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
마8:21~22을 보자.
“제자 중에 또 한 사람이 이르되 주여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매우 이상한 말씀을 하셨다. 전통적으로는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 육적으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려면 1세기 유대인의 매장 풍습을 알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그날로 장례를 치렀다. 땅에 매장하지 않고 동굴에 시신을 안치했으며 그 동굴은 가족묘로 사용했다.
장사한 지 1년이 지나면 살은 썩고 뼈만 남게 된다. 이 뼈를 모아 유골함에 넣게 되는데 이런 행위를 “Ossilegium(2차 장사)”라고 불렀다. 이런 풍습은 BC30년경~AD70년경까지 매우 짧은 기간에만 행해졌으며 이는 고고학의 발굴로 알려지게 되었다.
따라서 당시 동굴 무덤에는 두 종류의 죽은 자가 있었다. 죽은 지 1년이 지나 이미 유골함에 들어간 자와 아직 유골함에 들어가지 못한 자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어떤 제자가 아버지를 장사한 후에 따르겠다고 요청했던 것은 그의 아버지가 이미 1년 전에 죽었으며, 이제 2차 장사를 지내고 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당일에 임종한 아버지의 장례 치르는 것까지 예수님께서 거절하셨다면 이는 십계명 제5계명과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예수님은 하나님을 믿는 서민들까지 “너희들은 다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예수님께서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라”고 하신 것은 유골끼리 어울리도록 내버려 두라는 뜻으로 보인다. 즉 죽은 자를 장사지냈으면 그것으로 끝이며, 불필요한 장례관습(2차 장사)은 버리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