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별로 없지만 마음을 울리는 창작동화가 있는것 같아요.
아이들 어릴때부터 창작동화를 참 많이 읽어줬는데(전집, 단행본 모두다)
다 구매를 할 수는 없어서 도서관서 읽거나 서점 바닥에 앉아서 읽었던 추억이 많네요.
그때 서점에서 본 엄마마중이란 창작동화.
이 책은 티비에서 창작동화 신간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본 적이 있는 아주 짧지만 긴 여운의 창작동화 였지요.
올해 순수창작동화란 전집을 사게 되면서 다시 만난 엄마마중.
이태준 선생님의 창작동화인데 엄마마중 말고도 선생님 창작동화가 두어편 더 들어 있어서 아이들과 읽어 봤지요.
글은 짧아도 긴 여운이 있거나 코 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참 좋은 창작동화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태준 선생님 창작동화는 교과서에 수록되거나 연계된 창작동화가 많더라구요.
책 표지 보고, 작가분 이름 보고선 작은아이가 얼른 작가인터뷰를 읽어보더니,
형아 나이에 엄마가 죽었다고 하네요.
울 큰애가 9살이거든요. 그랬더니 큰애가 바로 돌아가셨다고 하는거야...라고 말하는데
한살 형도 형은 형이구나 싶었어요.
암튼 선생님의 작품들은 사실 글밥이 많지 않아서 6세나 5세 친구들도 잘 볼수 있는 창작동화 같아요.
그렇다고 큰 아이들이 읽으면 시시한 창작동화는 아닌것 같고,
어른이 읽어도 향수에 젖거나 짠함이 있는 창작동화란 생각이 드네요.
몰라쟁이 엄마랑, 슬퍼하는 나무, 엄마마중.
아주 오래된 창작동화들이지만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고, 국내 순수창작동화로는 유명한 창작동화들이죠..
몰라쟁이 엄마는 그냥 일상적으로 어린아이들이 궁금한게 많은 점을 부각시킨 창작동화에요.
자꾸 물어보는 노마랑 대답하기 힘들때는 몰~라 하는 엄마가 얼마나 정감있게 느껴지던지..
울 집 형제도 엄마는 무섭기도 하면서 너무 좋은 사람이라 엄마 엄마 무지하게 부르거든요..ㅎㅎ
아마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선생님의 사연을 알고 읽으면 엄마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는 창작동화였어요.
슬퍼하는 나무는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창작동화에요.
자기가 소중하듯. 다른 것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요.
엄마마중은 그림만으로도 참 많은 감정을 주는 창작동화 같아요.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도.
눈내리는 곳에서 빨개지는 코끝도...
어쩌면 선생님은 평생 이렇게 엄마를 그리워 했겠지요...
울 아들들은 딸래미처럼 감정선이 살아 있지는 않지만
이제 2학년 된 아이는 뭘 좀 알아가는지 마지막 그림이 참 쓸쓸하다고 하네요.
하지만 금새 엄마가 나타나서 아이가 뛰어갈 것만 같다고 말하더라구요.
아마 아이의 바램을 말한 것이겠지요.
요즘 책읽기가 잘 되고 있어
글이 엄청 많은 300p 책도 읽는 큰아이에게 글의 양만으로는 참 쉬운 창작동화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재밌다고 하고, 감동이 있는것 같다고 하고,
오며가며 책을 뽑아 그림을 뚤어지게 쳐다보곤 합니다.
지적 욕구가 왕성해서 지식책도 많이 보지만 이렇게 그림이 주는 감동이 있어
저녁에는 여전히 저와 창작동화를 그림으로 된 창작동화를 읽는 아이들
지금 2학년이니 언제까지 이렇게 읽어줄수 있을까 싶다가도,
저만 귀찮아 하지 않는다면 초등내내 이렇게 읽을수 있겠단 생각도 드네요.
가을은 정말 책읽기 좋은 계절 같아요.
집에서만 읽지말고, 가까운 도서관도 가고, 공원에 가서 그늘에 돗자리 펴고 책 읽어도 좋을듯^^;;
조만간 책읽기 피크닉 계획 좀 세워 봐야겠어요..^^
첫댓글 그럼요...그림이 주는 감동과 수많은 이야기들...
피크닉 독서 저도 해봐야겠네요~
울집 아이도 2학년인데 순수창작동화 잘 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