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미국 은행 파산이 암호화폐 보급에 박차를 가하다 / 5/8(월) / Forbes JAPAN
심각한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가상화폐 보급이 진행된 것으로 새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업체 모닝컨설팅에 따르면 4월에 최소 한 종류의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22%로 5명 중 1명을 넘어섰고 1월부터 4%포인트 늘었다.
놀랄 일은 아니지만 지난 4월 가장 많이 보유됐던 디지털 자산은 비트코인으로 응답자의 16%가 '얼마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1년 전에는 13%였다. 이더리움을 소유한 사람의 비중은 12%로 두 번째로 많았고 바이낸스코인과 테더가 각각 8%로 뒤를 이었다.
다만 비트코인이 '가상화폐'로 불리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로스틴 베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조차 세계 최대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 압력하에 있는 기존형 금융
가상화폐 소유자의 증가는 은행권, 특히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 등을 포함한 시장 동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 거점 퍼스트 리퍼블릭은 올해 미국에서 파산한 세 번째 은행이 됐고,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파산 은행이 됐다. 2조 6000억 달러(약 350조엔)가 넘는 자산을 가진 미국 최대 금융회사인 JP모건은 최근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부터 경매로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해 더욱 몸집을 불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언젠가 기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디지털 자산은 4월 마지막 주에 상승했다. 블룸버그・갤럭시・크립토・인덱스는 4.69%, 비트코인은 7.64% 상승했다.
■ 비트코인과 금 투자 증가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분의 1 이상(27%)이 향후 한 달간 비트코인 보유를 늘릴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21%가 비슷한 답변을 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찾는 자산은 가상화폐뿐만이 아니었다. 금 생산자도 그 혜택을 받고 있다.
◎ 탈달러 경향에 대한 우려
연초부터 시장가치 변화를 보면 SVB 시그니처,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은 총 500억 달러(약 6조 7420억엔)를 잃었다. 한편 NYSE아카 금광주 인덱스를 구성하는 금 생산기업의 시가총액은 410억 달러(약 5조5280억엔) 이상 늘었고,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연초 3180억달러(약 42조 8775억엔)였던 것이 5월 1일에는 5660억 달러(약 76조 3170억엔)가 됐다.
■ 탈달러 추세 우려
또 금과 비트코인의 호조를 뒷받침하는 것은 미국 달러화 가치의 꾸준한 하락이다. 달러는 4월 28일 소폭 상승했지만 주 단위는 0.16% 하락했다.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탈달러화 추세에 계속 경종을 울리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Eurizon SLJ의 최고경영자이자 미국 금융모건스탠리의 전 매니저인 스테판 젠은 달러가 놀라운 속도로 준비통화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젠에 따르면 달러는 2016년 이후 시장점유율의 약 11%를 잃었고 2008년 이후로 보면 그 배를 잃었다.
달러 붕괴의 원인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있다고 젠은 생각하는 듯하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해 취한 심상치 않은 행동은 외환보유액이 많은 나라들을 놀라게 했다고 젠은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도 같은 시각을 보이며 "여러 번 통화를 무기로 사용하면 다른 나라들은 통화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 고 트윗했다.
한편 부자인 투자자 스탠리 드라켄밀러는 미국 달러화 매도가 현재 유일한 확신도 높은 거래라며 자신의 45년간의 투자생활에서 세계시장에서 이 정도의 불투명성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당시 저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드라켄 밀러가 영국 파운드화를 팔아 10억달러(약 1350억엔) 이상의 이득을 본 것은 유명한 얘기다.
젠 머스크 드라켄 밀러의 주장에 공감한다면 금(와 비트코인)이라는 선택은 이치에 맞을 수도 있다.
이 점에서 필자는 266조 달러(약 3경 5870조엔)나 되는 투자 가능한 자산시장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비교적 작다는 사실에 놀랐다. 주요 금광산업체들의 비영리단체 월드골드카운실(WGC)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괴(주괴와 금, 상장 투자신탁 포함)은 세계적으로 약 3조 달러(약 405조엔)라고 한다. 이는 주식 채권 등 모든 금융자산 투자액의 약 1%다.
필자는 자산을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여기에는 금 투자도 포함된다. 필자는 그동안 금과 금광주에 대한 투자비율을 10%로 할 것을 권유해 왔지만 달러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는 지금 그 확신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