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인들은 쌍용차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일이 유성기업에서 벌어지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이 ‘함께 살자’고 외쳤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함께 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발 좀 함께 삽시다.”(김조광수 영화감독)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저지 투쟁은 누구도 원치 않았던 슬픈 기록을 한국노동운동사에 남겼다. 2009년 정리해고 뒤 쌍용자동차에서 노동자·가족 28명이 세상을 떠났다. 시민사회가 쌍용자동차의 비극이 유성기업에서 반복하는 일을 막기 위해 한광호 열사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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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가 4월1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18일부터 23일까지 한광호 열사 집중추모주간으로 결정하고, ‘현대차 정몽구 고발인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선포하고 있다. 김경훈 |
‘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아래 유성범대위)는 4월18일 서울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월18일부터 23일까지 한광호 열사 집중추모주간으로 결정하고, ‘현대차 정몽구 고발인 운동’ 등을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홍종인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 전 지회장은 “한광호 열사가 죽은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회사는 대화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회사는 한광호 열사 사망 후 조합원들에게 경고장을 남발하고, 징계를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홍종인 전 지회장은 “5월18일이면 직장폐쇄 5년째다. 조합원들의 상처는 지금까지 쌓여 치유하기 어려운 지경”이라며 “집중 추모주간 동안 현대차와 유성기업의 노조파괴를 사회에 널리 알려 한광호 열사가 한을 풀고 하늘로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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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인 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 아산지회 전 지회장이 4월18일 집중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광호 열사가 죽은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회사는 대화를 거부하고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회사는 한광호 열사 사망 뒤 조합원들에게 경고장을 남발하고, 징계를 통보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발언한 김조광수 영화감독은 “영화감독이 왜 여기 나왔냐고 할지 모르지만,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왜 공장이 아닌 서울시청광장에서 노숙하고 있어야 하느냐”며 “쌍용차처럼 많은 희생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유성범대위는 집중추모주간을 맞아 4월18일부터 5월1일까지 고발인을 모집해 ‘현대차 정몽구 회장 고발인 운동’을 벌인다. 고발장과 고발인 양식은 www.chumo317.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피고발인은 정몽구 현대자동차차그룹(아래 현대차) 회장과 노조파괴에 개입한 김정훈 현대차 전무, 최재현 현대차 이사대우, 최동우 이사,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이사, 유현석 유성기업 기획실장, 최창범 유성기업 전무 등이다. 범대위는 5월4일 고발장을 접수한다.
문화예술인들은 매주 금요일 ‘올빼미영화관’을 연다. ‘올빼미영화관’은 4월22일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정지영 감독, 부지영 감독 등 영화감독 일곱 명의 영화를 7주간 시민들과 함께 보고, 한국 노동현실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유성범대위는 4월20일을 ‘정몽구 처벌 촉구 전국 행동의 날’로 결정하고, 고용노동부, 검찰, 법원 등 전국 300여 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다. 4월21일 노조 유성기업지회를 포함해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동조합 등 서울 사대문 안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사대문 야행’을 벌인다. 유성범대위는 집중 추모주간 마지막 날인 4월23일 ‘정몽구 구속, 한광호 열사 정신계승 연대한마당’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