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강단)
하나님이 입히는 옷
창세기 41:42-45
1주일이 지나면 청춘을 끝낼 29세(82년생), 중년에 접어들 39세(72년생), 장년에 진입할 49세(62년생). 이맘때쯤 나이 얘기를 한창 하고 있을 아홉 수(壽)들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12월은 어떻습니까?”
성경에는 옷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범죄한 아담하와에게 가족 옷을 입히는 창세기를 시작으로 요한계시록에는 천국에서 피 뿌린 옷,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계 19:8)⋯ 등 66권 곳곳에 옷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옷은 어떤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요셉과 옷에 관한 이야기로 2010년 한 해의 설교를 마감하려고 합니다.
1. 부모의 손에 입혀진 옷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라헬의 소생입니다. 야곱은 네 부인 중에 라헬을 사랑했고 라헬이 둘째를 낳다가 일찍 세상을 떠나갔기에 그 소생인 요셉과 베냐민을 총애했습니다. 특히 요셉은 총명하고 영특했기에 특별히 대했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채색 옷을 입히는 차별대우를 합니다(창 37:3). “채색 옷”은 ‘소매 달린 긴 겉옷'입니다. 대체로 아마포로 만들었는데 제사장들이 입던 옷(출 28:4)과 흡사했던 것만큼 특별한 경우에만 입힙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아마 색동옷이거나 양반들이 입는 귀품(貴品)어린 옷일 것입니다.
야곱은 요셉을 위해 채색 옷을 “지었더니”라고 합니다. “지었더니”는 옷이 낡아질 때마다 채색 옷을 '만들어 주곤 하였다'란 뜻입니다. 다른 아들은 제 어미들이 만들어 입히던 말든 상관하지 않고 오직 요셉을 향한 야곱의 깊은 편애(偏愛) 의식을 보여 줍니다.
그만큼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총애하고 사랑했습니다. 더군다나 요셉이 열 두 볏단과 열 두 별들이 자기를 향하여 엎드려 경배하더라는 꿈을 꾸게 된 이후 요셉에 대한 아버지의 총애는 더 깊어집니다. 요셉은 야곱씨족에 장래가 촉망되는 도련님입니다.
옷은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냅니다. 신랑의 예복, 신부의 드레스, 법복(法服), 경찰복, 회사원들, 설교자들의 가운⋯ 군복(軍服)⋯ 이처럼 복장은 그 사람의 신분과 부귀(富貴)와 성공을 드러냅니다. 옛날에는 대학생들도 교복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복을 입고 나가면 모두가 쳐다봅니다. 그래서 대학생 복장은 특권과 명예의 상징입니다.
지나가는 한 해, 어떤 옷을 입었습니까? (교인들의 축하할 일을 말해준다. 000이는 이화대학교라는 명문대학생의 옷을 입었고⋯) 요셉은 채색 옷으로 더 아름다웠고 더 충만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언약 집안의 도련님으로써 손색없이 총명했고 아름다웠습니다. 가는 곳마다 관심과 우러름의 대상입니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께서 더 많은 아름다운 옷들을 입혀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채색 옷을 입혀주시는 특별한 사람들이 되기 바랍니다. 자녀들도 채색 옷을 입고 살기 바랍니다.
2. 사람의 손에 벗겨진 옷
아버지의 총애는 형제들에게 미움이 되고 시기심을 불러 왔습니다. 세 여인이 분노합니다. 라헬에 대한 야곱의 사랑은 죽어도 계속됩니다. 10명의 형제들이 그걸 보고 자랐습니다. 요셉의 채색 옷 이면에는 어머니의 눈물과 상처와 외로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볼 때마다 요셉이 밉습니다. 요셉이 미운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밉지만 아버지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던 차에 야곱의 아들이 양을 치는 도단으로 요셉이 아버지의 안부를 전할 겸 먹을 양식을 갖고 옵니다. 이때다! 싶어 형제들은 요셉의 채색 옷을 벗깁니다(37:23).
형제들은 애굽으로 가는 미디안상인들에게 은 20을 받고 요셉을 팔아버립니다. 당시 노예 장정의 몸값은 30세겔, 혹은 20세겔(출 21:32, 레 17:5), 요셉은 17세 소년이었기에 20세겔에 팔렸던 것입니다. 야곱 집안의 귀공자 값이 은 20개로 떨어졌습니다. 이어 애굽에서는 보디발의 노예 옷을 입게 되고 보디발의 아내의 농간으로 성폭행 미수자로 몰려 감옥에 갇히고 이번에는 죄수복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얼마나 기가 막힙니까? 채색 옷이 벗겨지고 죄수복을 입은 신세! 그것은 야곱집안의 왕자가 노예소년으로 떨어져 내린 것입니다.
아들의 옷이 벗겨지고 찢겨질 때 아버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식들은 아버지에게로 와서 거짓말을 합니다. 동생의 옷을 벗긴 후에 그 옷에 피칠을 하고 거짓말로 둘러댑니다.
“아버지 보소서! 혹시 이게 우리들에게 보낼 때 요셉이 입었던 옷입니까?”(37:32).
33절,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34절 “자기 옷을 찢고⋯.”
금년 한 해, 많은 분들이 옷을 벗었습니다. 총리로부터 여러 장관들⋯이 옷을 벗었습니다. 스스로 사표를 내기는 했지만 사실은 벗겨진 것입니다. 차세대 리더였던 목사님들도 일 순 간의 실수로 대형교회의 담임이라는 옷이 벗겨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옷이 벗겨진 분들이 있습니다. 재학생에서 재수생으로 옷을 바꿔 입었던 학생들⋯ 사장에서 옷이 벗겨진 분들⋯ 건강의 옷이 벗겨지고 환자복을 입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심으로 아름다운 옷을 벗고 상복을 입기도 했습니다.
내 옷이 벗겨지기도 하지만 자식들의 옷이 벗겨지는 아픔을 느껴야했던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야곱처럼 자기 옷을 찢으며 울부짖었던 2011년 가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픔을 갖고 한 해를 떠납니다. 좋은 옷이 벗겨졌던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전합니다. 옷이 벗겨지는 믿음의 가족들 곁에서 도와주고 조문으로 위로해 주고 옷이 벗겨진 이들을 내 아픔으로 알고 격려해 주었던 유명무명의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생략) 12월호에서 만나요, 말씀닷컴에서 전문을 다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