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 부는 봄바람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환자들이다.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영유아들은 자제력이 약해 아토피 증상이 오래가기 십상이다. 아토피를 겪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꼭 알아둬야 할 상식 5가지를 베이비&이 정리했다.
※도움말: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1. 아토피는 증상이 다양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가려움증이 주 증상이다. 해외에서는 주로 ‘습진(eczema)’이라고 표현한다. 아토피 증상은 연령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부위도 다르고, 증상이 다양하다. 좁쌀 같은 게 피부 위로 올라오며, 피부 일부가 붉어지고 거칠어져 각질이 생기기도 한다. 팔·다리가 접히는 부위나 얼굴, 목, 두피 등에 주로 생긴다.
2. 근본 원인은 면역력 약화
아토피는 여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물이나 꽃가루, 음식, 미세먼지 때문에 생기는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과 유전적 요소 등이 대표적이다. 아토피를 겪는 아이들은 면역 체계가 제 구실을 못한다. 알러지는 외부 물질에 대해 면역 체계가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뜻이다. 면역력이 떨어져서 몸이 무해한 물질에도 과도한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집먼지나 꽃가루 등 대다수가 문제 없이 넘어가는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이다.
3. 아토피 예방하려면 비타민 섭취하고 폐 건강해야
비타민 C를 섭취하면 아토피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정제 비타민보다는 음식 형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C는 파슬리나 브로콜리 등 신선한 채소와 딸기, 양배추 등에 풍부하다. 후식으로 제철 과일을 섭취해도 좋다.
수면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이 부족한 아이들은 쉽게 짜증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자체로도 면역력이 줄어든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햇볕을 받으면 인체에서 비타민 D가 생성되고 이는 면역력을 높여 준다.
아토피와 호흡기 질환은 뿌리가 같다. 비염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알러지 탓이라는 말이다. 실제 아토피가 있는 경우 알러지 비염, 천식을 동시에 앓는 학생이 많다. 폐가 건강해야 알러지 체질이 정상적으로 개선된다. 그러면 아토피 증상도 저절로 호전된다. 도라지 뿌리를 갈아서 차로 마시거나 복숭아, 매실, 호두 등을 먹으면 폐 기운을 보강하는 데 좋다.
4. 아토피 치료 첫 걸음은 피부 속 노폐물 배출
아토피는 피부층 아래에 있는 노폐물과 독소물질을 제거해줘야 상태가 좋아진다. 땀구멍과 털구멍을 활짝 열어줘야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땀을 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땀이 날 때 피부가 간지러운 상황을 못견딜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 운동하게끔 돕는 게 좋다.
피부 위생과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매일 목욕하는 것은 괜찮지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오랜 시간 욕조에 있으면 피부가 자극을 받는다. 인공 소재가 들어간 제품 대신 천연 비누나 아토피 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피부 보습용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다. 물기를 닦을 때도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두드리면서 닦아 주자. 아이를 목욕시키고 최대한 빨리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다.
5.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의사 진료 하에
스테로이드제는 알러지성 질환의 염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적절한 용량을 적당한 기간 동안 사용해야 큰 부작용 없이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다. 치료 중에도 아토피가 호전되면 약제를 바꿔가며 사용량을 줄이는 게 좋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