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사야서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교호적으로 예언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 장은 메시야와 그를 통한 구원을 노래하는 9장과 11장 사이에서 심판의 내용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심판의 내용은 이방인, 하나님의 백성들을 치는 도구로 사용된 자들, 그리고 불순종한 이스라엘에 대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본 장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자들에 대한 심판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생각지도 않는 자들에 대한 심판
1) 사실 부정
하나님께서 진노하시는 자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무리는 하나님의 계심과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그 시조된 세계를 지배하시는 주권을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계셔서 역사하시며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그 세계를 섭리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무시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죄악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a. 스스로 존재하심(출3:14)
b. 하나님의 계심(히11:6)
2) 가치 전도
하나님의 존재와 창조와 주권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은 필연적으로 하나님을 만물의 중심에 놓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땅히 중심되어야 할 하나님을 중심에 놓지 아니 하고 피조물을 세계와 그들의 마음의 중심에 놓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본질과 현존의 선후를 뒤바꾸는 것입니다. 본질과 현존의 선후가 뒤바뀌면 가치도 전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이고 유한한 것이 절대적이고 무한한 존재의 자리에 오르므로 옳지 않은 것이 옳다고 인정되고 가증스러운 것이 거룩한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 현상을 용납하지 아니하시고 정죄하시고 심판하십니다.
a. 진리와 거짓의 전도(살후2:11-12)
b. 조물주와 피조물을 바꿈(롬1:23)
3) 자의적 행악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에게서 드러나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그것이 옳지 않은 줄 분명히 알면서도 행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악을 고의적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그 양심이 화인 맞아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그와 같은 자의적인 행악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주저하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손을 펴시사 그처럼 무례하고 가증한 자들을 치십니다.
a. 말세의 특징(딤후3:1-5)
b. 고의적 죄(히10:26)
2.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된 자들에 대한 심판
1) 교만과 자고
하나님은 때로 하나님 백성의 죄악을 치시기 위해 이방 족속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이방 족속들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받을 때에 겸손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잘나서 하나님의 백성을 칠 힘을 가지게 된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우리는 대표적인 예로 앗수르와 바벨론을 들 수 있습니다. 본 장에서는 그 중 앗수르에 대한 심판이 선언되고 있습니다. 모든 역사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쓰임 받는 자는 하나님을 보아야지 자신을 보면 교만하게 되어 결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a. 패망의 선봉인 교만(잠16:18)
b. 교만한 자를 대적하심(벧전5:5)
2) 우상 숭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미움을 사서 이방인들의 칼에 의해 고난과 멸망의 수모를 겪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을 치는 도구가 된 자들도 그것을 눈치채고 오직 하나님만을 섬겨야 생명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힘이 강대해지자 그들의 우상에게 감사하며 더 우상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하나님으로, 하나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는 모든 자들을 심판 하십니다. 앗수르는 우상을 섬겼으므로 따라서 멸망의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a. 기업을 얻지 못할 우상 숭배자(엡5:5)
b. 우상 숭배자의 멸망(계21:8)
3) 강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앗수르 손에 붙인 것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백성을 향해 앗수르가 정당한 칼을 휘두르는 것만을 허용하셨습니다. 그러나 앗수르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섰습니다. 이스라엘을 치되 지나치게 악함으로 친 것입니다. 이처럼 도구로 쓰임받는 자도 악했기에 하나님께서는 그들도 함께 심판하기로 작정하신 것입니다.
a. 소멸된 강포자(사29:20)
b. 강포에 대한 금지(눅3:14)
3. 하나님을 믿노라 하는 자들에 대한 심판
1) 형식적 제사
하나님을 부정하는 자들이나 하나님께 쓰임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권능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들만이 하나님께 잘못함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 서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자들도 하나님을 잘못 섬김으로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잘못 섬기는 가장 흔한 예로는 하나님께 진정한 마음이 아닌 형식적인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심령을 감찰하시는 분이며, 본질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인간이 그 전체로 드리지 아니하는 제사를 거절 하십니다. 거절하실 뿐만 아니라 그런 잘못된 제사를 드리는 자를 벌하십니다.
a. 미움받는 형식적 제사(사1:13)
b. 참된 예배(요4:24)
2) 이중적인 섬김
요즈음에도 그렇거니와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을 섬기던 구약 시대에도 이스라엘 족속들은 하나님과 함께 또 다른 신을 함께 섬겼고 하나님과 물질을 동시에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이 행위가 불가함을 선언하셨습니다(참조, 마6:24). 그것은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역에는 심판이 있을 뿐입니다.
a. 겸하여 섬기지 못함(마6:24)
b.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음(눅16:13)
3) 사실상의 블순종과 명예 훼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척하면서도 사실상은 그 말씀을 준행하지 않았습니다. 율법의 본질적 명령을 회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 자처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인이라 하면서 말씀대로 살지 아니함으로 불순종하여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다 하나님께 용납될 수 없는 거짓 신자들입니다.
a. 입은 가까우나 마음은 멂(렘12:2)
b. 경건의 모양만 있음(딤후3:5)
결론
하나님을 아예 부인하든, 하나님을 깨닫지 못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못하든, 아니면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믿음에 따른 삶을 살지 못하든 이 모든 것은 다 불순종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고, 미움은 곧 심판으로 직결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가운데 어떤 부류의 사람도 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섬겨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