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에는 가볼만한 곳에 꽤 많지만,
하루 일정이기 때문에 딱 두 군데만 들러보기로 했어요.
두 번째 코스로 정한 곳은 바로 박수근 미술관^^
너무나도 정겹고 예쁜 안내도...
마침 '나무 아래'라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어요.
중요한 전시실 몇 군데 보고, 다른 곳은 어슬렁어슬렁 걸어서 스쳐 지나가는 것으로.
양구군에서 만든 미술관.
늘 사진이나 기사에서 봤지만, 솔직히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거든요. 근데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돌로 만든 미술관.
그 미술관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 덩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대지가 넓어서 그런지 뭐든지 시원시원.
빨래터 안내문
박수근 화가의 개인적인 기록이 있는 첫 번째 전시실입니다.
그의 그림은 순수 그 자체이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듯해요.
2전시실에 있는 그림 몇 점만 찍어보았어요.
이건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인데 동심이 가득해서 좋았어요.
3전시실에는 주로 손바닥만한 스케치북에 연필로 그린 그림들이 있습니다.
이건희 가족이 거의 기증한 작품이더라구요.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와서 보면 좋을 작품들이 참 많더군요.
밖으로 나와 그가 주로 그린 나무를 주제로 한 벤치에 앉아
저 멀리 박수근 동상이 나오게 찍고
저기 돌탑도 박수근 화가가 만들었다고...
포즈를 한번 따라해 보았어요.
빨래터...물이 적어서 느낌은 좀 덜 나지만 그래도 잘 꾸며놓았어요.
담쟁이가 ''나도 나무야!"
주장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찍어보았습니다.
무수한 직선으로 만든 박수근 인물화.
그가 자주 그렸던 나무 형상과 아기 업은 아낙네.
어디를 가든 붓꽃이 한창입니다.
보라색이 아름다운 붓꽃.
미술관 주차장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수근수근.
이름을 참 잘 지었어요.
애플레몬티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어요.
근데요. 이 카페 주인장이 만든 효소인데요.
한 병에 무려 35,000원씩에 팔더라구요.
효소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효소가 이렇게 비싼지 몰랐어요. 역시 상품화시키면 값이 올라가네요.
산모퉁에는 오미자, 개복숭아 등 효소가 엄청 많은데
요렇게 포장 좀 해 봐야겠어요. 이름표도 예쁘게 붙여보고.
그러면 받으시는 분들이 더 기분 좋으시겠죠?
하루 여행이었지만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아, 다음에는 어느 곳으로 떠나볼까, 여행 끝나자마자 벌써 이모저모 계획하고 있네요.ㅋ
첫댓글 예전에 갔던 곳인데 선생님 여행기가 훨씬 재밌고 아름다워요 ㅋㅋ
돌로 만든 건물이 멋지네요
박수근화가의 그림은 참 대단합니다
단순하고 소박한
득도의 경지^^
미술관이 여기저기 다 이쁩니다
그 날 그 날 여행기를 써야 직성이 풀리는 관계로 대충대충 엉성합니다.ㅋ
양구군이 어디더라? 솔깃합니다.
강원도예요. 양구 시래기 유명하죠. 그 말 많았던 평화의 댐도 있고.
나도 언젠가 가보곤 참 좋다, 했던 곳.
그런데 그 때는 전시된 그림이 별로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이건희컬렉션 덕분에 볼거리가
많아졌네. 아름다운 미술관! 산지기님과의 오붓한 데이트도 좋아보이고!
저도 예전에 가보고 싶어서 검색하곤 했는데 그림이 별로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번에 자생식물원 가는 김에 가 보았는데 그림도 많고 참 좋았어요. 여행 하기 좋은 계절이어서 더 그랬던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