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급성장 까닭은
플라스틱컵.빨대 줄이기 동참
코멕스, 판매량 1년새 50% UP
일 제품 블매에 써모스 하락세
국산 브랜드 찾는 소비자 늘어
30대 직장인 김연지씨는 가방에 텀블러를 꼭 챙겨 넣는다.
출근길 카페에서 커피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보온.보냉효과도 만족스러워 커피용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며 '가방이 조금 무겁지만 만족한다'고 했다.
국내 텀블러 시장이 친환경 바람에 급성장하고 있다.
플라스틱 컵과 빨대 사용량을 스스로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1일 코멕스에 따르면, 올해 1월 텀블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시작된 일회용 컵 규제와 일본 불매운동 이후 국산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판매량 증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코멕스는 올해 '빅샷 텀블러' '더(THE) 큰 텀블러' 등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제품으로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더블월 진공구조로 보온.보냉력이 높다.
빅샷 텀블러의 경우 520ml와 800ml 두 종류로 출시됐다.
컴블러 입구가 넓어 세척이 쉬운 것이 특징이다.
락앤락도 올해 텀블러 시장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엔 본격적인 텀블러 시즌을 맞아 신제품 '메트로 텀블러'를 출시했다.
메트로 텀블러는 디자인 컨설팅업체 '데이라이트'와 협업해 북유럽 삼성을 담아 세련된 인상을 준다.
채영옥 락앤락 한국상품개발본부 팀장은 '1030세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에게 보다 만족을 줄 수 있는
메트로 텀블러를 출시했다'고 했다.
'스타벅스 텀블러'로 유명한 써모스코리아는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써모스는 독일에서 시작된 브랜드지만 현재는 일본 미쓰비시 케미칼홀딩스의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다만 스타벅스는 올해 미국 스탠리 홈 프로덕트와 협업해 '스탠리x스타벅스 스트로 텀블러'를 선보여 인기몰이 중이다.
스탠리 텀블러는 '이효리 텀블러'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개인 컵으로 사용 건수가 1081만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텀블러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일회용 컵 사용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1만 360곳 매장의 일회용 컵 사용량은 지난해 7월 206톤에 달했지만, 올해 6월 51톤으로 75%나 감소했다.
업계에선 국내 텀블러 시장이 올해 8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내 텀블러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했으며, 2017년 6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온라인 판매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9월 텀블러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2018년 판매 신장률은 41%에 달했다.
주방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텀블러는 주방용품 싲아 침체에도 올해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며
'내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