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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08 - 오!필승 성춘향
씬1/ 춘향집 거실 (N)
학도 몽룡 춘향, 서로 당황스러운데.
춘향 : (당황 당황) 아..아저씨...
몽룡 : (기분 나쁜) 밤늦게 무슨 일 입니까? 것두 불쑥!
학도 : (몽룡 차림보며) 내가 꽤 곤란한 상황에 찾아온 것 같긴 하군.
춘향 : (오해에요 식으로) 곤란하긴요. 야~ 얼른 들어가서 옷 입어! (눈 부라리며) 얼른 못 입어! (하고) 일루 앉으세요.
학도 : (침착 잃지 않으려고 애써 미소)
몽룡 : (우씨 하다가 할 수 없이 옷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씬1/ 춘향방 (N)
몽룡, 월매 옷 후다닥 (T셔츠에 월남치마) 걸쳐 입고, 나가려다 거울에 비친 몰골 우습다.
어쩌지, 하다가 치마자락 한쪽 끝 끌어 올려 허리춤에 집어 넣고 (바지 모양이 되도록) 기세 등등하게 나간다.
씬2/ 춘향집 거실 (N)
몽룡, 기세 등등하게 나오고 춘향 학도에게 음료수 대접하다가.
춘향 : (황당) 그 꼴로 어딜 나와. 방에 들어가 있어.
학도 : (몽룡 몰골 보고 차갑게 핏 웃는다)
몽룡 : (저게 웃네 우씨..)
춘향 : (째리다가) 아저씨, 식사는 하셨어요?
몽룡 : (버럭) 집에 밥 없어!
춘향 : 너한테 물었냐?
학도 : 식산 됐구. 얘길 좀 했음 하는데. 여긴 곤란할 것 같군.
춘향 : 그럼 나갈까요?
학도 : 그러지...
몽룡 : (버럭) 다 늦게 어딜가. 그냥 여기서 얘기 해.
춘향 : 그럼 니가 짐 싸들고 나갈래? 우리 얘기 좀 하게.
몽룡 : (할 말 없다)...
춘향, 홱 째리고 나가고 학도, 나가다가 두 사람 오가는 눈빛.
씬3/ 춘향집 대문 앞 (N)
학도 차안. 학도 춘향, 앉아 이야기 중이다..
학도 : 솔직히 당황스럽군. 날 거절한 이유가 저 녀석 때문인가?
춘향 : 솔직히 그래요. 몽룡이 쟤 때매 아저씨 맘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네요.
학도 : (표정 굳는) 그럼 다시 시작하려는 건가?
춘향 : 시작이 아니라 정리하는 중이에요. 난 쟤한테 미련 남은거 정리하고, 쟨 나한테 미안한거 정리하고... 서로 빚이 많거든요.
학도 : (씁쓸하게 웃으며) 그럼 빚잔치 끝나면 연락 줄 수 있나?
춘향 : 근데 언제 끝날지 몰라요. 그러니까 아저씨, 기다리지 마세요. (미안하다)
학도 : (마음 아프다)
학도, 쓸쓸하고 슬프다.
씬4/ 옥탑 마당 (N)
춘향, 들어오는데 몽룡, 평상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몽룡 : (벌떡) 야. 둘이 무슨 얘기 했어? 비밀 얘기라도 나눴나부지?
춘향 : 그래 비밀이다!
몽룡 : 왜 자꾸 만나는데. 맺고 끊길 확실히 안 하니까 집에까지 찾아오고, 찐짜붙고 그러는거잖아.
춘향 : 이몽룡. 진짜 찐짜가 누군지 잘 좀 생각해볼래? (들어가려면)
몽룡 : (두고봐라 약올리듯) 근데 어쩌냐... 너랑 나랑 그러구 있는 거 보고 꽤 놀랬을 텐데.
춘향 : (당황) 너랑 나랑 뭐?
몽룡 : 하필 홀딱 벗고 있을 때 들어올게 뭐냐.. 아무리 우리가 부부사인 거 안다지만, 참 쑥스러워서...(괜히 더 오바)
춘향 : (두고보자 싶어서) 너랑 나 뭐? (점점 다가오며) 뭐~ (더욱 다가오며) 뭐가 쑥스러운데~?
몽룡 : (쫄아서 가슴에 가위자. 주춤 주춤 물러나며) 야... 왜이래...
춘향 : (코앞까지 다가와 표정 바뀌며) 예전에 성춘향이라고 착각하지 마셔! 까불면 죽는다~! (하고 가면)
몽룡 : (놀랍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쟤 많이 변했네.
씬5/ 레스토랑 (D)
장미꽃에 와인잔 까지 분위기 있게 2인분 셋팅 된 저녁식사 자리.
학도, 외롭게 앉아 있다.
지배인 : 사장님, 이쪽 자린 치워드릴까요?
학도 : (춘향이 앉을 자리 쓸쓸하게 보다가) 그냥 놔둬요. (하고) 식사할 기분 아니니까. 와인이나 가져다줘요.
학도, 표정 어둡고 슬프다.
씬6/ 해동 검도장 (D)
고수들, 비장하게 죽 서서 짚단 차례대로 단칼에 내려치는데
끝에 서있던 몽룡부, 짚단 내려쳤는데 칼이 반만 들어간 채 멈춘다. 쪽팔리다.
고수 : 이서장. 새로 산 칼이 길이 덜 들었나 봅니다. 허허.
몽룡부 : (쪽팔린) 그러네요. (하고 혼잣말) 이몽룡 이자식, 잡히기만 해봐라.
몽룡부, 짚단 톱질하듯 잘근잘근 자른다.
씬7/ 골동품 점 (D)
몽룡모, 주인에게 칼 사진 보여주며.
몽룡모 : 크긴 (가늠하고) 이 정도 되고요. 칼집에 용무늬가 있어요. 꼭 좀 찾아주세요.
점원 : (갸웃) 글쎄요...
몽룡모 : (전화 거는데 간절히 음성 남긴다) 몽룡아 옷이랑 필요한거 챙겨서 과방에 놔뒀다. 엄마가 어떻해서든 칼 찾아 놓을께.
씬8/ 춘향집 거실 (D)
몽룡, 음성 메시지 듣고있고, 춘향 화장실에서 빨래 바구니 들고 나온다.
몽룡 : (전화 듣고) 엄마, 미안해...
춘향 : 뭐가?
몽룡 : 아냐.. (하고 한숨 심란하니 디굴 누우며) 아침 찌갠 별루더라.. 점심엔 김치 볶음밥 해라.
춘향 : (하!) 웃기네. (빨래통 몽룡 배에 퍽 내리며) 뻘떡 안 일어나?
씬9/ 옥탑 마당 (D)
춘향 나오면 몽룡, 투털 투털 빨래 바구니 들고 뒤따라나오는데 집주인, 빨래줄에 새하얀 이불빨래 널고 있다.
춘향 : 아주머니. 그거 우리 빨래줄인데요.
집주인 : (싸가지) 옥탑에 니꺼 내께 어딨어? 다 같이 쓰는거지.
춘향 : 그럼 우린 어따 널어요?
집주인 : 집주인이 빨래 너는 것까지 신경써야 되나? (보고) 말 나와서 말이데, (몽룡보고) 식구 늘구 나서 영 시끄러워.
우리 아들 고3인 거 알지? 조심 좀 해. (휙 돌아서는)
춘향 : (한숨) 어쩌나, 전기줄에라도 널어야 되나.
몽룡 : (미안해서 더 큰소리) 까짓 거 빨래줄 걸면 되지! 10줄 걸어 버려!
/춘향 몽룡 빨래줄 단다. 빨래줄 서로 양끝 잡고 달려 길이 가늠하고
/몽룡 벽에 못 박고 춘향 밑에서 의자 잡아주고
/빨래줄로 줄넘기 하듯 빙빙 돌리며 장난도 치고... 즐거운 한때.
빨래줄 그런 대로 메어지고 춘향 빨래 탁탁 털어서 널려고 하는데 몽룡, 장대로 빨래줄 중간 휙 들어올려 장난.
춘향, 째리면 다시 내려놓고 널려면 또 휙 높이고...
춘향 : (우씨) 야!!
몽룡 : 다리가 짧으면 팔이라도 길던가. 아님 동작이라도 잽싸던가. 낮춰줄까. (내려주며) 자 널어봐 널어봐.
춘향 : 이게 진짜!
춘향, 몽룡에게 달려들어 장대 뺏어들고 홱 내리치는데 몽룡 피하고 약올린다.
춘향, 바싹 약올라서 장대 좌우로 휙 휘두르는데 몽룡 폴짝 뛰어서 높이뛰기 하듯 피하고 한켠에 놓여있던 간장독 내리친다.
와장창 깨지는 장독, 쏟아 넘치는 간장.
두사람, 허걱 하는데 한줄기 바람 휙~ 불고 펄럭 펄럭 날리는 흰 이불호청...
‘안돼!!’ 하고 달려드는 순간 이불호청 휙 날려서 쏟아진 간장 위에 사뿐.
/열받은 아줌마 고개숙인 춘향에게 온동네 울리게 버럭 ‘방 빼!!’
/열받은 춘향 고개 숙인 몽룡에게 버럭 ‘나가!’
씬10/ 춘향집 대문 안/밖 (D)
쾅 닫히는 대문 앞에 서있는 몽룡. 뒷모습에 스산한 바람 분다.
춘향, 씩씩 거리는데.
씬11/ 춘향집 대문앞 (D)
주인아줌마 분리 수거 중. 춘향 열심히 거들며 비위 맞춘다.
춘향 : 당장 나가라고 하심 어떡케요. 앞으론 조심할께요.
집주인 : 다 필요 없고, 방 빼.
춘향 : 아주머니...
아들 : (고교복 입고 다가오며) 엄마 무슨 일이야?
집주인 : (호들갑) 아들~ 왜 벌써 와. 들어가자. (들어가다 보고 버럭) 방 빼!
춘향 : (아들 보고 반짝, 얼른) 저기요, 방 빼기 전에 드릴 말씀 있는데요,,,
씬12/ dvd방 (N)
몽룡, 뒹굴 거리면 단희 지혁 보고 한심하다.
지혁 : 사고 참 버라이어티하게 친다.
단희 : 한 건 안 하면 천하에 이몽룡이 아니지.
몽룡 : 그만해라. 간장독은 지가 깨먹은거야.
지혁 : 저 녀석한테 춘향이 주소 알려준, 이 입을 확 꼬매버리고 싶다. 아주. (전화 오고 받는다) 어 춘향아.
몽룡 : (허걱) ?
지혁 : 몽룡이? 여기 있어... (전화 주며) 야 바꾸래.
몽룡 : (약간 쫄아 전화 받는) 왜?
춘향 : (아주 친절한 OFF) 몽룡아. 밥 먹으러 안 와? 김치볶음밥 먹구 싶다며.
몽룡 : (얘가 왜 이래? 싶다)
씬13/ 춘향집 거실 (N)
나름 풍성한 밥상. 몽룡, 춘향 눈치 슬슬 보며 볶음밥 먹는데.
춘향 : (아주 상냥한) 짜진 않아? 많이 먹어, 계란 하나 더 부쳐줄까?
몽룡 : (눈치 슬슬) 아니 됐어. (불안 불안하다)
춘향 : 옷에서 간장냄새 나지? (옷 내밀며) 밥 다먹구 이걸루 갈아 입어. 너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한 벌 샀다.
몽룡 : (수저 탁 내려놓으며) 말해. 왜 이러는 건데?
춘향 : (씩~)
씬14/ 옥탑 마당 (N)
집주인과 아들, 몽룡에게 깊이 머리 숙여 인사한다.
집주인 :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처럼 한국대는 바라지도 않고, 제발 대학만 가게 해주세요.
몽룡 : (기가 막히다)...
춘향 : 무슨 소리세요. 기초부터 확실히 잡으면 한국대! 문제없대요, 얘가. (하며 몽룡에게 파이팅) 성심지도! (표정은 불끈)
몽룡 : (우씨)
집주인 : (감동) 꽁짜 과외도 고마운데,,, (얼른) 새댁 샤시 갈아 주까?
춘향 : (빙긋) 그럼 감사하죠.
씬15/ 거리 일각 (D)
춘향, 좌판가고 몽룡, 학교가는데 둘이 툭탁 댄다.
몽룡 : 밥 멕이고 새 옷 입혀서, 과외선생으로 팔아먹은 거냐? 엉?
춘향 : 학벌이란게 참 무섭더라. 한국대 한마디에 아줌마 표정이 싹 바뀌는거 있지.
몽룡 : 난 못해. 니가 해. 공분 나보다 니 전공이지.
춘향 : 사실은 그렇지만 간판은 안 그렇지. 넌 한국대생, 난 고졸 재수생. 너 같음 누구한테 배우겠냐.
몽룡 : (당연하게) 너.
춘향 : (한심한) 그래 해맑다 이몽룡. 무튼 우리식구 길바닥에 쫓겨 나게 하기 싫음 과외 해라.
몽룡 : (우쭐) 해라!가 아니라 해주세요.
춘향 : 뭐?
몽룡 : 명령이 아니라 부탁이잖아. (우쭐) 장모님 봐서 과외 할테니까. 대신 앞으로 잘해라. (씩 웃고 가며) 다 죽었어~
춘향 : (가는 몽룡 보며 심란) 괜히 눌러 붙을 핑계거리 하나 더 만들어 준거 아냐...
씬16/ 학도 사장실 (D)
학도에게 선배(김팀장) 업무보고한다.
선배 : 이번 영화 김희진씨 악세사리 어떻게 할까요? 지난번에 다녀간 성춘향이란 학생은 계속 연락이 없는데,,
학도 : 촬영이 다음달이라고 했죠?
선배 : 예. 유명 브랜드에서 협찬문의가 많습니다. 그런 어린 학생을 믿고 무작정 기다리는 건 무리가 아닐까요.
학도 : (냉정하게) 결정은 물건보고 해도 늦지 않을텐데요. 식상한 기성제품보다는 독특한 디자인이 영화에도 좋을 겁니다.
선배 : (깨갱) 네.
학도 : (차갑고 냉정한 표정)...
씬17/ 춘향집 거실 (N)
월매, 방에서 코골고 자고 있는데
춘향, 연꽃무늬 디자인 앞에 두고 목걸이 만들고 몽룡,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펴들고 뒹굴뒹굴.
몽룡 :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얘는 뭔 할말이 많아서 이렇게 길게 썼대.
춘향 : 대학생이란 애가 그것도 아직 안 읽어봤냐?
몽룡 : (반가운) 넌 읽었냐? 잘됐네. (레포트 용지 주며) 얘가 뭐라고 말했나 다섯장으로 요약해라.
춘향 : (어이가 없다) 학교 다닐때도 맨날 내 숙제 베껴 내더니. 그 버릇 아직도 못 버렸냐.
몽룡 : (씩, 책 쥐어주며) 커피 마시고 시작할래?
춘향 : (탁 내려놓고) 커피 너나 마시고, 니가 써.
몽룡 : (배 째라) 몰라몰라. 안내면 학점 빵구니까 그런 줄 알아. 난 잔다. (벌렁 누워 자는척)
춘향 : (황당한) 이몽룡!!
몽룡 : (못들은척 자는 척)...
춘향 : 그래 자라자! 니 학점이 나랑 무슨 상관이래. (방에 들어 간다)
몽룡 : (잠깐 주춤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자버린다)
/아침
몽룡 : (off) 야 이게 뭐야.
씬18/ 춘향집 거실 (D)
춘향, 아침 준비로 분주하고, 월매 후다닥 화장실로 들어가고.
몽룡, 옆에서 빈 레포트용지 흔들며 난리났다.
몽룡 : (안달 난) 진짜 안 쓴 거 아니지. 응? 오늘까지 내야된단 말야.
춘향 : (여유롭게 찌개 간보며) 그러게 누가 퍼져 자래?
몽룡 : (씩씩) 진짜 이러기냐. 성춘향 너 안 본새 많이 변했다.
춘향 :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는 거지.
몽룡 : (약오른) 됐네. 그냥 F 때리지 뭐. (흥하고 가방 챙긴다)
춘향 : (보고) 너 진짜 레포트 안 써?
몽룡 : 신경 끄셔.
춘향 : (찬장 열며) 그래 니 맘대로 하셔. (하며 찬장위에 접시 꺼내려는데 손 안 닿는다)
몽룡 : (보고 와서 접시 꺼내 내려주고) 간다. (돌아나간다)
춘향 : (혼잣말) 밥이라두 먹구 가지...
월매 : (OFF) 춘향아~ 휴지 좀 줘!
춘향, 휴지 들고 가려다가 탁자에 두고 간 책과 레포트 용지 눈에 들어온다.
씬19/ 강의실 앞 (D)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법학과 05880303 이몽룡’ 써있는 레포트 들고 두리번거리는 춘향,
교실 들어가는 학생 붙잡는다.
춘향 : 저기요... 여기가 교양철학 강의실 맞죠?
씬20/ 강의실 (D)
몽룡, 들어오면 학생 몽룡에게 턱 레포트 안기며.
학생 : 이몽룡. 니 동생이 전해주래. 이쁘더라.
몽룡 : (갸웃) 동생? (아하!) 언제 왔다 갔어!?
씬21/ 한국대 일각 (D)
춘향, 걸어가는데 몽룡, 막 달려와 춘향 발견하고 흐믓.
몽룡 : (달려와 퍽 치고) 동생! 오빨 만나러 왔음보고 가야지.
춘향 : (놀랐다가 몽룡인거 보고 어이없다) 오빠?
몽룡 : 오빠라며. 니가 이제야 서열을 제대로 메기는구나.
춘향 : (어이 없는)
몽룡 : 가자. 오빠가 우리동생 밥 사 줄께. (끌면)
춘향 : 가긴 어딜 가? 너 수업 아니었어?
몽룡 : 걱정마. 레포트두 제출했구. 대출두 시켜놨어.
춘향 : 등록금이 얼만데 땡땡일 쳐. 일루와... (잡아끈다)
몽룡, 야 괜찮다니까... 하며 춘향에게 끌려간다.
씬22/ 강의실 (D)
몽룡, 철학 강의 듣는데 몰래 책상 밑으로 문자 찍는다.
씬23/ 강의실 일각 (D)
문자 들어오는데 ‘(-..-;) ... 졸려~ 커피 뽑아놓고 기다려라.’
춘향, 풋~ 하고 답문 보내주려는데 채린, 여자 친구들과 함께 오다가 춘향 발견하고 다가온다.
채린 : 춘향아. 니가 여기 왠일이니? 몽룡이 만나러 왔니?
춘향 : (당황) 아니에요. 학교에 볼일이 좀 있어서요.
친구 : 누구? 신입생이야? 이쁘게 생겼네. 무슨과야?
춘향 : (당황) 이 학교 학생 아닌데요.
친구 : ? 그럼 어느 학교?
춘향 : ... (자존심 상한다) 대학생 아니에요.
친구 : 아... (하고 아래 위로 훑어보는)
채린 : (쿡 찌르고) 넌 뭐 그런걸 물어보고 그래. (하고) 좀 있음 몽룡이 수업 마칠껀데, 같이 밥이라도 먹구 갈래?
춘향 : 아니에요. 바빠서 그만 가볼께요. (꾸벅 가면)
채린 : 그래... (춘향 가는 뒷모습 보며 비웃듯 빙긋)
친구 : 넌 저런 애들도 다 아니?
채린 : 형편 안되면 대학 못 갈 수도 있는 거지. 쟤가 뭐 어때서.
친구 : 암튼 천사표 홍채린이다.
채린 : (천사같은 미소)
춘향, 듣고 비참한 기분 든다.
씬24/ 학교 일각 (D)
춘향, 애써 당당하게 걸으며.
춘향 : 주눅들 꺼 없다 성춘향. 스스로 허락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한테 열등감 느끼게 할 수 없다! (주먹불끈 몽룡톤) 다 죽었어~.
춘향 걸어가는 뒤로 몽룡모 인부들 시켜서 플랭카드 걸고 있다. ‘몽룡아 아버지 칼 새로 사셨다. 돌아와라’
씬25/ 강의실 앞 (D)
몽룡, 얼른 뛰어 나와 춘향이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채린 앞에 나타난다.
몽룡 : (당황하지만 반가운 척) 어. 누나. 왔어? (억지 웃음)
채린 : 가자. 너 스키동아리 들고 싶댔잖아. 동아리 사람들이랑 약속 잡아놨어.
몽룡 : 어? 그래...
몽룡, 채린에게 이끌려 가면서 춘향 어딨나 두리번 두리번...
채린, 그런 몽룡 눈치 채면서도 모르는 척 한다.
씬26/ 악세사리 좌판 (D)
물건 정리하고 있는 춘향 앞으로 불쑥 내밀어지는 테이크 아웃 커피. 학도다.
학도 : 이건 받아줄 수 있겠지?
춘향 : 아저씨...
춘향 커피 받고, 학도 곁에 앉는다.
학도 : (좌판보며) 김팀장이 니 물건 궁금해하고 있어. 내가 부담스러워서, 좋은 기횔 놓치려는 건 아니지?
춘향 : 너무 염치가 없어서 그렇죠.
학도 : 걷어찬 게 미안하긴 한가봐? (빙긋) 남자로 차인 것도 억울한데, 사업까지 거절당할 순 없지. 물건 준비되면 연락해. (담백)
춘향 : (고맙고 미안하다) 감사합니다. 기회주신 거 열심히 할께요.
학도 : (웃어준다. 마음 안 좋은 거 숨기는)
씬27/ 채린 차안 (D)
채린, 몽룡 데려다 주는데.
채린 : 동아리 활동하기도 바빠? 같이 하면 좋을 텐데...
몽룡 : 과 얘들이랑 스터디도 있고, 과외도 해야되고 시간이 없네...
채린 : 스터디면 설마 벌써 고시 준비 하는 거야? (기대감)
몽룡 : 고시는! 그냥 인생스터디. 난 고시 체질 아니야.
채린 : 그 문젠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 (하다가) 언제 너희집 한번 놀러가야 되는데 부모님 안녕하시지?
몽룡 : (움찔) 그렇지 뭐... (얼른) 요 앞에 세워주면 돼.
채린 : (동네 돌아보며) 과외 하는 데가 이 동네야? (꾸지다) 내가 강남쪽에 다른 과외자리 알아봐 줄까?
몽룡 : 한번 시작했음 끝까지 책임져야지. 나 갈께.
채린 : 집 앞까지 태워다 줄게.
몽룡 : 아냐아냐. 골목길이라 차 돌리기 힘들어. 간다.
몽룡, 가는 뒷모습 보며 채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다.
씬28/ 춘향집 거실 (N)
월매와 몽룡, 삼겹살 구워 먹으며 신났다.
월매 : (술 들고) 자 한잔해. (하다가) 참 자네 술 잘 못하지. 그럼 콜라.
몽룡 : (받는다)
월매 : 부부 싸움은 칼로 물 치기야. (한잔 마시고) 남자 바람난것만 아님 다 풀리게 되있어.
몽룡 : (마시던 콜라 켁)
월매 : 사래 들렸어? 괜찮아? (등 두드려 주는데)
춘향 : (들어와 보고) 치사하게 고기 먹으면서 나한테 전화도 안하고.
월매 : 딸. 빽빽대지 말고 얼른 와서 끼어. (고기 구우면)
춘향 : 암튼 둘이 쿵짝은 잘 맞아요. (하면서도 즐겁다 앉는데)
몽룡 : 야 넌 아까 말도 없이 그냥 가냐?
춘향 : 내가 너같은 먹구 대학생인줄 아냐? 난 바빠.
월매 : (눈치 보며) 너 이서방 학교 갔었냐? (기쁜)
춘향 : 뭐 좀 전해줄게 있어서갔어. (아참) 너 아까 들어보니까. 낼 모래 너희과 전공과목 시험 있던데...
몽룡 : (진짜 몰랐다) 그래? 무슨 과목?
춘향 : (한심하다) ...그걸 나한테 묻냐?
몽룡 춘향 투닥 거리는데 월매, 그런 둘 지켜보는데 흐믓...
씬29/ 커피숍 (D)
몽룡부와 월매 만나 이야기 중이다.
몽룡부 : (흐믓) 그녀석, 춘향이한테 가 있을 줄 짐작은 했습니다. 허허.
월매 : (기쁜) 둘이 학교에서 데이트도 하고,,, 요즘 분위기 좋습니다.
몽룡부 : (반가운) 사부인, 우리 함께 손잡고 두사람 다시 붙여봅시다.
결의에 찬 몽룡부 월매.
씬30/ 춘향집 거실 / 몽룡집 거실 (D/N)
월매, 몽룡부 몰래 서로 전화 통화 중이다.
/춘향 몽룡, 같이 양푼에 밥 비벼 먹는데 서로 많이 먹으려고 티격태격 하다가 춘향, 몽룡에게 한 수저 양보한다.
월매 : (흐믓) 오늘 둘이 같이 밥을 먹는데, 춘향이 고게 지 신랑이라고 챙기는거 있죠.
몽룡부 : (흐믓) 한솥밥 먹는 정이, 그게 진짜 정이지요. 허허허.
/춘향 몽룡 다다다 싸우다가 춘향 몽룡 팔뚝 물어 뜯는다.
월매 : (실망) 오늘은 둘이 좀 싸웠네요.
몽룡부 : 네? 몽룡이 팔뚝을 물어요? (버럭) 그놈이 물릴 짓을 했겠죠.
/춘향, 머리감고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들어가려는 몽룡과 마주치는데 서로 약간 쑥쓰럽고 두근.
월매, 그런 두 사람 보고 씽긋.
월매 : 뜸은 다 들은 것 같습니다.
몽룡부 : 그럼, 이제 밥상을 차려야지요.
씬31/ 식당 (D)
월매, 몽룡이 불러서 장어 사 먹인다.
월매 : 사위 많이 먹게.
몽룡 : 장모님도 좀 드세요.
월매 : 난 됐어. 여기 장어 꼬리있네, 이거 먹어 이거...(챙겨주며) 여기 장어 1인분 더 줘요. (하고) 복분자도 한잔 할텨?
몽룡 : (왜이러시나?)
씬32/ 화장품 가게 (D)
몽룡부 춘향에게 화장품 사주는데.
춘향 : 아버님 저 화장품 있어요.
몽룡부 : 글세 이것 저것 골라보래두. (하고 빨간 립스틱 들고) 이거 좋네.
춘향 : (내려 놓고) 제가 고를께요. (하고 화장품 고르는데)
몽룡부 : (점원에게 슬쩍) 여자들 샤워하고 바르는거 그거 있잖아요. 그거.
점원 : 바디 크림요? 잠깐만요.
향수 진열대에 ‘남성을 유혹하는 향기~’ 문구 붙은 향수 보고 씩~
몽룡부 : 이것도 하나 줘요. (하고 향수 찍~ 흐흐흐)
춘향 : (왜이러시나?)
씬33/ 백화점 (D) - 몽타쥬
/월매, 몽룡 끌고 다니며 옷 사 입힌다. 속옷가게 끌고 들어와 이것저것 대주면 몽룡, 민망하고 쪽팔리고...
/몽룡부, 춘향 데리고 옷 사러 나왔다. 춘향 참한 옷 고르면 몽룡부, 빨간 야시시 옷 흠흠 멋적게 건네고 춘향 웃는.
/단희 지혁, 춘향집 신혼방 분위기로 꾸민다. 꽃도 꽂아두고, 와인잔도 셋팅하고, 촛불도 준비하고.
잠옷 두벌 원앙 금침 이불 위에 올려놓는다.
/월매 : 춘향아! 잘해라.
/몽룡부 : 몽룡아! 믿는다.
/단희 지혁 : (하트 그리며) 화이팅!!
씬34/ 춘향집 거실 (N)
춘향 몽룡, 망연한 표정으로 방 보고 선. 벽에 하트 메시지 붙여 둔 거, CG로 쑹쑹 날라 나오는.
/‘축 기원 몽♥춘 2세’
몽룡 : 몽춘 이세? 무슨 써커스단 이름같네.
/전화는 꺼주세요~’
춘향 : 여기가 극장이야? 씨..
/힘내라 힘
몽/춘 : 뭔 힘!? (서로 휙 째려보는데)
오디오 예약 타임 시간 탁 켜지며, 무지 느끼 끈적 음악 흘러나온다.
몽룡 춘향 둘이 서로 보다가, 우욱 토하는 시늉하고.
몽룡 오디오 탁 꺼버리고, 주저앉으며 보면 이불 위의 섹시 잠옷(가터벨트). 들어서 쓱 보고 못볼거 봤다 휙 던지는.
몽룡 : (둘러보며) 나름 노력해서 작전 짠 거 같은데, 실망시키면 미안해서 어쩌냐.
춘향 : 뭐가 미안해. (허걱) 이몽룡, 너 꿈도 꾸지마.
몽룡 : (기가 막힌) 내가 무슨 꿈을 꾸는데. 하여간 머릿속에 이상한 생각만 들어 가지고.
너 나 볼 때 마다 맨날 그런 식으로 생각이 드나 본데. 내가 그렇게 섹시하냐?
춘향 : 웃기시네. 너 오늘 나가서 자.
몽룡 : 왜!?
춘향 : 오늘밤 같이 있음, 작전 성공한 줄 알 꺼 아냐?
몽룡 : (아무렇지도 않게) 난 괜찮은데. 남잔 그런거 별루 상관없잖아. (인형 날아와 맞는 우씨) 어차피 부부사인데 뭔 상관이야.
(칵 티슈 날아오고) 너 이러는거. 나랑 같이 있기 자신 없어서 그런 거지? (아무것도 안날아오는 씩)
솔직히 너 나 좋아하지? (슝, 리모콘 날아와서 이마에 정통으로 맞는다 아파죽겠다)
몽룡 이마잡고 구르고, 문 팍 닫히는.
씬35/ 춘향방문 앞 (N)
춘향 : (문에 대고 씩씩) 내가 경고했지. 예전에 성춘향 아니라구.
몽룡 : OFF) 아퍼라,,, (신음하다가) 어 피다!
춘향 : (주춤 하지만) 뻥까시네.
몽룡 : OFF) 나 머리통 깨졌어.
춘향 : (흠? 놀라는 얼굴에서)
씬36/ 학도 회사 복도 (N)
학도 걸어가면 백실장 뒤따르며 보고한다.
백실장 : 이번에 기획중인 영화 ‘깡패 마누라’에 대한 언론 쪽 관심이 대단합니다.
학도 : 그만큼 맞고 사는 남자가 많아졌다는 소리지.
채린, 선배와 가다가 학도와 마주치고 인사한다. 학도, 지나치려다가 ‘홍채린씨’ 부른다.
씬37/ 학도 사장실 (N)
학도 채린, 마주하고 있는데.
학도 : 일은 재밌어요? 아직 학생인데 힘들겠어요.
채린 : 열심히 한다곤 하는데 만만치 않아요.
학도 : 바빠서 남자 친구 만날 시간도 없겠군.
채린 : (몽룡이 얘기구나 눈치채고) 저도 저지만 걔가 더 바빠서요. 그러고 보니 요즘은 통 못 만났네요.
학도 : 그래요? 며칠 전 만났었는데 별로 그래 보이지 않던데...
채린 : (놀라는) 몽룡일... 만나셨다구요? 어디서요.
학도 : (차가운 미소)
씬38/ 춘향방 / 거실 (N)
춘향, 몽룡 이마 끝에 약 발라주고 몽룡, 죽는소리.
몽룡 : 아야... 살살 좀 해라.
춘향 : (기죽은) 알았어. 많이 아프냐?
몽룡 : 머리통이 터졌는데 안 아프겠냐!
춘향 : 그러게 좀 피하지. 바보같이 그걸 맞구 있냐.
몽룡 : 싫으면 싫다고 말로 하지. 머리통 깨지게 패냐?
춘향 : 바보... (반창고 떼내고 포즈) 이렇게 좀 해봐.
춘향 몽룡 이마에 반창고 붙여주는데...
몽룡, 춘향 보면서 가슴 왠지 모르게 두근. 어색하다. 춘향, 또한 가슴 두근...
두 사람 눈 탁 마주치고 순간 분위기 묘해지는데 둘 어색하니 마주 앉았는데,
보면 둘 같이 원앙 금침 위에 마주 앉아 있다.
춘향 쓱 이불 아래로 내려 앉고. 몽룡 벽에 기대서 큼,, 어색하다.
몽룡 : (어색함 추스리기 위해) TV나 볼까?
TV 켜면 속옷 광고. 눈튀어나오는 몽룡. 허걱 하는 춘향.
동시에 리모콘 집는데 손 마주치고 흠?. 몽룡, 다시 리모콘 집어들고 끈다.
몽룡 : 춘향아... 저기... (두근두근)
춘향 : ...뭐? (두근 두근)
몽룡 : (머뭇) 저기 말야... (하다가) TV 위치가 이상하지 않냐? 벽에 기대기도 불편하고, 저쪽으로 옮길까?
춘향 : (잘됐다) 그래, 위치가 좀 이상했어. 옮기자. (어색 씩)
춘향 몽룡, 힘 모아 TV 들어 옮긴다. 책장도 들어서 옮기고... 탁자도 옮기고...책도 빼서 정리하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며 힘 뺀다.
몽룡 : 어때? 훨씬 낫지? (하고 보면 ‘힘내라힘!’ 메시지 띈다, 에씨) 기왕 힘쓰는 거, 장농까지 확 옮겨 버릴까?
춘향 : 침대까지 같이 옮겨 버리자. (씩웃고 돌아서는데 씨..힘들다)
이때 울리는 전화. 보면 채린 전화다.
몽룡 : 어... 누나...
춘향 : (얼굴에 미소 걷히는)...
몽룡 : 지금은 좀 곤란한데...
채린 : (OFF) 지금 춘향이네 집 앞이야. 내가 들어갈까?
몽룡 : (멈칫) ..알았어. 지금 나갈게. (끊고) 나 나갔다 올게. 먼저 자라.
몽룡, 나가면 춘향, 서운하다.
씬39/ 춘향집 대문 앞 (N)
몽룡, 나오면 채린, 차에서 내리는데 몽룡, 미안하고 채린, 잔뜩 화나 있다.
씬40/ 채린 차안 (N)
몽룡 채린, 심각하게 얘기중이다.
몽룡 : 사정이 생겨서 그래... 잠깐 얹혀 지내는 거야.
채린 : 무슨 사정? 춘향이가 너 못 놔주겠대?
몽룡 : 그런거 아냐... 내가 집에 사골 좀 쳤어.
채린 : 사고?
몽룡 : 아버지 화나셔서 집엔 못 들어가고, 딱히 갈곳도 없고. 그래서 여기 있는 거야. 나랑 걔랑 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장모님...
채린 : (노리면)
몽룡 : (바로) 아니, 춘향이 어머니도 같이 계신데 뭐.
채린 : (약간 누그러져) 사정이 생겼음 나한테 먼저 달려왔어야지. 내가 먼저 아니야?
몽룡 : 그냥... 누나한테 한심한 모습 들키기 싫어서 그랬어.
채린 : (그런 몽룡이 불안하다) 그럼 딴 데 가 있을 만한 곳 알아봐 줄게. 아님 우리집으로 가던지.
몽룡 : 아냐 누나. (애써 웃어주며) 울 아버지 사정권 안에 있음 (목따는 포즈) 이거거든.
채린 : 정말 아버지 피해서 여기 와있는 거지? 그런 거지?
몽룡 : (약간 망설이다) 어...
채린, 몽룡이 불안하지만 더 이상 다그치지 않는다.
씬41/ 춘향방 (N)
춘향, 누워있다가 몽룡, 들어오는 기척 들리면 자는 척.
씬42/ 춘향집 거실 (N)
몽룡, 들어와 춘향방 휙 보고.
몽룡 : 자냐? 나 지혁이네 디비디방에 가서 잘테니까 편하게 자라. (나가면)
씬43/ 춘향방 (N)
춘향, 살며시 일어나 앉으며 심란하다.
씬44/ 디브이디 방 (N)
단희 지혁, 로맨틱 코미디 영화 키스씬 감상중이다.
단희 : 너무 멋지다. 난 언제쯤 저런 키슬 해볼까. (꿈꾸듯) 아~
지혁 : 단희야... (은근슬쩍 다가가려는데)
문 벌컥 열리고 보면 몽룡이다.
단희지혁 : 몽룡아!!
==> 화면 전환
몽룡, 쇼파에 퍼질러져서 누워서 뒹굴뒹굴.
단희 지혁, 월매에게 전화 하는데.
단희 : 아줌마. 작전 실팹니다. 몽룡이 지금 여깄습니다.
씬45/ 카바레 (N)
월매 : 뭐? 알았다. (끊고 실망) 아예 뱀을 고아 맥일걸 그랬나. (하다가) 이서방 무슨 문제 있는거 아냐?
씬46/ 몽룡집 거실 (N)
몽룡부 : (실망) 못난 놈. 그놈 그거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야. 으유...
/ 사분할 실망하는 4사람 (몽룡부 월매 단희 지혁)
/ 이분할 퍼져 자는 2사람 (춘향 몽룡)
씬47/ 공원 남자 화장실 (D)
몽룡 지혁, 쉬하는데.
지혁 : 야 이몽룡. 너 남자 맞냐? (하고 아래 보면)
몽룡 : 뭐야? (추스리고 세면대 쪽으로)
지혁 : (따라와 서며) 춘향이랑 헤어질 꺼야? 그럴려구 이래?
몽룡 : 안 그래도 힘든 애, 더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 또 도망가면 어쩌냐? (심란한 표정)
씬48/ 공원 여자 화장실 (D)
춘향 단희, 손 씻는데.
춘향 : 몽룡이 착한 애야. 나한테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거 보면, 마음 아프다. 이제 정말 놔줘야지..
단희 : 놔주다니. 붙잡아서 다시 시작해야지! 그럴려구 니들 지금 같이 사는 거 아니야?
춘향 :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끝내기 위해서야. 서로 마음 다치지 않게 정리하는 중이라구. (애써 미소)
씬49/ 공원 화장실 입구 (D)
춘향 몽룡, 나오면 서로 어색해서 피하고. 단희 지혁 뒤 따라 나오다가.
지혁 : 분명히 마음은 있는데,, 왜 못 다가간데~
단희 : 딱 보니까 좋아하는 거 맞는데,, 왜 놔주냐구! 으그,,,
씬50/ 학도회사 회의실 (D)
선배, 앉아 있는데 채린 커피 내밀며 옆에 앉는다.
채린 : 선배, 바쁘세요?
선배 : 이번 김희진 영화 협찬 껀으로 만날 사람이 있어. 저기, 전에 니가 가져온 목걸이, 이번엔 협찬 힘들 꺼 같아.
채린 : 변학도 사장이 추천했다는 그 사람 때문인가요?
선배 : 응. 일단 물건을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사장이 미는데 어쩌겠니.
채린 : 괜찮아요 선배. (은근히) 근데 뭐 하는 사람이래요?
선배 : 대학가에서 좌판을 한 대나? 따로 디자인 공불 한 거 같지도 않고, 대학도 안 다니는 것 같구... 솔직히 믿음이 안가.
채린 : (춘향이구나 싶다) 선배, 저두 같이 봐두 돼요?
선배 : 그럼. 너두 우리 팀인데.
이때 똑똑 들어와요. 하면 춘향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다가 채린 보고 놀라는 춘향.
채린 : (부드럽지만 싸늘하게) 역시 너였구나. 이런데서 다 만나네.
선배 : (의외다) 두 사람. 서로 아는 사이야?
채린 : 둘이 서로 안 다기 보단. 한사람을 같이 아는 사이죠.
춘향과 채린, 눈빛 오고가는데.
/춘향, 선배에게 만든 목걸이(연꽃 무늬) 내 놓는다.
선배 : (보며 의외다 싶은) 잘 만들었네. 무늬도 독특하고.
채린 : (선배 표정 살피다가) 근데... 이 무늬 어떻게 고안 한거죠?
춘향 : 민속사 박물관에서 본 경첩에서 아이디어 얻은건데요.
채린 : 진짜 그런 거면 다행이구요.
선배 : 그게 무슨 말이야?
채린 : 아니... (망설이는 척) 예전에 이거랑 똑같은 목걸일 본 것 같아서... (하다가) 아닐꺼에요. 설마 카피겠어요.
선배 : 분명히 말해봐. 진짜 본적 있어?
채린 : ... 네.
춘향 : (발끈해서) 아니에요. 이거 제가 만든 무늬에요.
선배 : (못 믿겠다) 이 정돌 만들었으면 다른 디자인도 있겠네.
춘향 : 네.
선배 : 그럼, 다른걸 한번 가져와 봐요. 그럼 믿어 줄께요.
채린, 춘향 오가는 눈빛.
씬51/ 학도 회의실 앞 (D)
춘향 나오는데 채린 ‘잠깐만’ 부른다.
채린 : 몽룡이랑 지내기 어때? 많이 불편하지?
춘향 : (덤덤한 척) 귀찮아 죽겠으니까 언니가 좀 데려가세요.
채린 : 나한텐 그런 모습 보이기 싫대. 걔, 남자잖아. 너랑은 친구처럼 부담 없는 사이라서 나보다 훨씬 편한가봐.
몽룡이 잘 부탁해. (가면)
춘향 : (마음 상한다) 친구? 부담 없는 사이? 이몽룡 부담 좀 팍팍 느껴봐라.
씬52/ 좌판 일각 (D)
춘향, 장사하는데 등장하는 몽룡. 배달 갔다 왔다.
몽룡 : (힘들다) 야! 가게에 물건 갖다주고 왔어. (앉으며) 후~ 땀난다.
춘향 : 어딜 앉아? 가서 라면 사와.
몽룡 : 뭐?
춘향 : 지금 장사 한창이라 밥 먹을 시간 없어. 라면이랑 삼각김밥이랑 요 앞 편의점 가서 사와.
몽룡 : 너무 하는 거 아니냐? 하루종일 짐 날라라 배달해라 진을 빼놓더니, 이젠 라면 심부름까지?
춘향 : 너랑 나랑 너무 부담 없는 사이 같아서. 니가 먹는 밥값 정돈 니가 부담 해야지.
현금계산이 깔끔하긴 한데 니 능력으론 안되겠구. 몸으로라도 때워야 되지 않겠냐?
몽룡 : (우씨)
씬53/ 거리 일각 (D)
몽룡, 라면 사러 가는데 빵빵 소리 들리는. 보면 학도 차다. 표정 굳어진다.
씬54/ 일식집 (D)
학도와 몽룡 나란히 앉아 있다.
학도 : 술 할 줄 아나?
몽룡 : (술? 주춤 하지만 당당하게 끄덕)
/(무협간지)
학도, 술잔 한 입에 털고 그 잔에 쪼르르 술 따라 부어, 휙 날리면
탁자 타고 미끄러지듯 날아온 잔, 몽룡 탁 잡고. 한입에 털어넣는다.
학도 : 춘향이와 나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나?
몽룡 : (술 따르며) 춘향이한테 잘 해주신다구요. 그 점 저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술잔 홱 날리면)
학도 : (술잔 받고 마시며) 그 관곌 발전시켜 볼 생각이야. (따르며) 넌 춘향이에게 과거야. 계속 맴돌면서 과거에 얽매어둘껀가?
몽룡 : (술잔 받고 마시고 따르고) 정확히 말해 과거이면서 현재지요.
학도 : (술잔 받고 마시고 따르고) 아직 어려선가? 두 여자 사이에서 마음 정릴 못하고 있는 거 같던데.
학도, 술잔 날리면 몽룡 옆에 있던 빈잔 동시에 날린다. 중간에서 부딪혀 파괴되는 술잔.
몽룡 : 제가 아직 어려서 마음정릴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하려구요. 충고 감사합니다.
몽룡, 일어서 나가면 학도, 무섭게 노려본다.
씬55/ 좌판 일각 (D)
춘향, 추운데 손 호호 불면서 장사하고 있다. 몽룡, 가만히 지켜보는데 가슴 아프다.
몽룡, 애써 짠한 마음 진정시키고 웃으며 춘향 앞에 나타나는데.
몽룡 : 야! 추운데 그만 접고 들어가자.
춘향 : 넌 라면 사러 간 애가 뭐하다 이제 와?
몽룡 : 가자! 라면대신 맛있는 거 사줄게. (챙기는데)
춘향 : (보다가 킁킁) 너 술 마셨어?
몽룡 : (흠?) 아니야. (딸꾹)
춘향 : 술 냄새나는데. 이게 진짜 심부름 시켰더니 술 사먹고 와?
몽룡 : 그럴 일이 좀 있었어! (딸꾹)
춘향 : (쿡쿡 찌르며) 무슨 일. 부담 좀 줬다구 열받아서 마셨냐. 어 어!
몽룡 : 하지마. (씨..) 안 그래도 쏠리는데..
씬56/ 학도차 안 (D)
학도, 무섭고도 차갑게 두 사람 투닥 거리는 모습 지켜본다. 마음 아프고 괴롭다.
/ 춘향집 아침 외경 (D)
씬57/ 춘향집 거실 (D)
몽룡 빨래 걷어서 들어오는데 무지 춥다. ‘추워 씨....’
보면 춘향 장사 나가려 준비중인데, 콜록 기침한다.
몽룡 : (걱정) 오늘 되게 추워. 기침도 하는데, 쉬면 안되냐?
춘향 : 먹구 살아야 되는데 장사 쉬면? 딱 굶어 죽자구? (나가려는)
몽룡 : (안되겠다) 야, 나 빨래 개기 싫으니까 니가 개.
춘향 : 뭐? (울컥) 넌 그런 소리가 입에서 나오냐?
몽룡 : 니가 빨래 개라구. 내가 장사하러 갈 테니까.
춘향 : 뭐? (황당) 너 수업은 어쩌구?
몽룡 : 굶어 죽게 생겼는데, 수업이 문제냐! (방으로)
씬58/ 옥탑 마당 (D)
몽룡 옷 챙겨 입고, 장사 가방 챙겨들고 나서는데, 춘향 잡는다.
춘향 : 야, 이리 줘. 장사는 아무나하는 줄 아냐? 니 성격에? 손님이랑 맞짱 뜨려고.
몽룡 : (울컥) 너, 내기할래. 내가 오늘 이거 다 팔아 오면 어쩔래?
춘향 : 다 팔아? 이걸? 1개나 팔면 다행이게.
몽룡 : 너 내기했다. 1개 팔면 소원한 개, 10개 팔면 소원 두 개, 다 팔면 소원 세 개다!
씬59/ 좌판 일각 (D)
몽룡 좌판 탁 펼치고, 장사 셋팅 했는데, 바로 손님 온. ‘이거 주세요’
몽룡 씩~. 척 내주고 척 돈 받구.
몽룡 : 원 아웃! 성춘향 다 죽었어. (신났다)
씬60/ 춘향방 (D)
춘향 자다가 부스스 일어났다. 시계 보면 오후 2시.
춘향 : 이몽룡,,, 하나라두 팔았나 몰라... (걱정되는)
씬61/ 좌판 몽타주 (D)
몽룡 그 뒤로 물건 하나도 못 팔고 있다.
심심하고 춥고, 장사 안되고. 혼자, 문자질도 하고, 졸기도 하고, 비비적 거리는 몽룡 모습.
몽룡 시계 보면, 오후3 시다. 한숨쉬는데, 아줌마1,2 온.
몽룡 : 아, 손님이다.
아줌마1 : (물건도 보고 몽룡도 보고) 아휴, 총각 귀엽네.
몽룡 : (흠?)
아줌마2 : 귀여운 총각이 파는 건데 하나 살까? 이거 얼마야?
몽룡 : (애써 씩) 만원이요.
<화면전환>
몽룡 아줌마한테 받은 만원 들고 골똘 생각, 벌떡 일어나더니 좌판 탁 접고 간다.
씬62/ 학교 (D)
몽료 좌판 들고 당당하게 들어서는, 학교 강당 건물로 들어간다.
씬63/ 강당문 앞 (D)
‘여성학 특강’ 이라고 붙여져 있다. 수업 쉬는 시간 몇몇 강당에서 나오고, 몽룡 들어가고.
씬64/ 강당 안 (D)
수업 쉬는 시간 분위기로, 여학생들 거의 꽉 차서 떠들고 앉은.
몽룡 좌판 옆에 두고 강당 무대 위에 선. 몽룡 심호홉 한번하고.
몽룡 : (당당하고 큰 목소리) 여러분! 저 연애 좀 하게 해주십시요!
여학생들 뭔가 싶어 집중해 보면, 몽룡 뻔뻔하구 당당하게.
몽룡 : (목걸이 하나 들고) 제 여자친구가 만들어 파는 목걸입니다. 걔가 매일 이거 판다구 저랑 데이트 할 시간이 없다구 합니다.
하나당 데이트 1시간씩이라구 생각하시고, 저 연애 좀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꾸벅하곤 씩 웃음)
여학생 일동 놀라서 웅성대다가, 웃음, ‘너무 귀엽다’ ‘하나 사주자’ 떠드는, 소리.
몽룡 통했구나 싶다. 여학생들 몽룡 쪽으로 몰려드는.
마침 채린 쉬는 시간 지나고 강당으로 들어선다.
채린 웅성거림에 무슨 일인가 보는데, 무대 위 몽룡이다. 놀라는데 친구들 다가오며.
친구1 : 쟤 니 연하남자친구 맞지?
친구2 : 너무 귀엽더라.
채린 : (무슨 소린가) 무슨 일이야?
씬65/ 강당건물 앞 (D)
몽룡 빈 좌판 가방 탁 닫고,
몽룡 : 역시 천재 이몽룡님이시다! 푸하하하! (웃다가 정지)
보면 앞에 채린 서있다. 채린 화난 얼굴.
몽룡 누나,, 당황스럽다.
씬66/ 캠퍼스 일각 (D)
몽룡 채린과 마주 앉은.
채린 : 한집에 들어가 살더니, 이젠 걔 장사까지 나서서 하는 거야? 그런 챙피한 짓까지 해가면서?
몽룡 : 잠깐인데, 뭐 어때. 얹혀사는 것두 미안한데 이 정돈 해야지.
채린 : 미안한 감정으로 질질 끌다가, 또 걔한테 휘둘릴 꺼니?
몽룡 : (멈칫) 걔가 나 휘두른 적 없어. 내가 끌려 다닌 적도 없구.
채린 : 내가 보기엔 그래. 너 예전엔 생각도 마음도 한곳으로만 달렸잖아.
몽룡 : 누나.
채린 : 난 그런 니가 좋아. 지금처럼 흔들리고 마음 못잡는 거. 너랑 안 어울려. 예전처럼, 좋아하는 한 사람만 봐 줘.
몽룡 : ...
채린 : 더 이상 복잡해지지 말자. 춘향이랑 정리하고 와. (돌아서 간다)
몽룡 : (차마 잡지 못하고 서서, 채린 뒷모습 본다)
씬67/ 춘향집 거실 (N)
몽룡 들어오는데 기운 없다. 춘향 척 보고.
춘향 : 한 개두 못 팔았구나? 내가 그랬지 넌 장사 못 할 꺼라구.
몽룡 : (담담) 다 팔았어.
춘향 : 뭘 팔어?
몽룡 : 니가 만든 거 다 팔았다구.
춘향 : 뭐? (안 믿는) 뻥치시네. (안 믿고 가방보면 물건 하나도 없다) 야! 너 이거 전부 어따 갖다 버린 거야?
몽룡 돈 주머니 턱 안겨 주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춘향 돈 보고 놀라서 ‘정말 다 판 거야!’ 감동.
씬68/ 옥탑 마당 (N)
몽룡 심각한 표정으로 야경 보는데, 춘향 다가와 곁에 선다.
춘향 : ? 잘난 척도 안하고 무게 잡네. 왜 그렇게 표정이 복잡하냐.
몽룡 : (돌아보며) 그래, 복잡하다... 나 옛날에는 좋은 거 아닌 거 다 확실했거든. 근데 요즘은 뒤죽박죽이다.
춘향 : 이몽룡. 너는 원래가 너무너무 단순해서, 조금쯤은 복잡해 져두 돼. 변화가 있어야 발전이 있는 거지. (어깨 툭툭 쳐주는)
몽룡 : (피식 웃다가) 어쭈, 너 지금 내 어깨 친 거냐. 내친 김에 안마도 해보시지.
춘향 : 뭐?
몽룡 1: 번 소원 발동한 거야. (씩 웃음) 내기 한 거 잊었어?
춘향 우씨,, 몽룡 어깨 투덕투덕 안마하고, 몽룡 받으며 기분 좋다 웃음.
몽룡 : 내친김에 2번 소원도 빌어 볼까.
춘향 : 너 이상한 거 시키면 안마가 바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몽룡 : 2번 소원은.. 내일 장사 쉬고 놀자. 어차피 팔 물건도 없잖아. 맛있는 것도 먹구, 영화두 보자. 놀이 동산두 가구.
내일 하루 완전 나한테 반납하는거다. (빙긋)
씬69/ 춘향방 (N)
춘향, 월매 곁에서 잠들었는데, 뒤적거린다.
춘향 : (중얼) 밥먹고, 영화보고, 놀이동산 가구...데이트하자는 거네. (괜히 좋다 이불 훅 뒤집어쓰는)
씬70/ 춘향집 거실 (N)
몽룡 이불 펴 두고 누웠는데, 잠 못 잔다. 한숨.
씬71/ 데이트 몽타주 (D)
/같이 영화 보는 두 사람. 몽룡 팝콘 들고 먹는데, 춘향 팝콘 먹으려면 휙 빼며 장난,
춘향 우씨,, 관둬 하는데 몽룡 팝콘 한 웅큼 쥐어서 춘향 입에 덥석. 춘향 놀라면 몽룡 좋댄다.
/오락실에서 농구오락 하는 둘 둘 같이 공 던지는데, 서로 던진 공에 맞고 하나도 안 들어간다.
춘향 에씨, 농구공 몽룡 머리에 쿵 박고 좋다구 웃는다.
/놀이동산에서 기구타는 둘
/아이스크림과 솜사탕 각자 들고 먹으며 남의 꺼 뺏어 먹는 둘.
씬72/ 기획사 회의실 (D)
단희 백실장에게 대본 받아 든다.
단희 : (꾸벅) 감사합니다.
백실장 : 이 배역 빼내느라 신경 많이 썼어. 열심히해. (가면)
단희 : (뒤통수에 대고 또 절) 감사합니다.
단희, 대본 빠르게 차라락 넘겨 보고, 의아. 단희 좀 천천히 대본 넘겨보는데. 표정 점점 일그러진다.
씬73/ 기획사 복도 모퉁이 (D)
단희 대본 들고 울고 있고 지혁 달래는.
단희 : 어떻게,, 두 줄이 뭐야 두 줄이.. (눈물)
지혁 : 울지마, 처음에 다 그렇지.. (달래는) 우리 기분 전환하러 놀이동산 갈까? 춘향이랑 몽룡도 잠실이라더라. 같이 가자.
단희 : 몰라.. (속상해서 앞서가는)
지혁 단희 쫓아가며, 코너 앞 지나쳐가는데,
모퉁이에 채린 서서 듣고 있었다. ‘놀이동산,,,’ 어이없다.
씬74/ 술집 (N)
춘향 몽룡 단희 지혁, 술 마시고 단희 위로중이다.
지혁 : (단희 위로하며) 처음 연기에 대사 두 줄이면 훌륭하지.
몽룡 : (대본 보고)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이게 무슨 대사냐? 인사지.
일동 : (홱 꼬나본다)
지혁 : 김희진 전지은두 너처럼 대사 한 두마디로 시작했어.
몽룡 : 아닌데. 걔들은 단박에 주인공 달았지. 얼굴이 되잖아.
일동 : (홱 꼬나본다)
춘향 : 이몽룡. 넌 가서 얼음물 좀 가져와라.
몽룡 : (눈치없이) 여기 벨 누르면 오는데.
춘향 : (눈 부라리며 빨리 가)
몽룡 : (우씨~ 하고 간다)
지혁 : 암튼 눈치 코치 없는 이몽룡.
단희 : 눈치 코치만 없냐? 염치도 없고 싸가지도 없지. 순 잘난척에, 지밖에 모르고...
춘향 : (기분 상한) 야. 뒤에서 남 욕하는 거 아니다.
단희 : 너 지금 용용이 편드는거냐?
춘향 : 편드는게 아니라, 몽룡이 쟤 나오는대로 막말하긴 하지만 솔직해서 그런거잖아.
단희 : (발끈) 그럼 용용이 말이 다 맞다는 거야?
춘향 : 욕먹을 만큼 나쁜앤 아니란 말이지. (하고)화 장실 갔다올게.
춘향, 나가면 단희 지혁, 뭔가 분위기 수상하다 감 잡는.
단희 : 야. 오늘 분위기 좀 이상하지 않냐?
지혁 : 그러게. 춘향이가 몽룡이 칭찬하는거 처음 들어본다.
단희 : (오케이 싶다) 일단 쟤들 술부터 먹여.
지혁 : 술?
단희 : 불씨가 붙었음 휘발유 부어서 확~ 달궈놔야지. 알콜 만한 휘발유가 없다니깐... (씩~)
씬75/ 채린 차안 (N)
채린, 핸드폰 들고 초조하다.
==> 인서트
채린, 몽룡에게 정리하고 오라고 말했던 장면.
단희 지혁, 두사람 놀이동산에 있다고 말했던 장면.
채린, 전화 번호에서 몽룡 찾아 전화 걸려다가 끄고 춘향 번호 찾는다.
씬76/ 술집 (N)
술병 돌리기 게임 하는 중. 춘향, 술잔 쭉 들이키고 내려놓는다.
지혁 : 잘 마신다~ 자 다시 돌린다.
춘향 : (약간 취한) 그만하자. 취한다.
단희 : 술이 취하라고 마시는 거지~ (약올리듯) 이몽룡, 너 술 약하지? 너한텐 무리겠다. 그만할까?
몽룡 : (우씨~) 그만두긴, 다 죽었어. 야 돌려!
단희 : (암튼 단순한 놈 씩~) 뭐해? 빨리 돌려. (하고 살짝) 몽룡이 쪽으로 좀 돌려봐.
이때 전화 울리고 춘향 ‘잠깐만’ 하고 전화 받으면 채린이다. 놀라는데.
씬77/ 채린 차안 // 술집 (N)
채린 : 어, 몽룡이 전화가 안돼서. 오늘 같이 놀이동산 갔다며, 재밌었니?
춘향 : (몽룡 힐끗 보고) 부처님 손바닥이네... (하고) 바꿔드릴께요. (몽룡 주며) 채린 누나.
몽룡 : (당황스런, 전화 건네 받는데) 누나...
채린 : 아직도 정리 안됐니? 정리하기가 그렇게 힘들어?
몽룡 : (춘향 힐끗 보고 말 못한다)...
채린 : 기다릴께. 너 올 때까지 기다릴꺼야. 나한테루 빨리와.
몽룡 : ... (끊으면)
단희 : 뭐야? 또 호출이냐?
지혁 : 춘향이 술 많이 마셨는데 니가 데려다줘야지.
몽룡 : (망설이는)...
춘향 : (편하게 해주기 위해) 이몽룡, 너 소원 오늘 지나면 땡이다. 세 번째 소원 말해야지. 뭐든 말해봐, 다 들어줄게.
몽룡 : 세 번째 소원 너 줄게. 니가 말해봐. 너 하라는 대로 다 할께.
춘향 : 그래? 내 소원은... (잠시 망설이다) 너... 가라.
몽룡 : (실망이지만 핏 웃으며) 내가 있는게 그렇게 싫냐? 그게 소원이라면 갈게. 간다. (간다)
단희 지혁 ‘야 그냥 보내면 어떡해’ ‘야 이몽룡’ 하지만 적극 잡진 못한다.
춘향, 잠시 망설이다가 술 한잔 벌컥 벌컥 마시고 달려나간다.
씬78/ 술집앞 (N)
춘향, ‘이몽룡!’ 부르면 몽룡 돌아보는데.
춘향 : 끝까지 듣고 가야지. (하고 심호흡) 너 가... 그리고 다시 와. 갔다가 다시 오라구.
몽룡 : (기쁘지만 괜히) 무슨 소원이 그러냐?
춘향 : 오늘 하루 나한테 반납 하기루 했잖아. 12시까지다. 올꺼지?
몽룡 : 약속은 약속이니까.
몽룡, 가면 춘향, 몽룡 가는 뒷모습 기대에 차서 바라본다.
씬79/ 채린집 앞 (N)
몽룡, 벽에 기대서 채린 기다린다. 춘향이 핸드폰줄 보면서 심란한데 채린 문열고 나온다. 몽룡 보고 기쁘다.
씬80/ 술집 (N)
춘향, 취했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고며 초침 센다.
춘향 : 23초 24초 25초...
단희 : 성춘향. 가자. 너 너무 많이 취했어. 그만 가자.
춘향 : (뿌리치며) 놔~! (다시 초침 센다)
지혁 : 술 주정 참~ 독특하게 한다.
이때 춘향이 전화 오고 단희 전화 받는다.
단희 : 여보세요?
씬81/ 학도 차 (N)
학도, 운전하며 전화 받는데.
학도 : 한단희 학생?
단희 : 사장님. 춘향이 전화 못 받아요. 얘가 좀 많이 취했거든요.
학도 : 취해? 거기 어디야?
씬82/ 채린집 일각 (N)
채린 몽룡, 나란히 앉아 있는데.
채린 : 다 정리 된거지? 이제 흔들리지 않는 거지?
몽룡 : 누나, 나 이제 누나한테 못 올꺼 같아...
채린 : (충격) 춘향이 때문에? (점점 격해지는) 불쌍해서? 미안해서?
몽룡 : 나 춘향이한테 미안한 줄 알았거든. 그래서 보면 마음이 아픈 건 줄 알았거든.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아...
나... 춘향이 좋아하는 거 같아.
채린 : (놀라지만 침착하게) 너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야. 지금 감정, 사랑 아냐. 동정이구 연민이라구.
(부르르 떨며) 차라리 대학이라도 가지... 그럼 덜 불쌍해 보였을꺼 아냐. 좌판이다 뭐다 지지리 궁상 다 떨면서
니 발목 잡고 있는 거라구...
몽룡 : 그런 거 아냐.
채린 : 안돼. 나 너 못 보내. 몽룡아 가지마.
몽룡 : 나 약속했어. 돌아가기로. 누나 미안해...
몽룡, 가는 뒷모습 보며 채린, 분노에 차서 부들부들 떤다.
씬83/ 술집 (N)
춘향, 여전히 잔뜩 취해서 초침만 세는데.
지혁 : 야. 몽룡이 알면 어쩔라구 사장이란 사람을 불러?
단희 : 아까 용용이 봤지? 전화 받자 마자 쪼르르 달려가는거. 춘향이 인생엔 변사장님이 백번 나아.
지혁 : 춘향이 저렇게 취해서도 몽룡이 기다리는거 봐라. 우리라도 몽룡이랑 잘되게 밀어줘야지.
단희 : 난 사장 아저씨 밀꺼야. 누가 먼저 오나 한번 두고 보자구.
씬84/ 거리 일각 (N)
몽룡, 시계 보면 12시 거의 다 되 가고, 미친 듯이 뛰는데...
씬85/ 술집 앞 (N)
학도, 급하게 차 세우고 내리는데...
씬86/ 술집 앞 (N)
미친 듯이 뛰어 들어가는 몽룡.
씬87/ 술집 (N)
춘향, 시계 바라보며 초침 세는데 11시 59분...
춘향 : 56, 57, 58, 59 (하면서 점점 의자 밑으로 꺼져들어가다가) 60 (의자 밑으로 완전 주저 앉아서) 이몽룡 이 나쁜자식!
(버럭 일어나 앉으며) 시계 돌려!! (하고 픽 고꾸라진다)
지혁 : 성춘향! 야 정신차려!!
단희 : 어 왔다!! 왔어.
보면 학도 술집으로 들어오는데.
단희 : (반갑게) 여기에요. 여기...
학도 :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춘향 부축하면)
단희 : 오늘 속상한 일이 좀 있어서요.
학도 : 내가 데려 갈테니까 두 사람 그만 가봐요. (춘향 부축하고 일어서려면)
몽룡 : (버럭off) 그 손 떼!!
학도 : (놀라 보면)
몽룡 : 안 들려? 내 마누라 한테서 손 떼라구!!
소리치는 몽룡, 놀라는 학도. 정신없는 춘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