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득점력을 갖춘 루카 토니
2006년 05월 8일
- FIFAworldcup.com
2003년 루카 토니는 세리에 B로 자리를 옮겨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 그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는 선수 중 한 명이며 이탈리아 전 국민은 그가 2006 독일 FIFA 월드컵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카 토니가 FIFAworldcup.com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 줬다.
토니의 2006 독일 FIFA 월드컵 여정은 2003/04 시즌에 시작됐다. 당시 26세였던 공격수 토니는 명문 구단 팔레르모 팀의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었다. 그는 당시 세리에 A 팀이던 브레시아에서 이탈리아 2부 리그로 자리를 옮긴 후 43경기에서 30골을 터뜨리며 즉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이로써 그는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리피 감독은 부임 후 첫 경기이자 레이캬비크에서 2-0으로 패했던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서 토니에게 대표팀 데뷔 기회를 주었다.
그는 홈 그라운드에서 열린 FIFA 월드컵 지역 예선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자신의 국가 대표팀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팔레르모에서 뛰는 동안 35번의 세리에 A 경기에서 20골을 기록했으며 이번 시즌에는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 놓은 지금 피오렌티나에서 36경기에 출장해 28골을 거두고 있다.
현재, 루카 토니는 세리에 A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은 선수이자 피오렌티나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보유자이며 첫 손에 꼽히는 이탈리아 공격수다. 이탈리아 대표팀 선수로서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과 피렌체에서 가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모두 한층 더 강화된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탈리아에서는 그에게 적합한 별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히 붙여진 것이 없다. 이는 아마도 '루-카-토-니'처럼 한 단어로 결합돼 발음될 수 있는, 단순하고 음악적인 느낌의 그의 이름 때문일 것이다. 이 4음절은 그가 앞으로 다가올 2개월의 기간 동안 전설적인 선수로 발돋움하게 되기를 희망하는 이탈리아 축구 팬들에게는 이미 매우 익숙한 것이다.
지난 2년여 동안 16경기에서 거둔 6골 이외에 국가 대표팀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 FIFA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다, 나는 유럽 대회에 출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브레시아-파리 생제르맹 인터토토컵 결승전에 짧게 출장했던 것 제외 - 편집자 주). 그리고 29세가 된 지금 처음으로 주요 국가 대표팀간 대회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듯 월드컵이 매우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하는 만큼 꼭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팀을 위해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매우 편안하게 생각하는 편이고 이 점이 내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안토니오 카브리니는 한 선수에게 있어 첫 번째 FIFA 월드컵은 때때로 힘든 경기가 되기도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1978년 아르헨티나에서 이탈리아는 매우 강한 팀이었지만 4위에 그쳤다. 1982년에 이탈리아 대표팀은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우승했다. FIFA 월드컵 경험 부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쉽게 생각하고 독일 월드컵에 참가하려는 것이 아니다. 첫 경기 시작부터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뛸 것이다. 대표팀에 이미 월드컵 본선에서 뛰어 본 적 있는 경험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들은 내가 필요로 할 경우 옆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지켜봐 온 바에 따르면 세리에 A와 국가 대표팀 축구 간에 큰 차이가 있나?
경기 자체는 다르지 않다. 여전히 축구일 뿐이다. 물론, 월드컵에서는 정신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고 평균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만이 이런 수준의 대회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국가 대표팀에서 뛸 때 개인적인 경기 플레이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나?
예를 들어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내게 기대하는 것은 지난 해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내게 기대하던 것과 조금 다르다. 내 역할은 내가 원톱으로 뛰느냐 아니면 다른 공격수와 함께 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시즌에는 파초 (잠파올로 파치니 - 편집자 주) 또는 (발레리) 보이노프가 나와 함께 공격수로 나란히 뛰었다. 보이노프가 함께 뛰는 경우 미드필드를 방어하고 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어떤 경우든 국가 대표팀의 경우 균형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수비 중심인 이탈리아 대표팀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 그렇다. 리피 감독은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꿔 놓았다. 우리가 어웨이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세 골이나 기록한 것과 피렌체에서 네 골을 넣으면서 독일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포메이션 중 하나는 두 명의 공격수와 한 명의 플레이메이커(토티 또는 델 피에로), 미드필드 한 쪽을 맡는 카모라네시와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안토뇨니-콘티-그라치아니-로시의 4인방과 다르지 않음 - 편집자 주)을 포함하는 것이다.
아직 당신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 축구 팬들에게 당신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공격수로서 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경기장 이곳저곳을 넓게 돌아다니며 어슬렁거리는 경향이 있다. 우수한 기술 역시 분명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체적으로 상대편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FIFAworldcup.com 독자들은 당신과 미국의 랜던 도노반을 E조 득점 순위표에서 상위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고 있다. 공격수 부문에서 당신의 주된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독일 월드컵에는 훌륭한 공격수가 많이 출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 (티에리) 앙리는 현재 자신만의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다. 그는 정말 저지하기 어려운 선수다. 내가 상대해 본 다른 공격수 중 뛰어나다고 생각한 선수로는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록바가 있다.
어떤 팀이 깜짝 놀랄 만한 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나?
내 친구이자 팀 동료인 토마스 우이팔루시가 뛰는 체코가 우리와 함께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기를 바란다.
함부르크에서 당신을 마크하게 될 우이팔루시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달라.
'UFO'는 뛰어난 선수다. 피오렌티나에 입단하기 전에는 그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 수비 진영의 중앙 또는 양 측면을 담당할 수 있고 결의에 차 있으며 쉬지 않고 달린다. 이 모든 것은 피오렌티나에는 행운이지만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에는 좋지 않은 점이다.
월드컵 대회 기간 동안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아마 예를 들어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제공될 것이다. 비디오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하게 될 것이다. 선수들끼리 모여서 일부는 카드 게임을 하고, 일부는 비디오 게임을 하고, 또 다른 일부는 그냥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최근 모임에서 보여 줬듯이 선수들끼리 잘 모이고 서로 잘 지낸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국가 대표팀 간에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서로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어떤 선수와 방을 같이 쓰게 되는가?
아직 모른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와 마찬가지로 모데나 출신인 크리스티안 차카르도와 방을 같이 써 오고 있다. 그는 팔레르모 시절 팀 동료였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선발된 이후 함께 방을 써 오고 있다.
팔레르모와 국가 대표팀 축구를 함께 생각할 때 떠오르는 중요한 골이 있다면?
나의 데뷔전이었던 평가전에서 이탈리아가 아이슬란드에 패했지만, 팔레르모에서 노르웨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둠으로써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독일을 향한 여정의 출발을 잘 할 수 있었다. 나는 76분경 경기에 투입돼 80분 무렵 홈 팬들 앞에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그보다 더 좋았던 적은 없다.
마누엘 파스쿠알의 대표팀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이 기록한 골 중 다수를 어시스트하고 있고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 같은데...
파스쿠알은 좋은 선수다. 뛰어난 왼발을 가지고 있다. 그가 대표팀에 발탁된 지는 얼마 안 됐고 그가 최종적으로 선발된다면 아주 기쁠 것이다. 나와 팔레르모에서 함께 뛰었던 파비오 그로소 역시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다. 따라서 어떤 결과를 얻게 되든 나로서는 좋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 목표다.
당신의 이전 동료 중 안드레아 바르찰리가 파비오 카나바로와 알레산드로 네스타라는 두 명의 확고부동한 수비진 중 한 명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이 중요한 역할을 맞게 될 수도 있다. 그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가?
그는 젊고 강하다. 그 역시 나처럼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지만 분명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다. 카나바로나 네스타 중 한 명이 어떤 이유로든 출전할 수 없게 될 경우 그들을 대신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 두 선수는 단연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최고의 수비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