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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든 소나무와 헤어짐이 아쉬워서 기둥 일부를 남겼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조금 위로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크고 건강하며 잘 생긴 소나무가 기둥만 남긴채 사라지다 보니 남은 두 그루의 소나무에 눈이 가며 아쉬운 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너무 갸날프고 하나는 주변 나무에 가려 떡진 무성함을 가져 늘 시야도 안 좋고 그래서 마음도 편하지 않은 뒷마당이었습니다. 그리고 잘라낸 나무의 기둥이 너무 높아 더 외로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꽃사나이 열정 김흥진 주민께서 수목관리 전문가이신 이동렬대표를 향기촌에 초대하여 궁리당 앞 정원텃밭 입구의 소나무 두 그루를 예쁘게 단장하신 모습을 보고 그 분을 소개받아 소정의 작업비를 드리고 저희 집 뒷마당 소나무 정비를 부탁드렸습니다.
작업준비중입니다. 1톤 트럭에 여러 장비를 잔뜩 싣고 다니시네요. 톱만 6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로프를 걸고 나무위로 직접 올라가 작업을 하십니다. 로프와 장비를 이용하여 안전장치를 해가며 작업하시지만 위험해 보여 조수 역할을 하는 저희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일을 거들며 예술같은 동작을 지켜 보았습니다. 이날의 조수는 채영제ㆍ서성문 주민 그리고 저 세사람입니다. 나무 아래로 전선이 자나가기 때문에 고난이 작업입니다.
전지를 하면서 소나무 가지들이 떨어집니다. 저희 조수들은 큰 가지 중심으로 열싱히 치웠습니다.
이렇게 깔끔해졌습니다.
현관옆 기둥도 적당한 높이로 잘 라 내어 집도 기둥도 마당도 모두 편해 보입니다. 작은 변화이지만 그 영ㅅ냥은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집 뒤에서 보아도 깔끔해 보여 좋습니다. 산쪽 정자 인근 소나무도 부분 전지 작업을 하였으나 너무 밀식되어 약간 답답해 보이기는 합니다. 향후 추가 작업이 검토됩니다.
오늘 전지 작업이 잘 끝났습니다. 또 이대표님이 냇가쪽 소나무에 해먹 그네를 설치하여 주셔서 그동안 보관만 하던 그네를 타보았습니다. 빙글빙글 돌며 주위의 경관을 보는 즐거움이 매우 좋습니다.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이대표님이 송풍기로 직접 잔가지와 솔잎 그리고 솔방을 불어내어 청소를 해주시니 마당과 향기산 입구가 깨끗해집니다. 깔끔한 마무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을 기념하여 다함께 사진을 찍으며 변화(change)가 있는 아름다운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도와주신 주민님 모두 감사합니다. 사색의향기 이현욱 본부장님도 같이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멋진 기념사진을 찍어주신 서주민님 감사합니다.
내 집가꾸기가 마을 가꾸기의 하나입니다. 내 집 가꾸기도 마을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그래서 마을이 답입니다.
저는 어제 나무 전지 작업을 잘 마치고 지금 라오스 출장을 위해 탑승대기중에 보람있고 아름다운 어제의 향기촌을 회상하며 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