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윗장 옹두라지
박말이
천수 만수 씻어 내린 바윗장 옹두라지에서 까만 염소 새끼가
뛰논다
바람에 활키고 비에 씻기어 짠 눈물을 흘리든
바윗장 옹두라지
봄 날 꽃 피고 새 지져길 때 인동초 꽃 내음과
갯 내음이 부딪칠 때
염소 새끼는 바윗장 옹두라지 위에서 파도에 맞추어
땐스를 하듯 뛰논다
약간 고개을 삐뚤게 잭기고 모로 통통 뛰고 옆으로 통통 뛰고
모돌 뛰기로 통통 뛰논다
노르스름한 눈자위에 파래 고동딱지같이 작고 검은 눈동자로
나를 보며 뛰논다
어미 염소가 엄메에~라고 부르면 한치도 안되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젓을 먹는다
파도에 패이고 풍상에 찢긴 아무도 찾지 않는
바윗장 옹두라지에서 까만 염소 새끼는 그렇게
모기를 부리듯 뛰논다
작은 나뭇가지 사이에 참새 둥지 보다 아지랑이 타고 노는
보리익는 내음 보다 까만 염소새끼의 재롱은
바윗장 옹두라지의
추억으로 남았다
2024. 2. 15.
이 시는 아주 오래 전에 전시회를 한 겁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년 대가 없습니다.
그래도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첫댓글 까만 염소새끼의 재롱 -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전 선생님~~감사합니다^^
어디쯤에 있는 바닷가의 절벽 바위 모습을 염소로 형상화 한 시 인듯 한데?
용두라지의 의미가 ...
고맙습니다~~너울 선생님~~^^
바위 끝에 오목한 자리를 옹두라지라고 한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찾아 보겠습니다^^
귀여운 흑염소의 어리광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나날이 건안다복 평안하소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청송선생님~~^^
좋은 일만 있어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