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만남
"후..."
"긴장되시나 봐요. 호호호"
파티장으로 가는 길,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더니 유모가 말했다.
긴장? 전혀! 난 남자에게 관심 없다고...아무리 몸이 바뀌었다고 한들 나는 남자야 ....훗
"아니! 전혀..."
사실...파티가 싫은건 아니다. 왜냐면...귀족 영애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하하하하
왜 이렇게 성격이 변한것 같지...원래는 이러지 않았건만...
어느새 파티장에 가까워 졌는지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공주님...잊지 않으셨죠? 들어가면 황제폐하 앞에 가서 맨 먼저 인사드리는 거에요!"
"알고있어,"
"인사드리고 자리에 앉으세요. 그러면 귀족들이 선물을 가지고 앞으로 나올거에요. 그럼 적당히 고맙단 말만 하시면 되요! 그런 다
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연회를 즐기라고 한마디 하시고, 주인공이신 공주님께서 제일 먼저 노래에 맞춰 춤을 추셔야 해요! 안그럼
다른 귀족도 파티를 즐기지못해요. 알겠죠?"
"알았어, 알았어"
벌써 몇 번짼지...귀에 딱지가 앉겠군!
춤은...걸음마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때부터 배우기 시작 했다. 처음에 황실 댄스 강사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와서 시범을 보일 땐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완벽한 왈츠였다!
그건 티에나라는 춤이었는데 이걸 동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다면...아마 왈츠가 이렇게 변형이 가능하군요! 이런 댓글이
수백 개 달릴 텐데...윽 아무튼 하려던 말은 이런 방향이 아니었지만 뭐... 한국에 대한 아른한 향수 때문인지 생각을 하기 시작하
면 결론은 예전 생활과 비교하여 끝나고 있군. 흠흠
아무튼 빙빙 돌기만 하는 왈츠보다는 흔드는 게 낮지 않을까 싶어서 옛날에 좀 배워본 적 있는 삼바와 파소도블레를 췄더니 춤 선
생 기절하려고 했었다. 어디서 그런 춤을 배웠냐며! 그런 건 너무 공격적이어서 나한텐 어울리지 않는다나 뭐라나.
"공주님 다 왔습니다"
유모의 말에 앞을 바라보니 입이 쩍 버러질 만큼 화려한 궁이 있었다. 아마 파티장으로 사용되는 모양이다. 그 동안의 생일 파티는
황실 가족끼리 알콩달콩 보냈었는데.
"들어가겠습니다"
란말과 함께 파티장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들에게 눈으로 신호를 주자 큰 문을 열며 외쳤다.
"애슐리 아펠리아 폰 차베스 황녀님 입장하십니다!"
그 한마디에 파티장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은 나에게로 향했다.
"와..."
공주로써 위엄을 지키느라 온몸에 힘을 빳빳이 주긴 했지만, 터져 나오는 함성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소리, 화려한 귀족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귀족들의 파티가 눈앞에 펼쳐 져 있는 것이다.
귀족들은 날 향해 고개를 숙여 보여 보이며 가운데 길을 만들었다.
훗...마치 조폭이었을 때 조직 얘들한테 인사 받는 기분이군.
"하하 공주야 어서 오너라"
반대편 끝에 앉아 있던 아빠가 날 보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서 황제 폐하께 인사를 드려야 해요! 꼭이에요 잊지 마세요'
어디선가 유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무의식중에 귀족들 사이의 길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쩝...길다 길어
"아바마마"
유모에게 배운데로 양 손으로 드레스를 잡고 조금은 도도하게 아빠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하하 공주야...일곱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감사해요"
아빠는 평소에 모습 그대로인데...나를 향하는 눈이 많아서인지 내 몸을 더 이상 내가 컨트롤할 수 없었다. 온 몸은 얼어서 겨우 입
을 열고 있고...휴 얼마나 웃길까!
"하하. 공주야, 이 아비가 주는 선물이다"
선물이란 말에 고개를 돌리자 거기에는 철장 속에 웅크리고 있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다. 조금 특이한 게 있다면 털 색깔이.....
"하....."
내 머리카락 색깔과 똑같은 밝은 금빛이라는 것
"어떠냐? 맘에 드느냐? 하하 구하기 힘든 것 이니라. 라이듄이라고 하지. 한번 주인을 정하면 평생을 같이 지낸다고 하더군"
"맘에...들어요"
정말...웅크리고 있는 몸을 살짝 풀어 날 향해 고개를 든 그 녀석의 눈동자 또한 금빛이었다.
"너무 아름다워요..."
무의식 적으로 내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하하 네 맘에만 들어서는 안된단다...이 녀석이 널 선택하지 않는다면 뭐...."
장난기 섞인 아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양이는 몸을 완전 풀고는 네 다리로 서서 날 바라보았다.
녀석도...자기와 색깔이 같은 내가 신기한 걸까?
나는 녀석에게 다가가 철창문을 열고 녀석을 꺼내 들었다.
"냐~옹"
녀석이 작게 날 보며 울었다.
하하 모양만 고양이인줄 알았더니, 완전 고양이군
"하하 공주야 아마 널 거부하지 않는 듯하구나. 긴장하지 말거라, 첫 인상으로 선택 하는 것이 아니니깐.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네
가 맘에 들지 않으면 도망쳐 버릴 테니, 한 달 넘게 같이 지낸다면 그건 선택 받은 거라고 하더군 "
주인을...선택하는 고양이라
"언제 까지 거기 서 있을 테냐, 라이듄을 안고 자리에 앉거라."
유모의 말은 이미 잊은 채 고양이를 안고 서 있는 내게 아빠는 말했다.
그때 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고양이를 안고 자리에 앉았다.
무슨 공작이니 후작이니 하는 놈들이 이상한 드레스며, 보석을 선물이라며 가져다주었지만, 이미 내 정신은 라이듄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물론 라이듄이 없었더라도 저런 선물엔 관심이 없었을 테지만.
"안녕하십니까 황녀님, 뮤란 제국의 황태자 텍스토르 슈르디 뮤란 레이든입니다"
뮤란 제국의 황태자라는 말을 들은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지 않았던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
뭐야...황태자라고 해서 기대 했더니 역시 아홉 살은 아홉 살인가. 훗 그냥 꼬마잖아.
"황녀님이...다른 공주님과는 다르게 검에 대한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라며 뒤에 있던 뮤란 제국의 기사들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기사들은 큰 황금 상자를 가지고 와서는 열어 주었다.
뭐야....클레이모어? 오예, 뭘 쫌 아는군! 적어도 저런 보석 따위 보다는 훨씬 좋은 선물인걸.
하지만 그건 내 생각만인 듯 주위에 있던 귀족과 기사들의 얼굴은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아빠의 얼굴 또한 미미하긴 했
지만 찡그려 졌다가 펴졌다.
"검을 선물한 다라..그게 무슨 뜻인 줄 알고 있나 황태자"
잠시 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파티장은 아빠의 말로 인해 찬물을 끼얹은 듯 더 조용해 졌다.
"검을 선물하는 것은 순수한 의도입니다. 그저 황녀님께서 검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들었기에 준비한 것이옵니다"
이런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말도 더듬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다니. 그냥 보통 꼬마는 아닌가보네... 선물로 검을
주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거지? 아빠도 내 생일선물로 이번 생일 빼고는 다 검을 주셨는데.......
"맘에 안 드신다면 물리고 다른 선물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선물은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기에 제국의 뜻과는
상관없습니다."
황태자는 고개를 살짝 든 채 말을 했다.
나는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서 있었다.
"훗...가소롭군, 그럼 황태자의 뜻이라 이건가."
아빠는 평소와는 사뭇 다른 차가운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순수한 의도입니다"
황태자의 말을 끝으로 아빠는 한동안 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저것은 비웃음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좋아"
아빠의 말이 떨어지자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텍스토르 황태자, 선물은 고맙게 받도록 하죠"
첫댓글 검을 준다는게 무슨 뜻인지... 담편에 나오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아아, 이놈의 입! 스포일러 강하게 답글쓰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ㅎㅎ 한참고민했는데 두편 연속으로 올렸단 생각이 이제서야 드네요! 검을 준다는 의미, 뭘까요? ㅎㅎ
항상 재밌게 읽고 있는거 아시지요?ㅎㅎ 아홉 살 짜리 꼬맹이(...)가 검을 선물하다니.ㅠㅠㅠㅠ 고양이도 너무 귀엽네요~ㅎ
조금 더 나이 많게 할 걸 그랬나요? ㅎㅎ 앞으로 갈 길이 많아서 어리게 잡았다니, 너무 애늙은이가 되버린건가요? ㅎㅎ BLUEST님이 재밌게 읽어주시는거야 알죠! 그래서 항상 고마워하고있는거, 아시죠? ㅎㅎ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D
ㅋㅋㅋㅋㅋㅋ
에..앞으로 이 댓글 안달려있으면 허전하겠는데요?ㅎㅎㅎ
^^ 재밋어요
감사합니다 :) 연재하는데 재밌다는 한마디가 디게 도움이되요. 힘 얻어서 앞으로도 열심히 연재할게요!
꺄핫~~! 이 언니가 검하나 줄테니 품에 안기련..? 귀여워~~ 재미있게 보고 가요 재밌어요!!
식칼이나 과도는 안받숩니당~ㅎㅎ
뭔의미지?ㅋㅋㅋ저도재밌어요ㅋㅋㅋ
과연...무슨 의밀까요^^; 아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을 보면 또 슬슬 스포일러본능이....^^;;;
혹시 서로의 나라끼리 싸우자는 의미가 아닌지...
ㅋㅋㅋ어린 황태자가 겁도없이... 쟤도 커서 사고쫌 칠거같죠? ㅎㅎ
클레이모어...우리 애슐리한테는...무겁지 안을까요..? 애슐리 이 언니가 레이피어 하나 선물해 줄게 언니한테 앵겨!! ㅋㅋㅋㅋㅋ
그러니깐요...우리의 텍스트로는 애슐리가 저걸 들었으면 하고 준걸까요? ㅎㅎㅎ 헉, 고멘네님 지금 하시고있는건...얘야 사탕줄게 따라올래? 이거...?ㅎㅎㅎㅎㅎ
제국과 제국사이에 검을 선물한다는건 무슨 전쟁이라는 뜻인가요 ?
네 ! 다른소설에서는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설정해봤어요, 왠지 칼 선물한다고 하면 불길한 느낌이 들지않나요?
혹시 검을 준다는건 적국으로 돌린다...가아닌가요? 아니면 싸우자는 뜻이거나~
맞아요! 정확한데요? ㅎㅎㅎ 우리 애슐리만...몰랐던거군요!
음 머 죽인다 이런뜻은 아니겠죠 ㅋㅋㅋㅋ
무섭게 ㅋㅋ어린애가 널 죽이겠다 이런 뜻으로 생일선물로 칼을 주다니요~
검을주는게..제국의뜻과관련이있었다면..분명 전쟁..선포겠지요?;<잘읽었습니다.
제생각에도 그런거 같아요. 칼을 준다고하면 좋은뜻은 아닌거같죠?ㅎㅎㅎ
잘봣어요~
뭔뜻이 있나요...?;;;;;참~머리아프게 사는거같아..;;난 머리가나빠서 안될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