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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uropa Universalis 원문보기 글쓴이: 앙겔루스 노부스
제목은 보편스럽지만 내용은 그냥 제가 여행다닐때 어떻게 무슨 꿍꿍이로 다니는지에 대한 간단한 내용입니다요... 모 유저님께서 부탁하기도 하셨구...
저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것을 극력 꺼리기 때문에, 외국은 가지 않습니다.
네, 돈이 없어서 못갑니다...--
뭐 어쨌든 국내여행을 즐기는데, 이 좁은 나라에 갈 데가 어딨냐, 라고 생각하시는 거기 당신 잠깐 스탑. 사실 여행이란게 별 게 아니죠. 이를테면 저는 서울에만 27년째 살고 있지만 서울에서 내가 아는 곳이 많냐, 모르는 곳이 많냐 라고 할 때... 뭐 더 자세히 쓸 것도 없겠죠. 저는 골목길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심지어 27년을 산 이 동네에서도 얼마전에 생전 첨보는 씡긔방긔한 골목을 찾아내기도 했죠. 여행이란 그런 것...
그냥 그런 것 이라고만 하면 동어반복이고 무의미한 이야기가 될 테니 더 자세한 생각을 말해보자믄... 여행을 구성하는 두가지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죠. 무얼까요?
여행자와 여행지
즉, you 와 there 인 것이랄까나요. 잇힝~ 위에 27년이나 살았던 동네에서도 "여행지" 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은 그 there 라는게 사실은 세상 어느곳이라도 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죠. 다만 그럼에도 여행에 있어서 가장 큰 심리적 장벽? 기준? 은 뭐니뭐니해도 '내가 사는 곳과 여행지의 거리' 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동네 골목에서 재밌는 것을 찾는다해도, 목포역에서 목포발 부전행 무궁화호 1954열차를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일 수는 없겠죠... 여행이란게 막연해지는 부분은 이런 데에서 나오지 않나 시프요.
이를테면, 상당히 많은 분들이, 혼자서 멀리 떠나는 고독한 여행에 대한 환상과 로망을 갖고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한, 혼자서 여행간 사람중에 지겹고 심심하고 뭘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일정을 채우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 분이 4열종대로 앉아번호 운동장 두바퀴... 언저리는 됩니다. 흠흠...
사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여행의 성공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의외로 중요한건 '기대치' 의 문제입니다. 어찌보면 여행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존나 짱멋있고 뽠타스틱한 어떤 경험이 있을거양~ 하고 떠난 여행이 그저 그런 것과, 아무 기대도 안하고 나간 동네마실에서 의외로 재밌는 것을 찾는 것 중에 어느게 더 나을까요? 아니, 무엇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죠. 정답이 있다면 여행이 무엇인가 에 대해 사람들이 고민하거나 생각해야 할 이유는 없을겁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기대치는 중요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유명한 코메디언이 아닌, 이를테면 무대진행자? 이런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중 하나가 팔짱 끼고 다리 꼬고 삐딱~ 하게 앉아서 '어디 한번 나를 웃겨봐'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물론 그런 사람들은 절대 웃지 않는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여행에 있어서 감동이 자기에게 다가올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런 것에 비유할 수 있지 않나 싶긴 해요. 좀 과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카페 다른 글에서 몇번 이야기했듯이 저는 철덕철덕인데... 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다보면 작은 트러블이 생길때가 있어요. 저에게 기찻간은 최고의 여행지이기 때문에, 그 밖으로 펼쳐지는 정경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하앍하앍) 그런데, 간혹... 은 아니고 2분의 1 확률로 열차의 창이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 정면에 존재하게 되지요. 그럴 경우 강렬한 햇볕이 얼굴에 내리쬐곤 하는데... 당연히 다른 분들은 커튼을 칩니다. 솔직히 저 말고 그런 상황에서 커튼치지 않는 사람을 그 많은 기차여행에서 한사람도 못봤... 물론 제가 운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리고, 그런 상황이 되면 제가 전전긍긍하게 되는 것은 제 옆자리의 사람이 커튼좀 칩시다~ 라고 말하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이죠. 조마조마... 물론, 부탁해도 안들어줍니다만, 다른 사람의 (나름의 정당성이 있는)부탁을 거절한다는건 언제나 슬픈 일이기에...
물론 그런 분들이 비판을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지요. 다만, 창밖의 경치를 즐긴다라는 행위가 너무나도 일방적인 소수자라는데에서 조금은 슬픈 느낌이 든달까나요... 즉, 그 분들에게 있어서 열차라는 것은, 목적지까지 가는 수단일 뿐이고, 그 안에서의 시간은 지루하게 낭비되는 시간일 뿐이라는 것이죠.
당연히 열차는 교통'수단' 이고 수단을 그렇게 인식하는 것은 물론 합당합니다만... 여행이라는 것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여행이 줄 수 있는 큰 즐거움의 상당부분을 놓치는 것이 된다는 직접적인 이유에서 뿐 아니라, 위에 말했듯이
"감동이 나에게 다가오기를 바라는"
수동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지 않느냐, 라고 저는 봅니다. 누차 말하지만, "여행" 의 관점에서 보자면 말이지요.
당연히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창문의 커튼을 친다고 그가 능동적인 여행자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겁니다. 여행지에서 그는 저보다 훨씬 능동적일 수 있고... 또한, 저렇게 교통수단 내에서는 능동적인 저는, 여행의 또다른 큰 즐거움이랄 수 있는, 낯선 곳에서의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라는 데에 있어서는 극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거의 그런 일을 겪지 못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계속 말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정답이 없다, 라는 것이 영 좋지 않은 관점이나 입장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요. 어떤 식이 되었든, 즐거움이라는 것은 - 당연히 가만 있어도 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적극적으로 그것을 취할 때에 더 많이, 더 진하게, 더 자극적으로(^^) 오는 것일 겁니다. 여행을 맨숭맨숭하려고 가는 분들은 없자네여?
그런 점에서 보자면, 여행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건... 너무 진부한 이야기라 굳이 하고 싶지 않지만 there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you 가 중요하다는 거죠. 누구에게는 삼선쓰레빠 찍찍 끌고 동네 마실 가는 것도 여행이지만, 누구에게는 발리 4박6일 왕복관광도 여행이 되지 못하는 것이듯이... 먼 나라에 여행 다녀오신 분들중 거의 대부분은 정말 즐거웠다! 라고들 하시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돈과 시간이 아까워 마지못해 그런 말을 하는거 아닌가 하는 분들도 솔찬허니 있었기에...--
여행에 있어서 you 라는 것은 별게 아니죠. 단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를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합니다. 경상남도 창원시 중리에서부터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 사이의 철길(경전선~)은 그저 그런 옛날 고리짝 철길이지만, 철덕철덕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여행지보다 멋진 곳이라더라! 라는 것을 알고 가는 것은 중요하죠.
2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이외의 즐거움을 언제든 받아들이고 느끼고 포착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죠. 경전선 철길을 구경갔지만, 사실은 도로가 더 씡긔방긔하더라! 이런 일은 비일비재할 수도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언제 무엇이 나의 감각앞에 튀어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여행에서는 비일비재 하니까요. 사실,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손잡고 가는 효도관광같은 것은, 지금 말한것들중 상당부분의 것 - 한 단어로 "불확실성"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것들을 고스란히 배제한채, 검증된 즐거움들을 코스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안겨주고 보여주고 먹여주고 들려주고... 이게 나쁘다는거 절대 아닙니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가능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기에 그런 여행들과의 비교를 하지 않을수는 읎네여...
물론, 저의 여행이라고 아무것도 모르는 맨땅에 헤딩하여 어드벤챠~ 만을 즐기는 건 절대 아니죠. 경전선 여행 갈때도 다솔사역이니, 산인역이니, 평화역이니 하는 역들에 대한 정보정도는 다 습득하고 갔응께... 그런 정보습득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여 "실패확률" 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효도관광을 주선하는 여행사들은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그런 여행들이 순도높은 액기스를 맛볼 수 있게 해 준다고 한다면... 실패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기가 스스로 찾아서 떠나는 여행의 장점은 그러한 감각에의 (즐거운)테러를 "성취감" 이라는 마약(^^)까지 섞어서 맛볼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뭐니뭐니해도 사람이란건 무언가를 이뤘다, 라고 할 때 크나큰 만족을 느끼는 것이고... 저는 넷상의 찌질이들을 나름대로는 이해하는게, 그 찌질짓을 통해, 그들이 엄청난 어그로든, 어마어마한 게시판도배든 크나큰 것을 얻으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입니다.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 만으로 그것을 비하하기에는 삶이 생산적이기만 하다면 너무 무료할 거 같지 않습니까? 다만, 다른 이에게 '과도한' 부당함을 행해서는 안되는거고, 그 부당함에 대한 평가는 그 또한 상당부분은 개개인의 몫이기에, 단정적으로 말할수는 없는거지만...
각설하고, you 라고 계속 했는데, 사실은 나를 찾아 떠나는 것이니 me 라고 해야겠지만 읽으시는 것은 you 들이니 그냥 you 라고 계속 하겄습니당... 여행에 대해 나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라는 (진부하디 진부한...)관용구가 철칙에 가까운 유의미함이 되는 부분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감동이라는 것은 결국 어떠한 방향성이고, 그 방향성은 스스로가 갖는 어떠한 의지, 의식, 주관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그렇기에, 어떠한 방향성이
"진실로 자기가 바라는 것"
에 가까울 수록, 그 방향성으로의 성취는 you 에게 보다 진한 감동을 주게 될 것이겠지요. 내가 무엇을 바라는 가, 라는 것이 사실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고... 그리고, 그 뒤에 이어서 이야기했듯이, 사실은 인간이 가장 모르는 건 다른게 아니라
"나"
죠. 아무리 나에 대해 생각한다한들, 내가 모르는 '꼴릿포인트' 란건 있게 마련이기에 언제 무엇이 나를 꼴리게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 이 또한 진부한 표현으로서 "열린마음" 이라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길게 썼지만 뭔가 되게... 잔소리 처럼 되어버린거 같네요. 아프니까 청춘이라능!!! 홍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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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까지는 딴에는 생각이랍시고 써 봤고... 여기부터는 좀 더 디테일하고 실제적인걸 써 봅니다. 수박머리 어르신의 여행은 짐싸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거냐? 라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일텐데...
물론 짐싸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도 됩니다. 다만, 그냥 막 걸어갔다가는 저처럼 하동 양보면 산속에서 곰의 등을 배고 자게 될지도 모릅니다~
짐은 최소화하는게 기본이죠. 여행을 처음 떠날때는 이 부분이 애매한데... 가장 부피가 크고 무게도 은근히 나가는 옷은 티, 내의, 양말등은 여름이외의 계절일경우 여행일 + 1 정도로 가져가시는게 좋은거 같아요. 물론 체질따라 다르지만...(저는 땀보) 바지는 여행일/2~2.5 정도가 좋을 듯. 물론 백업용 츄리닝은 한벌 갖고 가시는게 좋죠.
글구, 세계 10대 브랜드중 8개가 전자기기인 요즘 세상에 여행길에 전자기기를 갖고 가시는 분들이 많은데... 쇀텔레콤의 초장기 광고중에 한석규가 이런 멘트를 날렸었더랬습니다
"다른 세상을 만날때는 잠시 꺼 놓으셔도 좋습니다"
아, 저 멘트 조낸 포풍간지인거 같음. 여행지까지 가서 애니팡 하고 싶습니까? 여행지 가서는 그곳에 집중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여. 물론, 요즘의 맛폰은 내비게이션, 지도기능등 여행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 많기에 - 무엇보다 일단 유사시의 통신수단이니 한석규가 영화계으 세기말패자이던 시절의 광고처럼 생각하기는 좀 그렇지만 말이죠. 전자기기는 최소한으로 하시는게 좋지 시프요. 무엇보다 잃어버리면 경제적 타격이...
카메라는 그래도 뺴놓을 수 없는데, 요즘은 폰이 카메라잖아? 우리는 안될꺼야 아마... 스맛폰 안쓰는 입장에서 이렇게 쓰고보니 맛폰이 정말 요긴하다는 생각은 드네요. 힝... 전자기기는 적당히~ 정도로 밖엔 말할 수 없을거 같심.
간혹 책가져가시는 분들 있는데... 그냥 다녀와서 집에서 보세요...-- 물론 숙소에서 볼 수도 있지만, 유용성에 비해 무게나 부피가... 근데 요즘은 책도 맛폰으로 보잖아? 그냥 맛폰끼고 사시라능. 엉엉~~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모르실 분들도 있으실까봐 써 보자면, 현지에서도 짐을 줄이는건 중요하죠. 방법은 크게 두가지
1. 숙소가 여관일경우 대부분의 여관은 당일 정오~ 익일 정오까지 체크가 되니까, 도착해서 바로 체크하고 짐을 떤져놓고 나가논다
2. 숙소사정이 여의치 않을경우, 여행지라면 어디든 있는 코인라커를 이용한다. 코인라커가 여의치 않을경우, 여행지의 역이나 파출소에서 맡아주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워낙 정처없이 떠도는지라, 다시 돌아올지 기약이 없어서 써본적은 별로 읎지만...
현지에서 짐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요령이거등요
하나 특히 유의해야 할 것중 하나는 신발입니다. 아무리 차가 있고 뭐가 있어도 여행은 걷는게 왔답니다. 신발이 불편하면 영 좋지 않으니, 신발은 평소에 가장 편하게 신은걸로, 폼 안나도 그런거 신고 다니시라능.
교통편은 예약하는게 필수겠죠. 물론, 모든 일정을 예약할 수는 없지만, 기본 동선이 될 교통편은 꼭 예약해야 합니다. 태백에 갔다가 동해에 갔다가 강릉에 갔다가 부산에 갔다가 울산에 갔다가 마산에 갔다가 진주에 갔다가 하동에 갔다가 순천에 갔다가 서울에 돌아와야 하는데, 중간에 한두개 빠지기라도 하믄...-- 요즘은 예약하기도 편해졌으니(이것도 맛폰... 더러운 잡스!) 저같은 경우는 여행떠나기 한달전에 서울역가서 예약합니다. 왜 한달전이냐구요? 콯레일은 한달이전표는 예매 안해주거덩요. 원래 여행은 표살때부터 가는겁니다? 낄낄~~
기본적으로 여행이라면 어느정도 자금을 마련하고 가게 마련이지만... 가난한 백수인 저로서는 늘 자금난에 시달리며 궁핍하게 여행을 하곤 합니다. 여행에 드는 비용중 가장 핵심적인 세가지는
교통비
식비
숙박비
라고 할 수 있겠죠. 교통비는 줄이는게 한계가 있고... 나머지 둘은 줄이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만, 먹는재미 없으면 무슨 재미로 여행을? 그렇다면 돈을 아끼는 가장 큰 포인트는 숙박비죠~ 이건 울 카페분들이 대체로 연령층이 낮은 편이라 아무래도 자금에 (저처럼)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을테니 공통의 고민이 될텐데, 숙박비가 줄이기 가장 편하고 폭도 큰 부분입니다.
뭐 다들 아시겠지만 찜질방에서 자는거죠. 모텔은 웬만큼싸도 3만원, 정말 싼 1만5천원짜리 여관이 지방의 경우 간혹 있는데 위생문제 때문에 비추구요... 찜방은 대개 8천원이니 괜찮죠. 부산 광안리에는 1만 5천원짜리 정신나간 찜방이 있다던디...
다만, 숙박을 무시할 수 없는게, 여행은 항상 엄청 피곤한 일이기에 피로를 푸는 숙박은 경시할 수가 없는 부분이죠. 잠을 제대로 못자면 여행도 꽝인건데... 문제는 찜방은 숙박하기에 좋은 곳은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찜방이 대체숙박업소로서 이미 많이 사용되고는 있지만, 결코 여관이나 모텔을 대체할 수 없는건 수면의 쾌적성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찜방이 숙박업소로서 불리한 큰 이유는, 침상의 불편함과 사람들로 인한 소란스러움입니다. 매트한장깔고 딱딱한 바닥에 누워 사람들 오가는 소리, 티비보는 소리, 코골고 이가는 소리 들으면서 자면 그게 자는겁니까...
사실 그렇기 때문에, 찜방을 잘 고르는게 무전... 은 아니고 低전여행에서 중요한 부분이죠. 대도시를 여행할 경우, 도시의 유명한 곳이나 중심가보다는 시외곽의 찜방이 조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 팁이라면, 부산여행을 하실 경우 연산동의 발리사우나를 이용하세요.(알바 아닙... 며칠전의 여행에서도 2박을 여기서 했다능~) 안망하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없는데, 부산에서도 꽤 흥하는 유흥가인(부산의 북창동이랄까나...) 연산동 한 복판에서 어떻게 버티는지 갈 때마다 신기합니다... 지방도시의 경우는 찜방의 사용자 자체가 적은 편이기에 조용한 편입니다. 그런 곳들을 잘 고른다음 눈치껏 매트를 두세장 들고가서 구석진 곳에서 깔고 자면 여관 못지 않져~
다만 주말에는 늘 사람이 많기 때문에... 특히 토요일은 가능하다면 모텔이나 여관에서 그냥 자는게 낫죠. 주중에는 찜방의 쾌적성이 여관못지 않으니 괘않고. 글구 찜방의 최대 메리트는
"목욕탕"
이라는 점~ 샤워만 하고 자는 것과 뜨뜻~한 물에 몸담그고 자는건 질이 다르기에, 좀 피곤해도 꼭 목욕을 해주고 자는게 좋죠. 제가 그렇게 피곤하게 여행다니면서도 용케 다니는건 이런 점 때문 아니려나 싶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정도면 대충 생각나는건 다 쓴거 같구... 근데 글이 좀 많이 길군녀... 생각나는거 그냥 죽죽 써내려가다보니께... 여까지 통독하신 분이라면 근성에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그쵸~ 저도 성남 단대오거리 갔다가 길 잃어 먹은건 ㅋㅋ
하지만 길 잃은 상태에서는 주변에 볼게 많아지더군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걍 떠나는것도 좋을 듯요~
목적의식이 뚜렷해도, 뚜렷하지 않아도 좋은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는게 여행의 아이러니 같아여~ 다만 역시 그럴라믄 준비된 트래블러가 될 필요가...^^
제 이모부님도 젋을 시절, 답답할때면 그냥 뛰쳐나가(....) 마음 가는데로 기차타고 그랬다고 하네요. 그러다 보면 사람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사색도 하고..
아무하고나 덥썩덥썩 이야기 잘 하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러우요...
1. 그런데 시베랴 횡단열차 여행을 할 때는 책이 없으면 안 된다더라구요;; 책에서 읽었는데..
블라디바스똑-모스크바... 논스톱으로 7박 8일....
2. 부산여행을 하실 경우 연산동의 발리사우나를 이용하세요.
-> 빌리 사우나라고 봤습니다.. 순간 식겁했음.
앙~
저 돈 모아서 친구하고 3년뒤에 시베리아 가기로 했습니다. 마구 기대하는 중이라능 하앍하앍~
하앍하앍 시베리아의 진주 극동의 파리 이르쿠츠크는 꼭 들리셔야합니다!!! 모스끄바는 가시나요? 여행기 화끈하게 쎄워달라능!!
어딜갈진 찬찬히 생각해 볼라구요. 그 넓은 나라 갈 데야 무진장 많을텡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