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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4일(수) ~ 4월 5일(목) 20:00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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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춤다솜무용단 2007 “하루”
◈ “ 21세기 한국무용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사)춤다솜무용단은 언제나 대중을 지향하며 이해하기 쉬운 무용,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고 솔직한 감동이 있는 무용공연을 만들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 왔으며 이전의
‘갈망’, ‘사계’ 등의 대형 레퍼토리 작품들의 작업을 통해 꾸준한 팬들을 확보해 왔습니다.
2006년 새로이 창작된 레퍼토리 작품 “하루”는 더욱더 화려해진 연출로 2007년 4월,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 하루는 곧 인생이다.
-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은 운명의 굴레이다.
그 굴레의 중심에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각기 다른 무게로 존재한다.
지난해의 “하루” 공연은 18년에 이르는 춤다솜무용단의 활동을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대내외적인 선언이었다. 박범신의 작품 『하루』를 무용을 매개로 한 어머니
와 딸이라는 원초적인 관계로 환치시켰다. 훌륭한 무용가로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소망과 그것을 하나의 굴레로 받아들이며 느끼는 세상 모든 딸들의 갈등을 관조적으로 그렸던
것이다. 연출가에게 있어 ‘하루’란 시작과 끝의 명확한 구분은 모호하되 끊이지 않는 영속성을
지닌 생명력의 원천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새벽으로부터 밤까지의 ‘하루’의 궤적을 찾아나서는
것은 바로 ‘나’를 찾아나서는 시발이요 ‘예술적 완성’의 행로였던 것이다.
이번 2007년 “하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더 이상 무용가로서의 딸들과 그 어머니에게 전하는
화해의 메세지로서 안주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 ‘하루’는 스승과 제자는 물론이요 관객과
행위자, 사회와 예술이라는 총체적인 경계로써 극복하여야 할 화두로 자리한다.
◈ 시, 연극, 무용이 어우러지는 스토리가 있는 무대
- 무용은 결코 무언극이 아니다.
2007 “하루”는 지난해 시도했던 복합적인 장르의 융화라는 틀은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연극연출계의 원로인 정일성의 대본과 세종대 김태훈 교수의 연기지도가 함께 병행되어
무용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적인 면모를 함께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고급예술이라 보고 있는 암묵적인 편견
을 깨고 관객과 함께 하는 예술로서 도약시키고자 하는 지난한 노력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출연진에 있어서도 20년이 넘게 경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춤타래무용단의
창단과 함께 창작무용의 질적 향상과 무용인구의 저변확대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김말애
교수와 이화여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서도 독자적으로 자신의 예술세계를 키워가고
있는 상명대 연극영화과의 정선혜교수가 참여함으로서 그 무게감의 진중함도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공연에는 연극인 오주희와 전남대학교 교수 이태은 등의 자리도 기꺼이 마련
되어 있으며 (사)춤다솜무용단의 이러한 장르확산의 시도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
으로 보여 진다.
◈ 젊은 무용수들의 신선하고 파워풀한 무대
(사)춤다솜무용단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군무를 들 수 있다.
현존하는 수많은 전문 단체들을 구성하고 있는 무용수들의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인 것에 반해 (사)춤다솜무용단의 경우는 대부분 현재 재학 중인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된
무대를 선보인다. 주역에서부터 군무진에 이르기까지 젊은 무용수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그 에너지가 활기차고 박진감 넘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재학생이라고 해서 이들의
실력과 열정이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연간 수십 차례의 국내외 공연
활동들을 볼 때 그들의 출연작품 이력은 실로 놀라울 만 하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용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되는 언어이다. 그 신체의 움직임이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일 수 있는 시기에 그들은 그 에너지를 맘껏 발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 이 시대의 몸짓, 음악, 무대를 추구한다.
- 우리가 즐길 수 있는 한국의 무용이 B-boy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대중 매체의 영향으로 비보이의 활약상이 부상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순수 예술분야와의 수많은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21세기 한국에 존재하는 공연 예술이라는 것이 뮤지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무용이 비보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순수 예술의 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재미, 화려함과 스펙터
클을 안고 있으면서도 한국인의 감성을 간직한 공연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춤다솜은 20여년
가까운 세월을 대중화를 모토로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감동할 수 있는 무대들을 연구해
왔다. 이번 “하루”라는 작품들에 녹아있는 이런 노력의 결실들은 결코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본다.
▒ 프롤로그 ▒
이제는 사라져 버린 어머니와 나의 인생굴레를 하루로 돌아본다.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나를 사랑하는지, 그 점은 늘 의문이지만
나는 날마다 그와 함께 죽고 싶습니다.
내일의 내 길은 알 수 없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는 다음 세상의 맹세가 따로 있을 것입니다.
배신은 세상 속에서 난무하지만 그를 향한 나의 끔찍한 사랑에 배신은 없습니다.
나의 사랑과 맹세가 이리 잔인할진대...
... 어제의 그가 없듯이 나는 날마다 죽습니다.
▶ 1막 _ 아침
→ 1장 일출
태양이 떠오른다.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새로운 생명. 젊은 여인의 열정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함께 충돌하고 소멸되며 변화된다.
마침내 태양이 떠올랐다.
떠오르는 태양이 내 이마에 첫정을 줄 때, 내 속에서 수만 가지 언어가 일시에 떠오르는
것 같은 충만감을 맛본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그 순간 비명처럼 깨어나 그 내부의
터질 듯한 생명력을 잔뜩 부풀려놓기 마련이므로.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아침이다.
아무리 어둠이 깊어도 아침을 거부할 수는 없다.
→ 2장 성장 1
어린 시절 떠오르는 아련한 어머니의 기억. 아이의 어린 시절... 춤을 시작한다.
세월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그리움을 가르친다.
어린 시절 그리웠던 것들이 지금은 하나도 그립지 않되 그 시절 소중한지조차 몰랐던
것들이 오늘은 너무나 소중하고 그리워서 가슴이 젖는다.
그리움, 그것으로 인해 세월의 힘은 세다.
아침입니다. 무엇이 그리운지 알지 못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지독하게 그리워서
나날이 흘러가던, 그런 날의 어느 아침이었을 것입니다. 맞여닫이 문살을 어머니가
문밖에서 툭툭 치며 말했습니다.
아가, 고만 눈떠라잉.
어머니의 목소리는 기차소리 같습니다.
→ 3장 성장 2
무용수로서 아이는 성장해 간다. 어머니는 험난한 삶의 굴레들에 부딪치며 고뇌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아이만은 소중하게 보호하며... 자신의 품 안에서 자라나는 아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젊은 시절의 꿈도 아이에게 살며시 실어본다...
천형처럼, 고통스럽지만 한사코 그가 택한 길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엄살을
떨고, 때로는 비명을 지르고, 또 때로는 가시에 온몸이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그들은
눈을 가린 경주마처럼, 좌우를 보지 않고 고집스럽게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작가의
길이든 화가의 길이든 사업가의 길이든 학자의 길이든 상관없다. 그 길을 가지 못할 때,
그들은 그들의 삶이 죽었다고 느낀다.
▶ 2막 _ 낮
→ 1장 굴레
성장해서 나아가는 아이... 그 뒤에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여인의 고통이 굴레처럼
드리워져있다. 여인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이 충돌한다.
인간의 앞모습은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뒷모습은 쓸쓸하다. 체형과 관계없이.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부위와 관계없이 이것은 인간이 가진 공통된 두 개의 운명이다.
나아갈 때 힘차고 돌아갈 때 고독하니 삶은 티끌이다.
→ 2장 비익조
자라난 아이는 사랑을 한다. 자유롭게 자신의 반쪽 날개를 찾아가는 아이. 그 사랑은
비익조의 사랑으로 표현된다.
비익조라는 새가 있다.
암컷 수컷이 모두 날개와 눈이 하나씩밖에 없어 홀로는 날지 못하고 오직 둘이 짝지어
야만 날아갈 수 있다는 전설 속이 새이다.
비익조처럼 날개가 한쪽만 있어선 안 된다.
화창한 인생의 봄날을 맞이하여 서로 열정적인 눈빛에 일상의 때 묻어 뵈는 삶조차
다 파묻어도 좋을 사랑, 내 사랑. 그러나 나는 말하노니, 사랑 때문에 한쪽 날개를
꺾어선 안 된다.
→ 3장 대립과 갈등
어머니는 떠나간 딸을 안타까워하며 딸은 사랑하면서도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어머니와 딸 그리고 연인, 세 사람의 갈등과 고독함이 보인다.
삶은 먼 고독이다.
외로워서 사랑이 아직 뵈지 않고, 사랑이 뵈지 않으니 외로울 수밖에 없다.
고독은 증거도 없다.
증명할 수 없으므로 말이나 관념으로 구원되지도 나눠가지지도 못한다. 대지가 푸르르고
봄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여인들이 지난 겨울보다 한껏 아름다워졌다 해도 그것이 대체
뭐란 말인가.
▶ 3막 _ 저녁
→ 1장 노을
어머니와 딸의 화해. 여자의 일생을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른 듯 닮아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시간은 끝나간다.
멀리 왔을 때 비로소 가까이 보이는 것들이 있다. 히말라야 가파른 산길을 걷고 있을 때,
용인 변방에서 흐드러진 봄을 홀로 엎드려 맞이할 때, 그리고 한밤중 어머니 무덤가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워 물 때, 비로소 가족과 이웃들과 짐꾼 같았던 어버이의 결핍이
또렷이 보인다. 인당수 바다 위에 떠있는 위태로운 내 조국도 또렷이 보인다.
산으로 가는 회귀의 마음은 새로운 탄생으로서의 회귀일 수 있다. 왜냐하면 산이 품고
있는 자궁은 곧 본성이기 때문이다.
→ 2장 눈물
어머니의 죽음과 괴로움 속에 눈물을 흘리는 딸. 괴로워하는 딸의 곁을 지키는 이.
두통엔 눈물이 명약인가.
두통은 아마도 생의 무게에 짓눌린 실존 속에 그 병인이 있을 터, 눈물이라는 상징이
두통의 이미지에 오버랩 되어 있는 것에서, 나는 매우 의미심장한 암시를 받았 다.
눈물은 고통이지만, 생의 무게를 견디며 생긴 병엔 차라리 눈물이 정화제가 될 수 있다.
사람 몸의 대부분이 물로 되어 있다잖은가. 맑고 향기 나는 물이 언제나 몸속에 꽉 차
있게 되면 영혼도 절로 정화되지 않을까.
▶ 4막 _ 밤
→ 1장 별
한차례의 폭풍이 지나간 후 세상은 다시 고요함에 묻혀간다. 별과 함께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그렇게 다시 인생은 이어지고 시간은 흘러간다.
그리움과 슬픔이 깊으면 별이 되는 것일까. ...
밤기차가 떠난다.
밤기차가 공간을 흐르는 것이 아니다.
흐르는 건 기차가 아니라 시간이며, 시간은 언제나 먼 시간에서 와 먼 시간으로 흘러간다.
살다 보면 누구나 두 갈래 길에 놓이게 마련이라고 어떤 시인은 읊었거니와, 그것이 두
갈래 길이 아니라 세 갈래 길, 백 갈래 길이라 할지라도 그 길의 초입에서 느끼는 혼란과
분열일 뿐, 결국 그 길을 다 통과해 지나오고 나서 돌아보면, 그렇고 말고, 그 모든 길은
다만 하나의 프로그램 속에 입력되어 있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이름의 미로게임이다.
◈ 출연진 소개
1) 특별출연
김말애 -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 대학 무용학부 학부장
(사)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경희 & 춤타래무용단 예술감독
정선혜 -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공연학부 연극전공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및 제27호 <승무> 전수자
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 예술감독, 천안극단 상임 안무자
이태은 - 전남대학교 피아노과 교수
백연옥 - 유니버설 발레컴퍼니 Ⅱ 예술감독
이화숙 -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세종대학교 무용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원 출강
서용석 - 세종대 무용학 박사 / 경희대 겸임교수
세종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
오주희
2) 춤다솜무용단
조훈일, 채명신, 김진완, 권은주, 유효정, 조미연, 채소영, 김유리, 최정민,
서지연 외 40명
3) 기타
남자객원 - 경희대학교, 한국체육대학교, 수원대학교 무용학과
어린이들 - 춤다솜 무용아카데미(서울), 서영무용학원(광주), 남성초등학교(부산)
◈ 제작진 소개
원작 / 박범신
각색, 대본 / 정일성
총괄 연출 / 양선희
연극 연출 / 김태훈
안무 / 조훈일
조안무 / 이동숙, 장선미, 채명신, 채형지
조명 디자인 / 김태학
무대 디자인 / 구 슬
음악 작곡 및 편집 / 이광진
의상 디자인 / 드맹 _ 문광자(주역의상) / 뉴욕의상실 _ 최문선(군무의상)
분장 / S. F Make up _ 구유진
비디오 촬영 / 지화충
사진 촬영 / 박창현
글 / 이병준
인쇄물 디자인 / 케이엠 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