월 등 3개월 동안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앙정치국이 매월 회의를 열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정치국은 거의 빠짐없이 매월 회의를 열었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발표해왔다.
이들이 회의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이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기 때문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