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최고의 추위가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심해졌다면
해마다 늘어나는 ‘나이’를 의심해볼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근육이 감소하거나 피부가 얇아져 추위를 더 느끼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질환도 영향을 끼친다.
▶근육 감소
우리 몸에는 열 발산에 관여하는 조직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게 근육이다.
근육이 열을 만들어내는 원리는 두 가지다.
먼저 마찰열이다.
근육은 계속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근섬유들은 물리적인 마찰을 일으킨다.
이때 발생한 마찰열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추위를 느끼면 몸이 잠깐 경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혈액이다.
체온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몸 곳곳을 도는 따듯한 혈액이다.
혈액은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근육도 마찬가지다.
근육이 많을수록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혈관도 많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 근육량이 감소하면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피부 노화
나이 들면 피부가 얇아진다.
특히 진피와 근육 사이에서 체열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막아주는 피하층이 얇아진다.
피하층의 지방세포에서 지질을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체온 조절 기능이 약화돼 추위가 심해질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은 목에 있는 내분비 기관이다.
뇌하수체의 신호를 받아 우리 몸의 대사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나이가 들면 갑상선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질환을 겪을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결핍되면 몸이 붓고 둔해지거나 체중이 늘어나고 추위를 심하게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우울증
우울증과도 관계가 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결핍돼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혈관이 수축하는데
혈류량이 감소해 손발이 차갑게 변하고 추위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노인은 우울증을 겪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계층이다.
수면장애, 사회적지지 부족, 외부활동 감소 등 원인은 다양하지만
노인( 60세 이상) 34.5%가 우울증을 앓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결책은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유독 추위가 심해졌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의 질과 양을 늘려야 한다.
운동은 근육 생성뿐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우울증을 예방한다.
또 면역력은 늘려서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근육을 늘리는 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좋겠지만
하루에 30분 정도만 걸어줘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