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시작하는 산림기도
산림기도는 다른 어떤 기도보다도
많은 불자들이 동참하는 법요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산림기도에 동참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기도인지를 잘 알지 못하는 듯합니다.
산림은 아란야 수행이라는 뜻을 담으면서도
보다 폭 넓은 의미로 사용된 것 같습니다.
《불학대사전》에서는
산림이라는 말을 “일정한 날을 정해 놓고 정업淨業을 닦아서
인아人我의 이치를 알고 공덕을 쌓는 자리”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혜림慧琳이라고도 합니다.
이 산림이라는 말을 붙여서
큰 법회자리를
법화산림, 화엄산림, 정토산림, 수계산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절이 대부분 산에 있기에
산山이라는 것이 절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습니다.
그것에 다시 수풀 림林자가 붙어서 산림입니다.
임林은 수많은 스님네와 신도들이 모여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수행하여 화합하고 수도 잘하는 것을
숲 속의 나무가 곧게 잘 자라는 것을 비유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들을 종합한다면
산림이란 세상을 벗어난 청정한 곳에서
스님들과 신도들이 화합하면서 가르치고 배우며
수행하여 불법을 깊이 깨닫고 선한 공덕을 쌓아나가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기도祈禱가 붙어서 산림기도山林祈禱입니다.
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
혹은 한 달이 시작되는 월초에
이 기도를 하는 의미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 해를 바르게 살겠다,
한 해 동안 선근공덕을 쌓아 나가겠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수행하겠다.
이런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기도입니다.
전쟁으로 세상이 어수선하고,
경제와 범죄로 사회가 불안한 이 때
우리의 아란야 수행 터는 어디여야 합니까?
바로 부처님의 품 안입니다.
부처님의 품을 더욱 자주 찾아
기도하는 불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는 일이 바쁘더라도 기도의 수행,
공덕을 쌓는 산림기도에 동참하여
우리가 지어가야 할 선근공덕을 다짐하고,
불교를 믿는 도반들끼리
서로 격려하고 위로 받는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도반사이 무상사에서는
산림기도山林祈禱를
2월 9일부터 2월 24일 까지 하게 됩니다.
정초기도正初祈禱라고도 부릅니다.
이번 산림기도에 기도동참 하실 분은
도반사이 무상사로 연락 주시면
정성 다하여 정초기도正初祈禱 불공을 올리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4년 02월 10일 오전 05;37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