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르, 신미르, 솔미르, IA의 영화 ‘옥자’ 감상기
여기는 정신 속의 깊은 곳, 일명 ‘자아’라고 불리는 공간. 상하좌우가 전부 순백으로 물들고 위도 아래도 규칙도 없다. 그곳에 현재 몸의 주인인 한 인영이 나타나더니 누군가를 옅은 목소리로 부른다.
정미르: “무의식의 신미르는 나의 부름을 받들어 현세에 임하라.”
‘파앗!’ 빛이 일어나더니 밝은 적발에 유리 같은 눈을 가진 솔미르가 허공으로부터 나타났다.
정미르는 계속 이상한 말을 입에 담았다.
정미르: “감성의 솔미르는 나의 부름을 받들어 현세에 임하라.”
정미르: “무의식의 IA는 나의 부름을 받들어 현세에 임하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귀가 덮일 정도의 흑발과 적안을 가진 감성의 솔미르와 길게 뻗은 은발과 청안을 가진 과학의 IA가 허공으로부터 나타났다.
그리고 신미르가 입을 열었다.
신미르: “헤에- 정미르 오랜만이다. 필리핀 기억은 다 정리했고?”
정미르: “뭐 루카한테 다 받았어.”
IA: “너, 나, 부른, 이유.”
솔미르: “IA! (이아) 대인소통기능 켜!”
IA: “대인소통기능 온(ON) 정미르, 나를 부른 이유를 설명해.”
정미르: “아, 숙제 좀 같이 해달라고. 지금 너무 힘들어서.”
신미르: “야! 너 방학인데 힘들 일이 뭐가 있냐?”
정미르: “묻지마, 그리고 어차피 기억공유 다 되잖아?”
솔미르: “뭐... 아하 이런 이유 때문이구낰ㅋㅋ”
정미르: “말하면 우리 모두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 쓰지마.”
IA: “너, 숙제하러, 부른, 거, 아니야-?”
정미르: “아! 그렇지! 잠깐만, 기억공유 할게” ----로딩완료
솔미르: “야 정미르?”
정미르: “왜 솔?”
솔미르: “아...... 그게... 옥자가 돼지냐? 미자가 돼지냐?”
정미르: “.......야 그것도 모르냐?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런, 나도 모르겠다. 데헷☆” (실화입니다.)
신미르: “뭐 이런 정신 나간 놈들이 다 있냐? 야! 계속 우리 잡담으로 분량 채울 수도 없으니까 일단 내가 숙제 시작한다. 알아서 따라와!”
신미르
솔직히 이 영화를 처음에 보기 시작했을 때는 별로였다. 캐릭터들이 내 미적취향을 만족 시켜주지도 못하고 게다가 주요 인물인 돼지 ‘옥자’는 그다지 빈말로라도 보기 좋지는 않았다.
어디의 애니에서 나올 키메라 같은 느낌이라서 그야말로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냈단 말인가?!” 라는 외침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미자는 확실히 멋이 있었다. 자기가 원하는 걸 분명하게 표현했다.
같이 산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유리를 들이 받아 부수는 장면도 그렇고 터널 속 트럭 추격신도 나름 박진감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 낸시 미란다에게 배운지 얼마 안 되는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면서 내가 옥자를 사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간지가 났다. 보통 이야기에서 어린이 캐릭터는 그냥 애다운 사고방식으로 억지를 부려가며 주인공 파티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답답하기가 고구마를 산처럼 쌓아 놓고 강제로 먹이는 것 같은 인물이지만 미자는 현실적이고 당당해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게 한 것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지키려면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가 이루어 주겠지” 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행동한 결과 결국 옥자와 산으로 돌아가는 해피엔딩을 만들어낸 옥자는 자신을 잘 돌보는 사람이다.
솔미르: “흠... 역시 넌 아직 대단하네. 글 쓰는 건 오랜만일 탠데.”
신미르: “뭐, 이 정도야 기본이지!”
정미르: “좋아 솔, 다음은 너야”
솔미르: “그래.....”
솔미르
채식주의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꽤나.... 음... 할 말이..... 휴.... 정신 차리자!
돼지고기 1KG를 만들기 위해서 곡물 5KG가 필요한 이 시점에서 채식이 중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아침으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었고 조만간 샤브샤브가 먹고 싶어 미치겠는 내가
새삼스럽게 채식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풀만 먹고 산다면 성장기인 나는 슬프다.
옥자를 보고 난 지금도 나는 고기가 좋다.
그래도 이왕이면 건강하게 자란 생협고기를 먹는 정도의 노력은 해볼 생각이다.
IA: “이제, 끝?”
솔미르: “그러지 않을까?”
IA: “미래에는, 금전출납부, 계산, 같은, 일이, 필요할, 때나, 체스, 아, 니, 면, 조건없이, 해내야하는, 일의, 성사 ,때-만, 나를, 불렀으면, 한다.”
정미르: “알았어 >< 조만간 체스 때 다시 부를게”
모두: “그럼 모두 바이바이”
첫댓글 얼핏 보면 성의없어 보이는군. 내용은 없고 액자만 그럴듯하게 보일수도 있어. 감상문의 기본 형식은 갖춰야지
아빠 생각과는 달리 엄마는 미르의 글이 훌륭하다고 생각해. 옥자에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재미나게 썼구나. 멋지다아들. 이제야 읽어서 오히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