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집정관·철학자 보이티우스(Boethius; 보위셔스, 477~524)의 옥중저작 《철학에서 얻는 위안(철학의 위안; De Consolatione Philosophiae)》의 1537년 독일어판에 수록된 윗그림 〈노마녀(老魔女; Alte Magd Hexe)〉는 독일 화가 한스 홀바인 더 융게레(Hans Holbein der Jüngere, 1497~1543)의 목판화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죡변의 다른 모깃글(☞ 참조)에서도 가녀리게 암시되었거나 감히 제안되었듯이, “마녀(魔女; witch)”라는 종교·도덕·사회적 편견에 찌든 호칭보다는 “마녀와 마남(魔男)”을 아울러 총칭하는 “마인(魔人)”이라는 호칭이 힉스입자만치라도 더 정확하고 바람직하겠지만, 적어도 한국에는, 여태껏 꿋꿋하게 경직된 막강한 대세(大勢; ☞ 참조)를 워낙 구태의연하게 맹신·맹종하여, 마인이라는 호칭을 듣거나 보기만 해도 파르라니 파들거리며 히스테리부릴 개체가 영 없지는 않겠을뿐더러, 서양에서도 여태껏 “거의 모든” 마인이 “마녀들”이라고 인지되거나 호칭되었으므로, 기껏해야 얄망궂은 모깃글이나 끼적거리는 죡변이 이토록 막강한 대세를 감히 무엄하게 어찌 거스를 수 있으랴.
뭐, 어쨌거나, 스코틀랜드 언론인‧시인‧작가‧민속학자‧신비학자(神祕學者; 오컬트학자; occultist) 루이스 스펜스(Lewis Spence, 1874~1955)의 다음과 같은 기록은 ‘서양에서는 베갯밑빗자루의 퇴마효능과 마녀빗자루(마녀추魔女帚)의 항공기능(☞ 참조)이 미신되었다’고 방증(傍證)한다.
“루마니아(Roumania)와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에서는 ‘베갯밑에 빗자루(broomskick)가 놓이면 마녀들과 악령(마귀)들을 물리치는 퇴마효능을 발휘한다’고 믿겼다. 그리고 유럽에서 ‘마녀들은 집회에 참가하러 밤(야간; 심야)에 이동할 때마다 나무작대기나 빗자루를 타고 날아간다’고 널리 믿겼다. 그렇다면 마녀빗자루는 주술적(마법적)으로 대용(代用)된 천마일까?”
이 인용문에 언급된 “집회”는 이른바 “마녀들의 집회(Sabbath), 회합, 야회, 연회, 잔치, 축제(☞ 참조)”를 가리키고, “날아가다”라는 동사(動辭)는 “비행(飛行)하다”나 “항공(航空)하다”라는 동사들로 대체될 수 있으며, “천마(天馬; 비마飛馬; flying horse)”는 고대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말의 상반신과 수탉의 날개와 하반신을 겸비하고 날아다니는 히팔렉트뤼온(Hippalectryon; 계마鷄馬),” 아니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를 가진 말 페가수스(Pegasus),” 아니면 “수리(☞ 참조)의 머리, 날개, 발톱과 말의 몸통을 겸비하고 날아다니는 취마(鷲馬)” 중 어느 하나일 것이다.
아래왼쪽 사진은 서기전540~530년경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제작된 도기(陶器)의 안쪽바닥 장식화 〈히팔렉트뤼온을 타고 가는 남자(Man riding hippalektryon)〉이고, 아래오른쪽그림은 프랑스 화가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의 1889년작 〈붙잡힌 페가수스(Captured Pegasus)〉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