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날개를 많이 먹으면,
배에 기름덩어리가 많이 끼듯이...
산도,
비계가 많아서,
비계산이라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산이 닭날개처럼 생계서,
비계산이라고 한다고...
암튼,
닭날개 튀김을 먹고,
배에 있는 비계 덩어리를 제거 위하여,
비계산으로 가는데...
요즘은,
이거(연* 돈*스) 때문에,
백사장님이 힘들다고 하던데...
내가 직접 먹어 보니,
8천 원짜리 돈까스라 하기에는,
양도 적고 맛도 없었고...
암튼,
아침을 비계가 가득한,
엄청 기름진 음식으로 속을 채웠습니다.
11시가 지나서,
비계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거창 날씨는,
너무나 좋은데...
집에서(서울),
비 오는데 산에 가지 말라고 전화를... ㅋㅋ
등산로 입구에는,
밤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고...
3개월 뒤에는,
토실토실한 알밤이 될 텐데...
아직은,
밤이라 하기에는 부족해 보이고... ㅎㅎ
비계산은,
초입부터 사람의 혼을 쏙 빼놓고 있네요.
어찌나 가파른지,
땀이 범벅이 되고 있지만,
오르막 경사는 장난이 아니고...
그나마 다행은,
잣나무뿐만 아니라,
빼곡한 나무들이 햇살을 가려주고...
오래된 이정표는,
스스로 서지도 못하고...
더구나,
쓰러진 이정표에는,
이상한 문구가...
산을 내려가면 포도가 있고,
올라가면 딸기가 나온다고 하네요.
해발 300미터 남짓 한 곳에서,
1200미터까지 올라야 하니,
경사도가 정말 심했고...
그나마,
나무 그늘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져서,
얼마나 다행이전지...
어쩌면,
비계산을 오면서 닭고기를 먹었다고,
산신령이 산세를 어렵게 했을 수도 있고... ㅋㅋ
비계산은,
산의 대부분이,
이런 너덜겅으로 되어 있고...
햇살도 강한데,
급경사를 오르려고 하니,
정말 죽을 맛이었고...
암튼,
땀으로 목욕하면서,
꾸역꾸역 올라는 가는데...
여기도,
지난겨울 폭설로 인해,
많은 피해가 있는 듯...
아름드리나무가,
맥을 못 추고 넘어진 것을 보니,
얼마나 심했는지 가늠이 되고...
그래도,
나무는 죽지 않고,
새순을 부지런히 내고 있네요!!
2Km 남짓을,
2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평소라면,
한 시간 정도면 올랐을 텐데...
암튼,
맞은편 봉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으나...
정상에서(??),
주변을 둘러보며,
흘러내린 땀을 식히는데...
멀리,
해인사가 있는,
남산제일봉까지 보이네요.
그 뒤로,
가야산도 희미한 모습으로...
반대편을 둘러보면,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고...
암튼,
정상에(??) 올라서니,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았고...
이제는,
다음 목적지인,
우두산으로 가려하는데...
흙도 없는 바위에,
기린초가 군락을 이루었고...
거름은 고사하고,
물도 없는 곳에서,
아침이슬만 먹고 자라는 듯...
암튼,
화사한 기린초가,
계속 잘 살길 빌었고...
조금 전,
내가 올라온 장소입니다.
맨 아래,
조그만 마을을 출발하여,
정말 가파른 구간을 올랐고...
그나마,
마지막 절벽 구간은,
좌측으로 우회해서 정상까지(??)... ㅎㅎ
조금 전에,
비계산이라는 큰 정상석이 있었는데,
거기는 정상이 아니라고...
진정한 비계산은,
여기가 정상이라며,
거창군 정상석이 비웃고 있고...
즉,
큼지막한 비석은 합천군 비계산이고,
제일 높은 비계산은 거창군 비계산이라고...
비계산은,
이런 모습입니다.
내 경험에 의하면,
비계처럼 생긴 곳이 아니라,
몸에 있는 비계를 없애는 산인 듯...
뱃살은 정말 안 빠지는데,
여길 자주 찾는다면,
뱃살은 저절로 빠질 듯하네요!!! ㅎㅎ
능선의 끝에 있는 곳이,
다음 목적지인 우두산이고,
소의 머리를 닮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비계산에서,
비계가 들어간 찌개를 먹고,
우두산에서 소머리 국밥을... ㅋㅋ
이런,
나의 잡스러운 생각으로 인해,
우두산 신령님이 엄청 화가 났지만... ㅠ.ㅠ
우두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여름에 피는 꼬리진달래가 반겨주고...
심심해서 진달래에게
'우두산에 가면 소머리 국밥이 있냐?'라고 했더니...
그런 소릴 하면,
산신령님이 혼낸다고 하고...
우두산까지는,
맞은편 봉우리를 지나고,
마장재를 지나가야 하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능선이 완만하게 보여서,
만만하게 생각하며 걸었는데...
단풍이 물들고 있는 나무가,
결코 만만치 않으니,
신중하게 산행하라며 충고를...
등산로에는,
비비추가 벌써 꽃을 피우려 하는데...
우두산에 온 걸 환영하지만,
산이 험하고 어려우므로,
조심하라는 조언을...
이때라도,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 했는데...
능선에는,
붓꽃도 화려한 모습으로 피었고...
그런데,
날이 점차 꾸물해지는 것이,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잠시동안,
우두산과 비계산을 쉽게 생각했더니,
뭔가 사달이 일어날 듯... ㅎㅎ
지난겨울,
눈을 이기지 못한 뽕나무는,
가지가 처참하게 부러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뽕나무 가지에는,
오디가 주렁주렁 열렸고...
그런데,
날이 점차 흐려지더니,
하늘에서는 천둥소리가 들려오고...
아직 6월인데,
나리꽃이 활짝입니다.
날이 꾸물하지만,
선홍색 나리꽃은 해맑은 모습으로...
그런데,
날이 흐려지면서,
30분 가까이 천둥소리가 나를 위협하고... ㅎㅎ
갈 곳은,
멀리 보이는 암봉인데...
하늘은,
점차 먹구름이 짙어지면서,
천둥소리는 심해지고...
그나마 다행은,
번개가 없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는데...
십여 분도 지나지 않아,
소나기가 엄청나게 퍼부었고...
좌측은,
너무나 멀쩡한데,
내가 가는 곳과,
우측에만 샤워기를 틀어 놓은 듯...
비옷을 꺼내 입었지만,
효과는 별로였네요!!!
산 능선을 기준으로,
오른편을 지나면 소나기가 퍼붓는데...
왼편을 지나면,
햇살이 비출 정도로 밝은 모습이고...
암튼,
종잡을 수 없는 구간을,
어렵게 걸어가는데...
여름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해서,
나도 나무 아래서 잠시 머물러 보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우두산을 비하했던 걸로 인해,
산신령이 해코지를 하고 있는 듯...
암튼,
늦었지만,
내 의도는 그렇지 않다고 빌었고...
마냥 머물 수는 없어서,
소나기가 주춤한 사이를 틈타서,
부지런히 걸어 보는데...
이번에는,
비가 아니라,
등산로가 없어져 버렸고...
인적이 드문 관계로,
잡목들이 사람 키보다 커서,
수풀을 헤치는 것이 더 힘들었네요!!!
그나마,
햇살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능선의 반대쪽으로 등산로가 향하면,
여지없이 소나기가 반겨주고...
잘못했으니,
그만하시라고 빌면서,
다시 수풀을 헤치며 길을 가는데...
등산로에는,
다시 나리가 나타나서,
산신령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라 하고...
비가 그친다면,
못할 이유도 없는데...
그래서,
나리처럼 머릴 조아리면서,
화를 풀라고 용서를 구했고...
드디어,
중간지점에 도착했는데,
산속에 화려한 대문이 반겨주고...
뿐만 아니라,
검은 구름이 차츰 물러가고,
하늘이 조금씩 선명하게 드러나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빌었어야 하는데... ㅎㅎ
목적지는,
우두산을 지나서,
멀리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인데...
소나기로 인해 시간도 지체됐고,
걷기도 싫어서 그만둘까 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까워,
우두산 정상까지 가보는 것으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걸어온 곳을 되돌아보니,
날은 너무 좋고...
저기에,
소나기가 내렸다고는,
도저히 상상이 되질 않고...
암튼,
산신령님이 노여움을 풀고,
다시 햇살이 반겨주는데...
맑은 하늘은 좋은데,
가는 길은 바위가 연속이고...
어쩌면,
우두산이라고 하니,
소머리에 뿔이 있어서 그런지도...
암튼,
결코 탐탁지 않는 구간을,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우두산은,
산세가 좋기는 하지만,
요즘은 저 다리 때문에 너무 유명하고...
나 또한,
저 다리를 보기 위해,
여길 온 이유가 됐고...
암튼,
산 허리에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보는 것이 목표인데...
조금 전에,
산행을 포기하려 했던 이유도,
산은 포기하고 출렁다리만 보기 위해서였는데...
비가 그치고,
날이 화창하게 개고 나니,
여기도 너무 멋진 모습이네요!!!
암튼,
이름난 산은,
뭔가 한 가지는 꼭 있는 듯...
일부러 이런 장소에,
길을 만들어 놨을 텐데!!!
나에게는,
썩 내키지 않았고...
암튼,
우두산으로 가는 길도,
암벽은 제법 많았네요!!
등산로는,
끝까지 암벽 사이로 이어지고...
보통의 경우,
암벽을 피해서 길을 만드는데,
여기는 일부러 바위 사이로 만들어 놓았고...
덕분에,
다리가 후들거려,
걷기가 힘들었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갑자기 너무 온순한 모습으로...
바위를 타고 넘다가,
이런 곳이 나오니,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었고...
암튼,
모처럼 편하게 산행을... ㅎㅎ
우두산은,
비계산보다 조금 낮지만,
사람들은 여길 많이 찾는 듯...
당일에도,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있었고...
더구나,
여기에서 가야산까지 가는,
종주 코스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우두산에서,
의상봉을 갔어야 하는데...
배도 고프고,
바위산을 또 오르기 싫어서,
그냥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하산하게 된 다른 이유는,
출렁다리를 가려고...
하산 중에 바라본,
의상봉의 모습입니다.
저런 방벽을,
네발로 기어올라야 해서,
과감히 포길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냥 다녀왔어야 하는데...
많이 올랐으니,
오른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여기도,
바위나 암벽이 없을 뿐이지,
험하기는 매일반이고...
그나마 다행은,
우두산 등산로는,
정비가 잘되어 있었고...
꽃은,
은방울을 닮았는데...
알고 보니,
노루발이라는 이름이 있고...
이 이름은,
노루가 사는 곳에,
이 꽃도 핀다고 하여 그렇다고...
의상봉을 포기하고,
여길 찾아왔는데...
진심으로,
차라리 의상봉을 갈껄 했네요.
다리는 흔들거리지,
바닥은 다 뚫렸지,
도저히 건널 수가 없었네요...
남들은,
이 다릴 건너겠다고,
이렇게 밀려드는데...
나는,
차마 건널 수가 없어서,
올라오는 길을 역주행하며 내려갔고...
참고로,
흔들다리까지는 계단이 많지만,
길은 엄청 잘 만들어 놨습니다.
산을 내려와서,
화장실을 찾아 가는데...
정말 짜증 나게,
휴식용 테이블도 다리 모양이고...
이것만 아니어도,
차라도 한 잔 했을 텐데!!!
힘든 산행을,
아니,
무서운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너무 허기진 관계로,
조그만 식당에 들러,
돼지국밥에 소주 한 병... ㅎㅎ
이 낙에,
자꾸만 산을 찾고 있네요.
거창에서 5시 30분에 출발하여,
신사역에 도착하니 9시가 다돼 가는데...
반가운 친구를 만나려고,
늦게라도 참석을 했고...
덕분에,
술이 한 잔이 두 잔되고,
잔을 넘어 병으로 늘어났고...
결국은,
나도 모르게 이런 상태로...
그래도,
집을 찾아갔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고...
암튼,
힘든 산행 마치고,
반갑고 즐거운 술자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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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주말이면 비가 오는 관계로,
모든 산행이 일반적이지 않네요!!
그래도,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는데,
맑은 날에 근사한 곳을 다녀왔으면...
어쩌면,
비 또한 산행일지 모르지만,
어쩌다 한 번이지,
매번 그러다 보니 살짝 딴생각이...
암튼,
보기는 좋은 곳이나,
내가 즐기지 못해서 아쉽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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