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면도기에 우는 피부 냉 찜질 후 항생제로 치료
면도 후 염증 생기는 '면도 독(毒)'
항균 비누로 닦고 전기 면도기 사용
수염 난 방향으로 면도하는 게 좋아
주기적으로 발생 시 레이저 제모를
홍유미 [2008/07/22] 조선일보
서울 상계동에 사는 직장인 채영진(30)씨는 1회용 면도기만 사용하면 어김없이 '그것'이 도진다. 헐레벌떡 거울을 보면 이미 턱 주변이 울긋불긋 부풀어 있다. 피부과에 가서 약을 처방 받아 바르면 조금 나아지지만 그래도 1주일은 고생을 한다. 그 동안엔 아예 면도도 할 수 없어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받는다.
'면도 독(毒)'은 면도 중 모공을 통해 세균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 털을 싸고 있는 주머니(모낭) 속에서 염증이 생기는 것. 이를 '모낭염'이라 한다. 채 씨처럼 면도한 부위가 벌겋게 붓거나, 화끈거리거나, 여드름처럼 노랗게 곪거나, 아예 색소가 침착돼 거뭇거뭇해지는 경우도 있다.
면도 독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청결하지 못한 면도기에 있던 세균이 모낭 속으로 들어가거나, 포도상구균처럼 피부의 정상 상주균(常住菌)이 모낭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다. 면도 독은 여성에게도 생긴다. 여름철이면 다리나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다 모낭 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여성도 적지 않다.
영동세브란스 피부과 김현정 교수는 "면도 독은 수염은 물론이고 다리나 겨드랑이의 털, 눈썹 등에도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족집게로 털을 뽑는 경우엔 뽑는 과정에서 음압(陰壓)이 생겨 균이 모공 속에 쉽게 들어가므로 면도 독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크다" 고 말했다.
면도 독은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우선 바르는 약을 쓰고 그래도 낫지 않으면 먹는 약을 쓴다. 어떤 경우든 낫는데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올랐을 때는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낭 크기를 줄여주는 냉 찜질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곪아 노란 농포가 생긴 경우엔 소용이 없다. 면도 독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아예 털이 나지 않도록 레이저 제모를 할 수도 있다.
면도 독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면도 전 피부를 깨끗이 씻어 피부에 붙어있던 균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항균 비누를 쓰면 더 효과적이다. 면도기도 자극이 강한 수동 면도기보다 전기 면도기를 쓰는 것이 좋다.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수동 면도기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말끔하게 면도하기 위해 무리하게 역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보다는 면도가 좀 덜 되더라도 수염이 난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장마철에는 습기가 많아 면도기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한번 쓴 수동 면도기는 물기를 잘 제거해 보관하고, 1회용 면도기는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 말했다.
담배연기, 과잉 면역반응 유발
서울=연합뉴스 [2008/07/28] 조선일보
같은 감기에 걸려도 비흡연자는 가볍게 지나가는데 흡연자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예일 대학 의과대학 내과과장 잭 엘리어스 박사는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담배연기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폐의 염증과 손상을 증폭시킨다고 밝힌 것으로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독감환자 중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악화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고 세기관지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었을 때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엘리어스 박사는 밝혔다.
엘리어스 박사의 연구팀은 쥐의 면역체계를 하루 2개비씩의 담배연기에 2주동안 노출시킨뒤 유사 독감바이러스를 주입한 결과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했으나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켜 염증이 심해지면서 조직손상도 커졌다. 이 쥐들은 COPD의 하나인 폐기종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도가 심하게 손상되었다.
이 결과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막아내지 못해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과잉반응을 보이는 게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파리를 잡으려면 파리채로 족한데 망치로 때려 잡으려는 격"이라고 엘리어스 박사는 지적했다. 이 쥐실험 결과가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유달리 흡연자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감기나 독감에 의한 폐조직 손상을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실렸다.
피부암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진실
서울=연합뉴스 [2008/07/31] 조선일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세 차례나 앓았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자외선 차단제’의 전도사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변인들에게 “햇볕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고 각별히 주의를 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피부암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은 30일 ’피부암에 대해 알아야할 5가지 진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흑색종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매년 100만명이 넘는 피부암 환자 가운데 흑색종 환자가 약 10만명에 달하며, 미국에서만도 매년 8천명 정도가 흑색종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흑색종 발병률은 1975~2000년 사이 84%나 급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 흑색종은 예방이 가능하다
피부암의 90% 가량은 햇볕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피부암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낮시간에 태양 광선에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햇볕을 덜 쪼이면 비타민 D가 부족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단단하고 큰 구멍이 많은 스위스 치즈나 우유ㆍ오렌지 주스ㆍ연어ㆍ참치ㆍ달걀 등을 통해서도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다. 또 아동기에 햇볕에 너무 많이 타면 성인기에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자외선 A와 B(UVA, UVB)는 모두 피부암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UVB만을 차단하는데 그친다. 게다가 최근에는 낮시간 동안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 깊숙이 흡수됨으로써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거나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별 효과가 없고 피부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자외선 차단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 남자가 여자보다 잘 탄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고 자외선 차단제나 피부보호용 의복 등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햇볕에 탈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실제로 피부암 재단은 40세 이상의 남성이 유해한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된다고 밝혔으며, 흑색종 판정을 받은 미국인 가운데 60%가 50세 이상의 백인 남성이라는 사실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 선탠은 건강에 좋지 않다
선탠은 햇볕에 알맞게 그을려 고운 갈색 피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이면 젊은 여성에게 큰 인기를 끌지만, 실상은 주름은 물론 피부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 젊은 여성의 흑색종 발병률이 1973년 10만명당 5.5건에서 1980년 9.4건, 2004년에 13.9건으로 늘어났다는 미 국립암연구소(NCI)의 조사 결과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태양이나 선탠 기계, 미용용 자외선 발생장치 등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연령대별 허리건강법!
헬스조선 편집팀 [2008/07/23] 조선일보
노인척추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2005년부터 2008년 3월까지 내원한 60대 이상의 고령층 환자 6,362명을 조사한 결과 척추관 협착증은 60대가 47%, 70대 48%, 80대 52%로 가장 많이 앓고 있었다. 또 압박골절은 60대에는 10%, 70대 23%, 80대 27%로 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디스크는 60대에는 21%나 앓지만 70대는 15%, 80대 9%로 갈수록 감소했으며, 척추 염좌 역시 60대에는 10%이지만 70대 4%, 80대 3%로 감소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고령의 노인환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9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도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60대와 80대는 엄연히 세대가 틀린만큼 허리 관리에 있어 각각 달리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년층 연령별 허리질환 예방법
이제 시작 60대
노인에게 대표적으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오게 되는 노화로 인한 대표적 질환으로, 노화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평상시 자세를 바로 하고,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했을 때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평소 허리 돌리기와 같은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허리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수영 같은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또 농사일처럼 긴 시간 동안 몸을 구부리고 일을 하는 사람은 1시간 마다 일어서서 허리를 펴주고 허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 크고 허리를 많이 움직이며 반복적인 충격이 오는 골프, 테니스, 축구, 달리기 등은 삼가고, 무리 없이 하는 운동인 걷기나 수영, 제자리 자전거타기 등이 허리에 좋고 매일 한 시간씩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데 가장 좋다. 또한 60대 노인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퇴행성 척추질환을 한가지씩 앓고 있거나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기 때문에 가족의 도움을 받아 함께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시 뛰어 70대
70대는 골밀도가 약해져서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때문에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집안생활이 많아지면서 실내에서의 가벼운 충격도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화장실, 주방, 침대 등은 노인들에게 실내 안전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평소에 잘 관리했다 하더라도 척추의 노화는 피할 수 없으므로 정기적인 척추검진을 통해 변형, 측만증, 골다공증 등 심각한 척추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 걸어 다니는 데에도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전문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쉬엄 쉬엄 80대
걸음걸이뿐만 아니라 누워있는 자세, 앉아있는 자세 하나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러워야 하는 80대는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 친구, 주위 모든 사람에게 주의를 줘야 한다. 그렇다고 아예 움직임을 줄이는 것도 문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즐겨주는 것이 좋다.
딱딱하게 굳은 인대와 근육을 풀어주고 강화하기 위해 보호자를 동반한 걷기와 물속에서 걷기를 하루에 30분씩 규칙적으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80대는 생활방식이 좌식을 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어 몸을 쪼그리고 구부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허릿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예전에는 80대 같은 초고령자들의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통을 참아왔으나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최소침습’으로 ‘부분마취’를 통해 몸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술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치료효과도 좋고 회복시간도 빨라 초고령자들도 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
도움말: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