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설움』(작사 고려성, 작곡 이재호)은 1940년에 취입한
「백년설」선생 최대 히트곡이자 일제(日帝) 말기(末期) 외국을
떠도는 유랑(流浪)의 아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곡입니다.
한국 대중 가요 사상 전무한 음반 판매 기록을 세운 곡으로,
당시 10만 장의 음반이 팔렸습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기 전인
1937년은 중일(中日)전쟁이 발발하고 '내선일체(內鮮一體)',
'창씨개명(創氏改名)' 등으로 일제(日帝)의 발악(發惡)이 절정
(絶頂)에 이르고 말로만 지원병 제도인 징병제(徵兵制)를
실시하여 우리 국민까지 전쟁터로 몰던 때였습니다.
작사가 '고려성'은 조국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가사로 담아냈고,
작곡가 '이재호'는 첫눈에 매혹 되어 곡을 붙입니다.
태평 레코드 전속 가수가 된 「백년설」선생은 "두견화 사랑",
"고향의 지평선", "일자일루"를 모두 히트 시키며 두각(頭角)을
나타내다가 1940년 『나그네 설움』을 크게 히트 시켰으나,
일제(日帝)에 의해 볼온(不穩)한 가사라는 이유로 경찰서로
끌려가 혹독한 고초(苦楚)를 당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지자 대중들의 사랑을 더욱 받았습니다.
「백년설」선생은 1945년 해방 후 1960년 초대 가수 협회 장을
지내고 1963년 은퇴 하였으며, 1979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1980년 L.A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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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걷는다 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국마다 눈물 고였다
선창(船艙)가 고동 소리 옛 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恨)이 없어라
타관(他官)땅 밟아서 돈 지 십 년 넘어 반 평생
사나이 가슴 속엔 한(恨)이 서린다
황혼이 찾아 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아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 마는 이국(異國)보다 차가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 별 찬 서리가 뼛 골에 스미는데
어데로 흘러 가랴 흘러 갈 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